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건강하게 숨 쉬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생물다양성이에요. 그리고 그생물다양성의 핵심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은 곤충들의 세계일지도 모릅니다. 맞아요. 때로는 성가시고 하찮게 여겨지는 이 작은 벌레들 말이에요.
이들은 땅 위 모든 생태계의 기초이자 진짜 일꾼이에요. 곤충들은 영양분을 순환시키고 식물의 꽃가루를 나르며 씨앗을 먼 곳까지 퍼뜨립니다. 흙의 구조를 유지하고 땅을 기름지게 만드는 것도 빼놓지 않죠. 침입종이 될 수 있는 생물들의 개체수를 조절하고, 수많은 생명에게 삶의 연료가 되는 먹이가 되어주기도 해요. - P11

서로 도우며 살아갈 것을 맹세해요. 세상의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보살피며 살아갑니다. 자연의 몸짓에 크고 작은 것이 따로 있을까요. 모든 것은 그저 서로 이어져 있을 뿐이죠. 가만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어요. 어느 것 하나도 평범하거나 일상적이지 않으며, 모든 것이 특별하고 목적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자연의 모든 존재는 생명의 탄생과 삶, 그리고 죽음이라는 순환 속에 각자 필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구 위의 생명들이 살아가게 하도록, 자연은 서로를 향해 뜻을 담아 반응하고움직여요. 벌이 꽃가루를 나르는 모습을 지켜보세요. 혹독한 겨울을 견딘 씨앗이 포근한봄바람을 타고 비옥한 땅으로 날아가는 모습도요.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의지하며 살아가는 기쁨을 발견할 수 있어요. 우리가 먹는 음식, 들이마시는 숨결, 내딛는 한걸음 한 걸음이 위대한 자연의 수레바퀴를 움직이게 한답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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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에는 저마다 짊어져야 할 고유의 몫이 있다.
는 사실을 아는 데에도 나는 이런 시간과 훈련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그걸 몰라서 ‘내가 옆에 있는데 오빠는 왜 매일 힘들까?‘라는 생각이 자꾸만 나를 섭섭하게 했다. ‘삼시세끼 밥을 차려주는 날 위해 상담은 빠지지 않고 가줄 순없는 거야?‘라는 투정과 심술이 볼멘소리로 터져 나오던여러 날들을 보냈다. 그때마다 그는 "지금 간신히 견디고있는 중이야"라고 대답했고 그제야 나는 ‘아차!‘하고 말았다.
아차 싶은 순간이 반복되면서 내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자세는 방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의 우울증을 낫게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악화시키지는 말아야지. 그 후로는 더 이상 상봉이가 왜 하루 종일 게임을 하는지 이유를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매일 집에만 •있는 그가 도저히 힘들어서 같이 장을 보러 나가지 못한다.
말해도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우울증이니까‘라는 이유를 생각하지 않아도 그의 하루가 원래그런 모양으로 생긴 것처럼 별나 보이지 않았다.


사실 방관에는 다른 이의 힘듦을 지켜봐 줄 수 있는인내와 그가 자신의 몫을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애정하는 것에 쉬운 방관은 없다. 애정할수록 그의힘들은 나의 힘듦이 되고, 자신의 몫을 해낼 것이라는 믿음 뒤에는 혹시나 하는 염려가 자꾸만 자꾸만 따라붙기 때문이다. 특히 ‘죽음‘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는 더욱 그렇다.
죽고 싶다는 그 마음까지도 인내와 믿음으로 눈감아 줘야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도대체 방관자는 무슨 쓸모가 있는지 회의가 든다.
나는 우울한 상봉이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이 어느 결론에 이르게 되는지, 결코 그 생각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할 것이다. 가끔 그가 용기 내어 들려주는 말을 통해 어떻게 그 마음까지 도달했는지 헤아리다 코끝만 찌릿해질 뿐이다. 140-141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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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세상의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충분해졌어요. 사진으로 담을 필요도, 그림으로 남길 필요도, 심지어 기억하려 애쓸 필요도 없어요.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 토니 모리슨. [타르 베이비]




표지가 익숙해보이기는 하지만, 책을 펼쳤을 때 나비 그림 밑에 적힌 토니 모리슨의 문구는 이 책 안에 무엇이 담겨있을지 궁금하고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평온함이 느껴질 것 같은 '낯선 고요'는 내 성향과 맞을 것 같아, 라는 생각도 하면서. 



