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40819

 

<전을 범하다> 서평 별점 ; ★★★★

 

어렸을 때, 신화를 읽으면 현실감이 없는 이야기다. 그러나 어른이 돼서 신화를 읽으면 이야기 뒷면에 숨겨진 현실이 보인다. 전래 동화도 마찬가지다. 이야기 전해오는 동안 대중, 민중들의 가치관, 삶이 반영되어 집단 지성이 반영된다. 13개의 전래 동화에 비판적 시각에 대체로 동의하나 <심청전>에 대한 생각은 조금 다르다.

 

‘장화홍련전’에 대한 계모 이야기가 나오는데, 많이 공감이 간다. 내가 이와 같은 감정을 예전에 갖게 된 계기는 박미선 씨가 주인공으로 나온 ‘팥쥐 엄마’ (2003년 방영)다. 하지만 맨 처음 계모의 부정적 이미지에 의심을 갖게 된 것은 ‘사운드 오브 뮤직 The Sound of Music’이다.

 

‘김원전’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안데르센 ‘미운 오리 새끼’가 떠올랐다.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이 공통분모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글쓴이와 다른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심청전>은 심청에게 가해진 사회의 압력, 아버지의 이기심에 초점을 맞춰 해석한다. 그 해석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해석 초점은 사회의 압력이나 심청의 희생이 아니라 심청의 보상이다. 보통의 사람은 바르게 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바르게 살기를 주저하거나 바르게 살지 않은 이유는 내가 바르게 살면 손해를 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즉 사필귀정事必歸正에 의심을 갖고 있다. 나는 ‘일은 반드시 바르게 결론짓는다’는 틀렸다고 생각한다. 나는 ‘일은 가끔 혹은 때때로 바르게 결론짓는다’가 맞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모순이 존재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봐서는 ‘사필귀정’이 맞다는 압력을 행사할 필요성을 갖게 된다. 그래서 <심청전> 줄거리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춘향전>에 대한 나의 생각은 나의 ‘춘향전’ 페이퍼에 간단히 언급했었다.

 

* 춘향전 http://blog.aladin.co.kr/maripkahn/7475

 

글쓴이는 이몽룡이 춘향에게 어사 행차 후 춘향에게 수청을 명령하는 장면을 통해 춘향은 이몽룡을 사랑했지만 이몽룡은 춘향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근거를 삼는다. 나는 다른 시각에서 질문을 던진다. ‘사랑을 시험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에서도 가능한가 아니면 사랑을 시험했다는 것 자체가 진정한 사랑이 아닌가?’ 사회분위기는 ‘사랑은 시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과학적 정의보다 당위성에 해당한다. 나는 판단 보류다.

 

* 밑줄 긋기

p80 오늘날 우리가 그런 것처럼 진실은 곧잘 부당하게 박해를 받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부정한 권세를 얻는 현실 앞에서 부정과 타협하고 거짓을 용납한 자신을 용서한다.

p82 우리는 사 씨의 구원과 승리, 교 씨의 징치와 패배는 결코 구조적으로 보장된 것이 아니라 우연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 현재의 고난은 미래의 복록을 향해 예정된 길일 뿐이라는 위로는 가히 종교적이기까지 하다.

p121 사랑은 ... 이 자연스러움이 언제나 자연스럽다고 이해되고 축복받는 것은 아니다.

p124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오늘날가지도 유효한 금기다. ... 그건 사랑이 아니라 동정 또는 ‘색다른 놀이’일 뿐이라고. 사랑에 대한 이분법이고도 명쾌한 정의는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띠기도 한다.

p127 선덕여왕의 자애로움은 자신을 여자로서 받아들인 한 남성에 대한 연민만이 아니라 비현실적인 감정에 휩싸인 백성에 대한 경고의 의미까지 띠고 있다./그런 경고, 사회적 위계에 도전하는 자에 대한 세련된 협박

p129 불길에 휩싸인 영묘사의 탑은 지귀의 사랑이 결국은 공동체의 안녕과 소망까지도 위태롭게 할 것임을 암시한다.

