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50211

 

<순수이성비판>

- 초월성

 

잘 모르면 기본으로 돌아간다. 그 기본은 어원語原이 될 수도 있고, 정의가 될 수도 있다.

 

초월 超越 ; (1) 어떠한 한계나 표준을 뛰어넘음. (2) <철학> 경험이나 인식의 범위를 벗어나 그 바깥 또는 그 위에 위치하는 일. 스콜라 철학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에 들지 않는 존재, 신(神), 선(善)이라는 개념의 본연의 자세를 가리킨다. 칸트 철학에서는 초감성적인 것이 우리들의 경험에서 독립하는 일을 가리키며, 실존 철학에서는 무자각적인 일상적 존재의 입장에서 철학적 자각의 입장으로 넘어서 나아가는 일을 뜻한다. [네이버 국어사전]

 

내가 초월이란 말을 사용할 때는 ‘(1)’의 개념이 일반적이며, (2)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 그리고 나는 최근에 초월이라는 말을 자제하고 보편성이라는 말을 선호하여 사용한다. 황인종은 백인종, 흑인종과 다르다. 그러나 사람으로서 보편성을 공유한다. 사람과 강아지는 다르다. 그러나 젖먹이동물로 보편성을 공유한다. 원과 쌍곡선은 다르다. 그러나 원뿔 곡선으로서 보편성을 갖는다. 초점과 준선으로 표현되고, x와 y에 관한 이차방정식으로서 보편성을 갖는다.

 

나의 최근의 호기심은 수학-물리(-생명)-정신의 3(4)가지 트랙 track이 어떻게 연관성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호기심은 과거의 호기심의 변주다. 내가 인식한 것을 남도 동일하게 인식하는가, 동일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증명할 수 있는가)? 예를 들면 나는 빨간색을 보았다. 이것은 옆 사람이 빨간색을 본 것과 동일한가? 현대 철학에서는 이것이 동일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없다고 한다.

 

p47 이 작업을 칸트는 “초월적 분석학”이라고 일컫는데, 그것은 일반 논리학과 구별되는 “초월 논리학”의 일부로서, 전통적 형식 논리학의 의미 기준에서 보면 차라리 “형이상학”이라 해야 할 것이다.

p47 왜냐하면 그런 개념들이 “임의적이거나 우연에”의해 모아진 것인 한, 그것들은 확실한 신빙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 우리는 일정 부분 확실한 신빙성이 없는 것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우연에 의한 결과에 의존하기도 한다.

p50 ‘초월적 연역’이라 함은 “어떻게 선험적 개념이 대상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을 말한다.

 

내가 사용하는 정형에는 ‘주관, 간주관, 객관’이 있는데, 이 분류는 대략적인 스펙트럼을 갖는다. 순수한 주관이나 객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상적인 의미의 ‘객관’이 어떻게 형성되느냐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칸트는 그 과정을 ‘초월(적 연역)’로 정의한 것 같다.

 

p53 순수 지성개념들은 범주로서 순수 직관을 매개로, 경험적으로 직관되는 사물들에 대한 인식, 곧 경험적 인식을 제공한다.

 

어느 종교인은 현대인은 과학을 신의 자리에 놓았다고 하였다. 이 비판은 최소한 내게는 적용된다. 그러나 나에게는 종교인의 설교보다 과학이 훨씬 설득적이다. 나의 신 God께서는 나에게 ‘지은 바대로 살어라’라고 하셨으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내 지인은 과학 외적인 논쟁과 상상에 대해서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또 다른 호기심은 과학으로 불가능한 것이 어떻게 상상이 가능하냐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수학-물리(-생명)-정신의 기묘한 관계를 의미할 것이다.

 

p53 “우리의 감성적 직관 너머까지의 확장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그것에 대하여 과연 그것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를 우리가 전혀 판단할 수 없는 그런 대상에 대한 공허한 개념들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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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身邊雜記 150210

-  백제 금동대향로

 

* 지난 달 초에 가족 여행으로 부여에 다녀왔다. 부여에 가면서 약간의 설렘을 가졌는데, 그 이유가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 미치도록 갖고 싶은 것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4327336

 

위 페이퍼에 있지 않지만 가지고 싶었던 물건 중에 하나가 ‘백제금동대향로’다. 이 재현품再現品은 돈만 있으면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구체적 가격은 알지 못했다. 단지 비쌀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산지産地는 대개 가격이 싸질 않는가.

