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레인보우
김인희 지음 / 아이디어하우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 기독교 안에서의 삶

 예전에 고민했던 것이 선악이 같은 차원(dimension)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의 반대말(반의어?, 반대어?, 역의어?)은 ‘어머니’입니다. 그러면 ‘아버지’와 ‘아들’의 용어 관계는 ? (상대어?, 대조어?, 대립어?, 짝말?, 맞섬말?, 대치어?)

 어느 사건에서는 인간적 선 (기독교 종교적 선)이라는 것이 악과 짝이 맞지 않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선의 차원이 가속도일 때, 악의 차원이 속도라면 두 가지 단어는 비교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특히 종교적 (기독교적) 악은 선(= 神)이 배제된 것을 악으로 규정합니다.

* 빛이 없는 것이 어둠이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2712803)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지만 초등학교 시절까지 기계론적 유물론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던 저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기독교를 해석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기독교적 철학은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고 기독교적 인문 철학은 김규항의 <예수전>과 비슷합니다.

 요즘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과 <철학 vs 철학>을 읽고 (있으면서) 일관성 있는 가치관에 대한 사색, 이왕 시작한 것 종교까지 관통시키자는 욕심에 서평단의 <레인보우>를 신청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책도 아니었고, 좌뇌를 너무 혹사시켰을까?) 책을 읽으면서 욕심은 봄에 눈 녹듯이 사라지고 두뇌에 윤활유가 흐르듯 사고가 편안해집니다. 감정도 차분해집니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는 명제를 극복하려고 너무 큰 것만 좇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보편성은 작은 것에도 있는 것을.

 <유쾌하고 독한 쇼펜하우어의 철학읽기> p71 철학자 스피노자는 짧지만 의미심장하게 "개개의 사물을 더 잘 알수록 신을 더 잘 알게 된다."라고 말했다.

(알라딘 신간 평가단 도서 서평입니다.)

*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 <나를 일깨우는 글쓰기>
*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 ‘추노’의 대사 중에서
* 책속의 그림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 벽에 걸어 놓아도 손색이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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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0-03-16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읽으셨군요. 전 이제 헌법 다 읽고 석유 종말 시계를 보려고 하는데. 레인보우는 조금 아껴 먹어볼까해서요.

마립간 2010-03-16 20:49   좋아요 0 | URL
아직 안 읽으신 <석유종말시계>와 <레인보우>는 편안하게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 인간의 신비를 재발견하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과학, 인간의 신비를 재발견하다 - 진화론에 가로막힌 과학
제임스 르 파누 지음, 안종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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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론에 대한 시각

- 인간에 대한 신비보다는 진화론에 대한 입장을 밝힌 책인 것 같다.

 <과학, 인간의 신비를 재발견하다>를 읽기 시작하면서 떠오르는 책이 있는데, <다윈의 블랙박스>입니다. <다윈의 블랙박스>가 재미가 없어 읽다가 말았습니다.

 인간은 창조되었을까요? 진화했을까요?

 현재까지 자료로는 알 수 없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했다면 그것은 개인의 의견, 신념, 신앙일 것입니다. 진화론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저에게 친구는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던 군요. (칼 세이건의 악령)

 진화론자는 창조론자를 설득하려고 하고 창조론자는 진화론자를 설득하려 합니다. 설득의 근거로 상대방 이론의 약점을 파고듭니다. 이러한 방식은 학문에 발전에 이롭습니다. 상대방이 지적한 약점에 대해 보완을 하면서 이론은 점차 완성되게 됩니다.

