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일본학>을 리뷰해주세요.
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일본학
기타노 다케시 지음, 김영희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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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잘 모르겠다.

 1980년대 초에 신정(양력 1월 1일) 연휴에 영국 희극comedy 영화를 방송해 준적이 있는데, 신문 영화 평론에 새로운 문화(영국 문화)를 접할 기회라는 것을 읽고 TV를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 첫 부분부터 마지막까지 왜 희극 영화인지 모르게 재미있기는 커녕 짜증만 났습니다. 희극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볼 것이 못 된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외국어를 배울 때도 처음에는 뉴스, 다음에 드라마, 그리고 희극을 본다고 하지요.

 그와 같은 어색함을 느끼는 것이 일본 문화인데, 스스로 혹시 우리나라고 일본 식민지였기 때문에 거부감이 있는 것이 아닌가 여러 번 생각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화 시장 개방과 관련하여, 개방 후 일본 문화가 우리나라에 심하게 침투하게 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있던 시기가 있었는데, 기우로 끝났습니다. 우리나라에 수입된 일본 영화 중 흥행에 성공한 영화 제목이 떠 오른 것이 없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 영화 빼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어색함, 거북함. 그리고 읽고 나서도 무엇을 읽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cf ; 서평을 쓰고 생각해 보니, 흥행한 일본영화, 제가 보지는 못했지만 '철도원', '러브레터' 및 최근 제가 본 '용의자 X의 헌신' 등의 영화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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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7-08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 서평에 별 4개가 있다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거꾸로, 희망이다>를 리뷰해주세요
거꾸로, 희망이다 - 혼돈의 시대, 한국의 지성 12인에게 길을 묻다
김수행 외 지음 / 시사IN북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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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을 보았다, 실천이 문제이다.

 이 책은 6가지 주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각각의 주제가 현재 Hot issue이며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인 경험, 간단한 첨언을 하자니 주제 당 한 페이지를 써도 6 페이지가 넘어 갈 듯합니다. 몇 주제만.

* 우리는 어떻게 좋은 삶을 살 것인가
 저는 자유와 평등이 상보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자유와 평등 둘 다 없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두 가지 모두 최대화 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불확정성 원리에 위치와 운동량의 정확성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지 부정확성에 한계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도 상보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제 성장도 안 되고 환경파괴는 가능하지만 ) 두 가지 모두 성취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입니다. 대신 적정 수준 (optimum)은 존재합니다. 또한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에 개인적 가치관과 감상이 작용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용어는 ‘자발적 가난’입니다.

 결혼 전에 창고에 선풍기를 꺼내지도 않고 여름을 지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에어컨 구입에 관하여 안해와 논란이 있었습니다. 안해는 ‘아이도 있는데, 에어컨을 사자’, 저는 ‘조선시대나 한국동란 전에 에어컨 없이도 잘 살았다.’ 안해가 아이의 핑계를 대니 저는 딸아이에게 ‘누고야, 아빠는 네가 청소년 정도까지 컸을 때, 에어컨을 살 수 있는 경제적 상황에서도 사지 않고 지낸 아빠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어.’ 저는 딸아이에게 호소를 했습니다. (저의 자랑질입니다.)

 경제 불황이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두 번째 잘난 체입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1687534)

* 세계 공황의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가 갈 길은 어디인가
 
 최근 인터넷 동영상에 흠뻑 빠져 있는데, KBS 인터넷 방송 ‘최진기의 생존 경제’입니다.
(http://news.kbs.co.kr/special/digital/cjecon/2009_1.html)
 최진기 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면 왜 경제적 재분배가 사회 발전을 가져오는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요즘 이 책을 포함한 몇 권의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사회적 통념에 비추었을 때, 내가 오른쪽에 있는지, 중간에 있는지, 왼쪽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이 책에도 잘 설명되어 있지만, 동영상에 보다 더 재미있고 쉬운 경제에 대한 강의를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상상력은 어떻게 해서 생기나?
 반복적으로 언급하게 되는 ‘불관용에 대한 관용’을 다시 떠 올립니다. 불관용에 대하여 100% 관용이나 100% 불관용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중간 어디에 현실적 답안(optimum)이 있겠지만 입장의 차이로 인해 결정의 순간에는 항상 논란이 있게 마련입니다. 구체적 언급은 없지만 조한혜성씨 말씀의 흐름은 불관용까지 관용하자는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상상력은 어떻게 생기는가?
 <바울이야기> p29 학자의 지혜는 여유 시간에 의존한다. ; 김갑수씨도 이와 같은 이야기를 방송에서 하셨습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에 혁명적인 내용인 것은 없습니다. 단지 알고 있는 방향, 지식에 몸을 담고 있는 분들의 생생한 현실감이 돋보입니다. 과연 우리 모두 참여할 수 있을지 ...

