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50730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이 책에서 잠깐 언급한 것부터 이야기하고 지나간다.

 

* 혐오와 청결

혐오는 생리적 혐오에서 비롯된다. 여름철에 음식물을 상온에 방치하면 음식물이 부패하게 된다. 사람이 이 부패한 음식을 접할 때 보이는 신체 반응이 혐오다. 이 생리적 혐오는 사회적 혐오로 이행한다. 생리적 혐오와 사회적 혐오의 신체 반응은 거의 동일하다.

 

이 책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다른 책에서 청결은 보수화 성향을 만든다고 한다. 요즘 젊은 엄마들이 아이가 음식물이 땅에 떨어진 음식물을 주워 먹으려 할 때, 그냥 넘어가 간 것을 본 적이 없다. 내가 어렸을 때, 오염된 정도에 따라 예를 들면, 방금 전에 음식을 떨어뜨렸고, 흙이 약간 묻어 있다면 흙을 털어 내고 먹었다. 요즘에 방밖에 떨어진 음식, 식탁에 떨어진 음식도 주워 먹지 않는다. 이런 정도의 청결은 질환 면에서는 알레르기 질환을 증가시키는 반면 사회적으로 보수 성향의 구성원을 키워낸다. 상관관계가 있는 이 두 가지 원인-결과를 어떻게 증명했는지 알 수 없으나, 가만 생각해 보면 청결이 보수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은 크다.

 

* 성실

우리나라의 교훈이나 급훈으로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한 어느 분이 생각난다. 누군가는 우리나라가 성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실을 강조한다고 한다. 그러나 내 생각에 학교에서 성실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 성적과 관련 있다. 어느 책에서 자신에 아이에게 성실을 강조하면 성적이 오른다고 했다. 그런데, 부모가 입으로 성실을 강조하면서 행동으로 불성실을 보이면 (예를 들어 테마파크에 들어갈 때, 아이에게 나이를 줄이라고 제안하거나, 신호등 빨간 불에 횡단보도를 건너가거나, ‘올라서지 마세요.’라는 푯말 앞에서 아이를 올라서게 하여 구경시키거나 등) 아이는 공부에도 불성실해서 공부를 잘 못한다고 한다. 어느 취업 컨설턴트는 기업에서 학벌과 성적을 따지는 이유는 지원자의 지적 능력을 높이 사는 것이 아니고 성실성을 높이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악에 부역賦役 할 가능성이 높다. 성실한 사람들은 조직의 부당한 요구를 거부를 하지 못한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사회 심리학적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 사필귀정 事必歸正

(내 판단에 의하면 여성 혐오보다는 약자 혐오가 맞다. 그러나 이 책에서 언급한 여성 혐오를 그대로 쓴다.) 레비 스트로스가 문명화되지 않은 사람들을 변호하려 했는지 몰라도 인류가 진보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게는 불편한 딜레마다. 여성의 권익의 큰 걸음은 (내 생각에) 두 번 있었는데, 하나는 참정권이고, 다른 하나는 보편 교육이다. (보편 교육은 장남으로부터 차남, 삼남도 해방시켰다.) 이 두 가지 장족의 발전에도 남녀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무엇인가가 강력하게 뒤로 당기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마치 상대성 이론의 중력 상수,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에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세상이 공정하다는 가치관이 결과적으로 뒤처진 사람, 집단에 대해 가혹한 평가와 가혹한 행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도의 신분제도가 현대까지 유지되는 이유도 같은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낮은 신분 계층의 사람이 불합리한 사회에 대해 혁명을 하지 않는 이유가 전생前生의 업보로 현세를 파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수님의 관용보다) 하나님의 공의를 주장하는 개신교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 사회는 사필귀정, 공정한 사회가 강조는 되는 사회다. 사회적 결과물 때문이다. 비유해서 설명하면 자신의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을 기대할 때, 공정한 사회는 강조되어야 한다.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공부에 대한 동인動因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이와 같은 내용은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에서 나왔던 이야기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치열한 경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면에 공정한 세상이라는 기본 가치관이 중요한 작용을 하였다.

 

여성 (약자) 혐오를 줄이는 것은 (남성의) 수치감을 줄이고 죄책감을 높이 것이라고 말한다. ; 페미니스트의 여러 가지 수단이 이와 같았는지는 결과가 이야기해 줄 것이다.

 

그리고 캔자스 Kansas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어느 정도 이해를 갖게 되었다.

 

* 미덕의 악덕 http://blog.aladin.co.kr/maripkahn/6350725

 

* 동양의 가치관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가지고, 서양의 가치관은 자신을 독립적으로 생각하면서 존재감에 대한 고민을 한다.

