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41201

 

<총, 균, 쇠> 서평 별점 ; ★★★★

 

꽤 오래 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어느 정도 읽다가 완독을 못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책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당시의 느낌이 떠오르면서 이번에 다시 읽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느낌은 ‘그래서 뭐?’였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 ; 영국의 어느 할머니는 학교 공부를 하지 못했다. 주위 사람이들이 하도 세익스피어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에 세익스피어 연극을 관람하러 갔다. 연극을 다 본 할머니의 감상평은 이랬다. “세익스피어, 세익스피어. 하도 떠들어서 대단한 작가인 줄 생각하고 연극을 봤는데,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저 속담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잖아.” 이 진짜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 모르는 이야기는 세익스피어의 위대한 문학성을 나타낸다. 고전으로 보편성이 세익스피어의 많은 글들을 속담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나는 <총, 균, 쇠>라는 책에서 받은 느낌이 위 글의 영국 할머니와 같은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총, 균, 쇠> 이전에는 그와 같은 사고의 흐름이 혁신적이었을 수도 있고, 인류사라고 볼 수 있는 이 분야에 대한 고찰 자체가 혁신적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관점에서 본다면 대상도 사고의 방식도 많은 책들을 통해 널리 알려진 대중적인 것들이다. (그래서 <총, 균, 쇠>가 과학 고전의 반열에 오른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학 분야의 고전은 가끔 오류를 포함하기도 한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지식이 확립되면서 과거의 지식은 틀린 것이 된다.

 

p57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 사이의 혼혈의 증거는 거의 또는 전혀 남아 있지 않다. ; 제일 먼저 눈에 띤 오류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아래 글을 찾았다.

 

해부학상 현대인은 아프리카에서 기원해 5만~3만년 전 유럽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네안데르탈인을 만났다. 두 집단의 짧은 교류는 오늘날 비아프리카계 현대인이 1.5~2.1%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지니는 결과를 낳았다. 논문에 따르면 4만5,000년 전에는 네안데르탈인이 여전히 유럽의 주인이었고 현생인류는 소수였는데, 이후 5,000년 동안 네안데르탈인은 서서히 사라져 결국 멸종에 이르렀다.

http://www.hankookilbo.com/v/fa2db05c98df4a1795f7957df571a259

 

그러나 세부적인 오류 하나가 전체의 가치를 훼손하기에는 미미하다. 전체적으로 <총, 균, 쇠>는 훌륭한 책이라고 평가한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가 어떤 분의 이 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시작되었는데, 이 독후감을 가능한 선입견 없이 책을 읽은 후의 생각을 정리하려 했다. 부정적 평가의 글은 스크랩해 놓았기 때문에 이 글을 다 작성한 후 다시 대조해서 읽은 후 다른 한 편의 글을 작성하려 한다.

 

- 네안데르탈인이 멸종된 이유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것은 크로마뇽인(우리의 조상)의 호전성好戰性이다. 내가 읽은 글에서 네안데르탈인 체구가 컸고, 지적 능력도 크로마뇽인에 비해 뒤지지 않았고, 문화도 대등했다. 호전성이 크로마뇽보다 떨어졌는데, 나는 이 작은 차이가 멸종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때 싸움 잘하는 요인에 대해 여러 번 들었는데, 체격, 완력같은 것도 중요한 요소지만,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정신 상태라는 것이다. 여기서 ‘정신 상태’라 함은 남을 동정하거나 배려하지 않고, 악랄하게 폭력을 가할 것과 사건 즉 싸움이 일어난 후의 책임에 대해 무심無心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오랜만에 웹툰 ‘후레자식’에서 봤다.

 