(알다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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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즐거움>을 리뷰해주세요
노년의 즐거움 - 은퇴 후 30년… 그 가슴 뛰는 삶의 시작!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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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노화에 대한 통찰력이 빠진 인문학적 접근

 한 마디로 주제 선정은 좋았으나 통찰력이 부족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에)
(19금 내용 포함)

 노인을 얼굴을 봅시다. (p13의 사진들) 무엇을 느끼십니까? 저는 경륜을 느낍니다. 근대화가 이루어지기 전, 농사든 어업이든 일業에 있어서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했을 때, 누가 문제에 대한 조언을 줄 수 있을까. 바로 마을의 어르신, 노인의 경험이 그 답을 줍니다. 그 마을의 주업뿐만 아니라 날씨 예측, 아니면 주민들 간의 분쟁 조정도 담당합니다.

 지금도 그런가요. 날씨는 기상청이 담당하고, 분쟁은 법원이 담당합니다. 농사도 신지식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재배 작물을 선정하고 최신 재배법을 적용합니다. 사실 노인의 효용성을 이런 실리주의적 입장에서 접근해야 하는가하는 마음에 글쓰기가 주저되기도 됩니다.

 제가 이런 불쾌한 느낌을 갖게 된 것은 현재 노인의 현실적 입장을 근대의 이전의 아름다움으로 덮으려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책을 읽으면서 ‘어떤 여성이 어렸을 때 폭력을 당했고 이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그녀의 인생을 불행하게 되었다.’ 이것이 여성에게만 해당하는가? 남아의 경우 신체적 폭력을 가해도 상관없는가? 남녀가 동일하다면 이 책이 여성에 관한 이야기인가 사람에 관한 책인가?

 다시 이 책으로 와서 ‘행복한 노년을 위한 5금禁과 5권勸’ ; 노하지 말라. 노탐을 하지 말라 행복하기 위해서 ‘노하지 말라’는 꼭 노년에만 필요한 것인가. ‘탐하지 말라’는 청년에는 필요 없는 것인가?

 개인적 경험을 말씀드리면 저는 결혼은 꽤 늦게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에게 관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감성적인 면, 내숭이라고 불리는 이중적 언어 사용. 그 외에도 여성의 몇 가지를 참기 힘들었습니다. (저의 페이퍼에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저의 기준과 감정이 무디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언제가 결혼할 수 있다고 기대했고  결혼을 했습니다.) 단점만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노화에 단 한 가지 장점, 사소한 것에 대한 집착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만약 끝까지 혼자 살 것을 대비하여 5가지를 준비하였습니다. ‘건강, 직업, 재력, 취미, 친구’입니다. 이 중 2가지가 보다 더 핵심적인데, 건강과 직업입니다. 재력은 직업에서 파생되고 건강과 재력은 취미를 파생시킬 수 있고, 취미는 친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노년을 위한 5권 즉 유유자적, 달관, 사색이 위의 다섯 가지 없이 가능할까요?

 기본적으로 노화 및 사망은 현재 우리가 있게 된 생명의 발명품입니다. <노화의 과학>, <인간은 왜 늙는가>의 책 등에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메바는 무성생식 이분법을 통해 수많은 자기 복제를 합니다. 가장 오래 산 나무는 4천 600년을 살았다고 합니다.
(19금) 무조건 오래 살고 싶으세요. 지금 냉동 창고에 들어가십시오. 젊게 살고 싶다면 지금 바로 들어가십시오. 몇 백년이 아니라 몇 천년을 살 수 있습니다. 물론 냉동 상태로.

