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41215
<유전자 인류학> 서평 별점 ; ★★★★☆
<총, 균, 쇠>를 읽어 있던 중 가연 님의 서재에서 <유전자 인류학>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제목에서 내가 <총, 균, 쇠>보다 더 좋아할 책임을 직감했다. 그리고 실제 읽고 나서 <총, 균, 쇠>보다 <유전자 인류학>이 더 마음에 들었다. (<총, 균, 쇠>보다 별 반개가 더 많다.)
이 책은 <총, 균, 쇠>를 읽고 조금 의심이 나던 부분을 긁어준다. 예를 들어 지리적(환경적) 영향과 문화적 영향을 비교했을 때, 문화적 영향이 유전자 분포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p18 지리적 영향보다는 개체군이 함께 겪었던 과거의 역사적 경험 때문에 개체군들끼리 더 닮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네안데르탈 인, 농업, 그리고 가축의 하나의 말의 영향, 폴리네시아 인에 관한 이야기 등. 물론 유전자 인류학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과학의 토대인 어느 가설이 우선적 것(golden criteria)이냐는 임의적이거나 직관적일 수 밖에 없다.
* 데카르트는 수학자, 물리학자 등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과학을 하는 방법에 대한 그의 생각이 철학적 이념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 책은 ‘인류학’이라는 과학적 내용보다 과학적 검증 엄밀성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우리는 착각을 하기도 하고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한다. 인류학이나 진화론에 대해서 수학적 엄밀성으로 평가하고 이에 미치지 못하면 틀렸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100% 진리에 어느 정도의 자료, 가설, 이론을 추정했나는 엄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
* 밑줄 긋기
p18 지리적 영향보다는 개체군이 함께 겪었던 과거의 역사적 경험 때문에 개체군들끼리 더 닮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20 나는 ‘역사’라는 단어를 ‘과거에 일어난 모든 사건들’이라는 보다 폭넓은 의미로 사용한다.
p38 어느 게 옳을까? 다시 말하지만, 그건 분류의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p39 아리스토텔레스의 ‘존재의 사슬 chain of being’
p49 진화선상의 관계 혹은 생물학적 적응 능력을 분류의 기준으로 삼을 것인지 말 것인지는 오늘날까지도 논쟁이 되고 있다.
p75 호미니드는, 한 분류 체계에서는 인간과 동의어이고 다른 분류 체계에서는 인간과 대형 유인원을 모두 다 의미한다.
p77 적응이나 독자성 강조하고자 하는 분류 체계가 있을 수 있다. 여기에서는 인간을 아프리카 원숭이와 따로 분류해야 하고 또 ‘호미니드’의 위치나 의미도 이걸 반영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
p77 어느 분류 체계가 더 맞을까? 그것은 무얼 보여주고자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어떤 점에서 보자면 이 질문은 과학적 통찰력에 관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주제에 관한 문제 제기일 수도 있다.
p89 두 개체가 교배를 통해 번식 능력이 있는 후손을 생산할 수 있다면 동일한 종에 속한다고 보는 생물학적 종 biological species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p119 개체군의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더 많은 유전자 부동이 일어난다. 이 유전자의 부동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작은 개체군의 대립형질의 고정과 소멸은 더 많이 겪을 것이고, 따라서 큰 개체군보다 유전자적 다양성은 적어진다.
p178 많은 경우 이 혈액형은 자연 환경에 대한 적응이나 ‘자연의 선택 natural selection’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p206 페르디난드 왕과 이사벨라 여왕이 콜럼버스의 계획에 난색을 표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콜럼버스가 생각하는 것보다 지구가 훨씬 더 커서 그가 약속한 기간 안에 목표 지점ㅇ니 동인도에 도달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p207 결국 페르디난드 왕과 이사벨라 여왕이 옳았다.
p250 문화적 확산 개체군 확산/p261 이러한 지리적 유형은 개체군 확산설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p264 쿠르간족이 말을 사육하는 데 성공하고 이걸 이용해 유럽의 다른 지역을 팽창해나갔던 사실을 반영하는 듯싶다. ; 3차, (1차는 농업혁명, 2차는 빙하기의 해빙)
p268 이건 로마제국의 팽창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 4차
p271 이 불연속성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가? 유전자 흐름을 방해하는 물리적이거나 문화적인 장벽이 있음에 틀림없다./p272 그들의 분석에서 나온 결론은 문화적 장벽이었다.
p279 라피타 문화의 기원은 어디일까?
p282 어떤 게 가능하다는 걸 실제로 그 행위를 해보임으로써 증명하는 것과 실제로 일어났던 사실을 증명하는 건 엄연히 다르다.
p300 현대 인류의 기원에 대한 논쟁과 폴리네시아인의 기원에 대한 논쟁이 어쩌면 그렇게 비슷한지 깜짝 놀랐다./이전에 존재하던 유전자의 양상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새로 쓰는 게 아니라 덧씌워 쓴다는 점에서,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의 확산과 비슷하다.
p301 역사를 자기들만의 분리된 길을 걸어가는 각기 독립적인 개체군의 집합이라는 관첨으로 바라보아서는 결코 과거의 역사를 온전히 되살릴 수 없다.
p303 두 견해 ; 각기 독립적이고 뚜렷이 분리된 개체군들 사이의 역사적 관련을 찾는‘가계도의 역사 history as family trees’와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표현을 빌려와 두 개체군 사이에 존재하거나 존재했음직한 상호 관계의 복잡적인 양상에 초점을 맞추는 ‘온갖 풀과 나무와 동물이 뒤엉킨 강둑의 역사 history as an entangled bank’
p318 대학원 시절에 크로포드의 연구 결과를 읽으며 문화와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p333 이 지리적 분포 양상은 개체군들이 정착한 역사의 차이에서 기인한 듯하다.
p335 첫 번째 주제, “어떤 유전자든 단 하나의 사건을 겪은 뒤 현재의 구성으로 고정된 게 아니다.”/p336 두 번째 주제, “어떤 사물을 바라볼 때 멀리서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코앞에 바짝 들이대고 바라볼 것인가?”
p346 이 혼합물 추정법은 몇 가지 가정을 전제한다./이 네 가지 가정들은 연구 방법과 영역, 대상에 따라 적절하기도 하고 또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p376 유전자 조상과 문화적 동질성/자신의 인종을 밝히는 과정에서 두 개 이상 되는 ‘인종’에 동시에 포함된다고 느꼈던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도대체 그 문항이 묻는 게 무엇일까? 생물학적 배경인가, 문화적 배경인가, 아니면 둘 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