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도쿠 Sudoku

 

<KING 스도쿠 - 초급> 구매

 

여자는 논리가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 또는 정형)에 딸아이 역시 논리가 부족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안고, 아이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기 위해 구입한 책. 예상보다 아이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다.

 

푼 문제의 대부분은 내가 풀었지만, 몇 문제는 나와 아이가 함께 풀었고, 몇 문제는 아이와 안해가 풀고 있다. 풀지 않은 문제는 아이를 위해 남겨 두었고, 몇 문제는 풀다가 말았다. 풀이 방법 중에 뭔가 한 가지를 놓치고 있는 느낌.

 

* 스도쿠

1) 문제 ; 3가지 제한 조건이 전제된다.

2) 풀이 ; 배제와 포함의 적용하여 풀게 된다. 불확정된 것이 많을 경우, 가정에 의해 모순의 도출(배제)이나 무모순의 확인(포함)을 통해 확정 짓게 된다.

3) ; 단일한 답안 또는 복수의 답안일 경우가 있다.

 

* 통일장 이론

통일장 이론의 강력한 후보인 초끈 이론(또는 면 이론)은 재규격화 renormalisation를 통해 결점 또는 오류를 보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단 시간 내에 해결된 문제는 아니겠지만,) 만약 이 이론이 옳고, 재규격화를 통한 방정식이 다수 존재한다면 우리는 어떤 철학적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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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書記錄 151105

 

<한국이 싫어서>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 제목을 봤을 때, 처음 떠오른 생각은 ‘남의 떡이 커 보인다.’라는 우리나라 속담이다. 영어에는 ‘The grass is greener on the other side of the fence.가 있다.’가 있다.

 

그 다음에 떠오른 생각은 한국이 싫다면 ‘어디가 좋으냐?’라는 물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계냐 씨, 호주가 좋더냐!”

 

내 느낌에 외국 생활을 해 보지 않았지만, 미국, 중국, 일본은 마치 그들의 생활을 아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느낌에 의한 판단으로 이민을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친 여동생이 미국에서 20년 정도 살고 있고, 막내 이모가 필리핀 (지금은 귀국), 돌아가신 외삼촌이 뉴질랜드, 사촌동생이 독일에, 친하게 지내는 사촌누나 딸 그러니까 5촌 조카가 되는 이가 캐나다에 살고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 절친 모임 맴버 중의 한명이 호주에 산지 10년이 되었다. 거주지 관계로 이 사람들과는 몇 년에 한 번씩 만나 이야기하게 되지만, 이곳이 한국보다 좋으니, ‘이곳으로 이민 와라’라고 이야기 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대개 이야기의 주제는 자리 잡기까지 고생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선입견이 있었다. 한국에서 호주로 이민 가는데,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만 실컷 하는 것으로. 그런데, 이 소설의 절반은 한국 이야기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호주에서의 이야기다.

 

내가 엄청 싫어하는 일본(이 극일 克日의 사고는 유신체제 교육의 효과다.)의 경우에도 호감 가는 사회문화가 있는데, 바로 ‘도 道’다. 예를 들면 검도 劍道, 다도 茶道 등이 해당한다. 그런데 이 도가 생기게 된 이유가 일본 계급 사회 때문이다. 계급 이동이 안 되니, 자신의 일에서 무언가를 성취하려 했던 것이다. 이와 비슷한 현상이 영국에도 있다는 것을 ‘영국의 서민성’이라는 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 가요읽기 신데렐라 http://blog.aladin.co.kr/maripkahn/7663108

 

내가 바람직하게 여겼던 사회 중에 북유럽 국가가 있었다. 사회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복지 제도가 긍정적이었다. 이 면은 여전히 긍정적이나 그것이 전부인가가 의심스러웠다. 이 들 나라는 어떻게 복지국가를 이루었는가. 이들 나라의 일정부분은 유전 油田과 같은 천연 자원의 혜택이고, 무기 수출이 국가 경제에 추축을 담당하는 나라도 있다.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민족, 국가 그리고 일부는 인종적으로 배타를 함으로써 내집단 편향을 형성한다.

