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터뷰 풀빛 그림 아이
임윤 지음 / 풀빛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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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인터뷰 한다는 상황이 독특하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는데 처음 시작부터 좀 재미있다. 원래 별을 인터뷰하는 것이 아니라 해를 인터뷰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생방송 인터뷰 상황에 너무 긴장한 나머지 쓰러져버려 어쩔 수 없이 해와 같이 방송국에 방문한 별을 대신 카메라 앞에 세우고 별터뷰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런 시작으로 조금은 가벼운, 아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볼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감성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밤하늘을 쳐다보면서 유난히 반짝이는 것을 보면 별이라는 생각보다 그저 저건 인공위성일거야 라는 말로 모든 감성을 바스러버리곤 하는데 그래도 유난히 맑은 날 밤하늘에 깔린 별을 보면서 별자리를 찾아보게 되면 시간 가는 줄, 아니 모기에 물려 가려운 걸 박박 긁어가면서도 계속 하늘을 쳐다보게 되곤 한다. 


별터뷰를 보면서 사람들 생각이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으로 다 비슷하게 생각하는구나 싶었는데 별의 역할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에 대해 현대와 와서는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다고 하는 내용으로 인터뷰가 진행되어서 점점 더 별터뷰의 방향이 어느곳으로 흐르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우리가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별이 되었다'라는 말에 대한 의미를 말해주고 있는데 그때야 비로소 별터뷰의 진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림동화라는 것은 이런 의미를 담고 있구나,랄까.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들, 소중한 마음, 소중한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내 마음도 반짝이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반짝이는 마음으로 밝게 빛나는 별을 볼 수 있도록 오늘 밤 날이 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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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에 번역했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올 앳 원스>라는 영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다음과 같다.

"다정해야 해.
특히나 뭐가 뭔지 혼란스러울 땐."

(Please, be kind. Especially whenwe don‘t know what‘s going on.)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주문처럼 중얼대곤 소보로빵을 한입 베어 문다. 정말이지 눈물 나게 다정한 맛이다.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은 영화보다 현실에 잘 어울린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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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영어 구동사 레벨업 - 즐겁게 읽기만 해도 구동사의 원리가 보인다
잉툰TV 김도균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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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구동사,라는 건 동사에 부사나 전치사가 같이 쓰이면서 동사가 갖고 있는 원래의 뜻과는 또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영어를 배울 때 구동사를 알고 사용하는 것과 구동사를 전혀 몰랐을 때 정말 간단한 문장 하나의 뜻을 파악할 수 있을수도 있고 모두 아는 간단한 단어들의 조합인데도 그 의미가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어쩌면 구동사 역시 동사처럼 익숙해질 수 있게 암기할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무작정 암기를 하는 것보다 그 구조와 의미의 방향을 알고 문장속에서의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면 조금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 만화로 배우는 영어 구동사는 그에 더해 만화로 의미파악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책에서 구동사 하나를 끄집어내어 예를 들어보자면, 빨래거리와 설거지가 잔뜩 쌓여있는 곳에 상당히 열받은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 모습의 한 장 컷이 있는데 'be fed up with'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I'm fed up with doing all the house chores' '모든 집안일을 내가 하는 게 지긋지긋해' 라는 문장이 더해지면서 구동사의 의미를 파악하게 되고 이어 구동사의 원리를 설명해주고 있다. fed와 fed up이 동사의 기본뜻에서 배가불러 더 이상 못먹는 상태의 뜻을 설명하고, 여기에 -에 대해 라는 의미를 가진 with가 더해지며 be fed up with라는 표현을 원어민들은 '지긋지긋하다, 이제 정말 질린다' 라는 뉘앙스로 사용하고 있음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어서 책에서 제시한 문장 표현을 반복해서 말하는 연습을 하고난 후 우리말 표현을 보면서 영어 작문을 작성하는 것으로 하나의 구동사를 설명하고 배워 익힐 수 있게 하고 있다. 


사실 구동사 하나를 언급하고 예시문장들을 제시하는 것으로도 더 짧은 지면으로 더 많은 예문을 말할 수 있지만 연상작용처럼 동사구와 그를 설명한 만화 한 컷이 떠오르면서 동사구의 뜻이 더 빨리 떠오르게 해 주고 있어서 '만화로 배우는 영어구동사'가 조금 더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내용외의 언급을 하나 해보자면 제본이 누드사철제본형태여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책을 활짝 펼칠 수 있어서 공부를 할 때 딱 펼쳐지는 학습지로서는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만화 표현이 내 맘에 드는 것이라면 더 좋았겠지만...