 뉴턴은 자신에 이론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이 왈가왈부하는 것이 싫어서 논문 발표를 안 하기도 했습니다. 상대성이론도 논란이 있었고, 양자역학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 동어반복보다는 자신의 이론의 완성 또는 상대편의 약점을 지적하더라도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대편의 오류를 지적해야 합니다. <다윈의 블랙박스>는 제가 알지 못했던 진화론의 약점이 있을까 싶어 구입했는데, 읽다가 말았습니다. 진화론의 약점을 통해 창조론을 증명하려는 것은 부정not과 반대opposite의 차이를 착각하는데 있습니다. ‘갑돌이가 갑순이가 보다 크다.’의 부정not은 ‘갑순이가 갑돌이보다 크다’것이 아닙니다. (이런 논리적 오류를 진화론자도 갖고 있더군요.)

 또한 진화론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 아닙니다. 진화론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보다 보편적이거나 우월하지도 않으며 대체도 되지 않습니다.

 A라는 질병의 원인으로 세균감염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면 혹시 B라는 질병도 세균이 원인이 아닐까? 연구합니다.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C라는 질병이 유전적 질환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면 혹시 B라는 질병이 유전질환이 아닐까 연구합니다.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D라는 질병이 면역질환으로 밝혀졌습니다. B라는 질병이 면역질환이 아닐까 연구합니다. 원래 과학이란 것이 오류를 포함한 가설을 거쳐 이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인체의 신비에 관하여 말하자면, 굳이 인체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너무 경이로운 것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때 사촌 형이 보았던 월간 과학 잡지 몇 권을 얻어왔습니다. (어렴풋한 기억에 ‘소년 과학’이었던가?) 뒷부분에 독자가 질문하고 선생님이 답하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그 독자의 질문은 수소 분자와 산소 분자가 물 분자를 만들었는데, 왜 성질이 전혀 다르냐고 물었습니다. 선생님의 답변에 대부분은 분자의 개념에 대해 교과서에 있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저도 똑 같은 의문(아마 그 학생도 같은 의미로 질문했다고 생각했는데,)이 있었지만 그 의미는 달랐습니다. ‘수소 분자와 산소 분자의 물리학적, 화학적, 양자역학적 성질이 모두 파악되었을 때, 물 분자의 성질을 예측할 수 있느냐? 혹시 그럴 가능성이 있느냐?’가 궁금했습니다. 저는 정말 신비롭고 경이로웠습니다.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으려면, 우주에 존재하는 원리는 모두 파악되었다는 증명이 필요하고 원리 없이 존재하는 것이 없어야 됩니다.

* 새로 정리된 문제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287045)

 영spirit에 관한 것은 비물질적인 것, 관념으로 생각했을 때, 사람이 인식은 관념을 통해 알기 때문에 사람의 관념의 왜곡을 벗어난 관념의 객관적인 연구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있습니다. (아! 누가 한말인지 모르겠다. 과학자였나, 철학자였나? 내가 만들어낸 말인가?)

* 실재와 관념 (http://blog.aladin.co.kr/maripkahn/3488399)

 이 책의 진일보한 용어는 진화론의 한계라는 표현입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진화론은 무한한 것이 아니고 단지 도구적 개념입니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창조론과 진화론 중 굳이 택일할 이유도 없습니다. 살아서는 자료의 축적을 기다릴 뿐이고, 조금 있다가 저 세상에 가면 예수님께 한번 물어보지요. 지적 설계 중 어느 정도 우연히 작용했는지. (물어보는 김에 몇 가지 더 여쭤보지요. ; 근세 유럽 국가의 기독교 선교를 내세운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미국 흑인 노예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갈릴레이 종교 재판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2010년 한국 교회는 예수님의 낮은 곳을 임하셨던 철학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 밑줄긋기
p 210 자아는 (중략) 자체적으로 통일성과 영속성을 갖춘 ‘실재’이다. 영적인 인간정신의 이중적 특성

(알라딘 신간 서평단 도서 서평입니다.)

