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이스 닌 : 거짓의 바다에서
레오니 비쇼프 지음, 윤예니 옮김 / 바람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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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4 레오니 비쇼프.

몇 달 전 청소년회관에서 한 주 한 번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엄마는 연필 소묘 단계를 마친 모양이다. 이제 색연필 그림에 들어간다고 선생님이 권해준 제품을 구해달라고 하셨다. 72색 전문가용 유성색연필은 거의 10만원이나 하는 제품이었지만, 그 정도 비용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그림 수업이 있는 날 엄마는 유독 설레고 들떠 보인다. 스케치북과 연필이 담긴 에코백을 메고 일찌감치 집을 나선다. 두 시간 그림을 그린 뒤엔 같은 시설에서 필라테스 수업을 듣고 돌아오신다. 주말에는 또 같은 시설의 피아노 레슨에 다녀오신다. 방에서는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소설을 고치시는 것 같다. 그래, 저게 삶이지. 노년에라도 하고 싶은 것 실컷 하시며 꽃길만 걸으세요.

쿠팡에 낮에 주문한 색연필은 그날 밤중에 도착했다. 빠르고 신기한 세상이 되었다. 어제 주문한 책이 늦어도 다음 날이면 오고, 낮에 주문한 책이 밤에 오는 날도 있다. 그렇게나 빨리 받은 책 중에 색연필로 그린 만화라서 더 관심이 갔다.

만화책을 읽기 전, 이전에 읽은 ‘미친 사랑의 서’를 다시 뒤적여 만난 아나이스 닌의 이야기는, 만화를 다 읽고 보니 만화에서 다룬 시기 이후의 또다른 사랑에 관한 것이었다. 닌은 미국 대륙의 동편과 서편에 남편 하나씩을 두고 대륙을 횡단하며 중혼생활을 한다. 원래 남편한테는 죽을 때까지 숨기고, 두번째 남편한테는 처음에는 나이랑 이전 혼인 사실까지 숨기고 온통 거짓말을 하며 대륙 양편을 오가다 지쳤는지, 야 나 사실 결혼했어, 한다. 그런데 두번째 남편놈도 특이해서 오히려 좋아~ 상관 없잖아~하고 그녀가 암으로 죽을 때까지 간호도 해주고 혼인 관계를 유지한다. 와… 그 부지런함과 에너지는 참 놀랄만 하군요… ‘아내가 결혼했다’의 주인아 씨(주인공 이름임) 인물을 구상했을 때 왠지 아나이스 닌의 생애를 참고했을 것도 같다. 그렇게나 특이해 보이는 삶도 이전의 역사와 창작물을 뒤적뒤적해보면 그저 복제품이거나 약간의 변주를 더 한 정도일 때가 많다. 나도 부지런한 사람입니다만… 하여간에 부지런들 하시네...

그러니까 만화랑 책이랑 둘이 내용이 많이 겹치지 않아서 좋았다. 소설을 쓰고 싶지만 일기를 더 많이 쓴 사람이 사랑하고, 더 많이 더 더 많이 사랑하려고 애쓰는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다정하고 은행가 일 하면서 돈도 잘 벌어오지만 아나이스 닌의 예술에 관한 열망을 채워주지는 못하는 휴고, 재미있고 글 잘 쓰고 말도 몸도 잘 통하지만 돈 없고 현실 감각 없는(머리숱도 없는) 헨리, 거기에다 정신분석상담사, 친아버지(…), 또다른 상담사(...이새끼들 직업 윤리 어디다 버림), 결말에는 또다른 사랑들이 줄줄이 기다리는 듯한 암시로 내가 미리 알게된 중혼까지는 안 나오지만, 하여간에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아서 행복했니, 아나이스?

