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를 리뷰해주세요.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모리야 히로시 지음, 지세현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이름값을 못한.

 제목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좋아하는 단어 지혜, 숲, 고전, 그리도 ‘만나다’라는 동사까지. 얼마 전에 <난세에 답하다>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 때문에 기대가 너무 높았을까?

 고전의 빼어난 글을 발췌한 것까지 좋았는데, 책 전체에 밋밋한 글의 전개에 답답한 느낌까지 줍니다. 좋은 글(문장, 단문)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 <내 마음의 샘터>와 같은 금언-명언집을 읽는 것이 더 좋을 듯합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은 사회현상, 비록 개인 인생이라고 하더라고 구체적인 적용을 기대했습니다. 아니면 글을 읽으면서 깨닫지 못했던 해석, 즉 저보다 높은 통찰력을 기대했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 ; 청소년 시절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당시 자신을 수양하고 가족을 잘 이끌어야 나라를 잘 다스린다고 배웠고 저도 그에 동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과연 완벽한 수신修身이 가능한가, 만약 고위 공직에 오르려하는데, 자신의 형제( 또는 가까운 친척)가 만약 탐욕이 있다면 공무원에 응시하면 안 되는가? 이것은 연좌제와 어떻게 다른가? 이 책은 ‘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설명에 출전, 한자 해석, 그리고 끝.

* 추천하고 싶은 대상 ; 고등학교 학생용 한자 공부, 화장실에서 읽어도 변비 생기지 않을 것 같다. 輕小短薄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cf ; 책 제목이 ‘고전의 숲에서 지혜를 만나다’가 더 맞는 표현이 아닐까. (앞의 제목으로 다른 책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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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6-29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 숲에서 **을 **하다
이런 류의 제목이 너무 많아 솔직히 뭐가 뭔지 헷갈린다는... -.-;;

마립간 2009-06-30 12:09   좋아요 0 | URL
오랫만에 댓글을 받아 봅니다.^^ 조선인님과 가족들도 잘 지내시요.
 
<고뇌의 원근법>을 리뷰해주세요
고뇌의 원근법 - 서경식의 서양근대미술 기행
서경식 지음, 박소현 옮김 / 돌베개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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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문화기행

 <고뇌의 원근법>을 읽으면서 기시감을 느낍니다. 이와 비슷한 책을 읽었던 것 같은데, 언뜻 책제목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한 핏줄 도서를 떠 올리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다.) 억지로 기억 속에 찾으려 하니, <남미 인권기행>이 가장 비슷한 책일까. 하지만 이 책은 ‘미술’에 관한 책이 아니잖아. 왜 기시감을 느꼈을까, 왜 <남미 인권기행>을 비슷한 책으로 떠올렸을까? 이 느낌은 아마 EBS에서 또는 다른 공중파 방송에서 보았을 법한 다큐멘터리를 착각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무슨 문화기행> 또는 <무슨 무슨 테마기행>

 책을 읽으면서도 여행지를 함께 가는 것 같고, 옆에 안내자가 명승지를 설명한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1부의 제목도 통일독일 미술 기행)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고흐를 제외한 다른 화가의 그림의 낯설음에 흥겨운 크게 일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전에 TV에서 드라마 ‘악마파’ (85년)를 계속 떠 올렸습니다.

 선하지 않은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선한 행동을 하면 아름답다고 합니다. 악마파가 아니고 문학의 ‘사실주의’와 같이 현실을 반영하더라도 추하고 힘든 현실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예술적 평가적 가치관이 서 있지 않는 저에게는 이 책을 쫓아가는 것은 ‘낯설음’,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도 글을 통해 그림에 대한 설명이 한결 부담감을 덜어주었습니다.

 아마도 저의 미적 감각은 서양 미술에서 그리스나 인상파의 밀레나 고흐에서 머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양근대미술을 교양으로 한 번 읽게 되었습니다.

 사과를 맛이 있어 먹는가, 아니면 영양 때문에 먹어야만 하는가? 영양이 풍부한 맛있는 사과라면 고민이 없지만 둘 중 하나만 있다면 선택에 있어 가치관이 작용하게 마련이다.