 우리가 메타인식을 갖게 될 정도의 생물 즉 인간이 된 것은 다양성에 기초한 진화의 산물입니다. 의식은 신경계통의 진화이고 그 이전 다른 기관의 진화 및 다양성 확보를 위해 성Sex가 필요했고 성세포에 집중하면서 개체의 사망이라는 것을 발명했습니다.

 이 책의 노년의 문학적 아름다움은 근대이전의 사람들에게 주로 느끼게 만들고 최고령 마라토너의 예는 예외적 상황으로 여겨집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오히려 p235 ‘버려진 노인’이라는 용어가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결론적인 것은 노화, 질병, 사망을 자연(nature)의 큰 돌아가는 수레바퀴의 자연自然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시각의 전환을 가져야 하고 국가의 노령인구에 대한 지원 대책을 한시 바삐 세워야할 것입니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 참조 생로병사(http://blog.aladin.co.kr/maripkahn/1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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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신성가족>을 리뷰해주세요.
불멸의 신성가족 -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우리시대 희망찾기 7
김두식 지음 / 창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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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다행

- 부제 ; <불멸의 신성 가족 대한민국의 의사 족속이 사는 법>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서양 중세 시대 ; 장원을 지배하는 영주 및 가족이 있고 기사, 농노 등 있습니다. 농노는 영주의 땅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농사일을 합니다. 추수한 곡식은 영주가 대부분 가져가고 남은 것으로 농노 및 농노 가족의 생계를 이어 갑니다. 간혹 흉년이 들면 영주가 가져가는 곡식의 양은 줄지 않아 농노는 굶주리게 됩니다. 너무 배고파 항의를 합니다. 영주는 이를 반란이라고 지칭합니다. 이 때 정의의 기사knight가 나타납니다. 창과 칼로 위협하면서 ‘까불면 죽어.’ 무력 앞에서 농노는 무기력하게 수그러듭니다. 농노는 속으로 ‘세상 살기 싫다.’ 이 순간에 종교인 수사들이 농노를 방문합니다. ‘가난한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는 이 세상의 재물에 욕심을 내지 말고, 하늘나라에 보물을 쌓아라.’

 영주에 빌붙어 먹고 사는 사람이 있으니 의사와 요리사입니다 <불멸의 신성 가족 -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을 읽으니 영주에 빌붙어 사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네요. 집사執事( 또는 책사, 모사)라고 불리는 사람.

 ‘노예’라는 단어를 보고 무엇이 연상되나요? 고대 이집트 왕국의 노예, 아니면 그리스 시대의 노예. 미국의 노예 제도가 폐지된 것이 1865년, 불과 150여년 전입니다.

 법률이 언제부터 사람people를 보호했을까? 법조계 판사, 검사, 변호사들이 권력, 재력 등의 힘보다 대중 사람에게 가까워진 때가 언제 부터였나요?

 마치 내부자 고발과 같은 형식을 갖추었으나 그 내용 자체가 새롭지는 않습니다. 법조계 사람을 뽑을 때, 도덕성 평가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적도 없고, 정확한 도덕성 평가 방법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습니다. 보수적인 사람은 그 당사자(사과)가 나쁘다고 할 것이고 진보적인 사람은 그 풍토(사과 상자)가 나쁘다고 할 것이고.

 책의 앞부분에 양적연구와 질적 연구를 언급했는데, 제가 알고 있기로는 양적연구를 통해 질적 연구를 진행합니다. 이상적으로는 점點이 모인다고 해서 선線이 되지 않고 면面이 모여 부피를 이루지 않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그와 같은 유사한 일이 일어납니다. 종이는 면으로 치부되는 모이면 책과 같은 부피를 같습니다.