- 진화론은 생명체의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의 변화도 설명한다. 농업은 인류사회에서 중요한 미늘barb로 작용한다. 그리고 자연을 지배할 수밖에 없어진다. 채집-수렵 사회에서 자연 환경이 나빠지면 인류의 인구수도 줄어준다. 인구가 줄면 채집-수렵 대상이 회복한다. 하지만 농업을 통해 일정 규모 이상의 인구를 갖게 된 후 수렵이나 채집대상을 멸종시킬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농업사회를 지난 (공업을 포함한) 산업사회가 된 현실에서 환경보호가 과연 가능한지 의심스럽다. 동물에 대한 배려와 공감을 하는 사람들은 채식만을 할 것을 주장하는데, 인류 역사에서 농업을 통해 채식을 시작하면서 동물을 멸종시키고 환경을 파괴했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정주定住, 식량 저장, 전문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현재 인류 사회가 이루어진 핵심적인 요인이다. 이것이 전부일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 책에서 보고자 하는 관점에서 핵심적인 것들이다. 관점의 층위를 고려해야 한다. 어떤 것이 중요한, 핵심적인 원인이나, 가장 중요한 원인인지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지를 확정하려면 보다 많은 자료나 다른 자료의 축적이 필요하다. 이런 질문도 가능하겠다. 총, 균, 쇠,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이 다른 두 가지보다 인류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는가?

 

- 어느 분이 주장하는 바, 이 책은 인류사가 환경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주장한다고 했는데, 나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p123 복잡한 정치적 단위들은 오래 지속되는 정복 전쟁을 치르는 일에 있어서 평등한 사냥꾼들보다 훨씬 유능하다.

p367 이처럼 복잡한 발명품들은 대개 빌려 오기를 통해 습득된다. 각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발명할 수 있는 속도보다 전파되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p229 모든 사회가 자기들에게 유용한 모든 혁신을 신속하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된 판단이다.

 

위 문장만 보더라도 자연환경 못지않게 문화가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이 책은 인류사에 환경이 문화보다 우월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하기보다 인류사에 미친 환경의 중요한 영향을 고찰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 나는 이 책에서 언급되지 않은, 그리고 내가 위 네안데르탈인 멸종에서 언급했던 호전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호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는 않다.) 유전적인 소인도 분명하게 있겠지만, 문화적 요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에 보면 게르만족 이야기가 나온다. 농사를 지을 충분한 자연환경이지만 그들은 약탈을 업業으로 삼았다. 그들이 그렇게 생활했던 이유가 비록 성향이었던 다른 이유였던 간에 비교 우위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농업 기반이 더 호전적인가, 수렵 기반이 더 호전적인가? 전력戰力은 농업사회, 성향은 수렵사회가 강했을 것이다. 만약 수렵사회가 호전적인 성향을 갖은 채로 농업사회로 이행하여 전력을 확보했다면 정벌 전쟁에 유리했을 것이다. 현재 인류가 그런 상황을 겪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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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12-0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관함에 몇 년째 있어요. ㅋㅋ
책 구입할 때마다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연기하게 되어요.
이 책에 대한 안내의 글을 많이 읽은지라 새로울 게 없을 것 같아서 말이죠.
하지만 언젠가 일독해야 할 책으로 꼽습니다.

마립간 2014-12-01 14:05   좋아요 0 | URL
저에게는 구매할 만한 책이지만, 그렇게 감동적이지 않았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마음에 들면 그 때 구입하셔도 될 듯합니다. 혹시가 구매가 독서의 동기부여가 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지만요.

저는 기본적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한 것이 이외에 다른 많은 것들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재레드 다이아몬드보다 지적으로 우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뒤돌아서 판단하기는 쉽죠.
 

 

* 讀書日記 141128

 

<총, 균, 쇠> 서평 별점 ; ★★★★

 

밑줄 긋기만 먼저.

 

* 서가일기 141111 <총, 균, 쇠> http://blog.aladin.co.kr/maripkahn/7200134

 

* 밑줄 긋기

p53 50만 년 전부터 아프리카와 서유라시아와의 인류는 세부적인 골격에서 서로 달라졌고 또한 동아시아의 인류와도 달라졌다.

p57 이러한 발견은 현생 인류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화되었으며 단 하나의 에덴 동산에서 기원한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기원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p57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 사이의 혼혈의 증거는 거의 또는 전혀 남아 있지 않다. ; 내가 읽은 책에서는 북유럽의 체격이 큰 사람들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포함된 그리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여담이지만 동양의 체구 작은 남자가 이곳의 화장실에 들어서면 당황하게 된다고 한다.)

p79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으며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전쟁을 포기했고 남자 신생아의 일부는 거세함으로써 인구 과잉으로 인한 갈등의 소지를 줄였다. 그 결과 전쟁을 모르는 작은 집단이 유지되었고 그들의 기술과 무기는 단순했으며 강력한 지도층이나 조직력도 없었다.