p133 자애, 사랑 (공통체 유지) ; 자애, 사랑, 공통체 유지, 3개의 tesselation

p133 세상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없다고.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사랑은 아예 존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그래야 세상은 돌아간다고 말이다.

p135 그러나 안평대군으로 상징되는 봉건 규율의 억압성을 실현하는 인물은 ‘특’이라는 노비이다.

p136 운영과 김 진사의 몰래 한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재물을 챙기고 배신할 수 있는 기회가 돌 수밖에 없음을 특은 증명하는 것이다.

p140 노복들조차 천하게 보는 자신의 처지를 홍길동은 고뇌하는 것이다. ; 절대적으로 홍길동을 노복들조차 천하게 봤다고 생각지 않는다. 적자嫡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한 처지를 느낀 것으로 생각한다. 동양 문화는 누구와 비교함으로써 불행감을 느끼지 않는가.

p143 ‘위계’가 있는 사회에서 ‘분수에 맞지 않는 능력’이란 죽어야 하는 사유가 된다.

p164 그리하여 이제 재판의 승패는 무엇이 진실이냐가 아니라, 무엇을 진실로 만들었느냐에 달리게 되었다.

p165 부자는 억울하겠지만 그 사회에서 유능한 사람은 바로 악인 친적이다./과연 무엇이 친척을 ‘유능’하게 만들까? 물론 가장 분명한 정답은 악행에 대한 뻔뻔함이다.

p167 “사람도 무슨 일을 할라문 따오기초롬 교제성을 개져야 한다는 이야기우다.” ... 이 ‘교제성’이 나를 알아주는 진실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p170 정말로 위험한 것은, 능력 있는 사람은 부도덕할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가정이다. ; <괴짜 경제학>에는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도덕의식이 약하다고 한다. 능력이 사회적 지위로 생각한다면 능력과 부도덕은 비례 관계가 맞고, 지위에 맞는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무관하거나 반비례 관계가 있을 수 있다. 부도덕의 능력도 능력일까?

p174 세상의 부정과 부패는 바로 그런 따뜻한 인정, 사소한 타협에서 비롯되고야 마는데. ; 내가 책임윤리보다 신념윤리를 우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p176 그럼 이제 순진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 문제만 던지고 답을 안 주네.

p178 <호질>에서 ‘위선’이라는 양반 개인의 도덕성을 건드렸다면, <양반전>에서는 양반이라는 신분 자체의 ‘존재 방식’을 폭로했다./밥값도 못하는 ‘무능력자’ 양반은 그 자체로 모순된 존재이다.

p182 첫 장면은 얼핏 보면 무능력한 양반에 대한 비판과, 천박한 실용주의에 대한 연암의 헌사로 채워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더 깊이 보면 지식의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자로서 최소한의 자의식도 없는 ‘무늬만 선비’인 자들에 대한 경멸이 녹아 있다.

p189 천민 부자는 양반이란 신분에서 ‘선비’라는 고결한 사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신선’이라는 세련된 유흥을 본다./선비는 현실이 아니라 이념을 좇는 존재이다. 선비는 현실 사회의 운용이 어떠한가를 지식으로써 언제나 감시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진보적이며, 미래지향적이다./그 충돌을 통해 한편으로는 양반의 허례허식이 비판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금욕의 형식이 있게 하는 선비 됨의 본질을 외면하는 천민 부자의 비속함도 동시에 폭로된다.

p191 연암의 성찰은 바로 이것이다. 선비가 또는 양반이 ‘하늘이 주신 벼슬’로서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오직 명분에만 매달려 자칫 금욕적으로만 비치거나, 아니면 그 벼슬을 수행하는데 부여된 혜택을 남발하여 도적으로 몰려서는 안 된다는 것.

p203 그러나 호랑이 입장에서 ‘살생’은 생활의 조건일 뿐, 다른 무엇이 아니다./돌이켜 생각해보면 신라 사람들이 도성에서 날뛰는 호랑이를 처리하는 방식 또한 ‘살생’이 아니고 무엇인가?/공동체라는 확장된 자아의 생존을 위해 우리는 거듭 살해를 저질러 왔다.