* 엄격한 부모는 자녀들에게 죄책감을 줄이고 수치감을 높이며 자애로운 부모는 수치감을 줄이고 죄책감을 높인다.

 

부모로서 (또는 선생님이라는 교육자 입장에서) 자녀( 또는 학생)들에게 성실’, ‘공정한 사회’(, 그리고 이 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사람들 사이의 관계’, ‘자애로운 부모 태도’)의 상보적인 결과에서 내가 어떤 미덕을 강조하는 입장을 취할 것인지,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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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7-3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이지만 님의 서재에서는 많은 생각을 담고 갑니다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마립간 2015-07-31 07:39   좋아요 0 | URL
모든 사람의 동의와 지지를 얻을 수 없고, 알라딘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저를 이해하리라는 믿음이 있고, 이 믿음이 교만을 넘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책 읽는 나무 님, 댓글 감사합니다.
 

 

* 식스센스 내가 유령일까

- 진화론과 창조론의 논쟁에 비유되는 행동주의 여성주의

 

나는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부르지만, 나를 아는 지인들은 나를 기독교인으로 또는 비기독교인으로 보는 그룹으로 나뉜다. (이것도 알라딘에서 여러 번 언급한 이야기다.) 그 이유는 나의 기독교 가치관이 우리나라 개신교 주류와 공통점이 있지만, 상당 부분 영지주의자 입장을 취하며 무교회주의 입장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진화론자다. 그리고 과학을 가장 신뢰한다.

 

이런 나의 입장은 종교적으로도, 과학을 주제로 하는 모임에서도 소수小數일 수밖에 없다. 기독교인에게 진화론을 설득하는 것은 내가 구체적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을 주제로 하는 모임에서 '진화론이 맞지만, 기독교(또는 넓게 유신론자)의 반론을 들어 보면 과학의 입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조차 기각된다. 이 두 집단 사이의 거리감은 브라만과 불가촉천민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양 집단에 대해 내집단 편향을 갖지 못했고, 그 만큼 불이익을 받는다.

 

내가 생각하는 바는 이렇다. ; 나는 과학을 신뢰한다. 현재까지 밝혀진 진화론적 과학 지식은 ‘맞다’고 할 만큼 신뢰한다. 그러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은 즉 진화론의 허점은 창조론을 기각할 수 없다. 어쩌면 진화론을 생명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될 수도 있다. (나는 단자 monad로 수학, 물리, 정신 이 세 가지 외에 생물을 고려한다.)

 

이런 나의 생각은 내 평생 딱 한번 지지를 받았다. (당시에는 고등학생이었고 지금은 대학생이다. 긍정적 반응이 아닌 지지하는 변론을 했을 때 좀 놀랐다.) 그가 내 의견을 지지했다고 해서 그의 생각이 나와 똑 같은 생각이라고 할 수도 없다. 나는 왜 이 세상에서 흔하지 않은 어쩌면 혼자만의 생각, 넓게 잡아도 단 2명밖에 인정하지 않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 이유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가치관에 대한 해석의 결과는 우습고 당황스럽다.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 오직 나만이 (또는 두 사림이) 옳고, 나 외의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유령일까?

 

물론 방어기제는 있다. 다수가 진실은 아니다. 지동설이 처음 나왔을 때, 진화론이 처음 나왔을 때, 그 가치관은 다수가 아니었다. 이 가치관을 주장한 사람은 악령惡靈의 평가를 받았고, 지오다노는 화형에 처해졌다. 누가 유령일까? 나는 유령일까?

 

칼 세이건의 유명한 책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 있다. 이 책에서 악령을 지칭하는 것에는 UFO와 외계인 납치, 아틀란티스 대륙과 초고대 문명, 심령술사, 신앙치료사, (대체 의학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기에 의료의 민간요법까지 넣는다. 대체 의학이란 용어는 현대 의학과 일정부분 교집합이 있기 때문이다.) 등이 있다.

 

칼 세이건은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서 악령과 과학을 구분하라고 하지만, 나는 상대론적 회의를 했을 때, 칼 세이건이 제시한 방법으로 나는 악령과 과학을 구분할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이 방법으로 진화론과 창조론을 진단할 수 없었다. 스티브 호킹은 <시간의 역사>에서 지구를 받히고 있는 코끼리와 거북이 이야기를 하면서 나와 같은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다.