 

박물관 기념품 가게에 들어서 예상했던 대로 ‘백제금동대향로’가 위풍당당하게 있었다. 가격을 보니 350만원. ‘헉!’ 안해는 내가 ‘백제금동대향로’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가게 주인에게 싸게 파는 것은 없냐고 물으니, 이 가게의 물건은 장인이 만든 물건이라서 조금 비싼데, 다른 가게에는 싼 물건도 있다고 한다. “얼마? ...” “250만원” ‘흑!, 25만원이 아니고’

 

사진만 찍어 가지고 가게를 나왔다.

안해의 말, “당신은 물건을 골랐다하면, 그 가게에서 제일 비싼 물건을 고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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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2-10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현품이라면 흔히 관광장소에 파는 기념품과 다른 것이군요. ^^;;

마립간 2015-02-11 08:03   좋아요 0 | URL
모조품은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만든 것이라면, 재현품은 옛것을 옛 방식대로 다시 만들면서 현대에 다시 만든 것이 알려진 것이죠. 재현품이 기념품이 될 수 있지만, 제게 기념품이란 단어은 공장에서 찍어낸 느낌이 듭니다.

마녀고양이 2015-02-12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50만원이라는 말씀을 듣고도,
남편이 `백제금동대향로`를 좋아할 것을 알아서 다시 좀 더 싼 것을 여쭤보시는 안해분께 저는 박수를 드립니다.
보통 안해들이라면, 쓸데없는... 이러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재현품은 비싸군요, 저도 갖고 싶네요. ㅠ
돈이 문제군요. ㅎㅎ

마립간 2015-02-13 07:49   좋아요 0 | URL
제가 통상적인 음식, 의복 등에 욕심이 없는지라, 안해의 입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물건을 선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우리 가정의 경제적 능력이 제 욕심에 미치지 못하는지라.^^
 

 

 

* 讀書記錄 150209

 

<맥스웰의 방정식>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수학, 과학을 기초부터 다지기 위해 읽은 책. 기대하기는 전자기파의 속도의 연역 과정까지 알고 싶었는데, ‘헤르츠가 증명하였다’고 한 줄로 언급하고 넘어간다.

 

대학원 학과 내용을 잘 모르면 대학교 내용부터 살피고, 대학교 내용을 잘 모르면 중-고등학교 과정을 살피고, 중-고등학교 내용을 잘 모른다면 초등학교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내게는 이것이 효율적이다. 이 책은 고등학교 과정을 바탕으로 대학교 과정을 연결하는 책이다.

 

맥스웰의 방정식(검색을 해보면 미분형식과 적분형식이 있다.)의 내용을 쉽게 설명했다. 대응되는 고등학교에 배운 식도 친절하게 소개. 맥스웰의 방정식은 마립간의 하늘책에 기록된 식 eq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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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우의 기준의 통합

- 보수와 진보

 

<싸가지 없는 진보>를 읽다가 오랫동안 결정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결정하였다. 이 이야기의 서론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서론만 길어지고, 나의 다른 페이퍼에서 이미 언급했다.

 

친숙한 비유(또는 상징)로는 ‘백범 김구, 단재 신채호, 우암 이승만’이겠지만, 내가 선호하는 비유는 남명 조식, 퇴계 이황, 율곡 이이다. 남명은 의義, 퇴계는 인仁. 퇴계는 이상, 율곡은 현실이다. 이 세 사람을 동일 선상에서 비유할 잣대가 마땅하지 않았다. (이 비유는 김규항, 진중권, 강준만으로 사상된다.)

 

좌우를 구분하는 기준 자체가 여러 가지다. 정치적 좌우, 경제적 좌우, 문화적 좌우 등 여러 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우의 성향은 (<빈서판>에 의하면) 상당히 연관 linkage를 갖는다. 정치적 우파는 (‘대개’) 경제적 우파 성향을 갖는다. 그 정신기제에 조지 레이코프는 (<도덕의 정치>에서) 아버지 원리와 어머니 원리를 제시했다. 김어준은 ‘경쟁- 욕망’과 ‘연대-염치’로 구분했다. 조너선 하이트는 (<바른 마음>에서) 여섯 가지 정신 기제의 가중치, 낯설음에 대한 태도에서 그 차이를 설명했다. 강준만은 <싸가지 없는 진보>에서 ‘보수는 이익지향적인 반면, 진보는 가치지향적이다’라고 말한다.

 

나의 의문은 이것이었다. 어째서 ‘의(또는 정의), 아버지의 원리’가 ‘이익지향’과 연관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실례로 종교를 생각해보자. 종교의 일반적 성향은 오른쪽인가, 왼쪽인가?

