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우가 말했다.

"안녕"

어린 왕자는 얌전히 대답하고 고개를

돌렸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 있어. 사과나무 밑에...."

그 목소리가 말했다.

"넌 누구니? 정말 예쁘구나...."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난 여우야"

여우가 말했다.

"이리 와 나하고 놀자. 난 아주 슬퍼..."

어린 왕자가 제안했다.

 

"난 너하고 놀 수가 없어. 난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여우가 말했다.

"아! 미안해" 

어린왕자가 말했다.


 

여우는 입을 다물고 오랫동안 어린 왕자를 바라보았다.

"제발... 나를 길들여 다오!"

여우가 말했다.

"나도 정말 그러구 싶어. 하지만 난 시간이 없어. 나는 친구들을 찾아야 하고 알아야 할 것도 많구"

어린 왕자가 대답했다.

"누구나 자기가 길들인 것밖에는 알 수 없는거야. 사람들은 이미 무얼 알 만한 시간조차 없어.

그들은 미리 만들어진 것을 상점에서 산단다. 그러나 친구를 파는 상인은 없어.

그래서 사람들은 친구가 없지.

네가 친구를 갖고 싶다면 나를 길들이렴!"

여우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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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그가 하는 일에는

어떤 의미가 있어.

그가

가로등에 불을 켜면

별 하나, 꽃 한송이를 새로 태어나게

하는 것이나 같은 거야.

그가 가로등을 끄면

꽃이나 별을 잠재우는 거야.

아주 재미있는 일이군.

재미있으니까 정말 유익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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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4-06-0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순하게 반복되는 일이지만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로 알아들었다.
그래서...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의미를 찾고, 재미를 느낀다면 그건 정말 유익한 것이라는 이야기...
나는 지금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을까...?
 


아주 신기한 꼬마 한 사람이 엄숙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 그의 초상화가 있다. 이 그림은 내가 훗날 그를 모델로 그린 그림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것이다. 그러나 내 그림이 그 모델만큼 멋이 있으려면 아직 멀었다. 그렇다고 내 잘못이 아니다. 내 나이 여섯살 적에 나는 어른들 때문에 기가 죽어 화가라고 하는 직업에서 멀어졌고, 속이 보이는 보아뱀과 보이지 않는 보아뱀밖에는 한번도 그림공부를 해 본 적이 없지 않은가.

 


어린 왕자의 별에는 여늬 별에나 그렇듯이 좋은 풀과 나쁜풀이 있었다. 따라서 좋은 풀의 좋은 씨와 나쁜풀의 나쁜씨가 있었다. 그러나 씨앗들은 보이지 않는다. 씨앗들은 땅속깊이 숨어 잠을 자고 있다가 그 중 하나가 문득 깨어나고 싶어진다. 그러면 그 씨앗은 기지개를 켜고, 태양을 향해 처음엔 머뭇거리면서 그 아름답고 연약한 새싹을 내민다. 무우나 장미나무의 어린 싹이면 마음껏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도 괜찮다. 그러나 나쁜 식물의 싹이면 그걸 알아차리자마자 뽑아 버려야 한다. 그런데 어린 왕자의 별에는 무서운 씨가 있었다... 그것은 바오밥 나무의 씨였다. 그 별의 흙엔 바오밥 나무의 씨 투성이었다. 그런데 바오밥 나무는 너무 늦게 손을 쓰면 그땐 정말 처치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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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노신, 고향中

 

*************************

- 속임은 당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속임에 넘어가는 것이다.

 

-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활동

 

- 시간을 견딜 수 없이 지루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게으름.

괴테의 괴테어록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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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정리를 하다가 나온 메모 쪼가리를 주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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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잘 읽는 것은 아니지만,

저 두 시집은 꽤 여러번 읽은 것 같다.

 
노동의 새벽은

중학교시절

 수업시간에

국사 선생님께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읊어주신

 '지문을 부른다'라는 시 하나로 내 마음에 새겨진 시집이다.

내가 사는 섬에는 공장지대를 보기 힘들었기에 그들의 이야기는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였지만,

내게는 참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1984년 발행 된 '노동의 새벽'

시집은 누렇게 바래어가지만

해방 세상을 향한 마음은

바래지 않기를 ......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된 김남주 시인의 시집

서점에 놀러가는 것을

학교 다니듯이 날마다 드나들다,

어느 꿀꿀한 날에

 '조국은 하나다'라는

선명한 글씨에 맘이 동해 구입한 기억이 난다.

저자 약력을 찬찬히 보면

맨 마지막 '현재 전주교도소 수감중'이라 씌어져있다.

그 후 출소하셨지만 결국 암으로 돌아가신것으로 안다.

이분의 시는 꾸밈이 없이 담백하고 명확하다.

핵심을 찌르며 다가온다....

 

이십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노동환경은 열악하고,

여전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기만 하다.

오랜 세월 시집 속에 접혀져 있던 판화인쇄본이 참 많은 이야기를 건네는 듯 하다.

모두가 얼싸안고 해방노래를 부르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그런 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

누런 시집을 뒤적이다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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