p86 인구 밀도가 낮은 수렵 채집민, 인구밀도가 높은 집약 농업 ; 뒤에 언급되지만, 인구 밀도와 함께 인구 규모도 중요

p123 복잡한 정치적 단위들은 오래 지속되는 정복 전쟁을 치르는 일에 있어서 평등한 사냥꾼들보다 훨씬 유능하다. ; 정주, 식량 저장, 전문가

p158 간추려 말하면 식량 생산이 독립적으로 발전한 곳은 세계의 몇 지역에 불과했으며 그나마도 각각 시기가 크게 달랐다.

p167 식량 생산과 수렵 채집은 서로 경쟁하는 ‘대안적 방식’이었다고 보아야 한다. ;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먹거리를 구할 도리가 없었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나는 먹거리를 구할 도리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이 틀렸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이것은 층위의 문제로 다른 층위에서 다른 답이 나올 수 있다.

p169 네 번째 요인은 인구밀도의 상승과 식량 생산의 발원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적인 관계였다. ... 그렇다면 어느 것이 원인이었고 어느 것이 결과였을까? ...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와 마찬가지다.

p170 식량 생산의 도입은 이른바 ‘자가 촉매 작용’이라는 것의 한 예가 된다.

p197 어째서 어떤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일찍 시작되었을까? ;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모든 것에 이유가 있다는 것 또한 오류이다.

p203 그 모든 발전이 차례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우선 인구가 조밀했고, 잉여 식량을 비축할 수 있었고, 농작물 재배 및 가축 사육의 형태로 시작된 식량 생산 덕분에 농경에 종사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먹여살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p207 이종간 잡종

p297 유라시아의 이 지중해성 기후대에는 어떤 이점들이 있었을까? ... 적어도 다섯 가지 이점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215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야생종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먹거리를 구하던 시대에는 야생종에 대한 지식도 훨씬 더 자세했을 것이다.

p221 뉴기니의 생물상에는 세 가지 심각한 취약점이 있었다.

p226 그러나 그 인구 폭증은 너무 늦게 찾아왔으므로 미국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미처 유럽의 식민지화라는 임박한 재앙에 대비할 겨를이 없었다.

p227 취약점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아메리카의 생물상과 환경 때문이었다.

p229 그러한 수용성이나 제한은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물론 모든 사회가 자기들에게 유용한 모든 혁신을 신속하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된 판단이다. ; 어떤 경우에는 절대 기준이 결과를 결정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상대 비교가 결과를 결정한다.

p232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사과를 작물화시키지 못한 이유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주어진 야생 동식물 전체의 문제였다.

p233 안나 카레리나 법칙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이 문장에서 톨스토이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결혼 생활이 행복해지려면 수많은 요소들이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 행복에 필요한 이 중요한 요소들 중에서 어느 한 가지만 어긋난다면 그 나머지 요소들이 모두 성립되더라도 그 결혼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

p240 도표 9-2 ; 유라시아의 72종에서 18%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51종의 0%를 비교하자면, 18%와 0%의 원인이 72종과 50종의 차이에서 기인했다고 보이지 않는다.

p247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목장주들이 관심을 가질 경제적 가치가 올라가지는 않았다.

p257 그러나 사실은 후보종 중에서 몇 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안나 카레리나> 법칙에 의거하여 실격되었던 것이다./유럽 사회가 대단히 유리해진 것은 바로 포유류으 지리, 역사, 생태 등의 세 가지 기본적인 현실 때문이었다.

p258 “부름받은 사람은 많지만 선택되는 사람은 적도다. (마태복음 22장 14절)”

p264 그 야생 식물이 장생하는 분포 지역 내의 다른 여러 곳으로 신속하게 전파되었으므로 동일한 식물을 독립적으로 다시 작물화할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동일한 야생 조상이 여러 곳에서 독립적으로 작물화되었다는 증거가 발견된다면 그 농작물의 전파 속도가 너무 므려서 다른 곳에서 새로 작물화되는 것을 견제하지 못했다고 추론할 수 있다.

p268 동일한 야생 조상이 다시 작물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견제했던 것이다. 일단 농작물을 손에 넣게 되면 굳이 야생 식물을 채집하여 작물화를 새로 시작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 비교우위

p283 일반적으로 더 강력한 기술을 소유했다. 그리고 그들의 중앙 집권적 정치 체제에는 문자를 알고 정복 전쟁에 더 유능한 엘리트 계급이 있었다.