* 책 제목에 ‘과학’이라는 용어 붙어 있는데, ‘과학’은 증거를 모으는 것이다. ; 이 책에 새로운 증거는 없는 것 같다.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만, 실재하는 것일까?
* 양자역학의 비결정론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 비결정론적 특징이 발현되는 방식이 양자적 속성들의 실재성과 양립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자연과학> 12호 중에서 ; 영화 ‘매트릭스’나 ‘13층’처럼 ; 내가 존재한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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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0-03-1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M702435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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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 2010-03-1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뭔말인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가요?????(제가 수준이 안되서 그런지 죄송)

마립간 2010-03-11 08:15   좋아요 0 | URL
진화론의 미비 및 약점을 통해 창조론을 지지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의미로 글 썼습니다. 제가 봐도 조금은 횡설 수설한 느낌이 있네요.

군자란 2010-03-11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뜻 이었군요!!! 자주 들를 것 같습니다.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

마립간 2010-03-11 12:51   좋아요 0 | URL
군자란님의 의견도 부탁드립니다.

조선인 2010-03-11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내가 실재하다고 생각한다. 고로 나의 실존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 이게 凡人의 수준인 거 같네요. ^^

마립간 2010-03-11 12:45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평범속에 진리가 있습니다.^^

무흔 2010-03-15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의 모든 과학은 절대적 진리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 때까지의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하는 이론이 있을 뿐이지요. 그런 점에서 진화론은 훌륭한 이론입니다. 물론 상대성이론도 훌륭한 이론이구요. 또한, 그 이유로 창조론(지적설계론 포함)은 과학이 될 수가 없는 겁니다. 만약 진화론이 틀리다고 하면 다른 이론이 그 자리를 차지하겠지요. 단, 지금까지의 창조론은 절대로 아닐겁니다. 창조론은 신념이지 과학이 아니니깐요. 마립간님께서는 의학을 전공하시는 분이니 이 점을 가장 정확히 알고 계시리라 판단됩니다. 그런데, 마립간님조차 창조론과 진화론을 비교하시니 좀 황당합니다.
하여튼 오랫만에 이렇게 댓글을 다는군요. 좋은 하루 되시길...

마립간 2010-03-15 17:28   좋아요 0 | URL
Velociraptor 친구, 오프라인에서 만났어도 이렇게 서재에서 글을 보니 반가우이. 진화론과 창조론을 비교한 것은 내가 아니고 이책의 저자가 비교를 했네. 그리고 창조론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진화론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 양비양시론이 내 입장일세. 그런데 나를 빼고 별점 4개~5개일 줄이야. (누군가는 창조론도 진화한다고 하더군.)

무흔 2010-03-15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공간에서 토론을 하니 괜찮은 것 같군. 그런데, 내가 댓글을 단 이유는 서로 약점을 파고 든다는 문구가 마음에 안들어서이지. 어떻게 과학인 진화론이 창조론의 약점을 파고 들 수가 있겠나? 위대한 신이 했다고 하면 모든 것이 설명되는 창조론에 맞서서 감히 어느 이론이 이길 수가 있겠나?
친구. 난 위의 책은 읽지도 않았고 자네의 양비양시론을 반박할 뜻은 없네. 단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현재까지의 과학은 진화론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거지. 예를 들면 상대성이론도 언젠가는 또 다른 이론에게 자리를 넘겨주어야 하겠지. 천동설이나 뉴튼역학과 마찬가지로. 하지만, 현재까지는 상대성이론을 반박하는 이론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네. 하여튼 반갑네 친구야...

무흔 2010-03-15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번에 새로 나온 도킨스의 책 읽어 봤나? 읽고 싶으면 알려 주게.. 내가 배달해 줄테니.. 참고로, 자네가 읽은 위의 책이나 다윈의 블랙박스라는 책은 과학서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 내 견해일세..

마립간 2010-03-15 18:29   좋아요 0 | URL
나도 <과학, 인간의 신비를 재발견하다>와 <다윈의 블랙박스> 모두 과학책으로 보지 않으이. 차라리 '과학'이란 용어를 붙이지 않으면 좀더 좋은 평가를 주었을 것 같네. 출판사도 어려운데, 절판된 책이 아니면 사서 보려 하네. 한산한 내 서재일세. 가끔 댓글을 남기구려.