공부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 구동사를 암기하려고 하면 뭔가 학습진도가 나가지 않을 것 같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짬짬이 한 표현씩 익힌다면 기본적인 구동사를 알 게 될 것 같다. '암기하지 말고 구동사 이미지를 그려본다'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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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 :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1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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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가 뭘 의미할까 라는 생각을 하기 이전에 이 책의 시리즈가 4권이나 된다는 것에 조금 늘어지는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그러니까 솔직히 '언와인드'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펼쳤는데 바로 집중해서 읽게 된다. 

소설의 첫장에 '아동을 중절하는 동시에 살려두는 과정을 언와인드라고 한다'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실제로 언와인드 되는 과정에 대한 묘사를 읽을 때는 소름이 끼쳐 소설 속 이야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끔찍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첫권의 끝을 읽으며 두번째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고 있었는데, 지금 다시 책의 첫장을 펼치니 '더 많은 사람이 장기를 기증했다면 언와인드는 절대 생기지 않았을 거다'라는 제독의 이야기가 - 소설 속에서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이 나는데, 책을 읽기 시작하며 제독의 말이 갖는 보편적인 의미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책을 읽고난 후 다시 읽어보는 이 문장은 보다 더 깊은 의미를 담고 다가온다. 


이야기는 언와인드가 예정된 코너, 리사, 레브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코너는 부모에 의해 언와인드 당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집에서 말썽꾼이 되어버린 코너를 언와인드 신청하고 부모님은 동생만 데리고 휴가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리사는 주립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나 주보시에 대한 예산삭감으로 인해 언와인드의 대상이 되고만다. 또 다른 언와인드 대상자인 레브는 타의에 의해 언와인드 되는 친구들과는 달리 본인 스스로 십일조가 되어 언와인드를 청하고 있다. 

책의 줄거리를 따라가며 읽느라 미처 깊이있게 생각해보지못했는데 세 친구들의 성장과정과 가정환경 등의 이야기는 현실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 친구가 언와인드를 피해 도망자가 되었다가 다시 만나고 여러 사건을 겪으며 언와인드의 현장인 하비스트 캠프로 잡혀가고 그곳에서 또 다른 사건을 겪게 되고...

짧은 설명으로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할수는 없지만, 사실 소설의 이야기를 더 길게 할 수 있어도 말을 아끼고 싶다. 줄거리의 이야기를 하기보다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들을 느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생명법'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인데 소설 속의 생명법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세계에서의 생명법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생각해봐야 한다. 

언와인드를 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 없다할지라도 이미 오래전부터 장기밀매가 있어왔괴 부자와 가난한 이들의 생명연장 역시 평등하지 않다는 것 등 많은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다. 

언와인드,라는 개념과 생명법이 존재하는 미래세계의 이야기가 비유적인 현재의 이야기라고 생각해본다면 이 소설은 두번째 읽을 때 더 천천히 읽으며 더 깊이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모습을 보이며 '히비스트 캠프의 도망자'이야기는 끝을 맺지만, 생명법과 언와인드가 남아있는 이상 이들의 유토피아는 완성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 이어지는 두번째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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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는 그 전쟁을 미화하지. 전쟁의 진짜 모습을 기억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아무도 없어. 넌 내게 어느 편에 섰는지 물었다. 진실을 말하자면, 그 전쟁에는 두 편이 아니라 세 편이 있었어. 생명군, 선택단, 그리고 미군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었지. 그들의 임무는 양쪽이 서로를 죽이지 못하게 막는 거였다. 나는그 세 번째 편에 있었어. 불행히도 우리는 성공하지 못했다. 알다시피, 갈등은 언제나 하나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의견 차이,말다툼에서. 하지만 그런 갈등이 전쟁으로 번질 때쯤에는 원인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이제 중요한 건 하나, 단 하나뿐이니까. 양편이 서로를 얼마나 증오하느냐는 문제 말이다.」
제독은 머그잔에 위스키를 더 따른 뒤에야 말을 잇는다. 「전쟁 이전에는 전쟁으로 이어지는 어두운 나날이 있었다. 옳고그름의 기준으로 여겨졌던 모든 것이 뒤집혔지. 한편에서는사람들이 생명권을 지키겠다며 임신 중절 시술을 하는 의사들을 살해했고, 다른 편에서는 사람들이 태아 조직을 팔겠다는이유만으로 임신하고 있었다. 모두가 지도자의 능력이 아니라, 이 한 가지 문제에 대한 입장을 근거로 지도자를 선택했지.
광기 그 이상이었다! 그런 뒤에는 군대가 분열했고, 양측 모두전쟁 무기를 손에 넣었다. 두 입장은 결국 서로를 파괴하기로작정한 두 군대가 되었지. 그런 뒤에 생명법이 나온 거야.」생명법이 언급되자, 코너는 등줄기를 따라 얼음물이 흐르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는 한 번도 생명법에 관심을 둔 적이 없었지만, 언와인드가 되고 나니 모든 게 달라졌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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