p285 동물에서 비롯된 인간의 질병이라는 크나큰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인류 근대사에서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여러 질병들이 동물의 질병에서 진화된 전염병들이다./질병은 인간을 죽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므로 역사를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기도 했다.

p290 그것은 세균을 효과적으로 퍼뜨리기 위해 숙주에게 일으킨 여러 증상들의 뜻하지 않은 부작용일 뿐이다.

p307 병원균의 교환은 이렇게 일방적이었는데 대규모의 조밀한 인구집단은 곧 대중성 전염병이 진화하기 위한 선행 조건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다.

p308 우리는 유라시아의 대중성 질병들이 바로 유라시아의 가축화된 군거 동물이 지니고 있는 각종 질병으로부터 진화되었응믈 확인했다.

p325 청사진 복사, 아이디어 확산 ;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동시 창발?

p328 혁신 ; 그 외의 혁신 글의 띄어쓰기 (예 ; 사랑해 보고 싶다. vs 사랑 해보고 싶다.) 산수에서의 자릿수

p337 나중에 어표의 수순을 넘어서 음성 문자를 발달시키게 되자 비로소 수메르인들은 선전이나 신화 등의 산문 이야기들을 쓰기 시작했다.

p338 초기 문자의 ‘의도적인’ 사용 제한은 덜 모호한 문자 체계를 고안하려는 의욕을 적극적으로 막는 작용을 했다. 즉 고대 수메르의 왕이나 사제들은 전문적인 필경사들이 거둬들여야 할 양의 수를 기록하는 데 문자 사용 바랐을 뿐 일반 대중이 시를 쓰거나 음모를 꾸미는데 사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p346 기술은 무기와 운송이라는 형태로 일부 민족들이 영토를 확장하고 다른 민족을 정복하는 직접적인 수단이다.

p347 도대체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 이 질문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유가 없을 수도 있는 질문도 존재한다.

p347 또 하나의 대안은 개인의 창의성이 아니라 혁신에 대한 사회 전체의 수용성이 중요하다는 견해다.

p348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p349 그러나 사실 수많은 발명품, 또는 대부분의 발명품은 호기심에 사로잡히거나 이것저것 주물럭거리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개발했고, 그들이 염두에 둔 제품에 대한 수요 따위는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다.

p350 초기의 작품은 대개 성능이 떨어져서 별로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p353 일부 천재 발명가들이 어느 특정한 시대에 특정 장소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과연 세계사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겠느냐는 점이다. 대답은 명백하다.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기술이란 어느 영웅의 개별적인 행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누적된 행동을 통해 발전

p356 여러 가지 발명품에 대한 수용성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 경제적 이점, 사회적 가치관 및 위신의 문제, 기득권의 양립 가능성, 기술의 이점을 얼마나 쉽게 확인.

p359 우리는 제 3세계의 전원 사회가 서구화된 산업 사회에 비해 개혁에 덜 수용적이라는 일반론을 잘 알고 있다.

p361 어째든 그 열 가지 요인들이 기술에 미치는 영향만은 분명하다.

p367 이처럼 복잡한 발명품들은 대개 빌려 오기를 통해 습득된다. 각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발명할 수 있는 속도보다 전파되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p369 기술의 역사에서 지리와 확산/어떤 사회가 확산을 통하여 다른 사회로부터 기술을 받아들이는 일은 그 사회가 처한 지리적 입지에 따라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

p372 기술은 더 많은 기술을 낳으므로 어떤 발명품의 확산 과정은 원래 발명품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기술의 역사는 이른바 자가 촉매 작용의 좋은 예가 된다.

p396 그와 같이 훌륭한 기능과 이기적 기능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이다.

p407 그러나 현실을 아무리 관찰하고 역사적 기록을 뒤져 보아도 그처럼 냉철한 선견지명이 있는 고상한 분위기에서 국가가 형성되었던 예는 단 한 번도 찾아낼 수 없었다.

p408 수자원 이론/그것은 각 지역의 인구야 말로 사회적 복잡성을 가장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p409 이 같은 상호 관계들은 각 지역의 인구 규모, 인구밀도 또는 인구의 압력과 복잡한 사회가 형성되는 일 사이에는 분명히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p410 집약적 식량 생산과 사회적 복잡성은 자가 촉매 작용에 의해 서로 자극하는 관계다.