 오히려 법조계의 수입은 어떻고 세금 신고는 어떻고 실비 제공, 향응, 뇌물의 규모는 어떻고. 인맥의 형성은 어떻고 학벌은 어떻다는 것이 훨씬 실감나는 고발이라고 봅니다. 이 책은 오히려 단편적인 증례 보고라고 해야 할까? 외국의 예이기는 하지만 <더러운 손의 의사들>, <제약회사들은 어떻게 우리 주머니를 털었나>보다 크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평가는 가능합니다. 폐쇄된 사회에서 고발적 글을 쓰기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책을 출간한 점, 개혁은 시작도 ‘한걸음부터라’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cf 전반적으로 (최근의 방송 보도도 그렇고) 법조계가 의료계보다 조금 센 것 같다.
 고등학교 때에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도덕이 계량이 가능하다면 전지구적인 도덕의 총량은 일정할까?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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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7-02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의 리뷰 ; 혹자는 뻔한 이야기와 대안 없는 현상만을 말하는... ; 제가 바로 그 혹자입니다.
마냐님의 리뷰 ;이 메커니즘은 법조계에 국한되지 않은, 우리 사회 전체의 고질병이다/그 훌륭한 분들조자, 검찰이나 법원이라는 자기네 회사에선 찍소리 않고 있다는 점이다./언론이라는 신성가족도 패키지로
* 검찰을 검찰에 고발하는 것이 가능할까?/국회의원 숫자를 줄이고 세비를 줄이는 국회의원은 얼마나 될까?
 
<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를 리뷰해주세요.
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 - 일상에서 찾는 28가지 개념철학
황상윤 지음 / 지성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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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은 구름위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꼭 내가 쓴 글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 문장은 <후불제 민주주의>의 서평에도 언급했던 이야기입니다. 저의 정치적 가치관 및 지식이 <후불제 민주주의>에 요약되어 있다면 저의 철학적 지식 및 가치판단이 잘 정리된 책이 <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라고 할 수 있겠군요. 잘 모르는 ‘데리다’나 ‘들뢰즈’를 언급한 책이었다면 모르면서도 아는 체하는 라고 꽤 힘들었을 것입니다.

 물론 주장하는 모든 것에 동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후반부 정치적 가치판단에서 있어 동감을 하지만 추가되는 의문을 황상윤 교수님께 던지 싶은 구절이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인 철학의 유용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철학은 현실과 무관하다.’ ‘철학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철학교수인 본인은 그렇게 생각지 않겠지만 대부분 일반인들은 아마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철학은 당연히 쓸모없다고 생각해서 입 밖에 소리를 내지 않지만 오히려 수학의 경우는 ‘수학은 현실과 무관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산수 정도면 충분하다. 단지 입시를 위해서만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 그렇게 따지면 직업적 작가나 기자가 아닌 다음에야 문학은 뭐에 필요하겠습니까? 화가나 직업적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에게 미술 공부는 무슨 소용이 있나요?

 새로운 개념 몇 가지를 이 책에서 건집니다. ‘철학이란 정답은 No!, 질문은Yes!’ 저는 개인적으로 이 문장에 동의를 하지 않지만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는 느낌을 갖습니다. 도덕과 윤리의 구분입니다. (저의 대학생 새내기 시절 대학 입학 후 거의 대부분이 읽는 책인) <철학의 기초이론>에 보편성과 특수성이라 단락이 있었는데, 도덕-윤리에서도 적용되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저의 성향은 특수성보다는 보편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따라서 윤리를 총괄하는 도덕이 반드시 존재하지 않을지 모르나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추론과 (사고) 실험을 추구합니다. 역시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적 사고방식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이때의 형상이란 지정의知情意를 말한다고 합니다. 집에서 키우는 개를 봅시다. 개에게 지식이 없는가? 냉장고 문을 열면 그 속에서 음식을 꺼내는 것을 안다. 사람이 야단치면 서글퍼한다. 배고프면 먹을 것을 찾으려는 의지가 있다. 개에게도 지정의가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은 다른 동물과 불연속적으로 구분되는가?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인간을 구분 짓는 비교적인 잣대는 '메타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관용에 대한 관용이냐 불관용이냐는 또 다시 선善이 무엇이냐, 윤리에 적용 받을 것인가 도덕에 적용 받을 것인가라는 문제가 제기 됩니다. ‘강요된 선과 방임된 악 중에서 어느 것이 좋은가?’

 타인에 대한 삶의 인정 ; 강남에 사는 부자인데, 다른 사람의 간섭을 싫어한다. 부자세가 신설되면 세금을 낼 것이고 지금은 종합부동산세를 낸다. 법테두리 안에서 일하고 돈을 번다. 이 사람은 가난한 사람과 어울려 살기 싫다. 불쌍한 사람을 돕고 싶지도 않다. ‘그냥 나를 내버려도 둬!’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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