p207 ‘야만족 처녀’/우리는 김현이 만난 ‘어진 호랑이’보다 신도징이 만난 ‘야만의 호랑이’를 기억해야 한다.

p209 호랑이를 정복하여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지만, 작품은 오히려 호랑이의 공격성 때문에 인간의 살육이 어쩔 수 없었다고 제시한다. 이렇게 전도된 진실의 근원에 주체의 두려움이 있다고 말하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유통되는 수많은 담론들은 모두 호랑이를 잡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p234 오히려 이들의 믿음을 조롱하는 것은 바로 살붙이인 어머니요, 아버지 같은 점쟁이요, 형제 같은 기생이다./춘향과 이 도령의 만남을 사랑이라 믿은 것은 아무리 봐도 춘향뿐이었던 같다.

p236 반동성 ; 반동성보다 사랑을 시험

p237 순종과 보상의 ‘자동성’은 구원의 잔치와 사회적 재생의 흥겨움 속에서 심미적으로 강고해진다.

p245 중요한 것은 강자가 약자를 괴롭혔다는 점이 아니라, 그가 파괴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이다.

p247 사실 그 두려움이란 내 마음속에서 비롯된 것일 뿐, 결코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p258 그들은 서로에게 쓸모가 있었지만 그것은 결과였지 목표가 아니었다.

p260 우리 안에서 질기게도 살아남은 유아적인 본증, ‘이기심’ ... 그 악마성이 하찮게 끝나고 말 것이라는 믿음 ; 헛된 믿음은 아닌가?

p261 자신감이야말로 ... 웃음의 원동력이다./여기에 나의 영혼을 팔아버리지 않을 능력이 있음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p262 가끔 우리가 아무런 이득도 없이 돈을 써가며 여행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낯섬’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p264 그 비결 중의 하나가 ‘일탈’/진부함이 앞으로 위험

p268 동정심이란 게 얼핏 보면 이타심 같지만 결국 교묘한 이기심인 경우가 많다.

p275 세상일에 관심을 끄고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굉장히 멋있어 보인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패배주의적이거나 무식하다는 것이다. ; 내가 패배주의냐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다.

p277 기성세대들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p278 정말로 우리는 세상일에 관심 끄고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 반어적 강조인가 정말 질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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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8-19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몽룡이 춘향에게 던진 질문 " 내 숙청을 들라 ! " 는 사랑을 시험했다는 차원을 넘어서 매우 위험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춘향이 고문이 지쳐서 " 네, 그렇게 하겠사옵니다. 후딱 씻고 오게 풀어주십시요. " 라고 말한다면 이야기는 전혀 다른 식으로 흐르겠지요. 몽룡의 질문은 춘향에게 던지만 안 되는 질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춘향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싶습니다. 결론 몽룡인 참 들떨어진 인간이고, 춘향은 그 사실을 모른다.. 정도 될가요 ? ㅎㅎ.

마립간 2014-08-20 07:53   좋아요 0 | URL
본문에도 나와 있지만, 저는 판단유보입니다. 곰곰발님의 생각에 반대도 아니지만 찬성도 아닙니다. 제 의견을 쓰려니, 글이 길어질 것 같네요. 따로 페이퍼를 작성하겠네요. 그 때 의견 부탁드립니다.
 

 

* 옛날 만화 두 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복음의 기쁨 e-book> p7 더 이상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하느님의 사랑이 주는 고요한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으며, 선량함을 추구하려는 마음도 사라지고 있다.

 

위 글을 읽고 떠오른 만화가 있다.