 

이렇게 해석하고 나니, 우리나라와 북유럽 국가 간의 공통점과 차이가 명확해 진다. 우리나라는 가족 단위의 내집단 편향을 가진 데 비해, 북유럽은 국가 단위의 내집단 편향을 가진 것이다.

 

우리 옆 동네 학생들의 쓴뿌리(트라우마)는 인종차별이라고 한다. 여학생들도 남녀차별이 아니라 인종차별이다. 우리 동네 아줌마의 잡담?이다.

 

나는 한국의 남녀 불평등으로 인해, 보다 양성 평등 사회, 행복 지수 1위였던 나라 부탄으로 이민 가는 사람을 알지 못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금언 중에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가 있다.

 

p186 그런데, 그 근성 못 고치면 어딜 가도 똑같아.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시사하는 바도 많다. 별 4개를 주려다, 다른 사람의 독후감을 읽고 별점을 깎아 별 3개를 준다.

 

* 밑줄 긋기

p10 왜 한국을 떠냤느냐.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지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p11 내가 여기서는 못 살겠다고 생각하는 건 ····· 난 정말 한국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인간이야. 무슨 멸종돼야 할 동물 같아. 추위도 너무 잘 타고, 뭘 치열하게 목숨 걸고 하지도 못하고, 물려받은 것도 개뿔 없고. 그런 주제에 까다롭기는 또 더럽게 까다로워요. 직장은 통근 거리가 중요하다니, 사는 곳 주변에 문화시설이 많으면 좋겠다니, 하는 일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거면 좋겠다느니, 막 그런 걸 따져.

p34 거리에 있는 여자들 중에 나보다 날씬한 사람이 없었던 거야. ; 한국의 남성중심 시각을 그대로 호주로 가져갔군. 호주 여자 뚱뚱한 것이 계나 씨와 무슨 상관?

p48 역학은 예지 능력이나 투시술이 아니래.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법에 대한 컨설팅이래./p56 생각해 보면 별도령의 예언은 참 실없었어. 점쟁이를 찾아오는 고객이라면 뭔가 고민거리가 있는 사람이잖아.

p49 갑자기 너무 궁금해지는 거야. 호주는 그렇다 치고, 도대체 한국은 나랑 얼마나 맞는 땅인지 말이야.

p59 아시안 국수 가게는 한국인 부부가 운영했어. 다들 “한국 사람들이 제일 독하다. 절대 한국인 운영하는 가게에서는 일하지 말라.”고 하지. 그런데 호주 사람들이 운영하는 가게에 가서 면접을 볼 만한 영어 실력도 안 되는데, 어떻게 해.

p68 한국 남자애들이 외지 생활을 잘 버티지 못하는 거야. 기본적으로 타국 생활이라는 게 외롭고 쓸쓸하거든. 나만 해도 별것도 아닌 일에 갑자기 감정이 복받치고 그래서 눈물이 뚝뚝 흘릴 번한 적이 여러 번이야.

p73 이제 따뜻해? 뭐라고? 이제 따뜻해? 뭐라고? 이제 따뜻해? 뭐라고? 이제 따뜻해? 뭐라고? 이제 따뜻해? 뭐라고? 아냐, 됐어.

p75 분명히 같은 돈을 냈는데, 남자애들이 여자들이 먹는 것보다 배는 더 많이 먹고, 술도 배는 더 많이 마셔. 보고 있자면 얄미워져. ; 술 마시는 남자가 술 안 마시고 안주만 먹는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 남자가 데이트 비용 안 내는 여성에게 느끼는 감정.

p85 한국 애들은 제일 위에 호주인과 서양인이 있고, 그다음에 일본인과 자신들이 있다고 여기지. 그 아래는 중국인, 그리고 더 아래 남아시아 사람들이 있다고. 그런데 사실 호주인과 서양인 아래 계급은 그냥 동양인이야. ;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p87 그만큼 내가 인도네시아에 대해 정말 기초적인 지식도 없었던 거지./p93 한국 애들이 동남아 사람들 얼마나 차별하는지 알아?

