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문학상 당선 소설. 잘 모를때는 일단 문학상 수상작을 읽으며 소설에 접근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할일도 많고 읽어야하는 책도 많은 이 시점에서 뚫어져라 까만 글씨를 보고 있으려니 눈이 피로해서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신간을 둘러보려고 하는데 이것 역시 피로하기는 마찬가지구나.

전등을 엘이디등으로 바꿨는데 등을 바꾼 이후로 눈의 피로가 더 심한 것 같다. 이건 뭔가 좀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그러고보니. 책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만. 지난번에 보니까 내 서재 페이퍼에 뜬금없이 .. 뭐라 그랬더라? 책 서평만 올리면 좋겠다고? 하아.... 내 서재 페이퍼에 내가 잡담하고 있는데 왜 그걸 서평만 올리라고 하는건지. 읽기 싫으면 읽지 마세요. 서평은 책 소개 화면에서 그냥 리뷰글만 읽으면 되는거라고요.

누구는 독후감 쓰듯이 썼다며 서평이 너무 길다고 하질 않나. 아니, 도대체 왜? 내가 내 글에 대해 평가를 받아야하는 사람인가요?  일없이 외쳐본다. 뭐. 그러거나말거나.

 

염소머리가 나를 보며 교활한 미소를 짓고 있다. 홍콩 출신 작가인 찬호께이의 새로운 책. 한번 시간을 내어 작품을 읽어야하는데말이다...유년을 미화하지 않는 수영장의 냄새. 거래된 정의와 그들은 목요일마다 우리를 죽인다,는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느낌. 수감 30년만에 무죄판결이 난 것이나 법원에 농락당해 형을 살았지만 과거사 사건의 국가배상 청구권 소멸시효를 6개월로 한정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

 

 

 

 

 

 

 

 

 

 

 

 

 

 

 

습지주의자와 김영민의 논어 에세이.

소설인듯 과학책인듯. 소설 형태를 빌린 생태공간의 가치,를 말하는 소설...이군. 김영민의 새로운 에세이는 논어에 대한 것이다. "논어 에세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지금까지 고전을 대해온 태도와 결별을 선언하지만 한편으로 논어라는 텍스트를이해하기위해 당시의 맥락을 불러오고 후대와 현재의 일화를 소환한다". 지루하지 않고 특유의 풍자와 유머가 독자들을 밀고 끌어줘 지치지 않고 읽게 된다, 라고 하는데 다 읽어보신거 맞겠지요?

 

 

 

 

 

 

 

 

 

 

 

 

 

 

 

 다양한 책들이 다양하게 깊고 무겁게 혹은 얇고 가볍게 혹은 그저 가볍게...

언제부터인가 그냥 가볍게,에 더 눈길이 가고 있는 걸 깨닫지만 그게 또 그리 싫지만은 않다는 것이 또 그렇네.

그런데 여전히 나는 장르물을 좋아하는게 맞는것인지.

"하얀 두 눈의 응시를 받자 등줄기에 오한이 퍼져나갔다" 미쓰다 신조의 검은 얼굴의 여우,는 그래도 읽어보고 싶다 보다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라 생각하는 건. 일본의 국가범죄인 '조선인 강제징용'이라는 묵직한 배경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다른 소설들과 꽤 다른 색채를 띤다,라는 설명때문.

 

 

 

 

 

 

 

 

어떻게 할까,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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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12-24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hika님, 2019년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chika 2020-01-02 21:38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늘 행복하시길 바래요. ^^
 
서브머린
이사카 고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이사카 고타로의 신작이지만 12년전 출간된 칠드런의 속편이라고 한다. 자칭 이사카 고타로의 팬이라고 하면서 칠드런은 읽지 못했다,는 쑥스러움을 넘기고 그냥 이 책을 먼저 읽었다. 등장인물은 같지만 굳이 그 에피소드를 순차적으로 읽어야할 필요는 없을테니까. 칠드런,에서의 진나이씨라면 요즘의 소년범죄에 대해 어떻게 할까? 라는 물음에서 그 후속격인 서브머린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 속 인물들은 한없이 가볍고 별 생각없이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더 작품속으로 들어가면 그들만큼 진중하고 마음따듯한 인물들이 없을만큼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서브머린도 예외없이 매력적인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 이야기가 감동적인 것은 정답이라고 내세우는 교훈을 던져주지 않고 근본적으로 죄와 벌, 그리고 용서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소년범죄 조사관인 무토의 관점에서 무례하고 뻔뻔하며 생각조차 없어보이는 조사관 진나이와 그들이 맡게 된 소년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사건은 단순하지 않다. 무면허 운전으로 길을 가던 행인을 치어 사망하게 한 사건은 분명 모두의 지탄과 분노를 일으킬만큼 명백해보인다. 하지만 가해자인 다나오카의 개인사,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초등학생때 그 역시 무면허운전이었던 소년이 운전미숙으로 그와 친구들을 덮쳐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사건의 이면을 보게 된다. 사건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고 다시 현재로 오가면서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 있는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드러나게 되지만 이야기속에서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 결과가 좋으면 다 괜찮은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의도가 나쁘지만 결과적으로는 좋게된 것이라면 그건 용서받을 수 있는 죄인가,에 대한 물음에는 정말 뭐라고 답을 해야할까.