일기작가라 할 만큼, 시시콜콜 자기 이야기와 속내를 일기장에 잔뜩 남겨놔서 후대 사람들은 그거 보고 만화책도 만들고 산문집의 가십거리로도 만들고 우리는 그걸 보고 재미있어 하거나 욕하거나 별일이네, 한다. 나도 어느 시절까지는 일기를 열심히 쓰는 사람이었다. 지금도 가끔 내 일기를 펼쳐보면 세상 재밌어…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일기를 좀처럼 쓰지 않게 되었다. 행복한 사람은 일기를 쓰지 않아. 그런 생각도 하고… 블로그에 올리는 독후감이나 리뷰 같은 게 사실상 일기처럼 되었지만 남이 볼 수 있는 글은 내가 제법 날것으로 쓰는 편이긴 해도 자기검열이 늘 조금은 기본값이 되는 것 같다. 그것 말고 혼자 쓰는 글이 없어진 건… 조금은 살만해진 걸까? 나는 그냥 많이 남기지 않기로 했다. 예전에 일기든 소설이든 열심히 쓸 때는 뭔가를 체험하면 그 순간 나중에 쓸 궁리를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냥 그 순간을 산다. 이미 죽은 많은 이들이 남긴 자기들 이야기 읽으면서 나는 재미있긴 한데 나는 그렇게 파헤쳐지고 분석되고 평가되고 싶진 않구나 이젠.

+만화 속 헨리 밀러. 그림만 봐도 개못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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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2-24 1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못생김 정도 만화 헨리>>>>>>>>> 실제 헨리>>>>>>>>> 말 대가리

반유행열반인 2024-02-24 12:06   좋아요 1 | URL
만화 진짜 무자비하더라구요 ㅋㅋㅋ딱 봐도 저 정도면 아나이스닌이 얼굴 안 본대도 지장있는 정도 아닐까 싶은 ㅋㅋㅋㅋ

잠자냥 2024-02-24 1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화 헨리 가슴팍 털 묘사 뭔가요… 왜 세밀화이고 난리 ㅠㅠ

반유행열반인 2024-02-24 12:07   좋아요 2 | URL
색연필이라 칼라 가슴털….

잠자냥 2024-02-24 16:07   좋아요 2 | URL
이분, 가슴털 보신 적 있네 있어….

반유행열반인 2024-02-24 16:08   좋아요 2 | URL
아뇨…진짜 없는 거 같네요…저는 파악이 쉽지 않은 종족이랍니다…(넘겨짚으시면 왠만하면 다 아니요 할 걸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2-24 16:09   좋아요 1 | URL
아 근데 이분, 이 작가님이었던 거 같아서 갑자기 숙연 ㅋㅋㅋㅋ

얄라알라 2024-02-29 23:02   좋아요 2 | URL
ㅎㅎ잠자냥님은..^^:; 가슴팍을 보셨어 ㅎㅎ 열반인님은 색연필로 그린 걸 보시면 아시는 군요^^

그림이라고는 초등학교 졸업 후 안 그려보니 저는 색칠 뭘로 한지 모르겠네요 ^^;
닌의 콧대를 붉은 기운으로 칠한 게 예뻐요^^

등대지기 2024-02-24 1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히려 좋아라니 두번째 남편 귀하네요🥹🥹 하긴 여자도 두집살림 참는 사람 많았는데 남자도 그런 사람이 있긴 했겠구나 싶네요 ㅎㅎㅎ 덕분에 미친 사랑의 서 질렀습니다 두근두근

반유행열반인 2024-02-24 12:46   좋아요 2 | URL
악 ㅋㅋㅋㅋ부디 즐거운 시간 되시길… 번역 제목 너무 세게 지른 거 아냐? 했는데 읽다보면 또 적절하다 싶어요… 첫째 남편도 착해빠져가지고 닌이 뭐 한다면 그래그래 오구오구 해가지고 애가 버릇이 나빠져…는 아닌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가 ㅋㅋㅋ

잠자냥 2024-03-06 1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털 그림 이달의 당선작 축하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3-06 19:17   좋아요 0 | URL
와우 리뷰 열 개씩 쓴 달에도 내내 못 받다가 만화책 딸롱 하나 읽고 써서 이걸 받네요...털자냥님 덕분입니다...

잠자냥 2024-03-06 20:14   좋아요 1 | URL
털에 조예가 깊으셨기 때문입니다~!!

