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과 함께하는 12월의 좋은 도서 신청 이벤트 당첨자 명단.
토드 부크홀츠의 유쾌한 경제학
토드 부크홀츠 지음, 이성훈 옮김, 박만섭 감수 / 리더스북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 경제학 상식

- 조금 책 구성이 엉성하다.

 저에게 경제학은 꽤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첫 번째로 수학적 개념이 많이 적용됩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탄 존 내쉬는 수학자로 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객관적인 결과 못지않게 심리적인 요소도 작용합니다. <시장의 유혹 및 광기의 덫을 읽어보면 설명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너무 많은 변수가 작용합니다. 그래서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혹자는 경제학자를 거짓말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또는 다른 사람은 주식 전문 투자자가 낸 수익률과 원숭이가 낸 수익률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원숭이는 무작위random를 나타낸다고 하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외부효과가 풍부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지나간 일들을 설명하는 것은 매우 지적 유희가 있는 일입니다. 최근에 읽은  <지표, 지수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위험한 경제학 - 부동산의 비밀>의 경우는 책의 목표가 분명한데, <최진기의 생존 경제>, <지금 당장 경제공부 시작하라>, 그리고 예전에 읽었던 <우울한 학자의 즐거운 궤변> (장석정 저, 열림원 출판)의 경우는 경제 전반을 다룬 책입니다.

 이 책은 시작에 거시경제, 미시경제 마지막에는 경제학자까지 다룹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책은 잘 안 팔리는데, 경제학 책은 많이 출간되는 기형적 출판구조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인문학적 교양이 없어 발생하는 사태겠지요. 어째든) 많은 책들이 출간되는 가운데, 이와 같은 종합 경제 도서는 어디에도 어울리기 힘든 평범한 도서로 남기가 쉽습니다. 이 책의 경우 아래와 같이 ‘밑줄긋기’를 할 많은 문장들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이것 조금, 저것 조금 정도의 맛을 보여주는 정도입니다. 치밀한 구성이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경제학 콘서트>나 <디펜딩 더 언디펜더블>은 처음부터 일반인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숨어있는 원리를 예화로 설명했는데, 이 책은 그것에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경제도서라고 해도 정확한 목적과 독자층을 염두 해 두고 심층적으로 쓴 책이 매출에도 더 좋을 것입니다.

 경제는 기본적으로 분배, 평등 보다는 성장에 주안을 두게 됩니다. 따라서 신자유주의적 방법은 전체적 총량 (gross product)의 증가를 가져오지만 추구하는 바가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빈곤한 평등(p165)과 빈부의 불평등에서 균형점을 갖는 것인데, 책 초반의 균형적인 시각이 성장 중심의 가치관으로 변화했습니다.

 단지 국가 정책을 평가하려면, 최소한 재테크를 통해 자신의 재산을 지키려면 (부자가 되려는 것이 아니고) 이 정도 책의 내용은 알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난장 좋은 도서 신청 이벤트 서평 도서입니다.)

* 밑줄긋기
p 35
문제는 어쩔 수 없이 구직을 포기한 사람과 일하기 싫어서 노는 사람을 구분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p 53
그러면서 고통 없는 해결책이 있다고 주장한다. ; 마립간 의견 - 고통없는 해결책은 없다.
p 55
‘공유지의 비극’
p 57
“결국 우리는 모두 죽는다.” “하지만 트라큘라처럼 적자는 살아 있다.”
p 96
사람들이 모든 사실을 알지 못해도 과감히 행동할 수 있을 때 문명은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p 98
오히려 인류의 문명은 별다른 생각없이 수행한 수많은 작업에 의해 진보해왔다.
p 137
무엇보다 수명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된다는 딜레마에서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
p 145
“위험을 피하기 위해 드는 비용과 이익은 각각 어떠한가?”
p 152
프랑스의 소비자들은 비싼 값을 주고 물고기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 <공정 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를 읽은 사람들은 이 비싼 값을 공정 가격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p 165
빈곤의 평등 ; 마립간은 철학적으로 빈곤의 평등과 빈부의 불평등이 있다고 생각한다.
p 184
1980년 올림픽 대회 ; 국내 언론이 1984년 LA 올림픽에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참석하지 않은 것을 비난했다. 우리가 1980년 모스코바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은 것은 기억하지 못하고.
p 187
“제제조치가 일반 국민에게 가져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지도자들은 권좌에 오래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
p 257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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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합창단>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불만합창단 - 세상을 바꾸는 불만쟁이들의 유쾌한 반란
김이혜연, 곽현지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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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향(철학)보다 동력(열정)에 관한 이야기

 이런 불만을 어떨까요?