 

나의 판단은 이렇다. 보수주의의 의義는 이익지향을 바탕으로 세워진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익지향이 악이라는 전제 하에) 나의 성악설의 방증(또는 바넘 arnum 효과)을 하나를 얻었다. 종교의 변태 metamorphosis도 이해가 된다. 종교의 창시자는 공감-배려-염치-연대-희생이라는 좌파 코드로 가진다. 종교의 후계자는 이상-신성함-근본-공동체 소속감이라는 우파 코드로 변신한다. 그리고 종교 추종자들은 이익지향이라는 코드로 참여를 한다.

 

수학을 좌우기준으로 판단해 보면, 인보다는 의이며, 현실보다는 이상이고, 맥락보다는 객체에 집중하는 우파 성향에, 이익지향이기보다 가치지향의 좌파 성향을 볼 수 있다. ; 내 안에 있는 좌파 성향을 발견함과 동시에 왜 통상적인 우파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되겠다.

 

* 전망

이익지향적인 (즉 어떤 기준에 따르면 보수로 분류되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에 관심이 있고, 모든 실제 행동은 이익을 위해서만 행해지지만,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특히 자신보다 강자를 대할 때는 말로써 또는 제한적 행동으로 가치지향적인 것을 표현한다. 이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그런 표리부동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표리부동은 ‘이중개념주의자’와 다르다. 항상 있는 현상이지만 가치와 평가는 괴리되어 있다. 따라서 평가의 결과는 과도하게 진보적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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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02-06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법론적인 기준으로 ; 기존 체제를 기준으로 빠른 변화를 원한다면 진보이고, 옛것의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천천히 변하겠다고 하면 보수

페크pek0501 2015-02-06 1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보 쪽인지 보수 쪽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어떤 면에서 진보, 어떤 면에선 보수인 것 같아서 말이죠.
뭐든 둘로 나눠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명확히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나이 들수록 그걸 느낍니다.

마립간 2015-02-07 08:09   좋아요 1 | URL
저도 동의합니다만, 모든 사람은 이중개념주의자죠. 바라보는 관점도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다양하고, 정치만 놓고 보더라도 양쪽 극단의 순수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죠.

그리고 보통의 경우 남자는 남성 호르몬이 약화되면서 왼쪽으로,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이 약화되면서 오른쪽으로 기운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예전의 나이 먹은 남자(아버지)와 젊은 여자(딸)의 상징은 많이 와해된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4-28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마립간님의 기준에 따르면 ‘창업‘과 ‘수성‘에 요구되는 덕목은 다른 것 같습니다. 창업에는 ‘진보( 또는 좌파)‘가, 수성에는 ‘보수(또는 우파)‘ 가 요구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나가는 것일 수도 있지만, DNA 구조가 이중나선으로 서로 얽혀있는 것처럼 이러한 덕목(또는 요소)간 조화가 사회나 개체의 유지에는 필요하다는 짧은 생각을 해봅니다.

마립간 2017-04-28 14:40   좋아요 1 | URL
다른 글의 댓글에 남겼지만, 예전에 저는 진보가 보수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진보적? 변화가 개악이거나 수평적 변화의 결과가 많았고 도덕-윤리적 우위의 변화 예는 극히 드뭅니다. (즉 진보 의견대로 변화가 도덕-윤리에 있어 새것의 장점은 가져오지 못하고 단점만 가져오면서 옛것의 장점을 잃어버린 경우 말입니다.)

저의 독서와 경험이 조심스럽고, 소심한 저의 성격을 더 강화시켰죠.

겨울호랑이 2017-04-28 17:10   좋아요 1 | URL
마립간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대부분의 진보주의자들이 이상을 추구하지만, 현실을 도외시 하는 경우가 많아 현실의 벽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를 많이 봐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절망이 이른바 ‘변절‘의 형태로 나타난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또, 진보나 보수의 성향과 관계없이 ‘권력에의 탐욕‘은 인간 공통의 것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 讀書記錄 150205

 

<싸가지 없는 진보>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내가 우파(보수)와 좌파(진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마치 양쪽 날개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런 인상으로부터 받은 결론은 균형이다. 그런데 사회를 관찰하면서 나의 연역적 사고와 귀납적 결론 사이에 간극이 꽤 있었다. 내 사고에서는 의義가 우파, 인仁이 좌파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좌우, 이야기는 페이퍼로 다시 정리해야겠다.) 내가 생각한 가장 큰 모순은 균형점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광복 이후 우파 정권의 집권 기간과 상대적인 좌파 정권(중도 정권)의 집권 기간, 국가 통치자의 수를 비교하여도 균형이 맞지를 않는다. (어느 한 분이 예외적으로 크게 작용한 점도 있지만.) 나는 17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고 Wien 체제를 연상하였다. 그러나 그 판단은 틀렸다. 그리고 실제 사회에 대한 나의 좌우 판단은 수정되었다. 연역적 좌우 균형과 실제 세계의 좌우 균형은 다르다.

