* 讀書日記 140722

 

<300:29:1 하인리히 법칙> 서평 별점 ; ★★☆

 

내가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는 책. 이 책에 언급되어 있듯이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사고 발생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불가항력적 사고라는 것이 있는가? 수학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고) 해석되는 사고 발생률이 존재하는가?

 

만약 관찰에 의해 300:29:1의 법칙을 확인했다면 과연 어느 정도의 보편성을 가지는가 궁금했다. 또 300번의 증후를 희석(발생 빈도를 줄이면) 29번과 1번의 사건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지, 아니면 발생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지 하인리히의 법칙에 맞춰 발생하는지도 궁금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서두에 하인리히 법칙을 설명하고, 나머지는 타이타닉과 세월호라는 특정 사건의 설명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위기관리 성공 사례나 실패를 자산화 방안에 관한 이야기도 하인리히 법칙과 정확히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명확치 않다. 하인리히 법칙, 대형 선박 사고 2건, 실패를 자산으로 삼는 실패학에 관한 것이 따로 따로 나열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인간의 심리는 이성으로만 되어 있지 않다. 감정, 직관같은 것이 강력하게 인식을 지배한다. 담배는 건강에 강력한 적이다. 담배는 중풍, 허혈성 심질환과 각종 암을 포함하여 사망원인 상위에 속하는 대부분의 질환의 원인이다. 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담배가 건강에 얼마나 나쁜지 책과 인터넷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여전히 흡연자는 많다. 사람이 이성적 동물이라면 흡연자는 없어야 한다. 나는 이와 같은 모순적 상황에 대한 설명이 궁금했다. 나는 다음과 설명을 듣고 이해했다. ; 실제로 담배의 해악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경험적으로 해악을 직접 경험하는 확률은 매우 낮다. 담배의 해악이 나타나기 위해 십수 년 또는 수십 년의 누적이 필요하므로, 그러니까 ‘담배를 피우는 많은 사람들이 오랜 기간 동안 아무 사건 없이 흡연을 하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하인리히 법칙을 담배의 경우에 적용하면 하인리히 법칙은 수사修辭적으로 인식되는 것이며, 사람들은 불안전을 실감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안전을 외면하는 것이다.

 

내가 살고 싶은 사회는 ; 높은 신뢰, 사회적합의 윤리성, 투명성, 청렴도, 남녀평등 - 완벽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회보다 더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다.

 

p50 “흔히 성공의 이유를 한 가지 요소에서 찾으려 하지만, 실제 어떤 일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수많은 실패 원인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p52 따라서 성공하고자 한다면 자신에게 가장 부족한 면부터 보완해야 한다.

 

어느 자기 계발서에서는 약점을 보완하지 말고 강점을 강화시킨 후 강점의 강화를 통한 자연스러운 약점의 보완을 주문하기도 한다.

 

* 밑줄 긋기

p5 높은 신뢰, 사회적 합의도, 윤리성과 투명성, 청렴도, 남녀평등 수준은

p51 어느 하나라도 심각한 수준에 달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 안나 카레니나 법칙의 핵심이다./‘최소율의 법칙’

p53 윈스턴 처칠은 이렇게 말했다. “성공이란 열정을 간직한 채 실패와 실패 사이를 건너가는 능력이다.”

p97 첫째 사고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 둘째 그러한 사고가 일어나는 바탕이 된 보다 근원적인 원인들, 셋째, 사고 발생 후 관련 조직과 사람들의 초동대처에서 있었던 문제점들, 넷째, 사고 발생 후 인명을 구조하는 과정들의 문제점, 다섯째 사고가 모두 수습된 후 나온 재발 방지안의 문제점들, 그리고 이것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문제점들

p115 세월호 사고는 ... 종교문제, 유교문화 문제, 비상훈련 문제, ‘관피아’ 유착 문제, 경제우선 문제 등 우리 사회에 잠복해 있는 많은 고질병들이

p121 폭발적 위기, 즉각적 위기, 잠재적 위기, 만성적 위기

p135 혁신이었으나 무모했다. ; (사후적으로) 성공하면 혁신이고 실패하면 무모한 것인가? 아니면 (사전적으로) 혁신과 무모를 판단할 기준이 있는가?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2-05-29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讀書日記 140721

 

<공부하는 힘> 서평 별점 ; ★★★

 

나의 딸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자. 아이의 공부 때문에 읽기 시작한 책이니. 아이는 (학원) 사교육을 받지 않으나 (가정) 사교육까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집에는 사촌 형제들로 받은 교과 참고 도서들이 있다. 시간 있을 때 풀어보라고 하기도 한다.