지나가다 2010-03-17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생물학에서 진화론은 대표적으로 전통적인 다윈니즘, 신다위니즘, 비다위니즘(Beyond Darwinism)등이 있습니다. 모두 생물이 진화한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단지 그 진화현상에 대한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다를 뿐이지요.
공룡멸종론이 공룡이 멸종했다는 가설이라고 믿는 바보는 없겠죠?
공룡이 어떻게 멸종했느냐에 대한 가설과 추론들이 바로 공룡멸종론이지요.
진화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생물이 진화한다는 가설이 아니라 생물이 어떻게 진화하느냐에 대한 이론이 바로 진화론이지요. 생물이 진화한다는 것은 가설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마립간 2010-03-17 15:10   좋아요 0 | URL
의견에 동감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단지 생물이 진화했다는 사실과 근거들이 창조론까지 부인할 정도 완벽하지 못하며 그것을 창조의 근거를 삼고 있다는 것이지요.
 
<리영희프리즘>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리영희 프리즘 - 우리 시대의 교양
고병권.천정환.김동춘.이찬수.오길영.이대근.안수찬.은수미.한윤형.김현진 지음 / 사계절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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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구자

- 선구자는 외롭다.

 선구자 또는 선각자는 외롭기 마련입니다. 어는 대학 교수님은 “교수의 길은 뜨거운 아스파트 길을 맨발로 걸어가는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의 길이기에 외롭고 고달픕니다.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p5 하지만 좋은 전망을 얻기 위해, 그리고 그 전망을 마음껏 즐기는 사치를 누리기 위해선 다소 험준하고 높은 곳에 오르는 수고를 마다해서는 안 됩니다. 인문학의 장르 중 가장 험하고 고도감이 높아 사람들이 쉽게 오를 수 없는 분야가 바로 시와 철학일 겁니다.

 선각자와 선구자의 차이를 이 서평을 쓰면서 찾아봅니다. 선각자는 먼저 깨달았지만 선구자는 깨달음과 동시 실천한 사람이 아닐까? 천문학자 박석재 선생님께서는 스티븐 호킹을 자연에 관하여 높은 곳에 아래를 내려다보는 분으로 묘사하셨습니다. (수학과 물리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으므로.)

 저의 1970년대는 낭만의 시대였습니다. (초등학생이었으니.) 양정모 선수의 국내 최초 올림픽 금메달 획득, 에베레스트 산 국내 최초 등정, 기능 올림픽 세계 제패, 홍수환 선수의 권투에서 4전 5기 등. 그러나 겉으로 들어나는 것 외에 내부적으로도 역동적이었습니다. 저는 1980년대 알게 되었지만 고등학교 세계사 선생님께서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마르크스의 ‘자본론’조차도 표지가 바뀌어 흔하게 구하게 읽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마치 세포 분열의 주기 중에 ‘휴지기’가 휴지기가 아니고 간기間期인 것처럼.

 <전환 시대의 논리>를 읽었지만 그 책이 그토록 유명한 책인지 모르고 읽었습니다. 감동이 크지도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21세기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내부적으로 역동이 있다고 하여도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혁명과 같았습니다. <리영희 프리즘>을 읽고 조심스러운 것은 어떤 인물을 우상화 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의사로서 <명의 2>에 표현된 명의의 허전함을 느끼는 것과 같은 두려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영희 선생님께서 살던 시대의 명암은 분명했고 그것을 실천하셨습니다. 나타난 것만보아도 선각자를 넘어 선구자의 역활을 해 오셨습니다.