 

무신론자에게 모든 지식은 상대적이며 바뀔 가능성을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진화론이 뒤바뀔 가능성을 물어봤다. 그의 답은 0%다. 그렇다면 ‘창조론’이 소멸된 가능성은? 역시 (거의) 0%다. 아마도 이 세상은 누군가를 악령으로 생각하면서 살 수 밖에 없는 구조일지 모르겠다.

 

* 여성주의와 행동주의

 

여성주의는 행동주의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동행자의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행동주의 이론은 틀린 이론이다. 틀린 행동주의 이론에 기반한 여성주의가 틀렸다고 말할 때 ; 이 판단은 적절한가? 아니면 결과적으로 옳기 때문에 옳다 주장하는 것이 적절한가? 이번 2015년 페미니즘 논쟁에서 내가 간과한 것은 행동주의가 틀렸다는 전제에 동의했는가 하는 것이다.

 

반anti 행동주의를 주장하는 인용 글과 동영상이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55 행동주의의 아버지가 남긴 저 유명한 말을 오늘날까지 진지하게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실 행동주의가 승승장구하던 시대에도 ‘인간의 뇌는 태어날 때 다 똑같지만 무엇을 보고 듣느냐에 따라서, 가정에서 어떤 습관을 통제당하거나 격려함으로써 차이가 난다’고 믿는 사람은 없었다.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p20 남자아이에게 중요한 가치는 따로 있다 p27 남자와 여자는 처음부터 다르게 태어났다

딸과 아들을 동시에 키우는 엄마들은 모두 다 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들은 자동차와 싸움놀이를 좋아하고, 딸은 자동차만 있는 방에서도 소꿉장난을 하며 논다. 아들과 딸은 개인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나 뇌 구조와 호르몬 분비가 기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경로를 거쳐 지능과 정서가 발달한다. 아들을 움직이려면 이런 아들의 본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 EBS 다큐 <아이의 사생활>

https://www.youtube.com/watch?v=R2rvTBVHbg8

 

이 reference에 어느 알라디너께서 이런 의견을 주셨다. ; 책에 나오는 내용이 모두 ‘진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씀이다. 내가 유령일 수도 있다. 내가 유령이라면 다음과 같은 책들이 (책들의 오독으로) 나를 유령으로 만들었다. <빈 서판>, <도덕의 정치>, <아이의 사생활>,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아들이 아니라 학교가 문제다> 등이고 간접적으로 <바른 마음>, <진단명 사이코패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인간본성에 대하여>, <이타적 유전자> 등이 포함된다.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3843

어느 분이 시사인의 글을 소개시켜 주셨는데, 이 글은 행동주의 오류에 해당하는 글이 아니다. 반면 ‘딸아이에게 ’핑크‘와 ’공주‘, ’인형‘같은 것들을 쥐어주지 않으려고 그렇게 애를 써왔는데 유치원에 다니고 나서부터 핑크와 공주만 가지고논다고. ’나 혼자‘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가 오류에 해당한다. 후자의 상황이 맞다면 여성의 군입대와 동성애자에 대한 가치판단에 모순이 생긴다. 인용된 글과 링크된 시사인 페이지의 내용에 구분이 없다면 <페미니즘의 도전>,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빨래하는 페미니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네 권의 책은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앞의 두 권의 책과 뒤의 두권의 책은 다르다.

 

내가 편협한 독서와 오독으로 유령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유령의 판단여부는 제가 제시한 책을 읽고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 나의 오류를 지적해 주시면 더욱더 감사할 다름이다.

 

행동주의자의 입장에서 쓴 책은 내가 알지 못한다.

 

나의 여성주의에 대한 입장과 주장은 이미 글을 썼는데, 다시 어느 분이 인용만 하지 말고 나의 주장을 무엇이냐 물어왔다. 같은 글을 쓰기보다는 어느 알라디너의 글을 소개한다.

; 남성을 이해할 때 여성들이 먼저 인지할 점은 동물적 부분이죠. 남성은 기본적으로 동물적 습성이 강하죠.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계속 이상한 페미니스트 발언에 스스로 자승자박한 꼴이 되죠.

하지만 여성들이 이상하게 된 건 남성들의 잘못은 맞지만, 그런다고 그 잘못은 저지른 남성과 그로 인해 피해보는 남성은 다른 계급이란 점을 인지하지 못한 이상 한국의 이상한 페미니즘은 계속 미궁으로....