2024-03-06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6 1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친 사랑의 서’라는 책에 보면 사랑에 미친 작가들 이야기가 한가득 나온다. 남의 연애사 연애가중계(연예가중개인가 부동산도 아니고…)는 대체로 재미나지만 그중에서도 아나이스 닌의 일화가 흥미롭고 기억에 남았다. 

 첫페이지만 봐도…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더구나 헨리밀러라면 그…저 어릴 때 우리집 화장실에 있던(그 책 아마도 아직도 집 어딘가 있음…) ‘북회귀선’ 쓴 그 작가님… 이 책 읽고 아나이스 닌의 글이 궁금해서 ‘헨리와 준’을 사서 조금 읽다가 말았다. 언니 소설은 언니 삶만큼 재미나지 않더라구요? ㅋㅋㅋㅋ


 언젠가 다시 시도는 하겠지만… (헨리와 준? 헨리 밀러??) 아직은 아닌, 하다가 아나이스 닌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책이 나왔다 해서 궁금했다. 그러다가 개인판매자 중고가 보여서… 드디어 마련했다. 같이 파는 진화+몸 관련 책이랑, 한국소설 작은 거 하나랑…그런데 책 택배를 뜯으니 세 권이 아니고 네 권이었다. 

 오!!! 집에 조지프 르두의 ‘불안’만 있었는데 알랭드보통의 ‘불안’이건 제게 없던 책이네요… 감사합니다. 덤이라 하기엔 책 상태 짱짱하고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막 자기계발서 이런 거 받았으면 으웩 했을 건데 내가 좋아하는 필립 로스 책두 많이 번역한 정영목 번역가가 옮긴 책이야… 히히 신난다. 지난 주에 책장 정리를 시작해서 아직도 하는 중인데(한 칸 건드리기 시작하면 벽돌 져나르는 중노동 오락가락 테트리스 난리인 거 다들 아실 듯…) 겨우 이중책장 면한 곳 더는 채우지 말자 다짐한지가 언제라고… 그래도 새 책은 언제나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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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4-02-22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업로드!

유수 2024-02-22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랭드보통 불안 ㅋㅋㅋ 넘 그 댁 책장에 안어울려요!! (나는 있디!!)

유수 2024-02-22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물같은 페이퍼 고맙습니다 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2-22 23:01   좋아요 1 | URL
헤헤 ㅋㅋㅋ사실 저 알랭드보통 인생학교인가 시리즈 하나 보고 아 이 아저씨 나랑 안 맞겠네 ㅋㅋㅋ했거든요. 내 손으론 안 살 책 그래도 일단 하나 받았으니 감사한 일…근데 제 책장이랑 안 어울리나요? 제목 불안인데? 딱 불안한 책장 아닙니까? ㅋㅋㅋ 선물 같은 댓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ㅎㅎㅎ생각난 김에 아나이스 닌 나오는 부분 맨 위에 책 조금 봤는데…진짜 역대급이었다… 약간 귀감을 사는 부분도 있지만 근친상간 부분에서 절레절레…

유수 2024-02-23 12:36   좋아요 1 | URL
ㅋㅋㅋ반님도 절레절레한 걸 저한테 소개하시면 어떡하죠? 알랭 드 보통이 안어울리죠. 불안이야.. 뭐.. 아시면서! 인생학교 시리즈는 뭔지 저도 잘 몰라서 ㅋㅋ 일단 이름부터 항마력 요함

반유행열반인 2024-02-23 20:35   좋아요 0 | URL
아이참 우리 정도면 아주 보통의 존재들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2-23 05: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불안을 덤으로 보내주는 판매자라니요?! ㅋㅋㅋㅋㅋ 제가 작년에 불안 읽고 너무 좋아서 눈물을 흘렸읍니다....그저껜가 보통 비교적 신간(<철학의 위안>) 읽고 또 너므 좋아서 눈물 줄줄(마음으로).... 유열님껜 어떨지 궁금하네요. ㅋㅋㅋㅋ
<미친 사랑의 서>는 별별 신기한책 다읽으시는 유열님께 넘 잘어울립니다.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2-23 08:59   좋아요 3 | URL
와 은오님이 읽고 좋아 눈물 줄줄이면…우리 책취향 잘 안 맞잖아요?? ㅋㅋㅋㅋ(참존가 제외 ㅋㅋㅋ) 보통 보뱅 저한테는 보씨 형제들이 안 맞는 것인가… 저 책 생각보다 신기한 저만 읽은 거 아니고 잠**님 다**님 다 보셨을 걸요?ㅋㅋㅋ

