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중고 판매자의 판매 페이지 둘러보다 보면, 그냥 통째로 내 서재로 업어 오고 싶은 때가 있다. 헌책 사다 파는 일 자체를 업으로 하는 분들도 있지만, 개인 소장품 내어 놓은 걸 보면 모으는 시리즈나 읽는 장르가 일관성이 있어서 그거 구경하고 줄줄이 낚아 오는 재미도 있다. 

 이번에 책 구매한 판매자 분도, 사고 싶게 만드는 문학 고전들은 물론이고 괜찮은 음반도 잔뜩 소장 중이라 일단 담아두고 침만 흘리고 있었다. 사려던 책이 다 최저가는 아니어서… 도어즈나 재니스 조플린 음반도, 나는 고등학생 때 시디피를 늦게 사서 테이프 밖에 없잖아… 시디 사고 싶어… 이러다가 정신차리고 음반 다 빼고 책만 모았다가 1월 1일을 기념해서(?) 싹 다 질렀다. 팔백작님이 광고(?)한 앙팡 떼리블과 필립 로스의 위대한 미국 소설을(최저가는 아니지만) 함께 팔고 계시니…더 참을 수 없군요…


 박스를 받았을 때, 우와…쿠팡 박스 다 찢어져서 너덜너덜해져 왔어…책 괜찮니… 했는데 다행히도 내부에 알라딘에서 주는 나도 애용하는 뽁뽁이 비닐로 이중 포장을 해 보내 주셨다. 책은 파손 없이 멀쩡히 왔고, 처음에는 대체로 누리끼리 해서 상태가 괜찮은가 살피며 알콜 티슈로 소독 한 번씩 해주는데, 변색 이유는 책장/서재가 햇살 잘 드는 곳에 있었던 모양, 책머리 도장 없이 증정품도 아니고 새 책 사서 정갈히 보다가 좀 오래 꽂히긴 했지만 잘 있다 나한테 온 것이다. 오예. 7만원에 양서 14권 사면 능력자(?)아닌가…

필립 로스 비축분이 차곡차곡 늘고 있어서 흐뭇… 어디서 주워 들었던 작가들의 명작들을 고루고루 갖췄다. 한 달 두 권도 겨우 읽는 요즘 형편이라 이렇게 사 쌓으면 뭐하냐 싶지만… 언젠간 읽겠지…

































































 


책 배송 확인하는데 국회 내 우체국에서 보냈대서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국회에서 일하십니까…구글링은 친절하게도 노동단체 출신 환경노동위 소속 현직 국회의원의 보좌관의 소장 도서를 내가 팔아줬다고 알려줬다… 그렇군요… 정치에 가까운 사람이 책과 음악과 가까운 건 참 다행스러운 일… 나같은 남의 사연 궁금해서 꼬치꼬치 찾아보는 놈한테 책이 팔린 건 안타까운 일… 내가 팔겠다고 올리는 책이나, 읽고 써 올리는 독후감 뭉치에서 사람들은 어떤 인간의 형태를 조합해낼 수 있을지 문득 궁금했다. 다 나같이 프로파일러 놀이(빙자한 스토킹) 하고 사는 건 아니라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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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4-01-03 12: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재니스 조플린 전집 CD 염가반으로 팔 때 샀습니다. ㅎㅎ 으쓱으쓱

반유행열반인 2024-01-03 12:30   좋아요 1 | URL
펄이랑 도어즈 베스트 팔고 계시던데, 유튜브 가면 아예 라이브 영상까지 다 보는 시대에 정신차려!! 이러고 자제했습니다 ㅎㅎㅎ새삼 내 취향 할배 취향…이러게 되는 군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4-01-03 1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책 많이 사셨네요. 이거 판매자가 한번에 다 내놓은 거라고요? 리스트가 괜찮은 사람으로 보입니다....
<혁명 시대의 연애> 열반 님이 어떻게 읽으실지 조금 궁금...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1-03 12:30   좋아요 1 | URL
네 한 분한테 싹 지른 거예요 ㅋㅋ 저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잘 읽어가지고 그런 기분으로다가 고른 건데 잘 골랐습니까? 헛다리입니까? ㅋㅋㅋ

잠자냥 2024-01-03 12:33   좋아요 1 | URL
야한 거 노리신 거라면....NG인데....*먼산*

반유행열반인 2024-01-03 12:34   좋아요 1 | URL
반동노무새끼들이 나오면 안 야해도 성공입니다 ㅋㅋㅋㅋ

은오 2024-01-04 13:59   좋아요 1 | URL
두분 친구맺으셨습니까?!?!?! 😆왜인진 모르겠지만...좋아하는두분의 댓글놀이를 보니 흥분되는이마음

잠자냥 2024-01-04 14:05   좋아요 2 | URL
그...건 아니고... 가끔 제가 유열 님 서재 나타나서 깐죽대고 있습니다... 못생긴 거 왜 샀느냐... 깐죽. 은바오 사칭도 해보고... 깐죽...