 리영희 선생님의 가치관을 모범으로 현대의 가치 판단 및 행동 결정이 중요한데, 한편으로는 영화 ‘데블스 에드버킷 The Devil's advocate’이 떠오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카오스 이론에서 나오는 다수의 변수와 짧은 주기의 교란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즉 과거에는 옳지 못함이 분명했는데, 현재 뭐가 옳은 것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극단적 상대주의로 무마하는 것이 옳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앞으로 전망에 대해 ‘리영희와 사회과학 ; 사회과학의 고민’과 ‘리영희와 청년세대 ; 냉소소주의 시대의 우상과 이성’ 글을 통해 고민을 하지만 은수미씨가 ‘글을 쓰겠다고 한 후 이번처럼 후회를 많이 해본 적이 없다.’라고 토로한 것처럼 명료함은 조금 떨어집니다.

 오히려 저는 2010년을 사는 우리에게도 잘 보이지 않을 뿐 내부적 역동성은 그대로 존재한다고 ; 마치 세포 분열 휴지기가 휴지기가 아니고 간기인 것처럼.

 (알라딘 신간 평가단 서평입니다.)

cf 영어라는 우상 ; 비만 환자가 의사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비만을 치료하냐고 묻습니다. 의사는 대답을 합니다. 식사량을 줄이고, 고 칼로리 음식인 인스턴트 음식, 아이스크림 등을 삼가고 운동량을 조금씩 늘리면 된다고. 환자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적게 먹고 운동하면 살 빠지는 것 누가 모르나? 먹고 싶은 것 먹고 귀찮은 운동 안 하면서, 날씬해지려고 의사에게 상담을 청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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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0-03-09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환시대의 논리'나 '우상과 이성'을 실제로 읽어본 이가 얼마나 될까요.읽어봤다고 해야 뭔가 의식이 있어보이니까 읽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아마 앞으로는 리영희에 호감 가진 이들은 '리영희 프리즘'을 읽을 것이고 싫어하는 이들은 '억지와 위선'이라든가 월간조선 등을 읽지,더더욱 리영희의 저서는 읽지 않을 것입니다.

마립간 2010-03-09 17:06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으면 '우상과 이성'도 읽어봐야겠다는 느낌을 줍니다.

동대문도서관 2010-07-27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동대문도서관 입니다^^
『근대의 책 읽기』 저자 천정환 교수님의 강좌 <독자, 그들의 대한민국 - 근현대 문학과 독자의 문화사>가 9월 7일부터 매주 화요일 7시에 동대문도서관에서 열립니다.

강의에 관한 더욱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blog.daum.net/ddmlib/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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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기대하지 않고 보면 재밌다고 하기에 (2D) 봤는데, 매우 재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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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3-0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재미없어요.ㅠ

마립간 2010-03-02 20:47   좋아요 0 | URL
1970년대의 공감하는, 그리고 1세대라 불리는 stella09님 계셔서, 저의 서재 방문이 유지됩니다.^^ 저는 아이 보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stella.K 2010-03-08 16:49   좋아요 0 | URL
헉, 아기도 보셨습니까?
딸입니까, 아들입니까?
언제 보셨습니까?
축하해 드려야 하는데, 너무 하심다. 소문 좀 내시지 않고...
암튼 이렇게라도 알게 되었으니 저도 기쁘네요.
잘 자라고 있는 거죠?^^

마립간 2010-03-08 17:34   좋아요 0 | URL
19개월에서 20개월로 향하고 있습니다. - 아래사진이 1년이전 100일 사진
http://blog.aladdin.co.kr/maripkahn/2451316

stella.K 2010-03-09 11:09   좋아요 0 | URL
쳇, 그러지 마시고, 1년 지났으니 자란 모습 좀 올려주세요.
아이들의 하루는 어른의 한달에 해당한다는 거 모르십니까?ㅋ

마립간 2010-03-17 09:26   좋아요 0 | URL
누고 사진이 언제 비공개로 전환될지 모르지 빨리와서 보셔야 될 것입니다.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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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점에 일어나는 불꽃

 시와 철학이 만남이라... 시와 철학에 더불어 수학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우리나라 대개의 사람이 백안시하는 분야가 아닌가 합니다. 마니아mania들만 좋아하죠. (아닌가?)