잠자냥 2024-02-23 13:04   좋아요 2 | URL
어떻게 아셨어요? ㅋㅋㅋㅋㅋㅋ <미친 사랑의 서>저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ㅋㅋㅋ

얄라알라 2024-02-23 15:00   좋아요 2 | URL
ㅋㅋ우리 취향 잘 맞잖아요?는 들어봤어요...

˝잘 안 맞잖아요?˝˝ㅋㅋ
이렇게 말씀하셔도 상대가 전혀 기분상하지 않을 열반인 언어의 매직 ㅋ
제가 팬인가봐요.
은오님과의 대화에 끼어들었어요 ㅎㅎㅎㅎ

은오 2024-02-23 15:0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얄님ㅋㅋㅋㅋㅋ저도 유열님 팬입니다~!! 끼어들기 환영~!! 유열님 댓글센스 미치죠?ㅠㅠ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이랑 미친 사랑을 하고있는 저도 일단 담아봅니다..

잠자냥 2024-02-23 15:10   좋아요 3 | URL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2-23 19:50   좋아요 2 | URL
이 책 보고 난 뒤라 은오님의 사랑은 그냥 약과 조청유과 순한맛 저 정도야 뭐 무해무탈 게다가 플라토닉이잖아 은오님이 잠자냥님한테 총 쏘고 칼빵 놓고 그 정도 치정극은 벌어져야 내가 좀 관심을 갖겠다…싶은 수준입니다. (잠자냥님 방검방탄복 하나 마련하시죠)

은오 2024-02-24 08:03   좋아요 2 | URL
😱
근데 방검방탄복은 잠자냥님이아니라 집사2님한테...크흠 헴헴
아닙니다
저와의 결혼 전까진 잠자냥님과 집사2님의 평화를 바라기에.....건전한 방법으로 잠자냥님을 쟁취해보도록...

등대지기 2024-02-23 0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 사랑+작가+ 모랄×라니 뜻밖의 취향저격 책 알고 갑니다! !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4-02-23 08:48   좋아요 1 | URL
사랑+작가+모랄x라니 키워드 에센스 추출 전문가이시네요!!!! 읽다보면 저런 거만 주구장창 나와서 msg퍼먹는 느낌도 납니다 ㅋㅋㅋ그래도 저거 보고 흥미로워서 읽게된 작가들도 있긴 있네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등대지기님!!

잠자냥 2024-02-23 1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잠깐만요, 요즘 아나이스 닌 읽으세요? 전 요즘 <북회귀선> 읽기 시작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이 세 사람.. 그것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해합니다. 아나이스 닌하고 준은 왜 저런 말대가리 상 헨리 밀러한테 빠졌을까요??;;;(<헨리와 준>도 읽었는데 재미는 없읍니다...)

얄라알라 2024-02-23 14:59   좋아요 1 | URL
신기한 공통점...그 많고 많은 책 중에 잠자냥님과 열반인 두권의 교집합이 비슷한 시기, 신기해요 와우!

잠자냥 2024-02-23 15:12   좋아요 1 | URL
변태라 그런 줄 아뢰오~

Falstaff 2024-02-23 15:37   좋아요 2 | URL
말 대가리라도 아서 밀러 말고 헨리 밀러하고 결혼했으면 매일린 먼로가 자살하지 않았을 겁니다.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2-23 19:52   좋아요 2 | URL
아나이스 닌에 관한 만화를 요즘은 아니고 어제랑 오늘 다 볼 것 같아요 ㅎㅎㅎ북회귀선은 어릴 적에 스르륵 훑어만 보고 뭔말인지도 모르겠고 문고리가 들어간다는 여성 소개를 화자가 하던 생각만…이십년 이상 지난 기억이라 정확하지 않네요… ㅋㅋㅋㅋㅋ 저도 남자 얼굴을 썩 보지 않아서 뭐 가능은 하겠다 싶지만 만화에서는 진짜 더 못생기게 그러놨어요 헨리 밀러 대머리 변태상…