저 마지막으로 친구 추가 현재까지 은바오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1-04 14:1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의 친구추가 항상 경계중이지만... 유열님이라면 허락하겠읍니다

잠자냥 2024-01-04 14:25   좋아요 2 | URL
*허락* ㅋㅋㅋㅋㅋ ㅁㅊ 너 진짜 약혼자처럼 구는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도 나한테 감히 뭘 *허락*한 적 없는데 ㅋㅋㅋ

암튼 유열 님 유열 님 안방을 어지럽혀 죄송합니다.
이제 그만 집에 가자 은바오야......

은오 2024-01-04 14:32   좋아요 2 | URL
당연하죠!! 집사2님은 *임시*동거인이고 저는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가도 잠자냥님이 없어서 더 배회하다가 들어가려고요....

잠자냥 2024-01-04 14:40   좋아요 2 | URL
이눔아 남의 집에서 이러지 말고 빨리 따라와!!🐼질질질…..😼(무겁구먼….)

반유행열반인 2024-01-06 13:34   좋아요 2 | URL
이미들 알아서 풀고 맺고 썰고 지지고 볶고 부창부수 하신 고로 저는 말을 아낍니다….

자목련 2024-01-03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만원에 양서 14권, 능력자시네요!
즐겁게 만나세요, 제가 읽은 책은 <금수>한 권 뿐이네요. ㅎ

반유행열반인 2024-01-03 18:34   좋아요 0 | URL
제 구매 기준이 아마도 좋은 책의 최저가- 라 조금 속되고 부끄러운데, 그래도 이웃님들이 겹치는 책 짚어주시면 역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하는 기쁨을 느낍니다 ㅋㅋㅋ읽으신 책 알려주셔서 기쁨 증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목련님 ㅎㅎㅎ

책먹는고란 2024-01-03 2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재밌는 사연이네요 중고딘 알라서점 통해서 중고책 조달하는 저는 이런 사정을 알 길이 없어서 오... 처음 생각해보는 일이에요!!

반유행열반인 2024-01-03 20:47   좋아요 0 | URL
몇 년전까지는 알라딘 중고가 할인율도 세고 책 상태도 좋아서 애용했는데, 지금도 애용하지만 남의 서재 터는 일이 또 하나의 취미가 되었습니다 ㅋㅋㅋ새해에도 고란고란님 책도 많이 보시구 웹소설도 대박나시길 빕니다 ㅎㅎㅎ

희선 2024-01-04 0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이렇게 사셨으니 이제 읽을 일만 남았네요 책은 있으면 언젠가 보겠지요 7만원으로 좋은 책 열네권이나 사시다니 정말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반유행열반인 님 책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반유행열반인 2024-01-06 13:32   좋아요 0 | URL
열심히 샀으면 열심히 읽어야 하는데 읽는 것 말고도 해야 할 게 많은 시절인가 봅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희선님도 제 몫까지(?) 즐거운 독서시간 잔뜩 보내시길!

새파랑 2024-01-04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의 서재 터는 일 ㅋㅋ 저도 한번 따라해봐야 겠습니다! 역시 필립 로스 찐팬 열반인님~!!

저 <위대한 미국 소설> 구매는 했는데 왠지 손이 안갑니다ㅋ 야구이야기일거 같아 별 감흥이 안생김...

반유행열반인 2024-01-06 13:33   좋아요 1 | URL
저 가진 중에 절반도 안 읽었는데 찐팬 하면 진짜 찐팬들이 때리러 오지 않을까요? ㅎㅎ 저도 야구는 전혀 모르는데 그런 저에게도 재밌게 읽힌다면 필립로스 대작가 인정 ㅋㅋㅋ(아니면 말고.,.그냥 중작가 하셈…)