p90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난 더 권하지 않아.” ; 얘 리키, 딱 내 스타일이네. 아니 내 스타일이 리키 스타일인가?

p107 “인도가 아니라 인도네시아야. ...” ... “아, 그게 다른 나라야? ...” ; 수학과 물리 ... 그게 다른 과목이었나?

p110 “너 어학원 다닐 때부터 밤에 술 마시고 아침에 학원 못나오고 그랬잖아. ...” ... “나 그때 술 마시고 노느라 지각한 거 아닌데.” ... “새벽에 빌딩 청소 아르바이트를 했어. ...”

p123 내가 예나의 연애를 막는 게 옳은 일이라면, 지명의 가족들이 지명을 말린 것도 같은 이유로 정당화돼야 하잖아.

p130 난 도대체 호주에 뭐하러 왔지? 난 대체 왜 태어난 거야? 고생하려고 태어났나?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거 맞아?

p151 10년 뒤, 20년 뒤에 어떤 직업이 뜰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전망 얘기하는 건 무의미한 거고, 내가 뭘 하고 싶으냐가 정말 중요한 거지.

p159 기자나 기업 임원이나 펀드매니저나 변호사, 의사 같은 ‘진짜 직업’ ; 여기 문맥 좀 이상하다. 비정규직은 진짜 직업-직장인가?

p170 나더러 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던데, 조국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거든 ; 사랑은 상호적인 것이다. 일방적인 사랑은 불완전 사랑이다. 계나씨, 당신은 누구(무엇)와 완전한(?) 사랑하고 있나요?

p184 행복에도 ‘자산성 행복’과 ‘현금흐름성 행복’이 있는 거야. 어떤 행복은 뭔가를 성취하는 데서 오는 거야. 그러면 그걸 성취했다는 기억이 계속 남아서 사람을 오랫동안 조금 행복하게 만들어 줘. 그게

p185 어떤 사람은 정반대지. 이런 사람들은 행복의 금리가 낮아서, 행복 자산에서 이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이런 사람은 현금흐름성 행복을 많이 창출해야 돼.

p185 여기까지 생각하니까 갑자기 많은 수수께끼가 풀리는 듯 하더라고. ... 나는 지명이도 아니고 엘리도 아니야.

p186 그런데, 그 근성 못 고치면 어딜 가도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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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1-05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별 세 개를 줬습니다. 생각보다 임팩트가 있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립간 2015-11-06 07:32   좋아요 0 | URL
그렇죠. 재미가 없지는 않은데,

무엇보다도 작가가 의도한 어떤 것이 독자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은 작품의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작품의 완성된 뒤에는 작가의 손을 떠난다는 관점을 적용하면, 소설 구성에서 오는 치밀성 부족을 느꼈습니다.
 

 

* 讀書記錄 151104

 

<백미러 속의 우주>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유머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유머 또는 웃음은 사고의 이중구조가 형성되고 그 이중구조가 해소되는 파국 catastrophe에서 생기는 정서다. 이 이중구조는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 이유에서 유머는 ()집단 유대감을 강화하기도 한다. 정치인들 사이의 유머가 있고, 전문가 집단의 유머가 있고,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머가 있다. 그래서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늦게 알게 되는 것이 코메디다.

 

<백미러 속의 우주>에는 많은 유머가 있는데, 그 대상이 물리학이라는 특성상, 그리고 번역서라는 특성상 유머로 처리될 것을 (글쓴이가 또는 번역자가) 줄줄이 설명한다. 이런 서술이 파국의 충격을 완화시키고 웃음의 강도는 약화된다. 예전에 수학 미분과 관련된 유머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나만 웃었다. 다른 사람들은 멀뚱멀뚱 있었는데, 나중에 내가 웃은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그 사람들은 이중구조를 이해했지만, 웃지는 않았다.

 

<백미러 속의 우주>은 아인슈타인의 쌍둥이 패러독스에 대한 해석에 대해 기억의집 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다. 그리고 이 쌍둥이 패러독스 <물리학 패러독스>에 서술되어 있다.