얄라알라 2024-02-23 14: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는야...우리 열반인님 글 읽다 안 웃고 간 적이 없다네 ㅎㅎㅎㅎ

연애가중개 ㅋㅋㅋ
[북회귀선] 아주 귀에 익숙하네요 그런데 화장실에 놓고 봐야 더 재밌는 책인가봐요^^

[우리몸 연대기]는 제가 별점을 3개 미만 줬을(만약 줬다면) 책인데 그래도 같이 파는 책으로 잘 구매하셨네요~~

반유행열반인 2024-02-23 19:54   좋아요 1 | URL
그게…야한데 어려서 보면 뭔말인지 몰라 야한지 잘 모르겠고 어렴풋이 야한 건가보다 싶은 책이요 ㅋㅋㅋ각잡고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언젠가는 ㅋㅋㅋ얄님 벌써 보신 책인데 별점 짜네요? 구매 실패인가 ㅋㅋㅋ거금 9천9백원 주고 샀는데?! ㅋㅋㅋ

Falstaff 2024-02-23 21:34   좋아요 2 | URL
북회귀선은.... 외설작품 맞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ㅋㅋㅋ 지금 시각으로 보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편하게 읽으셔요. ㅎㅎㅎㅎㅎ

은오 2024-02-23 15: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열님 저 지금발견했는데
좀스트레스받아요ㅠ
하......
사진 왼쪽에 뒤집혀서 눌리고 고통받고있는책....저친구는 저렇게밖에 놓여질수없는 운명인가요??
너무불쌍합니다...
너무아파요...

반유행열반인 2024-02-23 19:55   좋아요 1 | URL
저 책 한국의 민물고기라는 귀여운 화보 책인데 ‘불안’이라는 테마에 맞춰 고통을 줘 봤습니다…(나는야 사드의 후예 사람은 못 괴롭히고 책이라도…)

은오 2024-02-24 08:0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책이 너무구려서 꼴보기싫다고 벌주신줄알았어요..ㅠㅠ

얄라알라 2024-02-23 15: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ㅋㅋㅋㅋ 할 거 있는데 잠자냥님 은오님 댓글 케미 때문에 북플 로그아웃 못하고 있음...어쩌지요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4-02-23 19:55   좋아요 2 | URL
제가 없는 동안 즐거운 시간을 이미 보내고 다들 가셨네요 ㅋㅋㅋ별거 없는 제 서재에서 즐거움 얻고 가셔서 그저 기쁨입니다….
 
바른 자세를 위한 높이 조절 독서대 - 화이트 (가로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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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 3000대에 첫 주식을 시작한다면 워렌 버핏 핼애비가 와도 필패란 사실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입증한 게 바로 나새끼…입니다. 

 2021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물타기하며 가산을 주식 계좌에 탕진… 그렇지만 지수 3000은 먼 꿈… 수험생활 삼년차 무소득 거지가 투자까지 못해서 그저 송구한 마음 뿐이지만… 그런 새끼가 물욕까지 많아 책과 독서대를 무한정 사재끼며 진심어린 반성 따윈 없는 검은 머리 짐승다운 행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일 할인이벤트로 흡족하게 새 독서대 지른 반놈은 그보다 더 높은 할인율로 승강기 독서대를 팔고 있는 걸 보고 분개합니다. 그러다가 어? 싸졌으면 더 사면 되지… 이젠 하다하다 독서대도 물타기야… 이런저런 쿠폰과 카드 할인 먹여 2만4천5백십원에 엘레베이터 하나를 더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쯤되면 진짜 독서대 중독이라는 중증 질환을 앓는 중 ㅋㅋㅋ)