은오 2024-01-04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분한테도 유열님이 참 고마운 구매자셨을듯 ㅋㅋㅋㅋㅋㅋ 한번에 열네권 주문하는 구매자 귀한 구매자 아닙니까? 일일이 한두권씩 찔끔찔끔 택배 부치는것도 귀찮은 일인데 개이득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1-06 13:34   좋아요 1 | URL
저는 저만큼 팔아본 적도 없거니와 그런데 알라딘이든 당근이든 확실히 올린 거 누가 사주면 감사하긴 합니다 ㅋㅋㅋ이게 팔리네? 하고… 제게 책 판 분들도 이게 팔리네?! 하고 기뻤을까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24-01-07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만원에 양서 14권 사면 능력자, 맞습니다. 잘하셨어요!!!
저는 책에다 밑줄을 그으며 읽는지라 중고책으로 팔 수 없는 게 단점, 입니다. 그래서 더 정독하며 뽕을 빼게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죠. 새해에 좋은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반유행열반인 2024-01-07 20:0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페크님 ㅎㅎ 페크님은 밑줄 그으며 보시는 군요. 책을 안 떠나 보내려는 안간힘 아닐까요? ㅎㅎㅎㅎㅎ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른 자세를 위한 높이 조절 독서대 - 화이트 (가로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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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높이 조절 독서대 블랙 컬러 펀딩하는 걸 보고 주문까지 했다가 이웃들의 만류로 결국 취소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하나 포기하고 나니 이놈의 새끼가 정신 못 차리고 결국 독서대 두 개를…늘리고 맙니다. 


2021년 최초 판매 펀딩 때 폭 40센티미터 엘리베이터 독서대를 사고 지금까지 정말 잘 쓰고 있었습니다. 



http://aladin.kr/p/a4WSz 이것…지금은 품절이라고 되어 있네요. 


기기 두 대와 문제집 한 권 받치려면 독서대 하나로는 모자라서 이렇게 투독서대 책상으로 지내왔습니다. 저 동문회 명부 애물단지에다 집에 들이게 된 것도 웃긴 사연이 있는데… 곁의 사람한테 갑자기 배송이 되더니 동문회에서 전화로 책값 부치라고 독촉을 해서 황당했다고 합니다… 주문한 적도 없고 필요도 없으니 가져가라고 하니까 다시 연락 안 오고 찾아가지도 않아서 자리만 차지하다가…제 발받침/책받침/굄돌/누름돌 등등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근데 난 동문 아닌가 나한테는 강매 안 했다…다행…


그치만 건물에 엘리베이터 두 대면 기다리는 시간 절약되고(?) 좋잖아요… 비슷한 이유로 엘리베이터 한 대 더 들이려는데 40센티 하나 더 들일 자리가 있긴 하지만 너무 과해…하다가 우연히 34센티, 화이트 컬러가 있는 걸 알아내고 맙니다!!참을 수 없다!!!!

박스까고 들어보니 오…가볍고 크기도 이전 거 보다 슬림한 게 이번 독서대는 휴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6센티 차이 무게가 이렇게 클 줄은!!!

이렇게 맥시멀 리스트의 책상 위에 승강기가 두 대 설치 되고…

기존 버전과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파손 잘 되던 책장잡이 클립 고정 못이 플라스틱 재질에서 쇠로 바뀌어 내구도 향상

-스틸 재질이던 레일을 검정색으로 바꿔서 덜 보기 싫음

-모서리 마감이 튀어나오고 뾰족하던 게 사이즈 조절 되고 마감 부품 더 붙여서 안전해짐


파손 부품 AS응대가 괜찮아서 결국 두 개나 재구매하게 된 업체인데, 이렇게 기존 개발 제품도 끝없이 리뉴얼 해서 나아지는 점이 좋았습니다. 나도 점점 나아져야(독서대는 이제 그만 사야)할텐데….ㅋㅋㅋ


이렇게 엄청 두꺼운 박상륭 전집(륭만 다 봤고 ’상‘권…언제 보니…’박‘권은 또 언제…)도 잘 잡아 줍니다. 흡족해 죽겠습니다.


크긴 크지만 너무 크지 않고, 검정색이나 우드색이 맘에 안 차면 화이트 컬러도 있으니 독서대가 뿌서졌거나 아직 하나도 없는 분이라면 구매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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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24-01-02 1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나 사고 싶네요. ^^ 독서대 회사에서 열반인 님께 사은품으로 하나 더 주셔도 손해 아닐 듯…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4-01-02 19:39   좋아요 1 | URL
높이 조절 제품 중에서는 가성비나 내구도가 좋은 축에 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독서대 사장님 부자 되세요… 저는 이미 많으니 안 주셔도 되고 또 주시면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수 2024-01-02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감이랑 재질 비교하고 실물 제시하는 거 진짜 좋아요ㅋㅋ 소개글 장인..