 <통섭>이란 책도 있지만 요즘 학문의 발전은 분야의 접점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전류가 일정한 저항을 갖은 도체를 통과할 때는 발열이 없지만 저항이 다른 도체와 연결되는 부위에서 발열이 있는 것처럼.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만남이 기대되었습니다.

 책의 구성을 보면 마치 <책탐>도 떠오릅니다. 한 주제에 관하여 관련된 것을 소개하고 이 책의 경우 친절하게 ‘관심이 있는 분 읽으세요.’라고 말하듯 추가적으로 책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핵심적인 것은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시’는 일반적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읽고 무슨 말인지 모른 것이지요. 무슨 말인지 모르니 감정의 동조, ‘감동’이 없습니다. 모든 분야가 넓고 깊습니다.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위치에서 실마리를 잡고 차근차근 사색하면서 필요한 책을 읽는 것입니다. (저의 독서 편력은 물리, 수학, 철학, 사회과학, 문학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철학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하니 <철학 vs 철학>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알라딘에서 플래시를 확인하고 저의 철학 성향을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서양의 경우 ‘냉철한 엘리트’의 결과가 나왔고 동양의 경우 ‘무위 실천가’가 나왔습니다. 각각의 결과는 이해가 됩니다. 저는 합리론과 이성을 좋아합니다. (오히려 플라톤, 라이프니츠, 러셀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동양의 경우 ‘자유’를 상징하는 장자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두 결과를 함께 보니 이상합니다. 서양의 ‘냉철한 엘리트’의 성향은 동양의 ‘논리적 지성인’과 일맥상통합니다. 동양의 ‘무위의 실천가’의 결과가 나왔다면 서양의 ‘지혜로운 현자’의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서양의 용어와 동양의 용어가 사용할 때 선택을 달리했다는 것을.

 제가 바라보는 세계는 ‘우연과 필연’이 뒤섞여 있습니다. 빅뱅의 출현과 초기의 대칭성 붕괴는 우연으로 봅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사건들은 법칙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렇다면 필연이 됩니다. 그런데 세상에 관하여 ‘우연이냐, 필연이냐’고 물으면 선택이 곤란합니다.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을 받고 읽으면서 많은 철학자가 <철학 vs 철학>에 언급된 학자들이었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새로 정리된 문제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287045) 이외에 빠진 문제들이 있는가? (제가 관심이 두어야 할 문제라는 전제하에) 과거의 고민 (http://blog.aladin.co.kr/maripkahn/1576257)을 통해 가치관의 기준을 삼았던 것(monad)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459932) 이외에 추가해야 할 것이 있는가?’라는 고민을 하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고민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가지 더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 제가 초등하교 시절 때, 동생과 comedy 쇼를 보고 있었는데, 정장을 입은 한 무리의 남자들이 007가방을 들고 007 배경 음악에 첩보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가다 마지막에 가방을 열면서 “본드는 역시 제임스 본드”라고 외칩니다. 저와 동생은 웃었습니다. 저는 동생에게 물었죠. 007 영화 주인공 이름을 아느냐고. 동생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웃음을 일으키기 위한 반전구조가 2중으로 되어 있었는데, 동생은 하나만 알았던 것이죠. (아는 것이 힘일 걸 ; http://blog.aladin.co.kr/maripkahn/3339547) 다른 생각을 하면서 읽었기에 시간이 걸렸지만 주제에 비하여 쉽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행간의 의미까지 모두 파악했는지 궁금합니다.

 (알라딘 신간 평가단 도서 서평입니다.)

cf ; 기억에 남는 영화들 ; 철학적 의미 (http://blog.aladin.co.kr/maripkahn/267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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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0-03-0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론에 관하여 글을 올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중, <철학 vs 철학>도 그렇고.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의 서평에 <철학 vs 철학>의 내용이 많아 조금은 민망.

2010-03-03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0-03-03 17:04   좋아요 0 | URL
일단 재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