 

시간의 순서대로 나열하면 처음의 의문은 양자역학의 얽힘 quantum entanglement에서 시작되었다. 이 얽힘이 동시적인가, 아닌가에서 시작되었다. 양자 정보 전달이 빛보다 빠른가? 이 얽힘이 동시 同時라면 이것의 시간의 관점은 누구의 것인가?

 

쌍둥이 패러독스는 중력(물리학적 동치인 가속도)에 의해 설명이 된다. 그렇다면 <물리학 패러독스>에서 쌍둥이 패러독스 바로 앞에 있는 5. 헛간 속의 장대는 어떻게 설명되나? 장대가 움직이는 것과 헛간이 움직이는 것은 동치인가?

 

나는 이렇게 받아들였다. 뉴턴 역학에서 절대공간과 절대시간은 운동에서 대해서 상대적 공간이 된다. 그런데, 늘어났다 줄어들었다는 하는 아인슈타인에 상대공간과 상대시간에서는 운동에 대해 절대공간으로 귀결된다. 이 절대공간의 귀결은 거시적 타임머신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양자역학의 얽힘은 우리 우주를 절대()공간의 관점에서 정보 전달 속도를 고려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결론을 내렸다.

 

내 결론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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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achability

 

어제 재미있는 단어를 봤다.

coachability ; The state or condition of being coachable. [네이버 영어사전]

 

‘coachable’를 다시 해석해야겠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 대부분을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

 

뉴턴은 내가 만약 더 멀리 보았다면, 거인들의 어깨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6<사단칠정 자세히 읽기>를 읽고 몇 편의 독후감을 알라딘에 올렸다. 그런데 아직 독후감 메모에 남아 있는 내용이 있다. 이 메모는 교육에 관한 것이다. 주기론 입장에 선 이이는 독경 讀經, 주리론 입장에 선 이황은 사색에 강조점을 두었다. 이 독후감은 <길들여지는 아이들>을 읽고 함께 정리하려 하였으나, <길들여지는 아이들>을 완독하지 하지 못해 이제까지 미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벨상 또는 필즈상에 대한 관심에 높은데, 이 상에 대한 수상조건은 (사회적 조건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학문적 업적인데, 객관성과 창의성이다.

 

나는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아이의 단점을 메워줄 것인지 아니면 아이의 장점을 키워 줄 것에 대한 고민의 글을 알라딘에 올린 바 있다.

 

최근에는 창의성이 흔히 언급되지만, 이 단어는 근세 이후 특히 최근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그리고 지식 노동자 시대의 종말을 고하면서 강조되고 있다. 그 이전에는 성실성이 압도적으로 많이 언급되었다.

 

의사가 아는 것도 많은데, 수술도 잘 하면 이상적이다. 조선시대의 신하는 평화시대에 재상으로 행정능력을 발휘하고, 전쟁에서는 장수로 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남자 친구가 직장에서 워커홀릭보다 더 일을 잘하길 원하면서, 동시에 가정에 충실하길 원하다. 자신의 아이가 신나게 뛰어 놀면서 신체적으로 건강하길 원하면서 동시에 공부를 잘해 전교 수석을 하길 원한다.

 

성실성에서 창의성으로 그리고 다시 ‘coachablility’.

 

뱀발 ; 냉장고 광고카피,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말은 우리나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을 봤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coachablility’를 논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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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11-0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은 개성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고 진리를 추구하는 곳 ... 일까?
 