반유행열반인 2024-01-02 19:48   좋아요 1 | URL
뭐 받은 거 없으면서 마음에 든 건 좀 팔아보려고 ㅋㅋㅋㅋㅋ 장인 맞아요? 그런데 자본주의는 왜 나 안 사랑한대요? ㅋㅋㅋㅋ학교 다닐 때 남 소개팅은 많이 시켜주고 (정작 나는 한 번도 안 해 보고) 다님…ㅋㅋㅋㅋㅋ

유수 2024-01-02 19:50   좋아요 1 | URL
ㅋㅋㅋ소개글 장인이랬더니 쭉쭉 뻗어나가심. 자본주의는 통수를 사랑할걸요.. 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1-02 19:54   좋아요 1 | URL
그렇다면 그야말로 저랑 찰떡일지도 ㅋㅋㅋ저 통수의 장인…맞는 것도 때리는 것도…그러고 또 미안해서 가서 만지다가 또 때리고…

은오 2024-01-02 2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유열님ㅠ독서대 마련 너무 잘하셨습니다!!!!
첫번째 사진 보고 저 시퍼런 명부가 너무 거슬려서 뒷목을 잡았읍니다.... 높이조절 되는놈으로 하나 더 들이신거 너무 잘하셨어요...

반유행열반인 2024-01-02 20:44   좋아요 2 | URL
헤헤 은오님이 검정템 말려주신 덕분에 하얗고 조금 더 작은 걸 잘 찾아 샀네요 ㅋㅋㅋㅋ그쵸 제가 새 독서대 산 건 저 흉물스러운 명부 때문이야…

얄라알라 2024-01-02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열반인님 ㅋㅋㅋㅋㅋ

은근하게

아니라

대놓고

독서대 사랑하심!!! 찐 인정!^^

반유행열반인 2024-01-02 21:02   좋아요 0 | URL
질러 놓고 아 또 과했네…이러고 맴이 무겁다가 받고 보니 새로 산 애들 두 개 다 정말 마음에 들어서 잘했네 잘했어 헤헤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독서대성애자는 또 첨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1-02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독서대가 진짜 필요한가요?!?!

반유행열반인 2024-01-02 22:09   좋아요 1 | URL
유연하고 코어근육 탄탄한 분들은 없어도 되는 경우도 있는가 본데…저같은 허약 중년배는 근골격 통증 예방 위해 필수품입니다 ㅎㅎㅎ

잠자냥 2024-01-03 12:29   좋아요 1 | URL
근데 지금 보니 저 CEO 명부는 왜 있는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1-03 12:32   좋아요 0 | URL
일반 독서대만으로는 안 되서 높이를 눈높이까지 키우는 용도요? ㅋㅋㅋ율리시스로 받쳐놨다 그 정도 대우까진 너무하네 싶어서 발받침하던 애물단지 종이 쓰레기로 받침을 대체하였다가 결국 엘레베이터 한 대를 더…
 
이동식 받침 2단 각도 조절 독서대 (분리형) - 화이트 P340 (40cm 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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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독서대 n개 보유자’였‘던 반놈입니다. 연말 책결산으로 훈훈한 이웃들 틈에 저는 한해 마무리로 독서대를 구매…하며 보냈습니다.

 새로운 독서대 하나, 아니 두 개(…)가 이미 도착했고, 이제 돌이킬 수 없습니다!!!


 중학교 올라가는 큰어린이의 학습 및 독서 환경 개선(은 핑계고 그냥 내 물욕을 채우기) 위해 그동안 사용하던 패브릭 독서대는 이제 다른 곳에 치워주기로 합니다.


 

알라딘 굿즈로 받은 패브릭 독서대. 미취학 시기부터 방금 전까지 사용하던 거라 좀 꼬지지 합니다. 이 독서대가 다섯 개나 있고 식구별로 잘 나눠 쓰는 중입니다. 두 개는 가볍고 들고 다니기 좋아서 제가 스터디 카페 갈 때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박스가 엄청 큰 게 두 개가 왔고, 첫 번째 박스를 까 봅니다. 짜자잔-

아니 왜 독서대가 두 개 들었어…2단 독서대는 분리해서 병렬 배치하면 두 개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합체해서 세팅하겠습니다. 이렇게.

 마감 훌륭하고, 색깔도 영롱한 화이트라서 화이트 책상이랑 통일감 있고 좋습니다. 제 서재의 달인 알라딘 다이어리는 어린이가 접수해서 잘 쓰고 있네요…

 

사진을 삐뚤게 찍었지만 실제로는 각도 착착 맞고, 인강 시청용 스마트기기와 문제집을 함께 활용하기 아주 좋습니다.