 

(앞 선 페이퍼에서도 언급했지만) 아이가 2년 전부터 1년 반전까지는 한글, 수학 공부를 스스로 열심히 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몰랐지만, 자신이 필요한 메모를 남기 위해서였다. 사고 싶은 장난감이나 극장용 만화 영화를 메모하려면 한글 쓰기와 숫자 쓰기가 필요했다.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메모를 통한 유용성이 확인된 이후 더 이상 공부를 하기 싫다고 했다. 나는 하기 싫은 공부 억지로 할 필요 없다고 했다. 나는 아이에게 억지로 공부할 필요 없다고 했지만, 나나 내 아이는 이 사회에서 중산층으로 공부가 사회 계층 유지에 결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부모의 (학부모로서) 고민은 어떻게 공부를 스스로 하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아이가 엄마나 할머니와 공부를 할 때 역시 공부에 부담을 느끼지만, 특히 아빠인 나와 공부할 때 특히 부담을 느낀다. (그렇다고 유치생인 아이에게 중고등학교 책을 떠다미는 것은 아니다.) 나와 아이가 함께 공부할 때는 아이가 이미 공부한 것으로 다시 토론하는 형식을 띨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아이가 엄마와 수학 문제를 풀었고 답을 맞혔다고 하자. 아이가 나와 공부할 때는 이미 푼 문제에 관해 답이 왜 그렇게 되는지 한번 설명해 보라고 한다.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풀이가 가능하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나와 공부할 때의 아이의 불만은 왜 이미 푼, 그리고 정답을 맞친 문제를 다시 생각해야 되는지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다. 굳이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아도 본인의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다.

 

주입식 교육이 교육을 전달하는 입장에서도 편하다. 그리고 교육을 받는 입장에서도 편하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부담(고통)이다. 하지만 그 부담을 극복하면 희열로 바뀐다. 하지만 어떻게? 이 책에 의하면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 deliberate practice’이다. 부담을 주지 않는다면 발전이 없거나 더디고, 과도한 부담을 주면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친구와 대화 중 미국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세 가지 부류가 있는데, (key word가) 천재, 멀티태스킹, 골프라고 한다. 골프는 사교성이나 인적 네트워크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두 번째 언급한 멀티태스킹은 몰입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몰입을 통해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 어떤 결과물을 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몰입이 멀티태스킹의 능력을 위축시키는 것은 아닌가 의심한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은 내내 그 생각만을 하면서 학문적 성과를 내었다. 어떤 사람은 내내 돈 벌 생각만 하고 산다. 그 결과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었다. 문제는 돈 벌 궁리에 대한 몰입이 편법과 탈법(이 편법과 탈법은 관행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을 넘나드는 것이다. 하지만 오랜 궁리 끝에 편법과 탈법조차도 양형量刑에 의해 감당할 만한 것인지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다. 후흑厚黑과 몰입을 이기利己에 사용했다고 할 수 있다.

 

* 밑줄 긋기

p5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 deliberate practice

p30 공자는 ‘아는 이는 좋아하는 이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이는 즐기는 이만 못하다’고 하였다.

p31 결국 삶의 궁극적 추구는 자이실현의 문제로 귀결된다./생존을 위한 삶, 행복을 추구하는 삶, 자아실현의 삶

p32 자기 목적적 autotelic

p34 레드 오션 ; 몰입의 분야를 레드 오션을 피해서 선택해라? 몰입도 자신이 선택하고 분야도 선택할 수 있다면 사회학 문제가 다 해결된 것 아닌가?

p42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목표를 절실하게 잡아야 한다./둘째, 의도적으로 몰입 행위를 해야 한다.

p49 화두선은 피드백이 극단적으로 느리다./난제에 몰입할 때의 장점은 피드백이 없어서 생각이 한곳에 머물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가지에 대한 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을 자속하다 보면 몰입도가 무한정 올라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집중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p50 선 수행 방식

p83 왜 ‘Work Hard’보다 ‘Think Hard’가 중요할까? ;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뉴턴이 아인슈타인이 될 수도, 그리고 그렇게 될 필요도 없다.

p87 시험에서는 주로 외현기억explicit memory을 테스트한다./그런데 해결해야 하는 문제의 답은 어디에도 없다. 스스로 그 답을 찾아야 한다./창의성은 ... 암묵기억implicit memory에 더 가깝다.