p414 이처럼 갈등 해결, 의사 결정, 겅제, 공간 등의 문제를 모두 고려했을 때 대규모 사회가 결국 중앙 집권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p438 정복의 궁극적 원인은 식량 생산, 그리고 각 사회의 경쟁 및 확산이었다.

p452 이처럼 오스트렐리아인과 뉴기니인이 서로 달라졌다는 것은 다른 환경에서 오랫동안 격리되어 있었음을 나타낸다.

p466 수렵 채집민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 거리가 멀리 떨어져 상호 작용은 매우 뜸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472 뉴기니 사회의 문화는 이러한 섬들을 거치는 동안 상당히 약화되었다. ... 전화 놀이

p479 18세기 말이나 19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유럽인들은 그 같은 만행을 크게 꺼리지 않았다.

p480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사회를 창조한 사람들은 다름아닌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님들이었다.

p505 현재의 오스트로네시아 일대에서 새로운 문물에 대한 고고학적 증거가 처음으로 발견되는 곳이 바로 타이완이다.

p519 어째서 결과는 정반대였을까? ... 각각 경험했던 문화적 상황의 차이를 살펴보면 자명해진다.

p550 유럽이 가지고 있던 식량 생산, 기술, 정치 조직 등의 잠재적 이점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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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書日記 141127

 

<유다복음> 서평 별점 ; ★★★☆

 

나는 영지주의자는 아니다. 나는 정신 못지않게 육체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영지주의자들의 복음서라고 부르는 <도마복음>을 엄청 좋아한다. 그리고 주류 개신교와 대립되는 영지주의 주장에 동의하는 것도 있다. 그중 하나가 성직자를 성도보다 더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영주주의에 호감을 갖는 것은 아마 내 가치관에서 노장사상-황로사상이 깊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다복음>에서는 유다의 배신으로 일컫는 행위를 긍정한다. 나의 판단은 큰 맥락에서 악惡을 제거하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마치 도교에서 도교적 세상은 악惡은 없는 것처럼 표현하다. 선악을 초월했으니, 선악을 언급할 필요가 없다. 마치 북극점에서 더 이상의 북쪽은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선악은 현존한다. 선악이 없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지만, 생각하는 나를 현실로 고려하면 선악이 없는 상황이 상상이 안 된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면 ; 안드로메다에 지구와 같은 행성이 있다. 거기에 지구와 같은 똑같은 생명체가 있으나 인간은 없다. 여기에 선악이 있는가? 없다. 하지만 여기에 모순이 존재한다. 선악을 초월하기 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간을 genocide해야 하나. 그래야 한다면 이는 악惡이지 초월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다복음>은 악이 존재하는 이 세상을 창조주를 불완전한 신 God으로 보고 그 위에 보다 완전하고 초월적 신을 상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교리가 옥상옥屋上屋의 하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1) 완전하고 무모순인 신 God

2) 존재하는 악惡 (최소한 지구에서 역사 시대의 불완전한 인간, 불완전한 세상)

3) 1)과 2)를 통합하면서 무모순인 상황.

나는 1), 2), 3)을 동시에 만족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없다.

 

에머슨이란 학자가 잡초를 정의하기를 “잡초는 그 가치가 아직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풀이다.” ; 에머슨의 말은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악惡은 그 이면의 선善이 아직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상황일까?”

 

* 밑줄 긋기

p4 <진리복음>, <도마복음>, <베드로복음>, <빌립보복음>, <마리아복음>, <에비온복음>, <나자렛복음>, <히리블복음>, <이집트복음>

p44 <차코스 사본>/p51 (1) <야고보 제1 계시록>, (2) <빌립보에게 보내는 베드로의 편지>, (3) <구제주의 대화>, (4) <베를린 영지주의 사본>

p93 창조신을 열등한 신으로 이해하는 것은, 예수가 나중에 유다에게 개인적으로 설명해 주는 신화에서 분명히 언급된다. 이레네우스(그는 후대에 정통이라고 불리게 되는 견해들을 수용했기 때문에 나는 그를 ‘원시 정통파“라고 칭한다.)와 같은 원시 정통파 저술가에 따르면 하나님은 오직 하나이며 이 하나님은 하늘과 땅에 존재하는 만물을 창조한 신이다. 그러나 유다복음 그렇게 보지 않는다. ... 창조신이 존재하기 이전에 대단히 많은 수의 다른 신들이 존재했다. ; 엘로힘을 장엄복수가 아닌 복수로 여긴 것이다.

