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때 안드레아 보첼리의 목소리에 푹 빠져서 지냈다.
과도한 탐욕으로부터 벗어나니 집착만이 남았는지 언젠가부터는 한 사람의 음악이나 노래만을 듣는 습성이 생겼다. 다른 더 좋은 것을 찾거나 싫증날 때까지 그것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음악을 듣는 일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아직도 난 방황하고, 그래서 좋게는 두루 섭렵하는 총론적인 인간이지만, 점점 각론적인 집착성을 보인다.
나의 몽상과 같은 꿈이 어느 날 갑자기 바스락 부서지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될 것 같아 두렵다.

요즘 나는 세상의 집 어느 구석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잦아진다. 여행자가 어두운 숲 속에서 불빛을 놓쳐버린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그런 집착성은 잃어버린 길을 찾고자 지도 속을 방황하는 불안과 같은 것인 모양이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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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길이다. 하나의 사물도 하나의 길이다.
선사들은 묻는다. 어디로 가십니까 어디서 오십니까. 그러나 대답할 수 있는 자들은 흔치 않다. 때로 인간은 자신이 실종되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길을 간다.

이외수의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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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것을 이루었거나 그렇지 않거나 그건 상황에 따른 선택이었다.
우리의 출발은 대부분 그렇게 막연했을 것이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잘 모르는 길을 따라 앞만 보고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디쯤에서 길을 멈추고 선다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보아라.
세상의 가장 분명한 길, 그 꿈이 그대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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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옆길로 빗나갔었으니
이제부터는 눈을 옳은 길로 돌리세요.
길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단테의 <신곡>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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