사실 지금 일이 많아지는 시기이고, 사람도 바뀌고 있어서 많은 것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고 내가 계속 일을 줄여보려고 시도를 해 보고 있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자꾸만 내 일이 아닌 것들이 또 다시 내 일이 되어 늘어나고 있다. 


이 와중에 자신이 못되먹었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그 누군가는 아침부터 온갖 서류를 꺼내고 책상을 탕탕거리면서 시끄럽게 정리하더니 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부시럭대면서 먹어대기 시작하고, 지금은 뭘 하고 있는지 자판을 시끄럽게 때려대고 있다. 

계산기를 사용하고 있구나,라는 걸 늘 옆사람들이 알게 하는 엄청난 재주가 있는데 - 계산기를 손가락으로 쥐어패듯이 두들겨대니 타악기를 배우면 좋겠구나, 싶지만. 그것도 생각해보니 음악적 재능이 아니라 악기를 부숴버릴 듯 감정적인 타격일뿐인지라. 

아, 아니. 아무튼.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하는 애마냥 마구 패대기치고 쿵쾅거리면서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저런걸 그냥 두고 싶을까... 라는 생각도 잠시.

스트레스 받을 이유없이 그냥 다른 사무실 가서 놀다 왔더니 이번에는 끊이지 않는 자판패대기.

패대기치거나 먹으면서 냄새를 풍기거나. 중2도 저러지는 않겠다, 싶은데.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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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뇌가 버벅거립니다 - 느려진 뇌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되찾는 사소한 습관
히라이 마이코 지음, 곽범신 옮김 / 공감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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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가면서 뇌가 버벅대기 시작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뇌는 쓰면 쓸수록 기능향상이 된다고 알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나이를 먹으면서 치매예방 정도로만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그저 체력적으로나 뇌세포를 움직이게 하는 사고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이 책에서도 30대 후반부터 뇌가 쪼그라지기 시작하며 업무 커리어 역시 평균적으로 20년이 지나면서부터는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하니 딱히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그렇다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그냥 둘 수 밖에 없는 일은 아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느려진 뇌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되찾는 사소한 습관'이 뇌의 능력을 키운다는 것. 


이 책의 저자는 뇌종양 수술 후 자신에게 미치는 수술 후유증과 변화를 관찰하면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조금 더 뇌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방사능치료 후 무기력해지고 식욕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것조차 귀찮아 잠만 자곤 했었는데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하게 되는것에 더해 핵심적인 내용을 짧게 잘 설명하고 있어서 책은 금세 읽을 수 있었다.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수면이 부족해지면 뇌 역시 영향을 받게 되는데 저자는 중2병에 걸린 것과같은 감정의 변화를 언급하고 있다. 나의 경우는 짜증이 많아지고 화가 치미는 감정으로 치닫고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본에서는 '폭주노인'이라는 언어가 생겼을만큼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에 스트레스 해소와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앞부분에서는 뇌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하며 뇌의 상태를 확인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2,3부에서는 실질적으로 뇌를 업그레이드 하게 하는 방법과 계획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예시까지 보여주고 있다. 


내가 눈여겨 본 특이사항은 어학 공부도 뇌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데 언어에 소질이 없는 사람일수록 학습은 뇌를 더 향상시킨다고 한다. 평소 관심사가 아닌 분야의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는 말과 비슷한 느낌인데 새로움에 대한 자극이 뇌를 더 활성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매일 오가는 출퇴근 길도 다른 길을 찾아 걷는다거나 한번도 가보지 않은 가게를 들어가보라는 권유 역시 같은 맥락일 듯 싶고.


부록으로 2주동안 스트레스에 강한 뇌, 행복호르몬을 높여주고 뇌를 회춘시켜주는 계획예시표가 있는데 일상에서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계획이라 뇌기능향상,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평소에 많이 들어봤던 기계 디톡스와 충분한 수면과 쉼, 적절한 운동...이 전부인 평범한 이야기같지만 내 생활을 한번 환기시켜주는 느낌이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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