p89 뉴턴은 “내내 그 생각만 했으니까!”/아인슈타인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p95 첫째, 자신의 한계를 넘는 시도를 해야 한다. 둘째,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오류를 즉각 수정해야 한다. 셋째, 첫째와 둘째의 방식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p99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머리죠. 그리고 두 번째는 분명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을 수 있는 문제에 매달려서 오랜 시간을 기꺼이 생각하면서 보내는 것입니다.”

p106 비교적 쉽게 몰입을 유도하는 스포츠나 컴퓨터 게임에서 몰입도가 올라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도전과 응전이 반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108 불안 → 각성 → 몰입으로 ; 불안 → 각성 → 실패감 → 학습된 무기력으로 갈 가능성은 없는가?

p114 이처럼 몰입도가 올라가는 과정은 목표지향에 의한 것이므로 이 기능을 작동시키려면 목표가 있어야 한다./p115 우리 삶에서 부담을 주는 모든 것은 일종의 도전이다.

p117 천재를 만든 두 번째 양상은 조기교육을 통하여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도전이 부과된 경우이다.

p121 인간 역시 통제력이 없거나 실패를 자주 경험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무기력이 학습되고 소극적으로 변화한다./‘학습된 무기력 Learned Helplessness’

p131 “도전정신을 발달시키려면 도전에 대한 성공 경험이 많아야 한다.”

p149 생각하는 것보다 몸으로 때우는 것이 마음도 편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장해주기 때문이다./p150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한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미지의 문제에 대한 도전과 성공 경험을 더욱 많이 하는 것이다.

p168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은 이처럼 자율적으로 노력해 얻는 때도 있지만,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에 대부분은 타율적으로, 때로는 내가 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얻어진다. 강제적인 하드 트레이닝은 비록 자율적 노력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한계를 제대로 알게 해주고 이를 확장할 기회를 준다.

p183 동기는 크게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로 나뉜다./p184 동기는 그것이 당근 형태로 주어지느냐, 채찍 형태로 주어지느냐에 따라 보상과 압력으로 나뉜다./이 가운데 자율적인 노력을 유도하는 가장 큰 구동력은 바로 내적 압력이다. 즉 목표 추구, 소명의식, 눈높이, 정신적 성숙 등이 동기로 작용해야 가장 치열하게 노력할 수 있고 성공 가능성도 크다.

p187 정신적 성숙으로 성숙했다는 것은 철이 들었다는 의미다./철이 든 사람은 생각이 깊고 남을 배려하며 보다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한다.

p198 죽음은 진실로 생명과 문화의 가장 건설적이고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p210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는 이미 알려진 지식을 배운다./그런데 대학원 과정에서는 두 가지를 더 훈련한다. 하나는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창출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차이이다.

p215 모든 경쟁에는 순기능이 있다. 경쟁은 일종의 도전이고, 최선을 이끌어내는 동기다.

p224 결국 유대인의 특징은 질문과 토론을 통하여 어려서부터 사고력과 창의력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p239 버트런드 러셀은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을 죽기보다도 싫어한다.”

 

p57~p64 수험생을 위한 하루 15시간 공부 비법

1. 수면이 부족해서는 안 된다.

2. 매일 규칙적으로 30분간 운동한다.

3. 온몸에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슬로우 싱킹’ 방식으로 공부한다.

4. 두뇌가동률을 최대로 올려야 한다.

5. 과목은 수시로 바꾸지 말고 한 과목을 충분히 오래 공부한다.

6. 암기보다는 이해와 사고 위주의 학습을 한다.

7. 자투리 시간에 몰입도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8. 선택과 집중을 한다.

9. 반복 학습을 한다.

10. 공부에 대한 최대 구동력이 만들어지도록 의도적으로 노력을 수시로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讀書日記 140717

 

<크로스 1> e-book 서평 별점 ; ★★☆

 

두 분의 대화에서 상승효과를 기대했는데, 각각의 이야기를 묶어 놓은 것.