 근골격계가 부실한 어미와 달리 튼튼한 어린이는 이 정도 각도가 문제 풀기 최적이라고 합니다. 하단 필기대의 책잡이 부분은 분리가 가능해서 필기 편하게 빼 버리고 쓰기로 했습니다.


 맨날 삐뚜름 꾸부정하게 공부나 독서하던 어린이의 자세가 걱정이었는데, 튼튼한 독서대를 하나 마련해주니 뿌듯합니다. 아이도 엄마 원래 쓰던 누리끼리 나무색깔 독서대면 싫을 뻔했는데 하얀 거라 정말 마음에 든다고 좋아하며 탱자탱자 미루고 있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ㅋㅋㅋ


 그러나 어린이에게 선물한 독서대는 사실 내 독서대 할인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을 뿐…(2단 독서대는 거들 뿐) 2탄 계속-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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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4-01-02 1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탄 순삭..
2단 독서대의 최대 장벽이 필기 불편하다는 거였는데 뺄 수 있다니.. 물론 저는 독서대 거의 안 쓰는 사람이지만(아니면 그런 사람이래서?) 혁신이네요..

유수 2024-01-02 19:04   좋아요 2 | URL
2탄 언제 나오죠?

반유행열반인 2024-01-02 19:34   좋아요 2 | URL
ㅋㅋㅋ실시간으로 작성 중이었네요… 2단 독서대 받침 원래 분리 안 되요? 저는 처음 사 본 건데 좋더라구요. 그치만 모가지를 조금도 굽히지 못하는 나놈한테는 2탄의 엘리베이터가 최적 ㅋㅋ(대신 손모가지는 벽에 낙서하듯 쳐들고 펜슬 쓰면서 학대됨 ㅋㅋㅋ)

유수 2024-01-02 19:42   좋아요 1 | URL
저는 되게 옛날에 써본지라 엘리베이터 독서대도 반님 덕에 처음 알았어요. 모가지 안 아픈 세계 궁금한데 자세하고 재밌는 소개글 감사합니다. 어린이(아니고 청소년님)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음 ㅋㅋ 입학 축하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4-01-02 19:46   좋아요 2 | URL
축하 감사합니다 ㅋㅋㅋ아직 졸업이 먼저지만요 ㅋㅋㅋ 모가지랑 어깨 보호에 조력자는 되네요. (그러나 책상 자리는 엄청 차지해버림 ㅋㅋㅋ)

2024-01-02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02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4-01-02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머지 하나는 이거였군요. ㅋㅋㅋㅋㅋ 원래 공부도 과제도 청소도 다 템빨입니다!!! 어린이분..마음에 드는 독서대가 있으면 공부도 아마..더.. 잘될걸요? 아..올해 키보드 다섯개 지르고 과제 맨날 미루던 은바오 올림(다행히 안쌓아놓고 3개는 처분ㅋ)

반유행열반인 2024-01-02 20:45   좋아요 1 | URL
저도 태블릿용 블루투스 키보드는 세 개 있는데…집용 휴대용 예비용(?) 원래 세 개 기본 아닌가요? 기계식 레트로 그거는 살려두셨죠? 아크릴 집도 있으니 ㅋㅋㅋ

은오 2024-01-02 21:49   좋아요 1 | URL
흠...... 유열님 말씀을 듣고보니 올해 하나더 사서 세개를 갖춰두는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예비용이 필요하긴 하죠 혹시 하나가 갑자기 고장날수도 있으니까..
아 걔는 당근보냈습니다ㅠ더 맘에드는애를 만났어요ㅠ 키보드 커뮤니티 몇달 들락날락하다보니까 키보드 소리 듣는 귀도 트이고 조건 보는 눈도 트여서 초반에 산놈들이 구린놈들이었구나 하고 알겠더라고요.. 너무 멀리 와버렸따.. 그래도 다행히 마지막에 들인애가 너무 맘에 들어서 당분간은 안지를듯합니다!!!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1-02 22: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은오님은 에이스다자연애키보드성애자로군요 ㅋㅋㅋㅋ 새로 들인 키보드도 나중에 자랑해 주세요 ㅋㅋㅋㅋㅋ얼마나 더 예쁜지 궁금합니다. (저는 초록 투박한 놈 정붙이고 잘 쓰고 있어요 ㅋㅋㅋ)
 

펀딩 중인 높이 조절 블랙 독서대를 질렀다가->어머 얘 미쳤니 못생겼잖아-> 수긍하고 취소-> 눈물을 머금고 또 구경 가 보니 얼리버드 끝나서 이제 가격도 올랐어…흑흑

그런데 말입니다. 알라딘이 연말까지 굿즈 할인 가능한 쿠폰을 줬단 말입니다. 