 

이 만화는 (의인화된) 귀뚜라미가 주인공이다. 귀뚜라미가 음악을 연주하면 마을 구성원 (사람 및 동물들) 모두 음악에 빠지며 귀뚜라미를 좋아한다. 귀뚜라미는 시골에서는 감성적인 음악으로 유명세를 유지했다. 그러던 중 귀뚜라미가 마을을 떠나게 된다. 귀뚜라미가 떠난 그 마을의 사람들은 각박해지기 시작한다. 잠시 귀뚜라미가 그 마을로 돌아왔는데, 사람의 인정머리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 곤충들은 귀뚜라미에게 연주를 부탁한다. 귀뚜라미의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돌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 예상은 적중했고 사람들은 예전의 순수한 마음을 되찾았다. 다시 귀뚜라미는 마을을 떠나고 마을은 도시화가 진행된다. 또 다시 귀뚜라미는 마을로 되돌아 왔고, 도시화를 싫어했던 곤충들은 귀뚜라미에게 연주를 부탁한다. 예전에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린 기억을 떠올리면서. 하지만 이번에 귀뚜라미의 음악소리는 소음에 묻혀 들리지를 않는다. 귀뚜라미는 자동차가 지나가면서 바람에 휩쓸리거나 흙탕물을 뒤집어쓰기도 하고 사람의 발에 밟힐 뻔했다. 도저히 희망이 없어 보이던 중, 갑자기 도시 전체가 정전이 되고, 도시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 때 귀뚜라미의 음악이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옛날에 봤던 만화를 생각하니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된 AFKN 방송된 만화 영화도 떠오른다.

산속에 평화로운 모습이 보인다. 산새, 다람쥐 같은 동물도 보이고. 두 청년이 음악을 어쿠스틱 기타와 같은 부드러운 음악을 연주한다. 작은 동물들이 소리를 듣고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모여든다. 악기가 추가되면서 음악은 점점 화려해 진다. 작은 동물뿐만 아니라 여우같은 육식동물도 음악을 감상한다. 음악은 화려함을 넘어 격정으로 치닫게 된다. 음량도 커지고 템포도 빨라진다. 작은 동물이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음악은 점차 헤비메탈로 변화되고 육식동물을 포함하여 모든 동물은 사라진다. 헤비메탈 음악의 정점에서 화산이 폭발하고 아름다운 숲은 적막하게 되며 만화는 끝난다.

 

혹시 이 글을 읽고 두 만화 영화 제목, 또는 관련 정보 아시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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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4-08-18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영화는 저도 오래전에 본 거여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비슷한 건 생각나는게 있어요.
'첼로 켜는 고슈' 라는 건데.... 말씀하신 것과 같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립간 2014-08-18 12:5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첼로 켜는 고슈'를 찾아 봤는데, 제가 봤던 만화 영화는 아닙니다. 첫 번째 만화 영화는 1970년대 어느쯤에 TV 방영된 것으로, 귀뚜라미가 연주하는 것이고, 두 번째, (이것은 언제 봤는지조차 기억이 없는데) 대사 없이 음악만 있는 클레이 만화영화입니다.

마녀고양이 2014-08-18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지간하게 만화를 봤던 축에 속하는데, 저런 만화도 있었나요?
저 시절 저는 마루치 아라치, 태권V 등등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귀뚜라미가 계속 연주를 할 수는 없을텐데 매번 자신들이 책임지지 않고 귀뚜라미 연주만 바라봐서 어쩐대요.. ㅉㅉ. 교황님을 존경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의 교황님께 매달리는 모습을 보면 짠하면서도 언짢습니다.

마립간 2014-08-18 13:51   좋아요 0 | URL
지금 보면 재미없을지도 모르지요. 어린이 감수성이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입니다. 위 두 편의 만화영화 말고 다시 보고 싶은 만화 영화가 세 편 정도 있습니다만, ^^ 아마 죽을 때까지 못 보고 추억을 남을 것 같습니다.

귀뚜라미 만화 영화 ; 저는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임계 상황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만화적 재미로 정전이라는 상황을 도입하고 해피 엔딩 쪽으로 결말을 이끌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소용이 없지요. 저는 우리나라가 임계 상황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 讀書日記 140814

 

<신뢰의 마법 :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35가지 방법 e-book> 서평 별점 ; ★★★

 

나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다. 사실, 진실과 이것을 표현한 수사修辭와는 격차가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의 글대로 존중이 일상화된 직장이길, 이 책이 많은 거짓을 담고 있다고 해도 이 세상 어딘가에 존중이 일상화된 직장이 존재하기를 기대한다.

