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70323
≪가끔은 제정신≫
- Lookism
최수종과 심형래/ p33 예를 들어 역사에 대한 우리의 착각은 최수종과 유동근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왜 사극에 나오는 왕건, 세조, 세종, 태조 등 멋진 왕의 역할은 최수종, 유동근, 이서진, 한석규 같은 잘생긴 배우들의 몫일까?/우리 마음속에 있는 멋진 왕들과 영웅들의 모습은, 실제 그들의 모습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우리의 바람에 근거해서 만들어진다. ; <태양의 후예>는 또 어떠했는가.
어느 모임에서 스포츠가 화제에 올랐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골프에도 예술 점수가 있어.’라고 농담을 던졌다. (실명을 언급한다.) 위성미 Michelle Wie와 박은비의 광고 수익을 두고 한 말이다.
배우는 통상적으로 남자 배우를 말한다. (그런가? 나는 잘 못 느끼는데.) 그리고 여자 배우는 여배우라 칭한다. 그런 통상적인 언어 습관에서 반대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미인이다. 미인이라는 단어는 (미녀가 아님에도) 여성을 떠올린다. 반면 남자를 지칭할 때는 미남이라고 한다. (살인자라는 단어는 성차별?적으로 남성을 떠올린다.)
Lookism은 도시화에 따른 짧은 접촉 시간에서 상대를 판단하기 위한 수단이다. 상대를 파악하는데 보다 긴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면, 학력, 재력 등이 동원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성형 공화국이기도 하고 학벌 위조 공화국이기도 하다.) 충분히 긴 시간을 지내면 이제서 인품, 성격 등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린디 웨스트 Lindy West를 닮았다는 말이 칭찬이 될 것이다.)
아이가 내게 묻는다. “내 외모가 왜 이래?” 왜 이렇기는 아빠를 닮아서 그렇지.
나는 내 딸이 짧은 시간을 접촉하는 사람들의 (외모에 의한) 평가보다는, 충분히 긴 시간을 함께 지내는 사람들의 평가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딸에게 강요는 하지 않겠다. 단지 내게는 수술비가 없다. Lookism 세상을 비판하지만 비난하지 않는다. 그런 것에 기운 뺄 생각은 없다. 딸은 아직 린디 웨스트를 이해할 정도로 성숙되지 않았지만, 곧 이해하리라 본다. 페미니즘 관점에서 본다면 유치원 시절 가부장제 외모주의에 매몰되었다가 자각하는 것이다. (누가 내 딸을 매몰시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