 

종교와 진화론에 대한 나의 생각에 비하면 나의 페미니즘에 대한 동조는 그나마 빨리 발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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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립간 님의 주장에 대한 반론
    from 새빨간 활 2015-07-25 17:52 
    마립간 님의 주장에 대한 반론 여성에 대한 포지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 본성론 > 이고, 다른 하나는 < 환경론 > 이다. 전자가 < 생물학 - 영역 > 이라면 후자는 < 사회학 - 영역 > 인 셈이다. 보부아르의 유명한 정의, " 여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 라는 지적은 여성이라는 존재가 사회적 요
 
 
uzleen 2015-07-28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는 분이지만 알라딘에서 문득 읽고 글을 남깁니다.
창조설화(이론이 구성된 것도 아닌데 론은 그렇죠?)는 과학이 아닌데 진화론과 묶어서 이야기하시다뇨.
충분한 수의 화석과 비교동물학, 생물학, 지질학 등의 데이터를 살펴보고 믿을만한 가설을 제시한 후
발생학, 유전학, 분자생물학 등으로 견고한 이론의 틀을 획득한게 진화론입니다. 모든 과학이 여러 경로를 통해 진화론을 지지하고 있어요.
창조설화는 어디에 기반하나요? 애초에 창조설화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이론의 골격이 있나요?
누가,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창조했으며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어서 주장하는 겁니까?
저도 주장해봅니다.
중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원숭이들이 잡아당겨서 그렇다.
뱃속의 소화작용은 역시 눈에 보이지 않고 엑스레이에도 안나타나는 절구가 들어있어서 그렇다.
지구와 달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고 측정할 수 없는 밧줄이 묶여있다.
등등 한도 끝도 없이 `주장` 할 수 있을 겁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마립간 2015-07-30 07:42   좋아요 0 | URL
네,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렵게 댓글 남겨 주신 것 감사합니다.

 

 

* 여자의 공감능력

 

<가짜감정> 속에 나오는 진영-기춘 부부 이야기를 보면서 예전에 내가 알라딘에 남긴 댓글을 떠올렸다.

 

여자는 남자가 공감능력이 여자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잘 공감하지 못한다.”

 

* 첫 번째 에피소드는 내가 대학생 시절, 여자 후배에 관한 일이다. 여자 후배가 나에게 자신에게 무슨 변화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나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후배는 남자들은 다 왜 그러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헤어스타일이 바뀐 것이다. 나는 후배가 처음에 무슨 의미로 질문하는지를 이해 못했던 것이다. 그 후배는 남자 친구가 자신의 변화를 알아주었으면 했던 같고,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내게 하소연하려 왔다가 똑 같은 상황을 경험한 것이다. 나는 후배에게 남자에게 여자와 같은 민감성이나 공감능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얼마 후 (헤어스타일이었는지, 아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비슷한 이유로 불만을 가진 후배를 발견했다. (내 조언은 쓰레기통에 버린 모양이다.)

 

* 두 번째 기억은 남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다. 이분은 첫째로 딸이 있는데, 이 큰 아이는 엄마의 계획대로 착실하게 사교육 과정을 밟아갔다.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왜 나처럼 하지 않느냐고 다그쳤다. 그런데 막상 둘째 아들은 큰 아이와 전혀 다른 궤적을 보이는 것이다. 아들은 사교육에 대해 적응을 못했고, 반발이 심했다. 내가 본 그 어머니는 아들에 관해서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옆에서 보는 나는 그 아들이 잘 이해되고 공감되는데.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p20 남자아이에게 중요한 가치는 따로 있다 p27 남자와 여자는 처음부터 다르게 태어났다 p31 남자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해하라 ; 반면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라는 책에는 남성과 여성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 시어머니와 며느리 ; 에피소드는 생략하겠다. 어느 며느리 신분을 가진 여성이 내가 아는 지인을 잡고 펑펑 울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모두 착하고 좋은 사람이다. 단지 시어머니의 공감능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 고부 갈등 http://blog.aladin.co.kr/maripkahn/7129960

 

*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

https://www.youtube.com/watch?v=R2rvTBVHbg8

 

<아이의 사생활>을 보면 분명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문제는 여성의 입장에서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으로 남도 나와 같은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남자는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p148 “계량 가능한 것의 폭압 ; 느끼고 실감하고, 체험해만 옳은 것일까? 소통에 관해 알기 위해 설명이 필요하다면, 그들은 부도덕한 사람들일까? 나는 솔릿과 같은 이유로 이를 공감능력의 폭압이라고 말한다.

 

* 전에 ‘LPG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할아버지들은 어떤 정서를 가지고 있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하니, ‘정서는 무슨 정서?’라는 반문이 있었다. 공감은 (이 때의 공감은 동조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의 감정이 어떠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커녕 아마 그 할아버지들에게는 정서 자체가 없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마치 일베에게 사상은 무슨 사상과 같은 반응이다.)