 

직장에 따라 개인의 자율성이 보장된 직장/직종이 있고 개인을 통제하는 직장/직종이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 생긴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창의성이 업무에 많이 반영된다. 새로 생긴 직종이 아니더라도 창의성의 핵심인 경우도 개인의 자율성, 개인의 존중이 일반화되어 있다. 엔터테이너 사업은 이에 해당한다. 사업의 규모도 영향을 미친다. 거대한 유조선을 만드는 회사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직장에서 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상상하기 힘들다. 반면 악세서리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회사는 상대적으로 자율성을 보장된다.

 

가장 인상 깊은 한 구절은 ; p106 제너럴 일렉트릭 GE의 제프리 이멜트 Jeffrey Immelt 최고 경영자는 “나는 1년에 7~12번 정도 ‘시키는 대로 해’라고 얘기해야 할 때가 있다. 만약 당신이 1년에 18번이나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좋은 사람들이 떠나 갈 것이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3번만 이렇게 말한다면 회사가 무너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러더는 그만큼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하고, 때로는 그걸 밀어붙여야 하기에 결코 민주적일 수만은 없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말이다.

 

결국 맹자의 ‘오십보백보’처럼 본질은 다르지 않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

 

* 밑줄 긋기

p83 그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리더임과 동시에 호탕한 웃음으로 사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이다. 그는 신뢰는 결코 리더십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아래로부터 팔로워십이 함께 받쳐질 때 비로소 기업문화로 정착될 수 있음을 늘 강조한다.

p105 이것을 유식하게 말하면 일종의 ‘사회적 갈등 조정 비용’이 늘어났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비용이 커질수록 기업의 자원 낭비 또한 늘었다는 것도 사실이다./p106 제너럴 일렉트릭 GE의 제프리 이멜트 Jeffrey Immelt 최고 경영자는 “나는 1년에 7~12번 정도 ‘시키는 대로 해’라고 얘기해야 할 때가 있다. 만약 당신이 1년에 18번이나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좋은 사람들이 떠나 갈 것이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3번만 이렇게 말한다면 회사가 무너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러더는 그만큼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하고, 때로는 그걸 밀어붙여야 하기에 결코 민주적일 수만은 없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말이다.

p103 선택과 집중

104 다만 시장성이 좋아 보인다고 해서 경쟁사의 아류나 짝퉁을 생산하는 일은 무조건 경계해야 한다. ; 재빠른 2등 전략도 있다.

p109 나는 리더의 의견과 나의 의견이 다를 경우 일명 ‘50페센트의 법칙’을 따른다. ... 직원을 설득하기 위해 50퍼센트 이상 노력한 리더는 단지 10퍼센트만 설득하고 나서 “그냥 하라면 하지, 무슨 잔말이 많아.”라고 말하는 리더에 비하면 엄청난 노력을 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 그리고 50퍼센트 이상 설득을 했다는 것은 의사 결정을 철회할 마음이 거의 없음을 뜻한다./p110 하지만 ‘상사의 지시가 잘못된 길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경우는 얼마나 되는가’를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p193 사업은 모두가 같이하는 팀플레이다.

p203 직원도 리더를 움직일 줄 알아야 한다. ; <귀곡자>

p207 직원들은 회사의 주인이 아니다./p208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직원들을 사장처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장과 직원의 제대로 된 역할을 이해하고 그것을 잘 수행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p213 리더의 마음을 눈에 보이게 표현한다./p214 너무 상투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사랑은 곧 '표현'이다.

p219 위기를 통해 회사라는 것이 어느 한 사람만의 힘으로 절대 이끌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처절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경영자로서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장부의 숫자 하나를 더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와 함께 해 줄 ‘사람’을 얻는 것이다./p223 사적인 교류로 리더와 가까워진다

p237 디테일한 지시로 실행력을 높인다. 보통 우리는 디테일이 강한 사람을 깐깐하다고 말한다. ... 그러나 그럼에도 디테일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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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4-08-1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업의 내용에 따라서 자율성이나 창의성이 중요한 곳도 있고, 규율이 중요한 곳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진심어린 존중이 아닐까 싶어요. 규율이 세다고 해서 반드시 불만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납득할 수 없는 규율일 때, 인간성이 무시당하지 않는 환경일 때 신뢰가 싹틀텐데....