 상품이 발송된 후 현타가 와서 이젠 취소도 못하고 어쩌지…하다가 그래 나도 되팔이에 도전! 아직 박스도 안 도착한 걸 미개봉 새제품 독서대, 하고 당근에 올리자 구매하겠다는 분이 나타나셨는데… 그런데 이거 2024년 신형인가요? 하고 물어 보셔서 어…???하고 찾아보니 뒷받침대 부분이 개선된 신형이 나온 모양이었다. 헐… 그렇지 이거 구형이라서 할인하는 거지 알라딘아…급 판매를 단념하고…

 택배 받고 보니 역시 구형이라 할인이었다. 알라딘아…ㅋㅋㅋ상품 정보에 구모델/신모델 써 놓지 않으련??? 그래도 저렴하게 사실 분은 이것도 괜찮습니다… 신형은 뒤에 받침대 고정대가 가운데 플라스틱으로 바뀌었어요. 


 어머니님방에 엘레베이터 놔 드려야 겠어요. 새 독서대 도착한 걸 기존 쓰시던 원목 독서대랑 바꿔 드리니 높이 조절이 되서 정말 편하고 좋다고 하셨다. 독서대 빌런이 급조된 효도 선물로 효자행 급선회 ㅋㅋ


 어머님은 내가 새 독서대와 함께 권유한 버려져 있던(?) 잃시찾 읽기 도전을 시작하셨다. 엄마 먼저 읽으세요 ㅋㅋㅋ 전 현우진 뉴런이나 풀다 엄마 연세 되면 읽을게ㅋㅋㅋ (효도 빙자한 노모 학대 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일독 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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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4-02-19 2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대는 저도 원목 1단 쓰고 있는데 워낙 오래 써서 불편한지도 모르고 걍 사용중입니다.
올제 클래식에서 나온 저 김창석 번역 잃어버린 시간, 우리말 구사도 매우 좋습니다. 저도 저 책의 국일미디어 판으로 읽었는데, 전혀 아쉬운 거 없이 만족했습니다. 착한 가격에다가 좋은 품질, 은근히 읽는 분 많더군요.
근데, 저 독서대가 대강 몇 페이지 책까지 올릴 수 있을까요? 두꺼운 책일 경우 지지/지탱하는 철제 스프링이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느슨해/헐거워지더라고요.

반유행열반인 2024-02-19 21:57   좋아요 1 | URL
저는 박상륭 전집 칠조어론 천페이지 남짓 볼 때 크게 지장 없었어요 ㅎㅎㅎ클립부분은 저도 첫 버전은 파손되어서 교체했는데 이후 모델은 좀 신경 쓴 거 같아요 ㅋㅋㅋ올재클래식 읽시찾은 김창석 번역판 좋다고 예전에 syo님이 판매소식 알려주셔서 교보문고 온라인 줄서기(?)로 2만9천원에 핵득템 했었네요 ㅋㅋㅋ그러고서 꼴랑 팔십쪽 본ㅋㅋㅋ 일단 쓰다 높이조절 쓰면 정말이지 신세계…이고 팔백작님 목과 어깨는 젊은이인 저보다 유연하신가 봅니다 ㅋㅋㅋ저는 워낙 근육량 부족이었어서 독서대가 중요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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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대 할인합니다 여러분…20퍼센트요…왜 내가 산 거보다 더 싸게 팜…(그래서 일단 하나 더 삼…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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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4-02-19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대는 나한테 달려오는 중인데…2024년 신형은 뒷받침대가 더 간지나는 걸로 바꼈다고 하고 나는 왠지 재고 떠는 걸 받을것 같으니 구매하실분들은 신형인지확인해 보시고 사세요 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4-02-28 21:49   좋아요 1 | URL
저도 독서대가 두 개 있어요. 간단하게 생긴 걸 구매하고 나니 나무로 된 튼튼한 독서대가 또 나오잖아요.
그래서 사 버렸죠.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3-01 13:21   좋아요 0 | URL
점점 좋은게 계속 나오더라구요. 이젠 진짜 그만 사야겠어요 ㅋㅋㅋ
 

 내가 개인 중고거래 책만 사는 것은 아니다. 앤드루포터 신작도 알라딘에서 샀는데 *파랑님이 중고 기다리지 말고 사라 그래서 아…나 그렇게나 줍줍이 이미지인가… ㅋㅋㅋ 폐지 수집광 맞긴 한데…

나두 있어! 사라진 것들!!! ㅋㅋㅋ


 저는 세상의 균형을 (제 나름대로) 맞추고 있기 때문에 알라딘 책도 팔아줍니다. 

