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그날 랜덤 음악 선곡을 하고 듣는데, 점심 먹고 왔더니 심리학자 김경일교수의 강의가 랜덤으로 떴는데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게 한다. 그래서 졸린 오후, 업무능률도 오르지 않을테니 그냥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상식의 선에서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이란 문구가 떠서 급 메모장을 찾았다. 타고난 성격은 못바꾸지만 '성품'은 바꿀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굳이 가까이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표정, 태도, 말 - 전부 친절한 사람은 많지 않다. 3가지가 다른 방향일 때 위선적, 가식적일까. 대화를 통해 이 모든 걸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실 전문적으로 사기를 치려고 할 때는 알아채기 힘들다.


그리고.


지금 내 근처에 있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말. 


'거짓말을 하는 사람보다 진심으로 헛소리하는 사람이 더 대응하기 어렵다"


- 진심으로 하는 헛소리 bullshit = 개소리라고 말한다고 하는데 왜 사람들은 개소리를 믿을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팩트체크를 하면 자신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무너지게 된다. 그러나. 


개소리는 진실에 1도 관심이 없다.  


이건 사이비종교= 개인맞춤특화,된 것과 같이 자기 자신이 교주가 되는 것이며 내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개소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실이 아니라 자기 마음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들은 논리적이고 수사적이고 기본적으로 사람이 가져야 할 소양의 범위에서 대화를 할 수 없는, 상식의 선에서 다룰 수 없는 사람들이며 '병적인증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결코 가까이 하면 안된다. 



평소였다면 아하, 하고 그냥 넘겼을 것 같은 내용인데 내 경험치로 이런 사람을 직접 겪어보니 너무나 맞는 말이어서 놀라고 있다. 

진실이 무엇인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도 정도가  다를텐데 정말 백퍼센트 그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는 개소리인을 알고 있기때문이다. 근데 웃긴건 오히려 이 이야기를 듣고난 후 그런 사람이라는 걸 이해하고 있다는 것.


상대방과의 관계와 대화는 상관없이 자기 생각에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믿으면 그것이 진실인 것이고 누가 무슨 말을 하든 말을 안듣는다. - 이걸 주위에서 '자기 세계에 빠져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한건가 싶은데.

아무튼 그러면서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이 타인의 잘못이고 자기한테 사과하고 굽신거리기전에는 절대 자기가 용서할 수 없다는 자세를 갖고 있는데. 그 생각을 절대 안바꾼다. 


바꿀 노력도 하지말고, 내가 피해를 받지도 않으려면 결코 가까이 하면 안되는데 ... 어쩌나. 내가 내 맘대로 개소리인을 치울수도 없고. 

그저 내가 감정쓰레기통이 되지 않도록 자기방어를 하고, 업무 외에는 대화를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슬슬 조금씩 나도 개무시를 반사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아이고. 졸려서 이제 정리가 잘 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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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삶의 수공예는 꼭 중산층의 성격을 지닌 것만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수공예는 노동자계급뿐 아니라 전前자본주의적 삶과노동 방식과 관련된 육체노동 방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공예가 과거에 대한 향수에 지배받는 형태로 보이지 않도록, 수공예가 새로운 퀴어 문화와 장애 문화에 속한다는 점, 이런 문화들이 (동물 연구와 더불어 머리가 아니라 "몸"에 존재하는 상이한 방식들을 창안해내고 있다는점에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덧없이 지나가는 느낌만은 아닌 하나의 어엿한 실천으로서, 수공예는 그 자체를 넘어서는 정치적 변화의 특정 형식과 동의어도 아니고, 정치적 변화를 위한 첫 단계도 아니며 정치적 변화의 재료 또한 아니다. 수공예는 다른 것을 변화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이미 자기 변화의 한 형식이다. 그렇다 해도 수공예는 조직화된 정치적 행동을 비롯해 세계에서 다른 종류의 일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영적 투사의 자아를 구축하는 방안이 될 수 있기는 하다. 307-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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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더 포토그래피 (포토북) 듄 시리즈
치아벨라 제임스 지음, 안예나 옮김 / 아르누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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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포토그래피,는 부언 설명이 필요없는 말 그대로 영화 듄의 촬영지에서 찍은 스냅 사진집이다. 이전에도 영화 포토그래피 책을 몇 권 보기는 했지만, 정말 이 사진집을 보면서는 소장용 책이란게 이런것이야, 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사진의 화질이 좋고 듄이라는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고 있어서 사진을 보며 슬그머니 덮어놓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사실 나는 영화 제작 소식에 영화개봉일을 기다리기보다 소설을 먼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이 책을 볼 기회가 생겨버렸다. 