무엇이 잘못된 원인인가 따지기 시작하면, 아마 변화하기 전에 내내 싸움만 하고 있을 듯 하여
요즘은 그런 부분은 살짝 모른체하고 살려고 합니다.

마립간 2014-08-14 14:53   좋아요 0 | URL
진심어린 존중이 사실이라고 해도 사람 사이에 소통에서 오해도 있고, 예를 들어 부모가 진심어린 존중을 해 주어도 사춘기의 자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교육살인이 일어날 정도에 사교육이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오해하기도 하고요.

소통의 오해 이전의 진심에 관해서도, 진심어린 존중 매우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직장에서는요.

페크pek0501 2014-08-14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인상 깊다는 구절(106쪽)이 저도 인상 깊네요. 배우고 갑니다. ^^

마립간 2014-08-15 09:06   좋아요 0 | URL
적절한 수준에서 맹종이 요구되고 필요하다는 이야기인데요, 도덕적 순혈은 이 세상에서 불가능한 모양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8-15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의심이 많은 사람에 속합니다. 전 이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늘 하는 말이 무조건 믿지 말고 가급적이면 의심해라. 요거입니다...

마립간 2014-08-16 07:40   좋아요 0 | URL
저는 호기심이 물리학을 포함한 자연과학에서 시작했고, 이 분야는 의심이 미덕입니다. 수학에 1+1이 2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자연수는 무한한가를 의심하면서 철학으로 관심이 옮겨졌지요.

하지만, 인문분야나 인간 관계에서 의심은 미덕도 악덕도 아닌 가치중립인 것 같고, 대개 중용이 옳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 讀書日記 140812

 

<제비원 이야기> 서평 별점 ; ★★★☆

 

이 책에서 내가 뭘 배워야 되나 한참 생각했다. 형과 동생이 비교된 것이 형이 잘못도 아니다. 필요 없는 열등감은 동생의 잘못이라고 해도 동생을 윽박질러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형제와 연이 사이의 인연도 그 정도의 인연이 전부라고 하면 또 할 말이 없다. 동생이 형과 연이 사이를 오해했다고 해도 오해라는 것이 사람 사는 일에 늘상 있은 일이고. 세상에는 풀지 못한 한恨, 맺지 못한 연緣, 이루지 못한 원願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동생처럼 억지로 해서 될 일이 없다고, 지지배배(是是非非)할 것이 없다고. 그렇다고 현실에 대한 기대의 포기와 종교에 귀의가 답이 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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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書日記 140811

 

<이순신과 임진왜란 1> 삼가 적을 무찌른 일로 아뢰나이다. 서평 별점 ; ★★★★

 

이순신 붐에 숟가락을 얹는 기분이다. 이 책을 소개받은 것은 작년 가을이었다. 천재들의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내가 이순신의 해전 전술에 대해 창의성을 언급하니, 친구가 동감하면서 이순신 해전에 대한 책으로 이 책을 소개해 주었다.

 

내게 (여성) 지인이 고등학생 당시의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당시 선생님이 누구를 가장 존경하느냐 질문에 지인이 ‘이순신’이라고 대답했고, 반에서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무슨 초등학생도 아니고 이순신을 존경하냐’라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1970년대는 독재 군사 정권답게 우상화 작업이 있었는데, 그 대상이 ‘이순신’이었다. 1980대에는 우상화 작업이 ‘단군’으로 바뀌었는데, 최소한 지인의 대답이 당시 트렌드에 맞지 않았다.