 

* 최근에는 직장맘전업맘사이의 공감 부재도 좀 느끼고 있다.

 

* 나는 안해에게 명시적으로 말했다. 나에게 자신과 같은 공감능력을 기대하지 말라고. 나는 이것에 가정의 평화와 행복에 많이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대신 우리 부부는 대화를 한다. 나에게 행운은 남자의 말을 할 줄 아는 여성을 배우자를 얻은 것이고, (물론 나의 안목도 일부분 기여했을 것이다.) 결혼 이후 지금까지 서로에게 화를 내는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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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07-23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딸이 내 교육 가치관을 따라 잘 크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만화애니비평 2015-07-2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을듯 하군요
 

 

* 讀書記錄 150722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 낯익을 줄 알았다. 알라딘 블로그를 포함한 인터넷을 통해 많은 구절과 독후감을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은 읽기 전 책에 대한 느낌과 전혀 다르다.

 

이 책의 대부분은 맨스플레인 Mansplain에 대한 글이 아니다. 맨스플레인에 직접인 이야기는 단 4 페이지다. 이 책의 나머지는 여성이 당하는 (살인을 포함한) 폭력과 강간에 대한 고찰이다.

 

p28 내글이 발표된 직후에 맨스플레인 mansplain’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는데, 가끔은 내가 그 말을 만든 사람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사실 나는 그 단어의 탄생과는 관계가 없다.

p31 스스로도 놀란 점은, 처음에는 재미난 일화로 시작한 글이 결국에는 강간과 살인을 이야기하면서 끝났다는 것이다.

 

p15 미끄러지기 쉬운 비탈/p95 같은 성의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평등한 관계이다. ; 나는 이 주장의 실마리가 침묵이 아니라 데이트 비용의 남성 전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경제적 의존은 침묵을 강요당하기도 하는데, 이는 남녀 관게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최근에 페미니즘에 관해 4권의 책을 읽었는데, <페미니즘의 도전>,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빨래하는 페미니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이다. 일본인과 한국인이 글쓴이인 앞의 2권과 서양 글쓴이 뒤의 2권은 많이 다른 느낌을 준다. (그 차이점은 다음 글에서 이야기하겠다.)

    

2장 가장 긴 전쟁 pp33~64 ; 이에 대한 설명은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3장 호화로운 스위트룸에서 충돌한 두 세계/4장 위협을 칭송하며 pp65~98 ; 남녀 불평등은 권력의 불균형인데, 이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백인과 유색인종의 관계에 유비된다. 이것은 내가 알라딘에서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한 분들에게 주장하던 바가 아닌가?

    

* 밑줄 긋기

p15 미끄러지기 쉬운 비탈 ; 나는 이 주장의 실마리가 침묵이 아니라 데이트 비용의 남성 전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p28 내글이 발표된 직후에 맨스플레인 mansplain’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는데, 가끔은 내가 그 말을 만든 사람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사실 나는 그 단어의 탄생과는 관계가 없다.

p31 스스로도 놀란 점은, 처음에는 재미난 일화로 시작한 글이 결국에는 강간과 살인을 이야기하면서 끝났다는 것이다.

p95 같은 성의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평등한 관계이다.

p111 해가 진 뒤에는 캠퍼스에서 남자를 몽땅 몰아내자는 처방이었다. ; 나는 처방이 놀랍지도 새롭지도 않다. 단지 그 결과는 권력 관계에서 결판이 났다는 것을 함께 떠올릴 뿐이다.

p123 “계획은, 즉 미래의 기억은 현실이 자신에게 맞는지 시험 삼아 걸쳐본다.” 무슨 뜻인가 하면, 그 두가지가 합치하지 않는 듯할 때 사람들은 현실이 주는 경고를 무시한 채 계획에 매달림으로써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 반면 현실의 사소한 것 때문에 미래의 커다란 성공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p126 ‘앙트르 르 시엥 에 르 루 entre le chien et le loup’, 즉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p127 울프는 ... “여성인 내게는 조국이 없다.”

p128 잔혹함은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을 테고, 우리는 어떻게든 그것을 계속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p130 ‘해석에 반대한다 Against Interpretation’라는 제목의 글로 공적인 경력을 시작한 손택은 불확정성을 찬양하는 사제였다. ; 나는 불확정성 원리가 작용되는 것에 확정적 원리를 적용하는 것을 반대한다. 그러나 확정적 원리가 작용되는 것에 불확정성 원리가 적용하는 것을 반대한다. 이 세상은 모든 것에 불확정성 원리가 적용된다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가?