 

진보의 집권 전략에 대해 여러 가지 가설과 주장이 나왔다. (몇 가지만 짚어보면,) 첫째는 프레임이다. 논쟁의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주제 설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안보 프레임은 우파이고 복지 프레임은 좌파이다. 선거 프레임과 결과는 달랐다. 두 번째 주장은 남의 지지자를 돌리는 것보다 우리 지지자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방법도 선거 결과를 돌리지는 못했다. 이제 세 번째 주장이 등장했다. 바로 ‘싸가지’다. 나는 남에게 나 자신을 소개할 때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싸가지’ 주장이 새롭지는 않다. 나 역시 품위와 예의를 중요시 여긴다.

 

나의 핵심적 의문은 ‘싸가지’가 특히 좌파의 싸가지가 선거 전략으로써 얼마나 유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나의 수정된 사실 판단으로 볼 때, 크게 유용하지 않다. 지난 65년간 실제적 좌우 균형에서 움직였다는 것이 나의 가치 판단이다.

 

기대하기는 내 수정된 판단이 틀렸기를 바란다. (틀렸다면, 연역적 사고의 현실적용을 확인하는 희열을 맛볼 것이고, 맞았다면 내가 적절한 수정을 가한 것이 된다.)

 

* 밑줄 긋기

p7 ‘구성의 오류 fallacy of composition’

p8 진보주의자들이 싸가지 없이 굴 때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반대편 세력의 어떤 행위에 대해 의분을 느껴 그걸 비판해야 하라 때는 싸가지 문제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아니 싸가지 없게 구는 것이 더 옳을 수 있다.

p11 공시적 共時的 ... 통시적 通時的

p25 첫째, 지구는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는 자기중심주의다. ... 둘째, 상대편을 공격할 때 가능한 한 깊은 상처를 주기 위해 자신의 지적 역량을 총동원하는 극단주의다.

p37 첫째, 매우 심한 무례를 지적할 때에 쓰이는 말이다./p38 둘째, 도덕적 우월감을 지적할 때에 쓰이는 말이다./p39 셋째,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위선을 지적할 때 쓰이는 말이다.

p42 자기들이 잘할 생각은 않고 늘 보수에 대한 비판과 심판으로 자기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데에 있다.

p43 글쟁이의 입장에서 볼 때에, 비판은 쉽고 지지는 어렵다.

p47 ‘싸가지 없는 진보’는 단기적으로 ‘남는 장사’

p49 온라인에서 나타나는 ‘초기 효과’를 가리켜 ‘1퍼센트 법칙 one percent rule’이라고 한다.

p51 좋건 나쁘건 정치의 동력은 증오다.

p56 ‘악마의 변호사’, 즉 ‘최고 이의 제기자 Challenger in Chief’

p60 된장과 똥도 구분할 줄 모른다. ; 먹어봐야 된장과 똥을 구분하냐? 직관의 문제일까 이성/논리의 문제일까?

p61 “불관용을 관용할 수 있는가?”

p64 그 누구든 우리 인간이 이중잣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p67 보수는 이익지향적인 반면, 진보는 가치지향적이다.

p72 사람은 무턱대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지만, 자신이 누려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누리지 못할 땐 분노하다.

p74 자기 열등화 전략 self-handcapping strategy

p80 ‘가용성 편향 availability bias’

p87 “보수는 인간에게, 진보는 사물에 말한다”

p89 원래 지식인은 인간을 지나치게 이성적, 합리적 의사결정자로 가정하는 이른바 ‘과잉지식인화 overintellectualization의 오류’를 범하기 십상인데,

p94 이 모든 경우에 사람들은 원시인으로 변한다. 우리 아니면 남이고, 독수리 팀이 아니면 방울뱀 팀이 되는 것이다. 집단 정체성에 대한 본능은 민족적 증오나 갱들의 전쟁처럼 극적인 일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p95 정치인들은 대중의 확증 편향에 영합할 뿐이라고 보는 게 진실에 더 가깝다.