 

나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 당시의 선생님과 학생들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이 이순신에 대해서 잘 모르는군’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지겹게 듣던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이순신 장군이 왜 존경스러운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내가 이순신을 존경하게 된 시기는 대학 진학 이후이다. 이순신의 1) 첫 번째 비범함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다들 생각하는 상황에서 전쟁을 예측한 것이다. 평범한 사람은 남의 생각을 좇아가기 마련이다. 2) 두 번째는 전쟁을 예상했건, 하지 않았건 홀로 전쟁을 대비하기란 쉽지 않다. 3) 세 번째는 거북선을 포함한 새로운 하드웨어를 창조한다는 것이다. 4) 네 번째는 학익진으로 함포전이라는 해전술, 소프트웨어를 창조한 것이다. 5) 다섯 번째는 여러 가지 존경스러운 인성들. 애국-충성, 애족-애민 등을 뭉뚱그린다.

 

한 후배는 이순신하면 김명민이 떠오른다고 했는데, 나는 이순신 역을 한 배우하면 ‘김무생’씨가 떠오른다. MBC 조선왕조 오백년 드라마에서 나왔다. 그 때 인상이 깊었던 것은 (초등학교 교단 뒤 화단에 서 있던 그 동상을 포함하여) 이순신 동상에서 무관武官의 모습만을 보아왔는데, 이 드라마에서 전쟁 장면 이전의 이순신의 모습은 문관文官, 학자의 모습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순신은 나이 20세가 될 때까지 문과를 준비하던 사람이었다.

 

이순신의 해전술에 대해 이야기하면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카이사르 Caesar와 알렉산더를 떠올렸다. 카이사르에 관한 전쟁 이야기에서 카이사르는 전투마다 새로운 전술을 선 보였다. 상대에서는 새로운 전술에 대비해서 전투에 임하니, 카이사르는 또 다른 전술을 들고 나왔다. 상대편에서 첫 번째 두 번째 전술에 대비하니, 세 번째 새로운 전술을 사용하였다. 이렇게 전투마다 새로운 전술이 사용하니, 전투에서 이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이순신은 전투마다 적의 예상을 깨는 전술을 사용했고, 그렇기 때문에 전승全勝을 할 수 있었다.

 

알렉산더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대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이유가 전투에서 망치와 모루 전술이다. 이순신의 해전에서는 조선의 판옥선이 모루의 역할을 거북선이 망치의 역할을 하면서 기함旗艦을 깨는 방식에서 공통점을 느꼈다.

 

최종병기 활에서 ‘애기살’이 등장한다. 당시 영화를 볼 때, 애기살의 역할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는 영화에서 궁술에 관한 과장도 하나의 이유라고 변명한다.) 이 책에 편전片箭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이해하게 되었다. 예전에 자주포自走砲와 전차tank와 구분에 대해 찾아 본 적이 있었는데, 누구가가 이야기하기는 군인도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 밑줄 긋기

p45 이름하여 ‘3교대 밀집사격법’, ‘시스템 방어진’이라고도 불리는 이 전술은 일본 통일의 초석을 다진 오다 노부나가 織田信長에의해 창안되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 豊臣秀吉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일본을 통일했다.

p47 선조는 받은 조총을 군기시軍器寺에 보냈다. 군기시에서는 나름대로 분석해서 그 결과를 조정에 보고했을 것이다. 그리고 왜란을 우려한 측에서는 이를 관심 있게 보았을 것이다. ... 유성룡은 화약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조선군의 사정을 개탄했고, ... 신립은 “왜병들이 조총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그게 어디 쏠 적마다 맞는답니까?”고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 신립은 지난 날 수십 명의 여진족들이 구식 승자총을 가지고 난사하던 것만을 생각했지, 수천의 왜군들이 가늠자와 가늠쇠를 갖춘 명중률 높은 유럽식 신식 조총을 3교대 밀집사격을 가해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p65 일시집중타 (Salvod 사격법)

p70 자신들이 알고 있는 한, 해전이란 먼저 총포류로 사격을 가한 후 배를 접근시켜서 창칼로 승부를 내는 것(접현전接舷戰)이 당연한 상식이었고, 그것이 자신들의 주특기였다./p42 결코 가망 없는 싸움이라고는 단정 짓지 않았다. 왜군의 수가 더 많다고는 하나 왜의 주력은 기병이 아닌 보병이었고, 보병으로는 기병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만고의 진리라고 믿었다. 신립은 대륙의 기마전을 알 리 없는 섬 오랑케들에게 노도와 같은 돌격전을 감행한다면 초전에 기선을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p228 이순신에 대한 모함 ; 원균과 이순신 스타일은 달랐고, 선조의 의심이 후대의 모함으로 정리된 것 아닌가?/수급 ; 측정대상과 측정결과의 괴리