사실 40센티폭 높이 조절 독서대랑 그냥 독서대를 두꺼운 동문 명부? 이런 걸로 받치고 책상 위 투독서대 체제로 지내고 있는데, 올검이라고 또 40센티 짜리를 들이기는 그랬단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2. 높이 조절 독서대 34센티 제품도 있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그것도 화이트로 말입니다. 

왠지 모르게 꽁꽁 숨겨 놔서 독서용품 페이지에서 노출이 안 되는 그것… 다른 구매자의 서재 리뷰를 보다가 우연히 발견…(페이퍼 상품 첨부 검색에도 안 뜨는 그것)


http://aladin.kr/p/Fzblb


화이트는 좀 덜 못생겼죠? 그렇죠 은오님? ㅋㅋㅋㅋ 여기에 네임펜으로 검은 곰 그리면 팬더 되요!!!



굿즈 2만원 이상은 2천원 쿠폰을 쓸 수 있다. 

그렇지만 합리적인 소비자는 굿즈 4만원 이상 5천원 쿠폰을 써야죠? 3만6천원 독서대면 금액 맞추기 쉽죠?

편하다고 소문 자자한 문진을 두세개 사서 7만원 이상 만원 할인 쿠폰을 먹이려는 나새끼를 싸대기 치고…





실용적인 볼펜(문화볼펜이 모나미보다 볼펜 똥 덜 나옴), 사용처 많은 클립(중)으로 4만원을 맞춰준다. (40센티 화이트는 딱 4만원이라 따로 안 맞춰도 됨…굿)

굿즈 5천원 할인쿠폰+모바일 2만원 이상 구매시 2천원 쿠폰(피씨버전으로 구매하면 안 써짐 주의)+몇 푼 안 남은 마일리지+카드 할인 등 탈탈 털어 3만원에 독서대와 문구류를 획득(예정)하였다. 이렇게 오늘도 기업의 최저 이윤을 위해 분투하는 먼지같은 소비자 나새끼…그치만 결국 독서대 하나 더 팔아주는 호구… 

-너 독서대 이제 몇 개야? -쉬잇, 이제 안 셀란다…



이상 서점에서 책 한 권 안 사고 (또) 독서대 산 후기였습니다… 높이 조절 독서대 굳이 블랙 아니어도 되면 (펀딩 중인 굿즈는 쿠폰을 못 먹인다. 또르르…) 기존 우드/화이트 제품에 연말 굿즈 쿠폰 먹여서 합리적 구매하셔요- 


+결국 주문 취소하고 독서대 하나 더 사서(나만 살 수 없지 큰꼬맹이 하나 줘야지…) 만원 쿠폰을 쓰고야 마는…나는 빌런이 맞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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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30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못생겼습니다…. ㅠㅠ

반유행열반인 2023-12-30 15:05   좋아요 1 | URL
미감은 다 다른 거니까 ㅋㅋㅋㅋ저는 얼굴 안 보고 실용성(?)봅니다 ㅋㅋㅋ+싼 거!!!!!!

잠자냥 2023-12-30 15:08   좋아요 1 | URL
사서 판다 얼굴 그려주세요….🐼

반유행열반인 2023-12-30 15:12   좋아요 0 | URL
지금 은오님이 실수로 로그인 잘못하신 거죠? ㅋㅋㅋ이 계정이 아니야!

잠자냥 2023-12-30 15:15   좋아요 1 | URL
역시 저의 진실을 아는 분

반유행열반인 2023-12-30 15:19   좋아요 1 | URL
제2의 자아를 구축하여 나를 사랑하게 하는 전개, 제가 먼저 시도하지 못해서 통한입니다!!!!! (이제 은오님 와서 우리 잠자냥님 괴롭히지 말라고!! 유열님은 등신이야!!! 하며 죽창들고 올 거야…은오 소환술)

잠자냥 2023-12-30 15:36   좋아요 1 | URL
지금 제가 엄빠 만나러 가는 길이라 이따가…🐼🐼🐼🎋

잠자냥 2023-12-30 15: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문진도 못생겨서 싫어요….. ㅠㅠ 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12-30 15:06   좋아요 2 | URL
제가 권여선 올해 소설 사고 받은 문진이 더 못생겨서 그만 실수할 뻔 했는데 다행히 정신 차렸습니다…하여간에 저랑 미감이 (그래서 독서 취향도 커피 취향도) 극단적으로 다르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30 15:08   좋아요 2 | URL
그래도 사드 마니아로 통하는데요.