 알라딘 우주점, 부천점에서 최애 작가들 책만 골라 모셨다!!! 황인찬, 요시타케 신스케, 프리모 레비, 필립로스. 이렇게 한 지점에서 원하던 책을 다 골라 모아 배송료를 아끼면 기쁘다… 개인 판매자가 낱권마다 더 싸게 팔아도 이런 조합이면 럭키 우주점!




…사지만 말고 좀 읽어 줄래? 작년부터 올초까지 내가 한 짓거리… 안방 책장을 이중책장 만들다 못해 포화상태 되어 버림… 지진나면 정말 죽어요.



 

 어린이에게 미스터멘 시리즈 페이퍼백 원서로 사주고 흐뭇해 하는 중. 7권까지 읽어줬는데, 단점은 영어라서 내가 읽어주지 않으면 어린이가 무슨 말인지 모름… 시디 포함 버전에 mp3도 따로 주는 구매자도 있던데… 중고로 사서 그런 거 못 받음… 흑흑 뭔 세이펜 버전도 있다는데 개 비쌈…


그래서, 알라딘 직배송 재고를 탈탈 털어서 한글판을 사주기로 했다. 전집은 중고도 너무 비싸서, 일단 1000원 언저리 균일가로 잡혀 있는 3-4년 된 재고를 싹 그러 모아 30여권…실수로 똑똑양 두 권 삼… 2만5천원 정도에 전집 절반 겟! 번역 판권이 워낙 이리저리 팔려 다녀서 아이다움/개똥이네/나비북스(지금은 무지개북스) 난리가 났지만 책 상태는 대체로 양호했다. 이거 다 보면 나머지 시리즈도 사 줄게… 20권 정도 또 담아놨다…

 영어판으로 읽는데, 딱 내 영어 수준(?)이랑 잘 맞고, 말장난이나 캐릭터 설정이 내 취향이었다. 꽈당씨(mr.bump)읽어 줄 때는 작은어린이가 과몰입해서 자기가 꽈당씨 같은 기분이었는지 꽈당씨가 자꾸 부딪히고, 사고치고, 혼나고…하는 거 보면서 갑자기 글썽거려서 어리둥절…ㅋㅋ 그러다가 꽈당거리는 소질을 잘 살려 과수원 취직해서 사과나무에 처박고 다니면서 쉽게 사과 따는 결말 보고는 슬픈 이야기 아니네! 하고 웃으면서 자러 갔다. 


 캐릭터들 사이에 나를 하나 추가한다면… 투덜거리면서 폐지 잔뜩 모아서 집에 불나서 활활 타는 이야기? 비와서 종이가 물에 젖어 엉엉 우는 이야기? 지진나서 책 사이에 깔렸는데 다행히 살아남는 이야기? 이름은…너 뭐양???? 종이그만주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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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4-02-08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줍줍이 이미지 ㅋㅋ 열반인님은 내 사랑 ㅋㅋ 유머감각이 그냥^^

근데 저야말로, 열반인님 포스팅 읽자 마자, 저희 아파트 요즘 설 맞이 대청소들 하시나 책들이 많이 버려지는데 EQ의 천재들 누가 전집 버리셨길래,.....아 아깝다. 저런걸 막 버리시네 ...했는데 그렇게 비싸요?^^‘‘‘

반유행열반인 2024-02-08 20:18   좋아요 1 | URL
당근 가면 더 저렴하게 전집 파는 걸 보고 아니 이런! 하고 알라딘만 알던 바보인 나…를 원망했습니다 ㅋㅋㅋ호구 줍줍이… 저거 삼십권 살 돈이면 시리즈 백여권 사는 ㅋㅋㅋ 낱권으로 사면 확실히 비싼데 전집은 부피도 크고 처치 곤란이라 아이들 자라고 막 버리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