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41002
<세상물정의 사회학> 서평 별점 ; ★★★
<텔링 라이즈>를 읽으면서 내가 아이에게 어느 정도의 거짓말을 용인해야 할까 생각했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 (자폐증 아이는 거짓말을 못한다. 자폐증 질병의 회복을 하면서 거짓말을 한 아이의 부모가 감격해서 울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가장 큰 딜레마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거짓말도 잘하고 도덕감이 약하여 도덕적으로 열등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죄책감이 수치감을 잘 느끼지 않는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처음 읽게 된 것은 <괴짜 경제학>이었다. <전을 범하다>에서는 ‘교제성’을 이야기한다.
<전을 범하다>
p165 과연 무엇이 친척을 ‘유능’하게 만들까? 물론 가장 분명한 정답은 악행에 대한 뻔뻔함이다.
p167 이 ‘교제성’이 나를 알아주는 진실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성경> 마가복음 10:25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나는 아이에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되도록 격려해야 할까,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되도록 격려해야 할까. (다행스러운 것은 나의 격려가 무엇이든 간에,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살아갈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나의 고민에 기름을 붓는다.
책의 앞부분을 읽을 때는 비판의 날카로움을 느꼈는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맥이 빠진다는 느낌이다. 그냥 블로그에 자기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랄까.
이 책을 읽고 궁금한 것은 외국의 민낯은 어떨까? 우리나라 사회보다 더 도덕적일까?
p242 선한 목적이란 필연적으로 모든 사람들에 의해서 동의되고 승인될 뿐만 아니라 또한 동시에 모든 사람 의해서 추구되는 목적들을 뜻한다. ; 우리나라에서는 모두는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사람이 동의하고 추구하는 것이 부富가 아닌가?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토대의 단계로 들어가면 설명할 수 없는 직관이 적용된다. 모든 사람이 동의, 승인, 추구하는 것이 존재한단 말인가.
* 가장 인상 깊은 구절 ; p128 개인의 성공은 소유한 승용차의 크기와 은행 잔고를 측정될 수 있겠지만, 사회의 성공 여부는 공감이 제도화된 복지의 크기와 넓이로 가늠할 수 있다.
* 밑줄 긋기
p29 상식에만 머물 뿐 상식으로부터 양식으로까지 나아가지 않는다. ; 상식과 다른 양식이란 무엇인가?
p29 상식에는 없는 올바름을 갖추고도, 양식은 상식과의 경쟁에서 대체 왜 늘 지고 마는 것일까? ; 나는 왜가 궁금하다. 하지만 내가 딸아이에게 양식은 상식과 경쟁에서 늘 진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p31 “참된 철학 운동이란 몇몇 제한된 지식인 집단 사이의 특수한 문화를 창조하는데 그치는가, 아니면 ‘상식’보다 우월하며 과학적 정합성을 갖는 사상 형식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조차도 결코 ‘순진한’ 대중과의 연관성을 잃지 않고 또 바로 그 속에서 실로 자신이 참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의 원천을 발견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p31거짓말은 올바른 말보다 달콤하다.
p47 맥도날드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 유일하게 확실성을 보장하는 예측 가능한 장소이다.
p50 합리화의 끝에서 만나는 어이 없는 비합리성/강의 평가로 강의를 예측 가능한 것으로 만들면, 높은 강의 평가 점수를 받기 위해 강의는 오히려 하향 평준화된다.
p81 체험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 사회적으로 공유되는 기억은 거대한 효과를 낳는다.
p83 하지만 현재의 승리자에게 반대했거나, 보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과거는 기억에서 멀어진다.
p128 개인의 성공은 소유한 승용차의 크기와 은행 잔고를 측정될 수 있겠지만, 사회의 성공 여부는 공감이 제도화된 복지의 크기와 넓이로 가늠할 수 있다.
p130 놀이는 자기만족 지향적이다. “무엇보다도 모든 놀이는 자발적 행위이다. 명령에 의한 놀이는 더 이상 놀이가 아니다. ... 이러한 자발의 특징 하나만으로도 놀이는 자연의 과정과는 구별된다.”
p132 호모 에코노미쿠스 ; 이기수구주의 利己守舊主義/호모 루덴스 ; 보수주의 保守主義/p134 호모 파베르 homo faber ; 진보주의 進步主義
p154 물론 기다려 준다고 놀이하는 모든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다릴 줄 모른다면 미래의 스티브 잡스는 기대하지 않는 게 낫다.
p167 ‘동굴 속의 황제’는 “모든 인간관계를 우열에 따라 상하의 신분관계로 설정”하는 인간이다.
p174 “사회학자는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인을 연구하기 때문에 자살의 요인들 가운데 사회학자의 관심 대상이 되는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 감지되는 요인뿐이다. 자살률은 그러한 요인들의 소산이다.”
p211 인정투쟁은 사회의 성숙도를 측정하는 바로미터와도 같다. 사회에서 벌어지는 인정투쟁이 폭력, 고문, 폭행 등 개인의 신체적 불가침성에 대한 반작용뿐이지, 아니면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투쟁인지에 따라 그 사회의 성숙도는 가늠될 수 있다.
p221 침해받을 수 없는 개인의 권리를 옹호하는 것과 자기의 이익만을 고집하는 경제적 개인주의는 다르다./개인의 대한 관심은 나의 이익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개인이라는 작은 단위 속에서 반복되는 사회라는 커다란 단위에 대한 생각이다.
p225 아버지가 권위적이면 어떤가. 아버지는 잘나면 그만이다. 영악한 사람들은 카프카처람 아버지와 대결하지도 고민하지도 않는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버지는 ‘자산’이다.
p230 누구든 자신의 부모를 극복하지 못하면, 성인이 될 수 없다. ; 왜 모든 사람은 자신의 부모를 극복하여 성인이 되어야만 하는가?
p241 성장이 성숙을 낳고 배움이 인격을 낳은 비율을 성숙률이라 계산한다면, 한국은 그것도 OECD 국가 최저일지도 모른다. ; 성숙/원숙, 인격, 교양이란 무엇인가?
p242 선한 목적이란 필연적으로 모든 사람들에 의해서 동의되고 승인될 뿐만 아니라 또한 동시에 모든 사람 의해서 추구되는 목적들을 뜻한다.
p251 죽음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하지만 죽음에 다가가는 방법은 당신이 어느 계급에 속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p253 나이 듦과 원숙함이 결합한 사람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