반유행열반인 2023-12-30 15:11   좋아요 0 | URL
저 악덕의 번영 별점 2.5 줬다구요… 잠자냥님은 예전 친구가 훔쳐준 책 페이퍼로 마니아 오른 거라 무효임…다시 현생의 정신 장착하시고서 너댓 권 읽고 오시면 통한다고 인정할게요… (난이도 극상 마니아였는데…심지어 1,2위는 넘사 변태들(죄송합니다)임…)

잠자냥 2023-12-30 15:16   좋아요 1 | URL
….🐼

얄라알라 2023-12-30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은근 잘 지르시는듯

그쵸? ^^ 제가 열반인님의 지르고 후회하심 혹은 지르심의 페이퍼 읽은 기억이 이미 겹칩니다. ㅎ


반유행열반인 2023-12-30 17:47   좋아요 1 | URL
그 대상이 독서대나 중고책이라면 맞을 거예요…은근 아니고 확실히요 ㅋㅋㅋㅋㅋ12월에 독서대 주문만 세 번째(두 건은 이미 취소)하고 결국 두 개나 지르고 말았다는 게 문제이죠… ㅋㅋㅋㅋ

미미 2023-12-30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앗 열반인님! 저 마지막 사진의 2단 독서대 있어요ㅋㅋㅋㅋㅋ
지난번 블랙보고 화이트 있음 사고싶다 생각했는데 있었군요?(어쩌지..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12-30 21:09   좋아요 1 | URL
헤헤헤 2단 독서대는 어린이 인강 들을 때 쓰면 좋겠군! 하고 급질러버렸네요 ㅋㅋㅋ높이 조절 화이트는 전면은 하얀 필름 해놨는데 측면 모서리나 뒷면 받침 잘 안 보이는 위치 이음매는 나무색 드러나더라구요. 뽐뿌가 좀 줄어드시려나? ㅋㅋ제가 1월 2-3일 경 받으면 리뷰 올릴 건데 그때 사셔도 ㅋㅋㅋ그런데 굿즈 쿠폰은 내일이 마감이네요...(내적 갈등 유발 나는 그래서 그냥 삼ㅋㅋㅋ)

2024-01-01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1-01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4-01-02 0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대가 여러 개군요 기분에 따라 쓰면 되겠습니다

반유행열반인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 잘 챙기시고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공부도 즐겁게 하시겠지요


희선

반유행열반인 2024-01-02 09:14   좋아요 1 | URL
막상 새로운 독서대 꽂히면 그것만 줄창 쓰고 나머지는 식구 주고 하는 패턴의 반복 같습니다 ㅎㅎㅎ
희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제 어디서나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늘 다정한 말씀 감사합니다!!!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박상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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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 박상영. 


  요즘은 잘 안 그러지만, 작가한테 한 번 꽂히면, 전작 간다, 나도 모르게 그랬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제 안녕, 떠나 보내는 작가도 늘어가고…(꼴에 자랐다고…) 박상영도 어느새 출판된 소설집, 장편, 연작, 지난 에세이집까지 다 봤다. 다섯 권, 그리고 이 책까지 여섯 권. 사실 여행 에세이 출간되었을 땐 지난 번 굶고 자야지, 하는 책이 별로였어서 역시, 소설가 산문집은 읽는 거 아니다! 걔들은 좋은 문장은 소설에 쓸라고 인색해서 에세이는 구려, 그런 지론 같은 게 있었는데. 12월 읽은 책이 한 권이었다. 연휴 때는 놀아야지, 해 놓고 오롯이 놀지도 못했다. 나새끼 휴일엔 그닥 열심히도 아니면서 서너시간 정도는 공부한다고 붙잡고 있는 것이었다...그래서 연휴 끝에 이 책 빌렸다. 제목 좋잖아, 했던 건 휴식이 필요한데 저 이제 제대로 쉬는 게 뭔지 잊어버린 것 같아요...열심히도 쉬는 것도 아닌 시간들을 자꾸만 보낸다. 쉰다, 라면서 바깥을 걷거나 실내자전거를 탄다. 어이어이 그건 쉬는 게 아니라 ‘운동’이란 거라고… 내게 독서는 쉼이었구나… 약간 치열하고 전투적인 쉼...