 

최근 몇년사이에 우리에게도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소년범죄의 문제에서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약한 어린이와 여자들을 노리는 묻지마 범죄도 그렇지만 모두 명백히 나쁜짓이라고 생각되는 범죄에 대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것인지. 의도치않게 실수로 누군가를 사망하게 했지만 만약 그 사망한 사람이 악질적인 범행을 계획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그 누군가의 실수는 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런 질문을 받게 되지만 그래도 죄는 죄인 것이며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용서를 받을수는 있지만 그것을 잊어서는 안되는 것임은 더 확실해진다.

 

무겁다고 하면 무거울수있는 진중한 주제를 갖고 유쾌하게 그려낼 수 있는 작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놀라운 반전을 그려내는 것이 아닐지는 몰라도 예상외의 허를 찌르는 이야기로 전체 이야기의 흐름이 바뀌는 것은 이사카 고타로의 글을 읽는 재미가 있다. 진지함과 유머가 섞여있고 실존했던 재즈연주자의 에피소드마저 가상처럼 느껴지는 이사카 고타로의 글은 그래서 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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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용 스트레칭북 (스프링북) - 어디든 세워두고 30초만 따라 하세요!
브레이니 피트니스 랩 지음, 피지컬갤러리 의학 전문가 그룹 감수 / 시간과공간사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달 정도 집 공사를 하느라 스트레칭과 요가를 하지 못했다. 운동에 게으른 나는 모든 걸 책으로 배워서 요가 역시 책을 보면서 조금씩 따라 하곤 했었는데 사실 그 효과를 실감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아프고 나니 별것아닌 것처럼 느껴지던 그 간단한 동작들이 나름대로 꽤 훌륭한 운동효과를 갖고온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전신마취수술을 두번하고 나니 확실히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붇는 것 같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힘들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몸상태가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아 슬슬 요가와 스트레칭을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을 것 같기는 했지만 예전에 쉽게 하던 동작들을 시도하려면 배에 힘이 안들어가 간단한 스트레칭도 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열심히 걷기만 하고 있었는데 날씨가 안좋아 이틀정도 걷지 못했더니 갑작스럽게 다리에 통증이 생기고 허리가 너무 아파 한밤중에 잠도 못자고 급하게 검색해서 허리통증에 좋은 스트레칭을 찾아 배에 힘을 주지 않고 할 수 있는 동작을 반복했는데 처음엔 누워서 다리를 굽히는 정도만으로도 바늘로 찌르는듯한 통증에 제대로 스트레칭도 못했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더 힘을 주며 당겨도 통증은 커녕 몸에 긴장감도 없이 편한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아픈것이 괜찮아지니 또 며칠 스트레칭을 잊고 지냈는데 슬금슬금 통증이 오기 시작하면 또 시작하고 그러다가 이제는 저녁에 단 십분이라도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게 되었다. 정말 별 것 아닌것 같지만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부위별 스트레칭을 먼저 설명과 함께 그림으로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각 동작을 연결해 시행할 수 있는 팁도 담겨있다. 차례로 익혀나가도 되지만 순서 상관없이 실행해도 괜찮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순서대로보다는 조금 더 필요한 스트레칭을 먼저 하는 것으로 운동계획을 세우는것이 좋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스트레칭의 효과를 보려면 최소 10초 이상 지속해주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20초에서 30초 정도를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는 것, 스트레칭을 하는 동안 근육이 당겨지는 느낌은 당연하지만 통증이 느껴지면 잘못하고 있다는 것, 특히 스트레칭을 하려는 부위와 다른 부위가 아프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라는 것 등의 설명은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요가 동작도 그렇지만 스트레칭도 날마다 반복하면서 동작을 익히게 되면 더이상 책을 보지 않고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책으로만 배워서 하는 것의 단점은 동작을 정확히 하지 못하고 조금씩 잘못된 자세로 스트레칭을 반복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탁상용 스트레칭북을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그런 단점을 쉽게 바꿔줄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책을 집어들고 확인해야하는 번거로움 없이 가장 가까이에 세워두고 스트레칭 자세를 완전히 숙지하기 전까지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 책은 통증의 증상에 필요한 테마별 스트레칭이 그림으로 표현된 부분이 따로 있어서 내게는 더 안성맞춤이다.