 좋아하는 고흐가 나와 잠깐 저의 미적 감각에 대해 이야기하면 다른 가치관과 마찬가지로고 미술(=아름다움의 가치관)에서도 합리성 사고에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선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폴록Pollock의 추상화조차 그림 안에 프랙탈Fractal이 있었고, 그리스 조각에는 황금비가 있습니다. 사람의 인상 속에서 한 번의 왜곡을 거친 것을 포함한다면 더욱 더.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cf 김내성의 ‘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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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를 리뷰해주세요.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
권진.이화정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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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바라보는 거울 ; 타인의 시각

 1970년대 공활(제도권 표현으로 하면 위장취업을 통한 의식화 작업)의 활동은 마르크스 책을 읽어나 토의하는 것이 아니고, 공순이(섬유 화학업계에 종사하는 육체노동 여성 근로자)의 생활을 그대로 연극으로 보여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극이 진행되면서 연극을 관람하던 공순이들은 엉엉 운다고 합니다. 연극의 내용이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준 것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젊은 여성 근로자들은 시골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도시에 와서 새벽부터 공장에 일을 하고 그나마 부지런한 사람은 저녁 혹은 밤에 야간학교를 다니고 틈틈이 잔업도 하고 월급날이 되면 생활비를 제외한 돈을 시골로 부치고. (물론 앞글 내용은 직접 체험한 것은 아니고 학생 시절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2달 전에 있었던 이야기인데, 직장 후배가 저를 조금 무서워한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왜? 나는 야단을 치지 않는데. 내가 욕을 하냐, 때리기를 하냐.”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른 부서 한 사람도 옆에서 “우리 부서의 사람들도 마립간님을 무서워하는데요.” 저는 그때 타인의 시각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를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개인은 생활에 파묻혀 자신을 돌아볼 기회도 없고 또 돌아보려고 해도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숲속에 있으면 나무는 볼 수 있지만 숲 자체는 볼 수 없는 것과 같지요. 국가나 민족성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들이 쓴 글을 읽을 때, 느끼지 못한 부분을 지적해서 새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반론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들의 지적이 옳으냐, 틀리냐도 중요하지만 지적 자체도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100% 객관성이라는 것은 없고 경우에 따라 관계 (즉 그들의 시각, 비록 부정확한 시각이라도) 자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를 읽으면서 느낀 또 다른 한 가지는 외국 생활을 하는 이들의 능력입니다. 기본적으로 책을 쓰거나 이 책의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은 중산층이상의 여건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직업이 작가, 아티스트, 학자, 댄서 등으로 전문직이면서 풍부한 감성을 가진 이들이라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부러움을 금할 수 없다.) 갑자기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우리가 백안시하는 외국인들(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코리안 드림을 갖고 한국에 온 이들)과 인터뷰를 하였다면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을까?’하는 의문이 떠오릅니다.

cf 우리 주위를 찍은 일상의 사진 또는 우리 문화의 사진들이 꽤 아름답습니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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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를 리뷰해주세요.
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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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끊는 점

*
100℃에서 끊는다.

 제가 초등학생 시절 OX 문제라고 했다면 저는 당연히 O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점차 공부를 하면서 위의 문장을 조금 다듬고 싶습니다.

 ‘
순수한 물은 1기압 하에서 100℃에서 끊는다.’

 1987년 6월에 저는 대학생으로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며 6월 민주항쟁이라는 불리는 데모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데모 이후의 토론회입니다. 대개 토의 시간은 다음 날의 일정에 관한 주제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토의 끝에 ‘자기 성찰이 필요 하다.’는 주제를 제시했습니다. 동맹 휴강을 했다면 대부분의 학생이 토의에 참여해야 하고, 토의를 통한 결정 사항을 존중하고 대부분이 결정 사항을 존중하다면 (대부분은 데모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그 결정에 참여할 것이고... 저는 휴강을 하고 집에서 놀고 있거나 데모를 참여한 후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거나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술 마시면서 정치 토론은 못하냐.’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pp 14 - 171에 걸쳐 있는 내용은 그 상황에 참여한 저로서 실감나게 표현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만화이기 때문에 글에서 오는 상상력을 제한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가 당시 초등학생으로 내용을 잘 모른다고 했지만 내용은 꽤 정확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부록 그래서 어쩌자고?’ p174 - 207입니다.

 책을 읽은 후의 감상은 제가 조심스럽게 걱정하는 것, 즉 올바른 사회 제도가 정착하는 조건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온도만이 조건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기압도 존재합니다. 기압이 올라가면 100℃가 넘어도 끊지 않습니다. 순수하지 않은 물은 끊는 점이 변한다거나 물과 알콜은 끊는 점이 다르다거나 기압에 따라 끊는 점이 변하는 과학적 사실이 사회 현상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연상됩니다.

 책 표지 뒷장 ; “사람도 100도씨가 되면 분명히 끓어.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네.” - 마립간의 첨언 ; 기압이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며.
 
 p 207 ; 짬을 내서 차분히 공부를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cf ; 1987년 토의 때 한 학우가 ‘민주주의란 피를 거름으로 하여 피어나는 꽃이다.’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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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국악 창작곡 개발 :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http://blog.aladin.co.kr/maripkahn/2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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