p131 원고에서 (울프) 그녀는 소용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더라도 우리가 원칙에 의거하여 계속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원칙을 알려 달라. 원칙은 확정적이라서 해석 가능한가?

p133 원칙에 의거한 활동 ; 손택과 솔닛이 이야기를 나눈 원칙이 무엇일가?

p134 절망은 확실성의 한 형태다. ... 절망은 미래에 대나 확실한 기억이다./절망과 낙관은 둘 다 행동하지 않을 근거로 작용한다. ; http://blog.aladin.co.kr/maripkahn/1882047

p136 그가 밝힌 요령은 밀림에서 길을 잃는 것, 자신이 아는 지식과 방법을 넘어서는 것, 경험이 지식을 압도하도록 허락하는 것, 계획이 아니라 현실을 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 길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결과, 또 다른 의미로 사랑의 실패의 무게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아예 모르는 것이 아닐까?

p138 생각은 때로 야외활동, 육체적인 활동이다.

p140 진정한 자아란/불확정성 원리 ; 엄밀하게 우리 몸은 상태공간이다. 마찬가지로 자아란 상태의식이다. 하지만 대충갈기를 적용할 수 있다. 불확정성 원리에 따라 어제와 무관한 오늘의 자아란 있을 수 없다.

p144 익숙한 것, 안전한 것 ; 여성의 군입대? 그런 의미에서 자칭 페미니스트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여성 군입대에 대한 신경질적 반응 아이러니다.

p147 그녀가 꿈꾼 해방은 또한 내면적이고 감성적이고 지적인 해방이었다.

p148 “계량 가능한 것의 폭압p154 내가 흥미롭게 느끼는 문제는 왜 사람들이 여성의 말을 일축하려는 충동을 느끼는가

p157 “모든 사례에 대해서 내 아버지를 포함한 모든 아버지들에게 도착적이라는 비난을 가할 수밖에 없다.” ; 불완전한 해답이다. 아버지( 또는 남자)는 왜 도착적인가?

p162 그럼에도 그 시대가 엉망이었던 이유 ; 계량 가능한 것의 폭압이라며. 언어는 남성적이며 계량적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지 않는가.

p170 우리가 그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p173 그러나 오늘날 우리 중에 존재하는 현실의 카산드라들에게는 우리가 그 저주를 걷어줄 수 있다. 누구의 말을, 왜 믿을 것인가 하는 선택을 우리가 스스로 내림으로써./p224 경찰관의 잡년발언은 대학이 남학생들에게 강간하지 말라고 이르기보다는 여학생들에게 안전한 곳에 갇혀 있으라고 -여기도 가지 말고 저것도 하지 말라고 - 말하는데 집중하는 태도의 일부였다. 이것이 바로 강간문화의 일면이다. ; 신변잡기 150720의 일은 어떻게 결론내릴 수 있을까? http://blog.aladin.co.kr/maripkahn/7661564

p180 그는 자신이 여자들에게 성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을 여자들이 자신에게 모욕을 가하는 상황으로 해석했던 듯하다.

p182 “남자들은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여자를 때리거나 강간하거나 위협하지 않는다고 상으로 과자라도 받고 싶은 거예요?” ; 여자들은 늘 남자로부터 강간과 살해를 두려워하면서 살면서 남자들에게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p189 ‘고문선진적 심문으로 바꾸거나 ; 그런 의미에서 나는 성폭력보다 강간이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p191 따라서 강간은 여성 인구 전체가 남성 인구 전체에게 종속된 위치에 머물도록 만드는 강력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강간을 저지르지 않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강간 피해자가 되지 않는 데도 말이다. ; 강간이란 단어를 일상적으로 노출시킬 것인가 말것인가. 강간 단어의 일상적이 노출은 여성의 종속을 공고히 할 것이다. 반면 강간단어의 은폐는 강간이라는 행위를 은폐시킨다.

p193 강간의 동기는 남자가 여자의 욕망과는 무관하게 자신이 그녀와 섹스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 마음이었다. 한마디로 남자의 권리가 여자의 권리에 앞선다는 생각, 혹은 여자에게는 권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 나는 솔릿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이 글은 강간범의 사건 후향적 변명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성적 권리의식기저에는 수치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p196 페미니즘의 역사는 단속적 평형의 과정이다. ... 어느 순간 확 전진하곤 한다./p206 변화에는 시간이 걸린다./p212 아직 갈 길이 머나멀지만,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멀리 걸어왔는지 돌아본다면 힘이 날 것이다. ; 이 문장은 레비스트로스 입장보다 샤르트르의 입장에 서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리고 나는 여전히형식적 평등과 실질적 억압을 예상한다. 과거 그 어느 순간에도 진보가 없었지만, 블랚 스완처럼 어느 순간 진보가 나타날 수 있을까.