 의사, 변호사 ; 예전에 의사 (변호사) 짓 10년이면 빌딩 짓고 잘 놀면서 먹고 지낼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 해 불만입니다.
 기업 사장 ; 예전에는 주는 대로 월급 받았고, 돈 더 주지 않아도 잔업도 시키고 그랬는데, 그렇지 못 해 불만입니다.

 꼭 가진 자만의 불만일까?

 달동네에 사는 갑순이 아줌마, 성실하게 일해서 좀 더 살기 좋은 동네로 이사하려고 20년간 저축을 했지만 돈이 조금 모자랍니다. 마침 재개발을 통해 집을 팔고 이사하려 하는데, 세입자들이 갈 곳이 없습니다. 이번 재개발에는 외부인들이 투기를 목적으로 사들인 집은 없습니다. 그저 무너져가는 집이지만 내 집이거니 하고 살던 사람들이죠. “세입자를 내 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눌러 앉자 살수도 없고 불만입니다.”

<불만합창곡>의 어디를 봐도 위와 같은 불만은 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불만이라고요.

p98 비판금지 ; ‘무슨 이런 불반이 다 있어’ ‘이것도 불만이라고 적었느냐’ ‘네 불만은 왜 이래’ ‘이건 너무 사소한 것 아냐’라고 하지 말 것. 불만합창은 모든 불만에 열려 있으니까.

 그런데 왜 의사, 사장, 재개발 주인의 불만은 이 책에 보이지 않을까요?

 누군가 ‘인생의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인생의 방향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불만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플라톤적인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책입니다. - 어디서 본 것 같은 문장이지요. 제가 <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의 서평에서 언급한 것입니다. 그리고 보니, 출판사도 ‘시대의 창’으로 같습니다.)

 불만의 표현이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정신과 영역에서 ‘ventilation’이라고 하여 문제를 직시함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거나 아니면 그 자체로 문제 해결이 되기도 합니다. <치유하는 글쓰기>라는 책이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책의 경우 사회적 문제, 그로 인해 공통적인 문제를 인식한다는 점에서 특징을 찾을 수 있겠지만 그 효용성에 관하여 의구심이 듭니다. (문제에 대한 인식이 없었나요,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지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보듬어 주는 손길, 노력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인생을 방향을 옳게 정했다고 해서 전혀 움직임이 없다면 방향을 찾는 것도 의미가 없겠지요.

 제가 불만의 엄밀성을 추구하는 것은 위의 예화 달동네 갑순이 아줌마와 같은 불만 때문입니다.

 <유쾌한 경제학>
p35 문제는 어쩔 수 없이 구직을 포기한 사람과 일하기 싫어서 노는 사람을 구분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단편적이 예가 되겠지만 고등학생의 이동통신의 요금의 경우 본인이 꼭 필요할 때 전화할 것을 예상하여 어느 정도 통화를 자제하고 여유 통화시간을 남겨 놓아야지, 그것이 통신 회사를 비난할 것인가요?

 총평으로, 방향은 (바람구두님의 표현을 빌자면) 공감하고 있고, 어렵고 올바른 일을 위해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의 행동이라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그 책의 기획을 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p 134, 135 화보 ; 교회 부흥회 사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

(알라딘 신간 평가단 도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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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합창단 - 세상을 바꾸는 불만쟁이들의 유쾌한 반란
김이혜연, 곽현지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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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하지 않기
하면 될 것이라는 믿음과 서로 믿는 신뢰-28, 31쪽

온라인 시스템에서 여러 시민이 낸 제안은 찬반토론과 평가를 거쳐 걸러지고
RSS로 즉각 송부되어 보다 많은 사람의 참여를 유도-46쪽

불만을 들어내는 유쾌한 경험 ;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싸우지 않았고,처음 본 사이라고 해서 수줍음을 타는 이도 없다.-56,57쪽

'함께 함'과 '열정' (vs 고독과 쉼.)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민주주의 ; 인도의 코끼리에도 적용할 민주주의는 있는가?-64,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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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 - 천 년의 믿음, 그림으로 태어나다 키워드 한국문화 1
박철상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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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세한도

 동양화에 대한 기억은 학창 시절에 선생님이 겸재 정선을 설명할 때 부터입니다. 선생님께서 “정선 이전 (혹은 당시)에는 그림을 그릴 때 사물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고 중국 그림을 모방하거나 머릿속의 상상을 그린다. 실제 풍경을 보고 그린 그림을 ‘진경산수화’라고 한다. 정선이 진경산수화를 그렸다.”라고 하셨습니다.
 이유는 정확히 할 수 없지만 선생님의 말씀의 뉴앙스에서 상상의 그림보다 진경산수화가 더 좋은 그림, 더 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어쩌면 중국 그림을 모방했다는 것이 그런 느낌을 주었을 런지 모르겠습니다.