p237 이순신은 이 지역에 대한 공격에서도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p274 적은 여러 지역의 해군들이 연합한 대규모 함대인 반면 우리의 경우는 지역에 근거한 단위 함대로서 교전시 수적 열세를 면치 못하였음은 물론 힘이 모이지 못하고 분산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p278 한 번 시작한 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끝장을 보고야 마는 히데요시였다. ... 지독한 승부 근성/도쿠가와는 ‘이길 줄만 알고 질 줄을 모른다면 반드시 해가 미친다’는 신조 ... 그것은 한마디로 ‘목표에 도달하기까지는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는 ‘인내’의 처세

p290 하지만 실은 유비를 위시한 수뇌부들이 제갈량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현지 답사를 하면서 계획한 작전이었다. 갈대밭이나 둑을 막을 만한 강언덕을 찾아내는 것은 점술학 분야가 아닌 현지답사의 분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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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4-08-1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량을 보려고 했어요, 근데
정치인들이, 청와대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정치인이 명량의 이순신 장군을 인용하면서
훌륭한 영화와 위인은 구린내 투성이로 만드는 바람에.... 당분간 못 볼 것 같습니다.

대신, 그냥 웃으려고 해적 이라는 코미디 영화를 봤는데,
주인공이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 대해서 통렬한 비난을 하더군요... ㅋ

가끔은, 개인으로 볼 때 훌륭한 분이 역사적으로는 통찰을 지니지 못 했고
개인으로 볼 때 독특하고 접근하기 힏들고 인간성도 그저그러하나 역사적으로 통찰력이 있는 분이 있다는데서 가끔 삶의 아이러니함과 선택의 어려움을 느낍니다. 제가 의도한 바를 잘 전달했는지, 모르겠네요. ^^

마립간 2014-08-11 11:37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든, 책이든 광풍이 지나간 후에 접하는 식이라서 ... 한 후배는 명량이라는 영화 잘 만들기는 했는데, 관객을 최다 동원할 정도의 영화는 아니라고, 또 다른 친구는 최종병기 활이 명량보다 낫다고 합니다. 약간의 시대적 상황과 맞물린 듯 합니다.

정치인들의 수사는 그냥 무시합니다. 이순신, 조광조, 정조 등. (정도전은 붐을 탔다고 해야는지 잘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개인적 훌륭함과 역사적 통찰력 ; 저는 아래세대 몇 사람에서 그런 것을 느겼습니다. 공부는 잘 하는데, 역사적 통찰이 없고, 역사적 통찰이 있는데 개인 역량으로는 부족하고 ...

노이에자이트 2014-08-1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까다롭고 덕후스런 밀리터리 매니아 사이에서도 꽤 명성이 있습니다.마립간 님의 글은 병법과 군사학의 시각에서 주요 핵심을 추려내셨군요.

저는 일본군 점령 지역에서 일본군이 현지 조선 주민들과 맺은 관계에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전쟁이 길어지면서 이른바 왜성 지역에선 일본군과 접촉하는 조선인들이 늘어나는데 특히 상거래에 관심이 가더군요.전쟁 중에도 상업행위는 어느 나라건 반드시 하게 되어있고 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니었죠.그리고 전쟁 초기에는 일본군과 협력한 조선인들도 꽤 있었구요.임해군을 체포하여 가토 기요마사 부대에 넘긴 국경인만 있었던 게 아니더라고요.이 책에서도 그런 사실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좀더 연구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오다 노부나가의 소총술은 서양에서도 잘 알려졌더군요.소총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세계 최초의 인물로 간주하더라고요.

마립간 2014-08-12 07:44   좋아요 0 | URL
점령자들과 피점령자들 사이의 관계는 제가 미처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이네요. 이들의 관계에서도 일정한 사회 관계 원리가 작동하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