 

* 밑줄 긋기

p11 스타벅스는 커피의 입맛taste을 하나의 미학적 취향taste으로 바꿔놓았다. ; 도덕적 상위에 있는 취향이 있는가?

p13 상품을 통해 특정 계층에 속한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것을 장 보드라야르는 ‘파노블리 효과 Effet de panople’라 불렀다.

p13 중요한 것은 사용가치가 아니라 기호가치다.

p16 즐거움의 중추 Nucleus Accumbens와 브랜드의 가치를 음미하는 전전두엽 prefrontal cortex

p22 세분화된 영역의 전문가가 아니라 여러 분야를 두루 아우를 수 있는 통합형 인재 ;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세분화된 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전문가가 통합형 인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통합형 인재가 창조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

p23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사기를 친 적도 있었고, 잘 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비아냥거림과 험담을 입에 달고 살았다.

p23 창조적 능력은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하는 해결잭을 제시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개성적인 통찰력’을 요구한다. 복잡한 현실에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하는 능력, 문제의 본질을 남들과 다르게 새롭게 정의하는 능력, 그리고 황당한 아이디어를 현실 가능한 아이디어가 되도록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 등이다.

p24 이마 바로 뒤인 ‘전전두엽’에서 담당한다고 알려진 이 21세기형 창조적 기능들은 ‘사회화가 많이 될수록 또 일찍 될수록’ 오히려 줄어드는 능력으로 알려져 있다.

p27 그와 다른 어떤 대답도 스티브는 들으려 하지 않아요./스티브에게는 현실왜곡장이 있다고나 할까.

p28 잡스는 컴퓨터 산업에 미학을 도입했다.

p35 푸코의 표현을 빌리면 ‘지식과 관련’은 한 몸 savoir-pouvoir이다.

p37 속박확률의 개념, 이른바 ‘마르코프 체인 Markov chain’의 원리를 이용한 검색

p38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정보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정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직하는 것이다./패스티시 pastiche

p201 유재석과 강호동에게 가장 탁월한 능력은 ‘공감능력 empathy’이다./공감을 담당하는 측두엽의 거울 뉴런도 꽤 발달한 모양이다.(이것이 바로 <개그콘서트> 개그맨들과 유재석의 차이다.)

p203 강호동이 출연자들을 압도하고 지배하려는 언어를 사용하는 반면, 유재석은 출연자들과 한데 어울려 수다스럽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언어를 쓴다는 점이 다르다.

p235 “여럿이 모이면 달라진다. More is different”라는 복잡계 과학의 핵심 메시지를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p249 논리보다 ‘포스’가 더 중요한 구술성 사회

p254 위키디피아가 소중한 이유는 다음 세대에게 ‘공유할수록 서로 부유해진다’라는 인생의 놀라운 진실을 가르쳐주었다는데 있다. ; 모든 것이 공유할수록 부유해지는 것인가? 어떤 것의 예는 위키디피아겠지만.

p267 클레에 따르면 예술에는 ‘근원적 시작’이 있다.

p268 “예술은 가시적인 것을 재현하는 게 아니라,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화 한다.”

p268 우리 눈에 보이는 우주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것도 아니다. 우주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잠재성의 총체이고,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세계는 그것의 ‘고립된 예’에 불과하다. 주사위를 던지면 실현되는 것은 하나의 눈이지만 주사위에는 실현되지 않는 다섯 개의 가능성이 있다

p276 사회와 적당히 타협하는 편법이 아니라 정공법으로 그런 차별의 벽을 돌파해나가는 존재 미학을 실천해야 한다. ; 실천이 실패한다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讀書日記 140716

 

<명탐정 코난 1~82>

 

아이가 <명탐정 코난>을 무척 좋아한다. 케이블 TV에서 재방송이 반복되어 지금은 조금 시들해졌지만, 처음 보는 것은 물론이고 재방송 (그리고 삼방, 사방)까지 반복해서 시청을 한다. 그리고 명탐정 코난에 대한 열광은 만화책 구매에 까지 이어졌다.

 

아이가 열광하는 이유는 논리적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사고력’이다. 아이들의 용어로는 생각주머니가 크다는 것이다. 아이가 내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코난처럼 생각주머니가 커질 수 있어?” 처음에 아이와 함께 ‘명탐정 코난’을 시청했을 때, 범인을 집어낼 수 없었다. 특히 고등학생이 초등학생으로 변한 판타지 요소는 만화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였다.

 

하지만 만화영화를 반복적으로 시청하면서 추리의 코드를 읽어내기 시작하면서 에피소드 시작 초반, 또는 중반에 범인을 지목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범인을 추리하게 된 핵심은 첫 번째 1) 노출된 인물 중에 범인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만화 영화 시간의 20분 또는 40분 (전후편일 경우, 세편, 네편으로 나눠지는 경우도 있지만)에 범죄 트릭의 실마리를 모두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2) 공개된 복선伏線은 (반드시) 사건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적절한 용어인지 모르겠으나 명탐정 코난에는 맥거핀이 존재하지 않는다.