p197 웬 남자가 나를 가르치려 든 우스꽝스러운 사례로 글을 시작했건만 결국 강간과 살인에 관한 이야기로 글을 맺게 되는 점이다.

p207 판도라가 내보낸 힘들이 도로 상자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 우리 우주 universe에 한정할 때, 불가역적인 것이 있다. 그러나 멀리버스 multiverse의 관점에서는 단언할 수 없다.

p213 혁명은 ... 파열을 통해서 새로운 사상과 제도가 탄생하고 그 충격이 퍼지는 사건이었다.

p221 나는 미래에는 더 이상 페미니즘이라고 불리지 않을지도 모르는 이 논의가 ; 나는 지금도 이 논의의 명칭에 페미니즘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p225 우리가 해방되어야 할 구속은 도 있다. 경쟁과 냉혹함과 단기적 사고와 가혹한 개인주의를 높이 사는 체제, 환경파괴와 무제한 소비를 너무나 잘 뒷받침하는 체제, 한마디로 자본주의로 불러도 무방한 체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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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5-07-22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를 읽고 있어요. 신간입니다.
여섯 명이 각각 쓴 글을 묶은 책이어서 꽉찬 느낌이 들어 구입했죠. 뭐 다른 게 있나 하고요.
다 읽고 나서 인상적인 글이 있으면 올려 볼게요.

마립간 2015-07-23 07:38   좋아요 0 | URL
pek0501 님의 독후감을 기대합니다.

다른 분의 서재에서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를 보았는데, 한 번 읽어볼까 생각했어지만, 지금은 독서의 방향을 돌려볼까 합니다.^^

다락방 2015-07-23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언젠가부터 마립간님께서 페미니즘에 관련된 책을 읽는 의도는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하게 되었습니다. 마립간님이 직접 `안티페미니스트다` 라고 밝히셨음을 알지만, 뭐랄까, 책을 읽으시는 게 `반박하기` 위해서라고 보여지거든요. 그렇지만 반박하기 위한 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충분한 책읽는 의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저는 페미니즘 혹은 페미니스트가 마립간님에게는 가 닿지 않는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님의 글에서 정말이지 의도를 알 수 없는 문장을 보아 질문을 남깁니다.

p182 “남자들은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여자를 때리거나 강간하거나 위협하지 않는다고 상으로 과자라도 받고 싶은 거예요?” ; 여자들은 늘 남자로부터 강간과 살해를 두려워하면서 살면서 남자들에게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출처:http://blog.aladin.co.kr/maripkahn/7666187)

제가 마립간님의 글에서 가져온 글중 저 검정색 부분은 책의 인용문이고 파랑색은 마립간님의 의견(혹은 생각)으로 보여지는데요, 저 파란색 문장은, 무슨 의도로 쓰신건가요? 전 너무 뜨악해서요.
남자들에게 대체 뭘 바라는 거냐니요?
강간하지 말라고요, 살해하지 말라고요. 여기에 무슨 다른 이유나 목적이 필요한건가요?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유감입니다.

나에게 행운은 남자의 말을 할 줄 아는 여성을 배우자를 얻은 것이고, (물론 나의 안목도 일부분 기여했을 것이다.) 결혼 이후 지금까지 서로에게 화를 내는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다.
(출처:http://blog.aladin.co.kr/maripkahn/7667611)


우선 결혼후 지금까지 화를 내지 않고 사셨다는 부분에는 말씀하신대로 행운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사이좋게 함께 지낼 수 있는 것만큼 좋은 게 없지요. 아, 그렇다고 화 내는 게 나쁜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 부분에서 `남자의 말을 할 줄 아는 여성` 이라는 부분은, 제게는 여성비하로 느껴집니다. 사실 세상에 여자의 언어라는 게 있나 싶긴 한데요(그건 아마 페미니즘 관련 책들을 보셨으니 아실테지요),
아내를 행운이라 생각하시는 것과, 아내를 선택한 안목을 높게 사시는 부분과는 별개로, 제게는 여성비하로 느껴져요.

이게 단지 생각의 차이 혹은 표현의 차이일 뿐인데, 제가 오해하는 걸까요? 제가 잘못 받아들인걸까요?

