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50415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이야기>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처음 앞부분을 읽으면서 키득키득 웃으면서 읽었다. (글쓴이 그녀의 이야기이지만,) 바로 내 이야기다. ‘나와 같은 사람은 평균에서 좀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아주 드문 경우는 아니다’라고 틈틈이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고독감을 많이 덜어 냈다.
알라디너로부터 내 서재가 궁금하다는 댓글을 받았지만, ‘내 책꽂이’라는 글을 알라딘에 올리게 된 것은 이 책 때문이다. 제대로 하는 것은 없지만 주체 못하는 나의 호기심을 공개한 것이다. (서재 소개에 있는 이야기이지만.)
* 내 책꽂이 http://blog.aladin.co.kr/maripkahn/7464996
p17 내 취미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오타구나 마니아와 다르게 한 가지에 만족하지 못하는 잡학족 내재는 백과사전파라고나 할까. 잘하는 건 별로 없지만, 좋아하는 것은 매우 많다.
p10 책벌레, 영화광, 음악 마니아, 악기 연주자, 달리기 마니아, 습관적 공상가, 수집광, 미술 애호가, 타고난 수줍움과 어눌함 때문에 말보다는 생각하는 게 편한 당신, 이미 아마추어 수학자의 자질을 갖춘 셈입니다.
서재의 소개에도 있지만 수많은 호기심 중에 가장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수학이다.
p20 나의 아날로그적 취미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수학이다.
아마 무인도에 가게 된다면 <수학사>를 가지고 갈까, <원론>을 가지고 갈까 고민할 테지만, 내게 가장 큰 감동을 준 것은 <수학사>다. <수학사>에 대한 나의 독후감은 이렇다.
수학은 아름답고, 인간적이며, 그렇기 때문에 매력이 있고, 잘 변심하지도 않고, 쓸모 있고, 놀라운 보편성을 갖고 있습니다.
* <수학 예찬> http://blog.aladin.co.kr/maripkahn/339991
p21 수학은 쉽게 습관이 될 수 있다. 쉽게 즐길 수 있고, 취미가 될 수 있고, 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고, 평생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딸아이가 수학에 싫증을 느낄 때쯤, 읽게 하면 좋을 듯.
* 밑줄 긋기
p9 수학 속에 분명 아름다운 정신이 숨어 있습니다. 수학은 따분하거나 골치 아픈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수학이 그림이며 음악이며 문학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p10 책벌레, 영화광, 음악 마니아, 악기 연주자, 달리기 마니아, 습관적 공상가, 수집광, 미술 애호가, 타고난 수줍움과 어눌함 때문에 말보다는 생각하는 게 편한 당신, 이미 아마추어 수학자의 자질을 갖춘 셈입니다.
p21 수학은 학교를 떠남과 동시에 벗어나야 할 감옥처럼 여겨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p30 흔히들 수학 잘하게 생겼다고 말한다면 무례한 비난쯤으로 들릴 것이다. ... 고리타분하고 꼬장꼬장하고 독선적이고 지나치게 논리적인 그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가? 아니면 두꺼운 뿔테 안경에 말더듬이지만 계산만은 천재적으로 하는 그런 사람?
p35 흔히들 수학 공부를 하면서 “이따위 것을 배워 어디에 써먹겠다는 거야”라며 불평을 많이 한다.
p37 이렇게 자연 속의 수학을 살펴보는 것이 자칫 수학이 과학을 위한 도구일 따름이라는 편견을 낳을까 봐 두렵다. ... 그 발생은 과학적 현상과 관련되어 있을뿐더러 철학과 논리학의 측면에서 다뤄진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되겠다. 그런 점에서 수학은 수數를 다루지만 오히려 인문학적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p45 역사 속의 천재적인 수학자들은 오히려 보통 사람보다 아둔한 경우가 많아지만, 엄청난 직관력으로 범인 凡人이 생각지 못하는 수학의 세계를 발전시켰다.
p59 위대한 사상가나 예술가들 중엔 독신이 많은데, ... 자기 세계를 가지고 뭔가에 몰두하려면 결혼은 거추장스러웠을 것이다. ... 소크라테스의 불행한 결혼 생활도 몰입하는 철학자와 보통 생활인과의 불협화음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다./p60 내가 솔론이라도 ‘음, 저놈은 친구도 아니군’하고 정나미가 뚝 떨어졌겠다.
p92 시험에 안 나오는 것은 공부하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 수학 교육의 관습이다./p95 대학의 슬로건들처럼 오로지 ‘진리’를 탐구하려는 학생들은 참 드물다.
p94 “기하학엔 왕도가 없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고 한다. 공부하는 데 요령만 터득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의 일침이었다.
p141 케플러는 엄청난 집중력을 자랑하는 학자다. 한 문제를 잡으면 풀릴 때까지 풀고 풀고 또 풀었다.
p163 논리를 따지는 B는 결코 논리적이지 못하다.
p172 뉴턴은 놀라운 집중력의 소유자였다. 그는 몰입의 순간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었다. ... 그는 연구 도중에 계란을 삶으려다가 자기 시계를 삶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p172 학자들의 경우, 다만 학문에 몰입하다 보니 세상사에 관심이 없어져 독신이 되는 경우가 많다./p173 학문에 대한 몰두는 세속적인 모든 것을 잊게 할 만큼 만족감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p174 뉴턴은 자신의 과학적 연구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수학이라는 도구를 이용했다. 그러나 라이프니츠는 뉴턴과는 생각이 달랐다. 라이프니츠는 수학자로서 수학을 철학적으로 접근하고자 노력했다. ; 내가 (한때?) 뉴턴보다 라이프니츠를 더 좋아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p178 라이프니츠 그의 말로末路는 뉴턴과는 정반대였다. 뉴턴은 노인이 되어 영국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고, 편안한 삶을 살았으며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해 웨스터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 라이프니츠는 독일에 홀로 만아 베르누이 같은 뛰어난 제자 몇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한 최후를 맞이했다.
p187 오일러는 축복받은 천재였다. ... 너무나 완벽해서 신이 그 공평함을 실천하기 위해 그를 장님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p191 뉴턴이 명예롭지만 까다로운 노인네로 제자도 없이 제자도 없이 죽어 간 것에 비하면, 라이프니츠는 그 죽음이 쓸쓸했지만 학자로서는 성공한 사람이다. 그의 제자들이 수학의 일가를 이루며 자신의 연구를 이어갔으니 말이다.
p193 “네게 인간의 다리를 만들어 줄 테니, 네 어여쁜 목소리를 내게 달라”라고 하는 바닷속의 마녀처럼, “너에게 세상의 모든 것을 알게 해 줄 테니, 너의 영혼을 달라”라고 말하는 메피스토펠레스처럼 ... 모든 유혹엔 조건이 필요하다. ... 뭐든 한 가지를 얻으려면 한 가지를 잃어야 한다.
p196 “어쩔 수가 없었어. 그게 바로 내 본성이야” It's my nature!
p215 <수학사>
p239 아날로그 향수 ; 대학 입학 때까지 볼펜 깍지를 낀 몽당연필을 사용했는데, 몽당연필의 시작은 국가주의의 시책에 의해서, 그리고 나에게는 향수로 남았다.
p251 문제 풀이의 중요성 ; 요즘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