 

답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답을 찾는 것과 답이 명백히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답을 찾는 것은 풀이에 사용되는 에너지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맥거핀이 존재하지 않으니 첩보의 유용성을 검증할 이유가 없다. 모든 첩보는 사건 해결의 정보다. (역으로 작가가 반전을 위한 혼선을 유도하기 위해 첩보를 흘린다는 것도 생각해야 하지만.)

 

실제 범죄의 경우 우발적이냐, 아니면 계획범죄냐, 돈을 노린 것이냐 아니면 치정에 관한 것이냐에 따라 용의자를 압축하기는 하지만, 그 대상자가 매우 넓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수평선상의 음모>에 광고에는 600명의 용의자를 광고카피가 있으나 사실 줄거리에 등장하는 사람은 몇 사람 안 된다. 3~5명의 용의자가 있고, 그 중에 반드시 범인이 있다.

 

사건의 구성에서는 종종 범인을 미리 지목하고 트릭을 푸는 것을 시청자에게 제시하기도 하나 대부분은 복선을 잡아내고 그것이 사건의 실마리가 되어 사건을 푸는 것이 대부분이다. (서술 트릭을 포함하여) 끝부분의 반전이나 사건과 직접적 관련 없이 서정성을 부여하는 복선이 있기도 하다. 어찌 하였거나 결과 없는 복선은 없다.

 

처음 내가 처음 ‘명탐정 코난’을 봤을 때는 무작위적인, 그리고 임의적인 사건에서 추론하여 범인을 찾으려 했으나 이제는 작가가 암시하는 범인을 먼저 파악한다. 그리고 반전을 염두에 둔 복선을 파악하려 한다.

 

이런 사고 체계가 추리소설을 읽을 때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방과 후>를 읽으면서도 작가가 암시하는 범인, 하지만 서정적으로 판단하건대 범인이 될 수 없는 사람들. 그리고 남아 있는 사람들. 그리고 제시된 복선과 복선의 해소.

 

추리소설을 읽을 때 항상 드는 의문은 ; 어떤 해석이 가능한데, 그것이 유일한 해석일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립간 2014-07-17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이커 가(街)의 사냥개 : http://blog.aladin.co.kr/749915104/6853860
 

 

* 讀書日記 140714

 

<방과 후> 서평 별점 ; ★★★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작품으로 의미가 있겠지만, 내가 읽었던 그의 다른 소설에는 못 미친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여고생’이라는 집단에 대해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했던 이유는 범죄와 추리 속에 녹아있는 은유 때문이다. 사건의 구조가 또는 등장인물이 수학/과학이나 수학/과학 이론을 연상시킨다.

 

이 책에서 ‘여고생스럽다’라는 느낌이 사건에 깔려 있으나 내게 강력하지 않았다.

 

TV 외화 ‘맥가이버’라는 것이 있었다. 과학 기술을 좋아하는 나는, 과학지식과 기술이 동원될 때마다 재미를 넘어서는 감동을 느꼈다. 그런데 ‘맥가이버’에 등장하는 몇 장면에 관해 물리(아니면 화학) 조교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선생님의 말씀은 이론적으로 가능한데, 실제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정도의 효과를 보려면 실험실에서 정밀하게 실험해야 겨우 나올까 말까하는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맥가이버’ 영화를 재미없다고 하셨다.

 

이 소설을 범죄추리에 한정하여 재미를 느끼려 해도 잘 실감되지 않는다. 그 장치가 그런 효과를 내나라는 의문만 남는다. (아니면 내가 장치를 잘 이해하지 못했나?) 반전은 약했다. 저 복선伏線을 어디다 써 먹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써 먹었군’ 하는 정도.

 

* 밑줄 긋기

p76 지금껏 학생들을 모두 같은 방식으로 가르치고 지도해왔는데 어느새 각자의 개성과 습관이 형성되었다. 각자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가진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그 개성이나 습관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 우리 부원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p359 예들 들어서 세상에 별의별 사건이 다 생기지만 신문 사건사고란에 나오는 기사들은 거의 성, 돈, 욕심, 이 세가지 때문에 발생하는 겁니다./애들한테 제일 중요한 건 아름다운 것, 순수한 것, 거짓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우정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죠. 자기 몸이나 얼굴일 수도 있고 ...... 좀 더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추억이나 꿈을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p367 말하자면 아무도 범인이 체포되기를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전 범인의 절실한 괴로움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공범이죠. 저는 세이카 여고 전체가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