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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
스튜어트 브라운 & 크리스토퍼 본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 감수 / 흐름출판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 시대가 창의성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 그렇다면 놀이가 답이긴 한데.
우리나라의 속담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가 있습니다. 저는 이 속담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이라는 부사가 있어야 하겠지만. 시대는 바뀌었습니다. 남과 다른 것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의 책 한권이 떠올랐습니다. 정확한 책 제목은 기억나지 않고 ‘우리 국민 모두가 모범생이면 우리나라는 망하다.’라는 것이 제목이거나 부제 또는 선전 문구였습니다. 한 동안 고민했습니다. 모범생으로 망한다면 모범생이 아닌 사람으로 흥할까? 예를 들어 숙제도 안하고 공부도 안 하는 학생이 있는 집단이 흥한다는 말인가? 가장이 아버지가 직장에는 나가지 않고 매일 술만 마시는 가족이 좋다는 말인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꽤 한참 뒤에 얻었습니다. ‘과거의 모범생은 현재의 모범생이 아니다. 따라서 미래의 모범생은 현재의 모범생과 다른 것이다.’
아이들의 교육에 IQ만 강조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EQ가 부상하였습니다. 고정 관념에 속하는 교육 외에 놀이에 대한 관심이 옮겨지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책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몇 가지 비판적인 시각을 메모하였는데, 뒷부분에 책에서 설명이 있습니다.
첫 번째 비판은 어떤 것을 놀이로 정의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좋은 것이 놀이다. 좋지 않은 것은 놀이라 할 수 없다고 정의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놀이는 좋은 것이라고 설명을 하면 순환논리에 빠집니다. ‘제 7장 놀이에도 부정적인 면이 있을까’에서 놀이에 관하여 조금 더 정밀하게 정의합니다. (사회 지도층에 해당하는) ***님은 (술자리에서 한 이야기지만) 약자를 밟고 일어설 때 희열을 느낀다고 합니다. 정의상으로는 놀이에 맞지 않지만 역할로서는 놀이에 해당합니다.
p254 독점력이 바탕에 깔려 있거나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활동은 그 것이 무엇이든 놀이가 아니다.
두 번째는 사회 역할 중에 창의성의 필요한 부분도 있고 단순 역할이 필요한 것도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현대 사회의 문제점이 단순 역할에 대한 저평가에 의해 양극화나 비정규직이 양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남주의 ‘개’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 신체가 팔, 다리 척추 등의 역할은 하지 않고 뇌나 심장만 하겠다고 하면 개체는 유지 되지 않겠지요. 아메바가 되어야 한다.
눈이 녹으면 물이 아닌 무엇을 될 수 있을까?
세 번째는 유생연장에 관한 것입니다. 예전에 TV 방송에서 ‘한지붕 세가족’이라는 방송극이 있었는데, 강남길씨가 봉수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보면서 얼마나 답답했던지. 호기심 많고 착한 마음에 천진난만함도 좋지만 책임감의 부족 등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과연 이것이 긍정적이기만 한지 의심스럽습니다.
p97 늑대의 성숙, 유생연장 - 유연한 시기
p99 유년기의 연장은 인간의 기술적 정신적인 능력을 숙달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의 내면에 감성적인 미성숙이라는 평생의 잔여물을 남긴다.
진화론에서 인류의 대부분의 위대한 업적은 부산물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목적 없이 행해졌던 많은 것 즉 놀이가 인류의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놀이는 교육이고 창의성을 키웁니다. 우리 문화에는 신바람 문화가 있었습니다.
p85 놀이는 낙관적, 창의적
p93 놀이는 배움
p110 ; 나는 지적 탐험가
p183 놀이와 일과 우울 vs 사랑과 미움과 무관심
p209 ; 욕구의 해결 - 열정이 동력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균형점을 잡는 것에 고민하는 것이 있습니다. 신나서 하는 것은 잘 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신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국어를 좋아하지만 수학을 싫어할 수도 있고 그 역도 가능합니다. 자기 계발에는 성실할 수 있지만 직장의 상사는 소통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 사업을 하여도 거래 업체가 불공정한 계약을 강요할 수도 있습니다. 삶의 성공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을 택하는 것도 있지만 하기 싫은 것을 얼마나 잘 인내하면서 수행할 수 있느냐도 중요합니다.
p193 일은 물론 중요하다.
p204 유레카 vs 재미있는데.
p207 ; 군대에서의 행군과 등반의 차이
(알라딘 신간 평가단 도서 서평입니다.)
cf 나이 들어서 또는 독신으로 살 때 필요한 것 ; 건강, 직업, 돈, 취미, 친구
마립간의 행복의 조건 ; 좋아하는 일이 있고, 그것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며, 잘 할 때.
문득 말자(차주옥)씨 아직도 연예계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저는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취미로 그 사람의 품격을 평가합니다.
일로 사귀는 사람과 취미로 사귀는 사람 ; 누구와 더 친밀감을 느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