p95 신약성서에 실리지 않는 다수의 그리스도교 문서들은 예수를 가현적假現的 docetic 존재로 표현했다. ; 신神을 신격화하는 현상이었을까?

p99 이러한 인식 방법에는 인간은 육신, 영, 혼으로 구성된다.

p104 <베드로 계시록>, <바울계시록>

p125 ‘바르벨로의 불멸 세게 (에온)’

p126 보이지 않는 영 ; 유다복음에서는 성령을 가장 우위에, 성부를 가장 열위에 놓은 것 같다. <묵자> (기세춘 저)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는 듯 - 또한 야훼는 전쟁신이고 창조주이며 해방의 신이라는 점에서, 초능혁적인 인간의 모습을 한 그리스의 신(God)들과는 다르다. 그리고 전쟁신이라는 점에서 묵자의 천제와도 다르다. 야훼는 다음과 같이 다른 종족의 인종청소를 좋아하는 잔인한 전쟁신이다. 그러니 야훼가 예수님 말씀대로 회개를 하고 거듭나지 않았다면 어찌 인류적 보편신인 하느님이 될 수 있겠는가? p133

p128 ‘위대한 자’, 바르벨로, 그리고 ‘스스로 난’ 아우토게네스

p134 타락한 소피아와 창조주/하와와 특징이 비슷한 소피아라는 지혜의 신이 실수를 저질러 심각한 결과 가져온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p135 이렇게 하여 무언가가 소피아의 몸 밖으로 태어났으나 이는 불완전했고 모습도 그녀와 닮지 않았다.

p141 아담과 하와의 셋째 아들인 셋은 유다복음에서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 가인이 악이고, 아벨이 선이라면 셋은 초월이 되겠군.

p143 셋파 전승에서는 플라톤주의적인 흐름이 발견되는데, 유다복음이 아담을 취급하는 방식에도 플라톤적인 요소가 발견된다.

p147 인간의 영과 혼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영은 생명의 호흡인 반면 혼은 신에게서 와서 다시 신에게로 돌아가는 내면의 인간이다.

p151 유다복음에서 예수는 지식을 가르치고 계시하는 자로 나타난다./그리스도는 ‘스스로 난 자’와 동일한 존재로 신성한 바르벨로의 아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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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書日記 141126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 서평 별점 ; ★★★☆

 

무협지에는 대립되는 두 개의 세력이 보통이고 하나는 선을 다른 하나는 악을 나타낸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3개의 세력으로 나누기도 한다. 다른 하나는 선과 악을 초월한 세계. 과연 선악은 초월될 수 있는 것인가? 자연 nature는 선악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의 하나가 아니란 말인가. 게다가 초월의 가장 큰 모순은 직관에 의해 현존하는 악惡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을 가정해 보자. 사이코패스가 어떤 사람을 칼로 살해하려 한다. 초월적 관점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선악은 존재하지 않으니 무관심해야 하나. 사람을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살인에 초연해야 하나. 지구는 태양이 적색거성으로 되면서 아니면 우주가 열적 평형이라는 죽음에 도달할 것이므로 결론적으로 무가치한 상황에서 살인은 아무것도 아닌 것인가.

 

<메피스토펠레스>를 읽다 말았지만, 악의 본질에 관해 명확히 떠오르지 않는다. 단지 <바른 마음>에 제시한 6가지 기준에 관해 인문人文적으로 받아들였을 뿐이다. 주류 나는 주류 개신교에 전지전능한 성부 하나님 능력 아래 있는 이 세상에 어떻게 악이 생겨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답변은 없거나 ‘네가 기도해서 직접 응답을 들어라’였다. 루시퍼의 배반은 소설적이지만 설득적이지 못하다.

 

창조주를 초월한 신은 도道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문장 역시 말장난에 불과하다. ‘궁극을 넘어서 궁극’은 어구 자체가 모순이다. 나의 잠정적 해결책은 <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독후감에서 언급했던 3가지의 기준을 갖는 것이다. 잠정적인 이유는 ‘어느 상황에서 3가지 기준이 하나를 고를 것이냐’하는 문제가 그대로 남는다. 적용이 잘못되면 정반대의 결과를 갖는다.