다락방 2015-07-23 11:26   좋아요 1 | URL
이렇게 페이퍼 써두었었는데 페이퍼 대신 댓글로 남깁니다. 페이퍼는 너무 큰 것 같아서요.

마립간 2015-07-23 11:31   좋아요 1 | URL
1) p182 “남자들은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여자를 때리거나 강간하거나 위협하지 않는다고 상으로 과자라도 받고 싶은 거예요?” ; 여자들은 늘 남자로부터 강간과 살해를 두려워하면서 살면서 남자들에게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질문에 대한 답변은 ;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p191 대부분의 남자들은 강간을 저지르지 않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강간 피해자가 되지 않는 데도 말이다.

2) 여자가 (남성의 여겨지는) 언어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 `여성 비하`라고 한다면, 남성이 여성 느낌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남성 비하`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둘 모두 비하라고 생각지 않지만 (다락방 님이 잘못 받아들였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비하라고 주장하시다면, 여성 역시 남성 비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립간 2015-07-23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fallen77/7667816

2015-07-24 0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5-07-24 07:43   좋아요 1 | URL
소외된 제가 지명도를 얻게 되었군요.

세 사람의 공통점이 크지 않아 세 사람이 사이에 논쟁이 일어나면 각자 자기 말만 하게 될 것입니다.^^
대화가 되려면 일단 배경 지식의 공통점이 있어야 하죠.

저와 님 사이에도 두 번째의 날개 사용이 달라, 각론에 들어가면 의견 차가 클 것입니다.
 

 

* 가요읽기

<신데렐라> 김지수, 장재인 노래

 

‘슈퍼스타 K’, 줄여서 ‘슈스케’라는 제목으로 알라딘 서재에 몇 개의 페이퍼가 올라왔을 때도 눈치를 채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이야기로 인터넷 동영상을 찾아 처음 보게 된 것이 김지수과 장재인이 부른 ‘신데렐라’다. 노래의 편곡과 두 가수의 가창력에 대해서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이 노래의 음악성과 별도로 내 관심을 끄는 것이 노래 가사였다. 가사도 노래-음악의 일부이지만, 이 노래 가사는 곡조와 구분되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전에 서인영 씨가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한 번도 듣지 못했다.)

 

'니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냐'

 

https://www.youtube.com/watch?v=veL1ua1Me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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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7-2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인영가수가 부르는 신데렐라는 퍼포먼스에 눈이 가서 가사가 잘 안들릴 수도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저도 한 번씩 찾아보게 되던데요~~리메이크한 곡들의 가사가 새롭게 다가오는 묘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이제서야 노랫말이 귀에 들리는 것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장재인과 김지수가 부른 신데렐라곡 좋아해요^^

마립간 2015-07-22 07:58   좋아요 0 | URL
음악의 완성도가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가사, 곡조, 가창력, 퍼포먼스(무대 매너), 무대 예술까지 두루 두루 고려합니다. 요즘에 퍼포먼스와 무대 예술이 강조되는 감이 있지만, 그것은 방송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cyrus 2015-07-2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노래네요. ^^

마립간 2015-07-22 08:08   좋아요 0 | URL
좋은 노래는 언제 듣던지 항상 좋죠.

hannlesm 2015-07-22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수님~ 성민이에요~ 알라딘 사이트에서 책 좀 사려고 이러저리 구경하다가 문득 교수님께 여쭤봐야겠다 싶어 왔어요. 요즘 보신 책 중에 인상 깊었던 책 좀 추천 부탁드려요. 그냥 추천해주십사 하면 너무 막연하실까봐 사족으로 덧붙이면 최근 제가 본 책은 길위에서 읽는 중국현대사 대장정,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마흔 논어를 읽어야할 시간, 부자의 그릇 정도에요. 관련없는 답글 달아 죄송합니다~^^

마립간 2015-07-22 10:39   좋아요 0 | URL
반갑군.^^ 그리고 축하해 알라디너 된 것을.

(나를 소개하는 글에 있듯이) 알라디너로서의 나를 소개하면, 독서 궤적이 수학 -> 물리학 -> 과학 -> 철학 -> 사회과학, 인문학으로 이어졌어. 이런 나의 성향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책을 추천했을 때, 읽은 사람이 부담을 가지거나 싫어할 수도 있지. 내 서재 위와 아래 책꽂이에 노출되어 있는 책들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들이야.

이 모든 것을 생각했을 때, 최근에 읽은 <자연의 배신>, 그리고 과학-인문학 고전에 속하는 <인간 본성에 대하여>를 추천하네.

hannlesm 2015-07-22 13:4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읽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