 큰 기대 없이 여행 에세이라니, 그닥, 하고 펼쳤는데 의외로 잘 읽혔다. 이전 식탐과 싸우며 우울과 불면에 절었던 이야기 보다는 이미 감지했지만 서서히 나아지고 더 밝아진 작가 모습이랄까, 가드 내리고 주변 친구들 이야기 잔뜩 질러 나 인싸다 친구 많다 헤헤 하고 극I인 왕따 나새끼 염장 지르는 면모도 없잖아 있었지만, 감정에 휩싸이고 교감 신경 과활성이고 잘 쉴 줄도 몰랐다는, 원가정의 불행으로 어딘가로 자꾸만 떠나고 싶고 또 이런저런 것들 써 버리고 싶던 작가의 모습에 자꾸만 아이 참 나도 그랬는데, 했다. 에세이래도 좀 문장 정갈하고 그런 산문은 아니고 몇 년 지켜본 블로거 이웃 게시판 드나들며 읽는 것 같이 거칠면서도 그래도 쭉쭉 읽히는 여정들이었다. 가파도 레지던스는 하아...그래도 사람 사는 곳에 지네랑 그리마 해결도 안 하고 거기 물리면서 지내는 환경이라니...빡치기도 했지만 김연수 소설가가 지네 다리 이쁘다잖아(물려 놓고서)… 김연수 소설가가 상영, 하는 말투나 이금희 아나운서가 하는 교과서 말투 이런 거 대화체 은근 잘 살려놔서 음성지원 되는 거… 


 2016년에 거제도, 2017년에 베트남 다낭 여행 다녀온 이후 원거리 여행은 갱신되지 않고 있다. 이코노믹 증후군이라 불리는 혈전 환자까지 되어버려서 오래 좌석 앉는 이동이 겁이 나기도 한다. 소소하게 멀지 않은 주변, 골목, 도시 곳곳을 기회되는 대로 마구 걸어 다니며 샛길 발견하고 신나하는 놈이 되긴 했지만...제자리 맴돌고 있는 나날이라 그런가 그렇게 즐기지 않던 남의 여행 이야기 읽는 것도 신났다. 너무 오랜만의 독서이기도 했다…


 그래서, 올해 독서는 110권으로 시마이!


+밑줄 긋기

-자아,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부터 나는 ‘서울’을 꿈꿔왔었다. 나는 내가 처한 환경이 싫었다. 부모님과 학교, 나아가 대구라는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한 도시가 나를 꽉 쥐고 속박하는 것만 같았다. 고향을 떠나기만 하면, 서울로 가기만 하면 이 모든 것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내 삶에 존재하는 모든 문제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지상 낙원으로 상정하고 두 눈을 가린 채 그저 앞으로만 달렸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낙원일 리 없었다. 한 학기라는 시간은 이상의 공간이라고 여겼던 ‘서울’이 실은 내가 살던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기에 충분했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몸에도 일정 이상의 나트륨이 존재하고 결국에는 인간의 손이 닿는 자연은 일정 부분 훼손될 수밖에 없으며, 심지어 인간의 삶은 서로가 서로를 부서뜨리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과장된 생각에까지 도달해버렸다.


-송지현은 조용히 “삼보 일 무덤이다”라고 중얼거렸고 나는 그게 왠지 웃겨 핸드폰 메모장에 ‘삼보 일 무덤’이라고 받아 적었다. 

(황인찬은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 네 무덤 냄새, 하는 말이 재미나서 휴대전화에 적었다 시로 써먹었다고 했는데 그거랑 비슷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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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12-30 0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2023년 마지막 책이군요 한해 동안 책 많이 보셨군요 2023년엔 몸이 아프기도 했는데, 지금은 많이 아프지 않기를 바랍니다 건강해야 뭐든 하죠 2023년 마지막 주말 편안하게 즐겁게 지내시고 2024년 새해 반갑게 만나세요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반유행열반인 2023-12-30 13:52   좋아요 1 | URL
희선님 건강과 평온한 휴일까지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돌아보니 아픈 핑계로 공부 쉬고 한해 중간 기간은 실컷 읽으며 잘 지낸 시절 같습니다. 희선님도 늘 건강하시고 새해에도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유수 2023-12-30 0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적북적은 반을 허해서 별점이 더 디테일해지네요 ㅎㅎ 시마이!
한권도 안 읽어봤지만 상영, 장하네요.

반유행열반인 2023-12-30 13:53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 별 네개 주고도 뒤돌아서 북적에 3.5주며 이게 좀 더 정의롭군 ㅎㅎㅎ하는 좋은 앱이에요.
상영, 잘 자라고 팬도 많고 친구도 많고 이제 난 내 앞가림만 잘하면 되겠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