  

* 讀書記錄 151102

 

<여성의 남성성> 서평 별점 ; 발췌독 예정, 도서관 대출

 

<소모되는 남자>를 읽은 후에, 좀 더 무언가를 보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발췌독을 하려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서론 부분만 읽었지만 이 책이 주장이 꽤 흥미로웠다. 사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제목이 흥미로웠지만 내용에 특별한 것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통상적인 페미니즘의 주장은 여성을 억압(이 억압에는 강간, 살인이 포함된다.)하는 남성이나 가부장제적 사회문화를 비판한다. 내가 읽은 책에서는 페미니즘용어가 양성 평등’, ‘성평등’, ‘-가부장제등의 의미를 오고 가는데, 역시 남성이란 용어도 생물학적인 개체 남성과 가부장제의 의미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p41 ‘남성성을 남자나 남성이라는 사실의 동의어로 해석하는 남성성에 관한 토론에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책의 주장은 ; 남성 또는 가부장제 사회문화가 여성의 남성성을 억압했다는 것이다. (결론 부분을 읽으면 다른 판단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서론의 내용으로는) 여성이 남성성을 적극적으로 유지하거나 받아들여하는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의 주류 페미니즘은 여성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의 여성 전국회의원을 여성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페미니즘으로 평가하는데, 이런 예들은 이 책의 주장과 대립된다.

 

p45 스미스는 여기서 남성 권력의 체계 안에서 끝없이 희생되는 존재로 여성을 이해하는 약간 구식의 페미니즘을 제시한다. ; 이 책을 읽은 분은 (또는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구식이라는 표현은 비판적 판단으로, 부정적 표현이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여성의 남성성>은 알라딘 key ring event와 함께 페미니즘도서로 소개되었던 책인데, <페미니즘의 도전>,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와는 반대의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크게 보아서는, 또는 대충갈기로 보아서는 자유주의 페미니즘에 해당하겠지만,) <소모되는 남자>의 광고에 쓰였던 급진적 의견은 이 책에 어울리는 것 같다.

 

* 글쓴이도 흥미롭다. 알라딘에 소개된 글쓴이는 Judith Halberstam로 나와 여성으로 생각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Jack Halberstam (1961)와 동일인이다. 미국 Yahoo에서는 ‘she’로 소개하고 있고, Wikipedia에서는 ‘he’로 소개한다. 이름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뀐 것으로 미뤄 FTM로 추정되나 명시적 확인은 하지 못했다. (personal life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는다는 글이 있다.)

 

* 또 다른 흥미로운 것은 연구 방법이다. ‘과학적 방법 scientific method’라고 알려진 연구 방법은 처음에 자연과학에서 시작했으나, 인문, 사회학 분야로 대부분의 양적 量的 연구에서 표준화된 방법이다. 글쓴이는 퀴어 방법론 새롭게(?) 제시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 알라딘 외국도서 <Queer Methods and Methodologies>

http://foreign.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980760

 

지금 알라딘(을 포함한 4대 인터넷 서점)에는 이 책에 대한 마이리뷰나 독후감성 페이퍼가 없다.

 

* 밑줄 긋기 (1장 여성의 남성성에 관한 서론 p23~p76)

p25 남성성이 남성이라는 사실의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치적인 표현이 아니라면, 그럼 그것은 과연 무엇인가?

p30 거트루드 스타인 Gertrude Stein의 말을 비틀어보자면, 자라서 남자가 될 거라면 반항하는 소년인 게 무슨 소용일까?

p32 “어떤 클럽에도 속하지 않았고, 세상 어떤 집단의 구성원도 아니었다.” 영화 <결혼 멤버> ; 누군가 그랬다면, 나 역시.

p34 이름이 없으면 많은 혼란이 생길 테고, ... 그렇지만 베러니스 또한 이름에 붙은 고정성 때문에 사람들이 성별이나 인종에 따른, 각기 다른 많은 정체성의 함정에 빠진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p34 정신분석학은 언어와 욕망의 결정적인 관계를 가정한다. 언어는 욕망을 구조화하며 따라서 인간 욕망의 충만성과 무용성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충만한 것은 우리가 언제나 욕망하기 때문이며, 무용한 것은 우리가 결코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p35 남성의 여성성하고 다르게, 여성의 남성성은 이성애 규범적 문화와 동성애 규범적 문화에서 대체로 정체성 오인과 부적응의 병리적 징후로, 곧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존재가 되거나 가질 수 없는 힘을 획득하려는 갈망으로 받아들여진다. ; 여성의 남성성은 남성의 여성성과 다르게, 정말 다른가? 동성애 규범적 문화, 이런 규범적 문화가 있었단 말인가?