 

* 독서일기 141124 <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

http://blog.aladin.co.kr/maripkahn/7214935

 

* 밑줄 긋기

p77 목표를 잃은 것/타락한 천성

p81 “진정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신이 저절로 들어온다.” ; 도교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연상케 한다.

p83 근본과 하나 되는 것은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매 순간 우리를 탄생시키고 있는 근원과 영원히 관계를 맺는 것이다.

p142 일곱 가지 죄악 폭식, 시기, 탐욕, 슬픔, 분노, 허영, 교만 (폭식, 나태) + 무관심/무지, 슬픔, 방종, 육욕, 불의, 탐욕, 속임수, 욕망, 사기, 분노, 경솔함, 악의 - 열두 마귀

p148 목소리를 보았다.

p150 누스/‘인간의 보편적 품성’을 카르디아 Kardia ; 누스는 혼 또는 령?

p178 일부 영지주의 복음서는 진노한 신을 진정한 하나님이 아닌 타락한 세상의 사악한 창조주로 보고 있다. 시기심과 분노의 감정을 일으키는 부정적인 기류의 악령인 셈이다.

p196 부정신비주의 apophatic myst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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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11-26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서 별 반개를 추가했다.
 

 

* 映畵短評 141125

 

<Her> 평점 ; ★★★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 뒷부분을 읽으면서 지루함을 느꼈다. 오랫동안 고민을 했었지만, 그 답을 찾기를 포기한 주제다. 바로 ‘정신 작용의 층위가 본질적으로 존재하는가’이다. 층위가 있다면 몇 단계, 또는 몇 개로 이뤄졌는가? 육신에 비교해서 정신mind가 존재한다고 나는 직관에 의해 인지한다. 이 정신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이성과 감정이 존재한다. 의지는 정신작용의 이성과 감정을 떠난 새로운 단자monad, 모듈인지module인지 모르겠다. 마녀고양이 님과 대화에서 잠깐 내 의견을 표명했지만, 나는 영 spirit이, 지정의知情意의 정신과 별개인지 모르겠고, 잠정적으로는 동일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더 나아가 혼백 soul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잘 모르고 판단이 잘 안 설 때는 default를 사용한다. 내가 사용하는 default는 기독교 교리인데, 기독교 교리에서조차 정신의 이분二分설과 삼분三分설 중 어느 하나가 정설로 되어 있지 않다. 정精, 신神, 혼魂, 령靈, 백魄 등의 단어가 mind, spirit, soul과 이렇게 저렇게 짝지어 사용된다. (Heart는 감정-心情에 합당한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정확한 층위를 보여주는 것은 유리수와 무리수다. 유리수의 가감승제加減乘除 연산을 통해 무리수는 추론되지 않는다. 거급제곱을 통해서 비로서 무리수를 추론할 수 있다. 유리수가 정신이고, 영-혼-백이 무리수라면 정신에서 영-혼-백은 진화(가감승제 연산)에 의해 창발되지 않는다.

 

내 의견은 ; 영화 <Her>에서의 상황처럼 사람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랑할 수 있는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인격적으로 다뤄야 할지는 소프트웨어를 mind에 비교할 때 spirit이나 soul을 가질 수 있느냐로 판단할 수 있다. 감정 heart가 아니다. (육체 body는 hardware다.) 만약 사람의 영-혼-백이 진화(거듭제곱이 가감승제와 같은 차원이라면)에 의해 창발되었다면 컴퓨터 프로그램 역시 사람과 동등하게 취급할 만큼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 정신과 별도로 영-혼-백이라고 지칭할 만한 것이 없을 수도 있다. 감정은 충분히 소프트웨어로 개발이 가능하리라 본다. 정말 그렇다면 어느 때부터 태아를 인격체로 보느냐와 같은 논란이 존재한다. 육체적 관계는 중요성이 너무 미미하다. 나는 플라톤-노자주의자며, 아웃사이더이니까.

 

이글의 기본전제는 3가지 기본연산(덧셈, 곱셈, 모드mode)과 지수는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왜 지수가 기본연산에 들어가지 않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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