 세한도를 알고 있었지만 한 동안 특별한 애정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세한도는 ‘진경산수화’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아! 그랬구나.’ 그 때부터 ‘세한도’는 제 서재의 얼굴로 사용하고 있는 ‘고사관수도’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그림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보고 감동받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저의 느낌은 ‘절개와 고독’입니다. 이 책 p144에서는 ‘적막함’이나 ‘쓸쓸함’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이 표현은  오히려 ‘절개(p183)’ 그리고 이로 인한 ‘고독’의 본질보다 더 현상적인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p 137 歲寒然後知松栢後凋

 추사 김정희에 대한 이야기는 <완당평전>을 통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세한도’에 관련하여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펼쳐집니다. 더욱이 세한도에 관해 그림과 글씨의 배치, 인장 등에 의해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알라딘에서 보았을 때, 저 책은 제가 갖고 있어야 될 책으로 생각했습니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면 그에 대해 알고 싶듯이, 제가 좋아하는 세한도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마침 이 책을 瑚璉님께서 이벤트를 통해 선물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cf * 세한도 (http://blog.aladin.co.kr/maripkahn/4451)
* 彫 vs 凋 - 원래는 뭘까? 당연히 凋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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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1-20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세한도를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세한도가 어찌 그려진 그림이란걸 알고서는 보고 싶어졌어요

마립간 2010-01-20 13:24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저는 앞으로 여건이 되면 세한도 복제품이라도 걸어 놀 생각입니다.

이매지 2010-01-2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에 대한 궁금증은 요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0&aid=0002045889

마립간 2010-01-20 13:27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 그렇군요. 이 책의 세한도 사진에서 눈 비비고 글자를 찾아보니 凋로 되어 이습니다. 논어 책은 아직 찾아보지 못했구요. 댓글 감사합니다.

blanca 2010-01-2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도착 예정인 책인데 마립간님 읽으셨군요. 생각보다 책이 아주 작고 얇다고 해서 더 기대하고 있답니다.^^; 다 읽고 나서 저 링크 글을 정독해 보겠습니다.

마립간 2010-01-20 16:43   좋아요 0 | URL
blanca님, 안녕하세요. 저... 링크된 곳에 가면 ... 세한도 그림 말고는 없습니다.

池袋風俗 2010-10-05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池袋風俗を多数掲載
 
지표, 지수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 지표·지수는 경제를 예측하는 나침반이다!
김의경 지음 / 위너스북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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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것이 힘일 걸?

 예전에 지인(갑순이라고 해 두자.)과 이야기 하던 중 윤초閏秒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갑순씨 ; “윤閏달, 윤년閏年은 들어봤는데, 윤초leap second는 뭐예요?”
 마립간 ; “아! 그것요. ......”라고 설명하고 “며칠 전에 공중파 방송, 뉴스에서도 몇 차례 방송되었는데. 못 들으셨나요?”
 갑순씨 “기억이 없는데요. 아마 들었을지도 모르죠. 모르는 것은 들어도 기억에 남지 않잖아요.”

 또 다른 지인(갑돌이라고 해 두자.)은 그의 영어회화 선생님께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갑돌이 ; “어떤 (영어로 방영하는 TV) 뉴스는 무슨 이야기인지, 도무지 알아듣지 못 하겠어요.”
 영어 선생님의 답변 ; “미국 사람이라고 해서 (미국) 뉴스를 모두 알아듣지는 못해요. 뉴스는 내용을 알아야 이해가 되니까요.”

 국어 공부를 포기할까? 수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높고 말을 잘해야 출세한단다. 국사 공부를 포기할까? 고구려도 빼앗기고, 독도도 빼앗기게. 수학 공부를 포기할까? 마립간이 슬플 것이다. (마립간은 우리나라의 수학 공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 모양이라고 생각하니. ; 산수는 수학이 아니다.) 최진기 선생님은 경제 공부를 하자고 외칩니다. 재테크를 통해 부자가 되자는 것이 아니고, 경제를 알아야 정부의 경제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평가할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제대로 된 투표도 가능하고.)

 지식과 정보는 넘쳐납니다. 그것을 소화할 수 있느냐가 문제죠. 요즘은 평론가 직업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평론가입니다. 정보는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공부하는 것이 가능하고 공표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 특히 인터넷이 활성화된 이후.

p18
알아야 면장도 해먹는다.

(갑자기 미네르바가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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