p36 내 기획은 학제 간 성격을 띠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여러 학제 간 방법을 갖고 하나의 방법론을 만들어내야 했다. ... ‘퀴어 방법론’ ; 정말 이런 새로운 방법이 존재한단 말인가?

p40 반면, 우리는 과연 텍스트에 바탕을 두지 않는 퀴어 이론이나 섹스 이론의 형태가 존재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 물어본 결과 그런 것이 존재하는가?

p40 어떻게 보면 퀴어 방법론은 서로 다른 여러 방법을 활용해 전통적인 인간 행동 연구에서 의도적이거나 우연히 배제된 주체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생산하는 일종의 청소부 방법론 scavenger methodology이다. ; How? 의도적이거나 우연히 배제된 주체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

p41 ‘남성성을 남자나 남성이라는 사실의 동의어로 해석하는 남성성에 관한 토론에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 나는 이 말에 꽤 공감을 하는데, 페미니스트의 비판에 남성성에 대한 비판과 남성에 대한 비판이 언어의 한계로 말미암아 애매모호하다. 사실 <여성의 남성성>이라는 제목의 책이 페미니즘 책을 분류된 것이 의아하다. 그래서 읽고 있다. 이 책은 제목만 놓고 보면 <소모되는 남자>와 같이 세련된 여성혐오자가 쓴 글처럼 보인다.

p43 이 회의와 책은 공동체의 지식과 실천에 맞선 학계의 담론 사이의 지체를 두드러지게 보여줄 뿐이다./이 책에서 나는 여성이, 여성을 위해 여성 안에서 만든 남성성을 상상하고 승인하지 않는 이런 집단적 태만을 본격적으로 다룰 생각이다.

p45 스미스는 여기서 남성 권력의 체계 안에서 끝없이 희생되는 존재로 여성을 이해하는 약간 구식의 페미니즘을 제시한다. ; 이 책을 읽은 분은 알겠지만, ‘구식이라는 표현은 비판적 판단으로, 부정적 표현이다.

p47 내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스미스의 <소년들> 서론을 깍아내리는 이유는 ... 대안적 남성성들의 기획에 실질적으로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

p53 다시 말해 여자들이 정말로 안전을 걱정했다면 침입자를 우롱하지 않았을 테고, 망설임 없이 경찰을 불렀을 것이다.

p55 여자 화장실을 지배하는 규범은 주로 젠더 규범이다. 반면 남자 화장실에서는 성적 규범이 지배한다.

p60 오늘날의 사회에서 여자처럼 보이지 않기란 무척 쉽다. 반대로 남자처럼 보이지 않는 일은 상대적으로 어렵다./무엇 때문에 여성성은 그렇게 대략적이고 남성성은 그렇게 정확할까? ; 이에 대한 대답은 <소모되는 남자>에 나와 있다.

p60 근육질의 린다 해밀턴 ... 마르고 여윈 시고니 위버 .... 그 사람들의 단호한 이성애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p73 그렇다고 우리가 현실을 적절하게 설명하는 일련의 젠더들로 마치 마술처럼 바뀔 수 있고 남성여성이라는 낡은 범주를 압도할 수 있다고 암시하려는 것은 아니다./p74 그렇지만 지금 당장 성별 차이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게 분명한 몇몇 공간들이 존재하고, 이런 장에서 의미화 체계로서 성별이 붕괴한 사실을 활용해 다른 장소에서 대안적 젠더 체제의 증식을 촉진할 수 있다고 본다.

p74 도착된 현재주의 perverse presentism

p76 이런 권투 선수 대신 부치 성난 황소를 제시함으로써 나는 남성성에 새로운 투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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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11-02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독서력으로는 힘든 책이었습니다....
마립간 님의 리뷰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립간 2015-11-02 12:18   좋아요 0 | URL
아무개 님의 페이퍼를 읽기는 했습니다만,

제 생각에 아무개의 독서력이 미치지 못했다기 보다 기존의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바와 달랐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