p100 이런 딜레마가 있다. 우리 편이 아닌 사람들의 감정까지 고려하는 어법으론 우리 편 사람들을 열광시킬 수 없다. 이게 바로 우리가 직면해 있는, 정치담론의 시장 논리다.

p105 우리는 모두 ‘이중개념주의자’다/p107 진보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지만 보수적인 권위적 수단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이름이 있다. 바로 전투적 활동가 Militants이다!

p108 그런 선악 이분법과 적대의식은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123 전에는 사상과 이념으로 사람을 따졌는데, 그게 다가 아니고 이념과는 다른 전혀 기준이 다른 사람됨이라는 게 있다.

p138 비합리적 몰입강화 nonrational escalation of commitment

p141 ‘분노-증오-숭배’의 법칙

p156 편향동화 biased assimilation

p157 신좌파가 혁명 의욕에 너무 충만한 나머지 ‘있는 그대로의 세상 the world as it is’이 아니라 ‘자기들이 원하는 세상 the world as we would like it to be’ 중심으로 운동을 전개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p158 우리는 주변의 모든 것을 빛과 어둠, 선과 악, 생과 사와 같이 그것과 결코 불리할 수 없는 반대개념의 짝으로서 바라보아야 한다. ... 모든 현상의 이원성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우리가 정치를 이해하는 데에 반드시 필요하다.

p159 잘 체계화된 사람만이 스스로 분열하면서도 동시에 하나로 뭉쳐서 살 수 있다./p160 타협은 언제나 실질적인 활동 속에 존재한다.

p162 그것은 아마도 통치의 가혹함에 대한 강렬한 항의의 소신이겠지만, 결과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다.

p166 “진보주의자가 대중에게서 감정이입을 더 많이 활성화할수록, 그들은 더 많이 지지를 받고 보수주의자는 더 많이 손해를 볼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보수주의자가 대중에게서 더 많은 공포심을 생성할수록, 그들은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진보주의자들은 더 많이 억압을 받을 것이다. ...”

p177 ‘도덕주의’의 부정적 의미 ; 첫째 사고가 편협하고 경직되어 있다는 의미다. 둘째, 복잡한 세상 이해를 종합적으로 하지 않고 도덕이라는 일면만을 보는 편향을 드러내고 있다는 의미이다. 셋째, 자기 자신의 도덕적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행위를 억압하고 자유를 침해하려든다는 의미이다.

p178 가급적 도덕주의는 피하되 도덕은 갖는 게 좋다.

p180 그래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도덕을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 해방을 위해선 ‘폭력’과 ‘공포’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로 이게 마르크스주의의 발목을 잡았다.

p183 리처드 슈웨더 Richard A Shweder ; 개인 자율성의 원리, 공동체의 윤리, 신성함의 윤리

p189 샤르트르는 자신의 실천 원칙은 ‘지금, 여기 now and here’여야 하는바

p196 도덕적 판단은 미학적 판단과 비슷하다.

p199 우리는 사소한 것에 분노하는 동시에 자신을 중심으로 한 자신과 비교해서 분노한다.

p219 한국적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 그간 내가 수없이 강조해왔지만, 서양 모델을 들여와 곧장 써먹으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p221 악마가 산다.

p223 몸집에 비해 머리가 너무나 큰 기형적 가분수 형태다. ; 비정상이라는 근거는? 비정상이라고 해도 비정상이 비정상인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닐까?

p233 계속 잃고자 하다간 어느 세월에 큰 걸 얻느냐는 반론이 가능하겠지만,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다. 즉, 이른바 ‘MOT Moment of truth’를 위해 계속 잃는 진득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바둑은 도道이되 도가 아니다.

p243 “깰 수 없으면 타협하라”는 건 진리다.

p245 적을 업신여기면 반드시 패한다 輕敵必敗之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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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5-02-05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보집권 가설을 정리해주신 대목 말입니다. 제게는 님처럼 간략하게 정리하는 능력이 없는 것 같아요. 책 읽고 이건 이런 내용인데 이건 맞고 이건 좀 이상해, 이런 식으로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건 아무리 책을 읽어도 길러지는 게 아닌가봐요. 제가 읽은 책이라 반가웠고, 리뷰 잘 봤습니다

마립간 2015-02-06 07:54   좋아요 0 | URL
참. 마태우스 님도. 마태우스 님은 저에게 없는 다른 능력을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가끔 마태우스 님의 흉내를 내며 저에게 없는 능력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