소설 듄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가 상상해낼 수 있는 소설 속 장면들이 거의 없다는 걸 깨달으며 영화가 궁금했었는데, 듄 포토그래피의 사진들을 보면서 영화와 소설이 궁금해졌다. 부분적으로 기억나는 소설 속 묘사가 표현된 장면 사진으로 짐작되는 사진도 있고, 촬영 중 쉬고 있는 배우나 스탭들의 사진들, 캐릭터로 분장하는 과정에서 몰입하고 있는 배우의 모습 사진... 전투복을 입은 병사들의 뒷모습 사진은 뭘까 싶었는데 영화 속에서 한명씩 계단을 오르고 옆으로 빠져야하는데 잘 보이지 않는 분장과 현장의 상황으로 인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뒷사람들이 계속 뒤따르며 차곡차곡 쌓여있는 모습이라는 설명 역시 기억에 남는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사진은 무엇을 의미할까, 라는 생각을 하며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겼는데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약간의 아쉬움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사진 설명이 이어지고 있어서 처음부터 책의 목차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무작정 사진부터 보기 시작했다는 당혹감이 느껴졌지만 그것 역시 나름 내게는 좋았다. 사진 설명을 보면서 일방적인 편집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았을 것 같지만, 이 사진들이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를 생각해보는 시간도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이 느낌과 또 다르게 소설을 다 읽고난 후, 그리고 영화를 보고난 후 이 사진집을 다시 꺼내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분명 지금보다 더 자세히,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사진을 들여다보게 되지 않을까. 왠지 그 시간이 설레임과 함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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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자연 - 우리에게는 왜 야생이 필요한가
엔리크 살라 지음, 양병찬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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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자연,은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생태환경에 대한 이야기 속에는 우리 인간을 포함하여 생태계를 설명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종의 다양성과 유지, 동식물을 모두 포함하여 '생물권'을 어떻게 인지해야하는지, 그리고 (아마도 대부분 인간으로 인해) 멸종되어가는 동식물을 보호하고 종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과 더불어 우리가 자연 생태계를 유지보호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풀어놓고 있다. 


언젠가부터 사회현상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 시대 이전과 이후로 구분지어 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느끼고 있는데 자연에 대한 인식도 그 시기를 경계로 바뀌게 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지구 생태 환경에서는 인간이 바이러스가 아닐까, 라는.

굳이 이 말을 꺼내지 않더라도 이 책의 첫머리에서 언급하고 있는 바이오스피어 2 프로젝트를 떠올리면 지구의 위대한 생태계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인간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명망으로 다른 행성을 식민지화하는 길을 열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담은 프로젝트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의 삶을 위해 지구의 생존 가능성을 복제하는 데 실패했으며, 본질적으로 그것이 보여 준 것은 우리의 행성이 기적이라는 것"(14)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저자는 자신뿐 아니라 동료들의 다양한 경험과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는다. 생태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로 읽을 것은 아니지만 너무 폭넓은 이야기들이 담겨있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처음엔 쉽게 집중할 수 없었다. 책장을 다 넘기고 나면 내가 도대체 어떤 내용을 읽은거지? 하게 되었는데 지금 가만히 이 책의 내용이 뭐였더라...라며 되짚어보고 있으려니 내가 그동안 읽었던 자연 생태에 대한 거의 모든 주제들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고갈된 생태계가 이로움을 회복할 수 있을까? 청정 해역을 보호하는 것은 그 장소가 제공하는 혜택을 유지하는 방법이지만, 훼손된 생태계를 되살린다고 해서 예전의 모든 혜택을 다시 누릴 수 있는지는 미지수였다. 그것은 희망과 절망의 차이를 의미했다"(125)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이 문장을 끄집어내는 이유는 그것이다. 훼손된 생태계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혹은 생태보전을 위한 보호구역을 설정하며 생태계 파괴를 늦춘다고 하더라도 지구의 대자연이 만들어내는 생태계의 기적같은 환경을 인간은 도저히 만들어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깊이있게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해야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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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턴 숲의 은둔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4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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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시리즈 14번째 이야기 '에이턴 숲의 은둔자'는 영주의 사망 후 상속자가 된 손주 리처드를 땅부자와 결혼시켜 재산 이득을 취하려는 할머니 디오니시어와 리처드를 성인이 될 때까지 후견하게 된 수도원장과의 기싸움에서 시작된다. 어린 리처드가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수도원장에게서 손주를 빼내려는 디오니시어는 숲속의 은둔자로 알려진 커스러드를 통해 리처드가 집으로 돌아와야 함을 주장한다. 

서로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에이턴 숲의 은자 커스러드의 심부름꾼으로 수도원을 찾은 히아신스는 되돌아가던 길에 강물이 불어난 곳에서 나무에 깔린 숲지기를 구해주는 선행을 베푸는데, 이후에 나타난 영주 보시에가 찾는 도망친 농노가 히아신스와 동일인일 것 같다는 의심을 하게 되고....


하나의 사건이 또 다른 사건을 일으키고, 이미 그 신분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누군가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어가는 듯 하다. 여기에 더해 이번 에피소드는 사건의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역사이야기가 한조각 더해지면서 더욱 풍부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캐드펠 시리즈의 다른 에피소드들과 마찬가지로 피를 부르는 복수를 옹호하지는 않지만 정당한 결투에 대한 긍정만 있을뿐 살인을 저지른 이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연민은 없다. 

그리고 변함없이 조연처럼 등장하는 여성캐릭터들은 자신의 사랑을 스스로 얻을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심까지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누구한테 그 책임을 떠 넘기려고? 애먼 하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싶지는 않아...... 그렇게 해서 정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어떤 고통이든 감수할 용의가 있긴 하지만...."(251)

다른 사람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지만 자신 스스로에게는 문제 해결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려는 등장인물은 조연처럼 잠깐 등장하지만 너무 멋지게 그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에이턴 숲의 은둔자,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역시 잘 짜여진 스토리를 통해 글을 읽는 재미와 그 안에 담겨있는 배신과 탐욕의 결말이 무엇인지를 드러내보이며 진실과 사랑이 무엇인지를 또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캐드펠 시리즈가 시대와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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