날마다 하는 스트레칭의 효과는 사실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며칠 하지 않았을때의 몸상태의 변화는 확실히 느껴진다. 그래서 거꾸로 날마다 하는 스트레칭이 그만큼 확실히 몸에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짧은 시간이라도 꼭 날마다 스트레칭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는것이다. 그런 결심을 조금 더 쉽게 실행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것이 늘 가까이 둘 수 있는 탁상형 스트레칭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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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 - 페터 볼레벤이 전하는, 나무의 언어로 자연을 이해하는 법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 더숲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나무는 신비스러운 존재다.

책을 펼쳐들고 첫문장을 대하는 순간,이 책에서 나무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기대되었다. 이 신비스런 존재를 다시 보기, 라기보다는 사실 처음으로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자작나무의 늘어진 나뭇가지 그림을 보면서 이건 버드나무가 아니었던가, 라는 생각으로 책 읽다 말고 나무 이미지를 찾아보고 특성을 읽어보다가 다시 책으로 돌아와 나무가 전하는 이야기, 아니 나무의 탄생과 성장과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에 빠져든다.

 

챕터의 사이사이에 나무의 특성이 있어 실제 나무에 대한 정보를 얻을수도 있어 좋았지만 사실 세밀화로 표현된 나무의 전체 그림은 뚜렷이 그 특징을 잡아낼 수 없다는 것이 함정이다. 물론 부분적인 그림들은 세밀화 표현이 잘 되어 있어서 좋았다. 사실 이 나무의 특성때문에 얼핏 책을 훑었을때는 각각의 나무에 대한 이야기인가 생각했는데 구체적인 나무의 개별특성에 대한 에세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존재인 나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저 도시화가 되고 산업이 발달하면서 숲이 사라지고 있다, 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산업화로 파괴된 숲은 다행히 계몽시대 이후로 인공조림이 형성되면서 숲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는 하다고 한다. 

제주에는 곶자왈이라고 해서 숲을 뜻하는 곶과 가시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진 말이있는데 곶자왈은 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으로부터 만들어진 돌과 그 위로 자란 나무로 가득한 제주의 독특한 용암숲이다. 제주에서는 곶자왈을 제주의 숨골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나무의 언어로 나무를 다시 바라보면서 문득 떠오른 것은 이런 제주의 곶자왈이다. 그런데 점점 개발이 진행되면서 곶자왈은 줄어들고 있고 이것은 제주만이 아니라 온 지구의 현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무와 숲에 관한 다른 책을 통해서도 익히 배우게 된 사실들이지만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지구상에서 이처럼 강한 생명력을 가진 생명체는 없으며 또한 나무의 성장과 생존을 위한 경쟁에서 치밀하게 계산된 과학을 느끼기도 한다. 나무가 성장할때는 필요한 영양분을 받기 위해, 혹은 강한 바람에 버텨내기 위해 곧게 자라지 못하고 다른 길로 나뭇가지를 뻗거나 옆으로 구부러지기도 한다는 것은 대부분이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나무의 수관이 있어서 겨울 땔감으로 쓸 통나무를 쪼갤때는 세워서 쪼개는 것이 반듯하게 쪼개진다는 말이었는데 사실 나는 무심코 평평하게 세우기 쉬워 그렇게 놓고 쪼개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우쳤다는 것이다.

이런 자그마한 사실에서 시작하여 나무에 대한 여러가지 위대한 사실들을 조금씩 깨우쳐가고는 있는데 여전히 나는 나무가 건네고 있는 말을 잘 알아듣고 있는지 자신이 없다. 그래도 이 책이 내게는 나무통역사의 역할을 해주고 있으니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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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린애인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직 어린애인데 제 인생을 좌우할 판단을 스스로 내려야만 하는 것이다. 다나오카 유마뿐 아니라, 우리가 일하면서 마주하는 소년 대다수가 그랬다. 인생 경험이라고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중대한 선 택을 해야만 했다.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목표로 하고, 무엇을 멀리할 것인가. 부모나 변호사의 조언에 따를수도 있겠지만,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건 자기 자신이다. 가혹한 일이다. 늘 그렇게 생각했다. 어른들도 정답을 모르는 문제에 대답해야하니까.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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