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 남부에서 자랐다. 기묘한열대 기후속에, 국내 다른 지역에서 온 이주민들로 가득한 곳이었어도, 여전히 남부였다. 하지만 추악한 과거를 제대로 직면해본적은 없었다. 억지로 접할 기회도 전혀 없었다. 나는 주로 백인들로 가득한부유한 도시에 사는 부유한 백인 아이였다. 그점을 제대로 생각해본 적도 없고, 나와 피부색이 다른 사람이 단순히 우리주를 통과해 자동차 여행을 하는 게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본 적도 없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웠다. 과거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다. 짐 크로(19세기부터 가난과 어리석음을 특징으로 하는 미국 흑인의 대명사로 쓰인 표현으로, 남북전쟁 후 남부 백인들은 노예 해방을 무효화하기의해 인종차별법을 제정했고, 이 법률을 짐 크로법‘이라 부름 옮긴이)가 죽었다고 해서 인종차별주의도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젠장, 미국의 일부 지역에선 아직도 그런 차별법이 공식적으로 남아 있었다. 3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 - 스페인어, 활력, 유산, 제국주의, 욕망
김훈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세계를 재패하고 무적함대로 대적할 상대가 없었던 스페인,에 대해서는 어떤 것을 알고 있을까 잠시 생각해봤다. 언젠가부터 유행처럼 퍼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해서라도 아니면 백년이 넘도록 건축중인 가우디의 파밀리아 성당과 파블로 피카소,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고야, 벨라스케스 등의 화가와 그들의 그림이 걸려있는 미술관에 가보기 위해서라도 스페인은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지금은 그저 관광지로만 떠올리지만 과거에는 훨씬 더 찬란한 제국의 시대가 있었을텐데, 그에 대한 역사가 궁금했다. 이 책의 제목은 그런 의미에서 내가 읽어보고 싶었던 역사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뭐......

 

'세계사를 뒤흔든'이라는 표현은 조금 과장된 것 같고 이 책은 과거의 스페인의 역사를 꿰뚫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의 스페인이 어떻게 세계사에 등장하고 있는가 정도의 느낌이 드는 내용이 담겨있는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다섯가지 힘,이라는 것을 언어, 활력, 유산, 제국주의, 욕망이라는 챕터로 구분하여 설명을 하고 있는데 처음 언어를 이야기할때부터 저자가 말하는 세계사를 뒤흔든다는 의미와 내가 받아들이는 의미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시적이든 거시적이든 세계사의 관점이 아니라 현재 스페인의 영향력이라는 것이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 라고 말하고 싶다. 단적인 예로 산티아고 순례길로 인한 관광산업은 역사적인 측면보다는 경제 문화적인 부분이니 말이다.

 

조금은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그리 나쁘지는 않다. 스페인어를 배워볼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저자의 언급으로 그냥 인삿말 정도만 상식으로 익히고 여행회화정도를 암기하는 수준으로 한다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그 이상의 언어학습은 작정하고 덤벼들지 않으면 어려울 듯 하다. 문학분야에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근현대로 와서 스페인 내전을 다룬 조지 오웰과 헤밍웨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 아니, 스페인의 민족분쟁에 대해 이야기하며 작가들의 작품 이야기를 한 것인데 거꾸로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도 계속되는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과거의 문화 유산이 수많은 사람들을 스페인으로 향하게 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그건 세계사를 뒤흔든다기보다는 경제 문화적인 이야기로, 스페인에 대한 역사와 여행 이야기로 넘기는 것이 조금 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좀 남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재에 들어오면 엠블램은 보이는데...

 

다이어리를 보내주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기다리면서, 기왕에 보내주는 거 그냥 좀 일찍 보내주면 1일자로 다이어리를 쓸 수 있는데 왜 꼭 말일에 보내줘서 나는 한주간을 넘겨야하는 걸까, 가 살짝 불만이기는 했는데 말이지요.

 

아무리 기다려도 지금까지 다이어리가 안오네요?

 

혹시 다들 받으시고 나만 못 받은건가요?

 

다이어리 기다리다가 결국 기록장이 생각대로 안되어서 급 짜증이;;;;

 

일은 끊임없이 쏟아지고 뭔가 일상의 정리는 안되고... 갑자기 생각나서 들어왔는데 아무래도 지금까지 우편물이 안왔다는 건 말이 안되는거겠지요? ㅡ,.ㅡ

 

 

 

 

 

 

 

 


댓글(3)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자강 2020-01-08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못받았... ㅠ

레삭매냐 2020-01-0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기로는 램프의 요정 측에
사정이 생겨서 1월 7일엔가 발송
했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듯 합니다.

뭐 그런 거겠죠.

서니데이 2020-01-08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요. 올해는 조금 늦어지는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3 - 만화로 떠나는 벨에포크 시대 세계 근대사 여행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3
신일용 지음 / 밥북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사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보기는 했지만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그리 많은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 역사의 기록이라는 것이 어떤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냐에 따라 하나의 사건을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있는 것인데 아직 역사적인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없는 부분이라 그런지 근현대사를 다룬 책을 읽을 때는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는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더 좋았다.

 

이런 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조선말이 역사는 정말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외면하고 싶을만큼 분노가 치밀고 자꾸만 만약에,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학창시절에 배웠던 갑신정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솔직히 저자의 이야기가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혁신적으로 개화사상을 내세우며 변혁을 꾀했지만 결국 실패한 사건,으로만 기억하고 있는데 만약 성공을 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속에서 김옥균이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는 좀 과장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을 때는 대책없는 몽상가, 살아서 그리고 죽어서도 일본에 이용당한 김옥균,이라는 평가에는 수긍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문득 지금의 역사 서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 우리나라의 학계, 특히 역사학자들은 일본의 식민사관에 영향을 받아 역사를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떠올라 김옥균에 대한 낯선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오락가락하고 있다.

 

좀 편하게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생각나는대로 먼저 떠오른 이야기를 하기는 했는데 우리의 역사 이야기를 빼면 어렴풋한 세계사 지식이라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는 있었지만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 의의를 깨닫는것은 역시 좀 자신이 없다. 하지만 유럽의 왕족 가문과 세계 대전, 짜르왕가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들은 복잡한 역사 이야기로 읽으며 대충 넘겼던 세세한 부분들을 조금은 명확하게 해 주기도 했다. 특히 짜르의 몰락과 소비에트를 장악한 볼셰비키의 혁명과 공산당의 계보에 대해서는 더욱더.

 

"부르조아의 아름답던 세상은 더 이상 옛날과 같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벨르에뽀끄의 낙관주의와 자신감은 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을 겪으며 사라져 갔다. 모든게 확실하고 분명해 보이던 세상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벨르에뽀끄의 모든 불빛과 꽃향기는 사라지거나 너무 변해버려서 더 이상 옛날의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유럽이 세계의 중심이던 아름답던 시절은 저물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