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뚜렷해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독기를 품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목표 제일주의는 가족관계마저 파탄으로 몰고 가기 쉽다. 달빛이 있어도 촛불에 미친 부나비는 불로 뛰어들고, 먹고 마실게 많아도 쥐 고기에 맞들인 올빼미는 오직 쥐를 사냥할 뿐이다. 목표는 집착이고, 집착은 중독이 되며, 중독은 파멸에 이르게 된다. 목표가 과정이어야지 그게 유일무이한 목적이 되면 인생은 한순간에 망가진다. 목표를 자기 인생안에 두어야지 자기 인생을 목표에 가두게 되면 성공하더라도 파멸하는 역설을 맞게 된다.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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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문장] 울랄라 가족

 

 

가족이란 무엇인가?

어렵고 힘들 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소설!

 

넌 돈이 있어야만 가족이 되는 거냐?

돈 때문이 아냐.

그럼?

 

 

 

 

헛, 흐음, 여러분. 공부하기 힘들죠?

학생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네.

나도 사는 게 힘들어요. 정말로.

몇몇 아이들은 키득키득 웃었다.

그래도 악착같이 잘 먹고 잘 버티고 있어요. 라면도 잘 먹고, 담배는 끊었어요. 혹시 담배 피는 학생 있으면 당장 끊어요. 담배 피면 입에서 냄새나고 겨드랑이에서도 냄새 나요. 아주 독한 냄새. 키도 안 큽니다. 그러면 여친도 사귀는 게 힘들겠죠?

아이들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오늘 여러분한테 해주고 싶은 얘기는 무조건 뭔가 이뤄내겠다는 목표만 세우지 말고 이런 건 안하겠다는 계획도 해보란 겁니다. 난 계획을 거의 다 이뤘어요. 도둑은 되지 말자! 그래서 도둑놈 안 됐구요, 국방부장관도 되지 말자! 그래서 국방부장관도 안됐어요. 돈은 벌지만 백 억 부자는 되지 말자고 세운 계획도 완전히 다 이뤘습니다. 세웠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상실감이 큰데, 난 계획을 다 이뤄내서 별로 걱정이 없어요."

학생 하나가 돌발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럼 공부하지 말자, 그런 계획도 되는 건가요?"

"아, 공부는 약간 다른 차원의 문젠데, 공부가 소용없다는 걸 스스로 다 깨달을 때까진 공부해야 합니다. 죽어라 하고, 그거 못 깨달으면 루저가 되는 거예요. 루저. 내가 지금 그래요.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그걸 못 깨달았거든요."

아이들의 표정이 조금은 진지해졌다. 담임교사도 고개를 끄덕였다. 인국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

"내가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건 내 어렸을 때 이야깁니다. 초등학교 육학년 때, 밤에 잠이 막 쏟아지는데 중학교 다니는 형이 들어와 내 귀에다 대고 소곤대는 거예요. 야, 너 오늘밤에 능구렁이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으면 내일 돈이 생길 거야. 정말이야, 돈이 생긴다고. 그렇게 말하고 나갔어요"

"능구렁이가 큰 뱀인거죠?"

"네, 맞아요. 그 말을 듣기 전까진 능구렁이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말을 듣고 나선 능구렁이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밤새도록 능구렁이만 생각했어요. 아주 밤새도록요. 여러분, 최고가 될꺼야, 일등이 돼야 돼, 그런 강박에 쫓기지 말고 그냥 자기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강박에 쫓기면 사는 게 재미없어요. 변비 걸려서 똥도 제대로 안 나와요. 최고보단 최선! 그리고 조금 느리게 걷는다고 그게 실패는 아니니까 기죽지 말구요. 느리게 걷는 건 스타일이 그런 거지. 실패가 아니거든요. 걷지 않는 거보다 백 번 낫죠. 제 얘긴 여기까집니다.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공부 잘 해서 남주자. 끝!" (207-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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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9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상에는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거. 근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그런 일이 일어난 건 다 이유가 있다는 거. 괜히 일어난 게 아니라는 거. 특정 직업에 대한 선입관이 없을 때 인간적인 관계가 가능해지는 법인데 애초부터 모든 게 돈과 세속적인 명예로 수렴되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거. 아, 세상이 이런거였구나.그걸 끝까지 모르고 사는 건 무지가 아니라 죄악이라는거. 택시운전사는 변비와 설사가 반복돼 똥구멍이 너덜너덜해져도 편견의 원죄를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는 거.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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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울랄라 가족
    from 놀이터 2020-05-08 16:14 
    가족이란 무엇인가?어렵고 힘들 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소설! 넌 돈이 있어야만 가족이 되는 거냐?돈 때문이 아냐.그럼? 헛, 흐음, 여러분. 공부하기 힘들죠?학생들이 일제히 대답했다.네.나도 사는 게 힘들어요. 정말로.몇몇 아이들은 키득키득 웃었다.그래도 악착같이 잘 먹고 잘 버티고 있어요. 라면도 잘 먹고, 담배는 끊었어요. 혹시 담배 피는 학생 있으면 당장 끊어요. 담배 피면 입에서 냄새나고 겨드랑이에서도 냄새 나요. 아주 독한 냄새.
 
 
 

과학은 그게 문제다. 세계를 사실로만 판단하는거. 그럴듯하게 보이는 건 진실이라고 믿었고, 아무리 진실이라고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건 믿지 않았다. 누구든 가시적인 성과를 들이대지 못하면 루저로 낙인찍히는 건 예삿일이다. 그러니까 교묘하게 속이기도 하고, 간사하게 핑계를 대는 거다. 어떤 이는 진실을 왜 알려주지 않느냐고 목을 맸고, 투신도 했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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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20-05-07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각은 온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태어난 건 결코 자신의 뜻이 아니었고 이름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선택한 일이 아닌데도 책임을 져야 하는 모순덩어리가 인생의 본질이란 걸 일찍 깨달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뜻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인간관계도 그렇고, 머리를 깎는 것도 그런데 더 말할 게 뭐 있겠는가. 그래도 살아야 하는 게 비극이고, 자신은 운명적으로 슬픈 드라마의 주인공일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22-23










 
네이티브만 아는 진짜 영어 100: 저자 직강 음성강의+전체 예문 원어민 MP3 - 수많은 구독자가 열광하는 문법 밖 영어회화
구슬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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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배우고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 영어와 실제로 대화에서 사용하는 영어 표현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난생 처음 해외여행을 갔을 때 거리에서 끊임없이 홍보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들 틈에서 말없이 계속 받기만 하고 있었는데 함께 다니던 친구가 참을 수 없었던지 어느순간부터 I got it 이라며 전단지를 뿌리치기 시작했다. 그 말한마디를 못한 내가 한심했을때부터 영어공부를 했다면 지금 이 책을 보면서 새롭게 공부를 하지는 않았을텐데...

아무튼 예전이었다면 정말 단순하게 '받았어요'라는 우리말 표현을 영어로 어떻게 하지? 라는 고민이 먼저였을텐데 이제는 좀 더 원어민이 사용하는 표현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네이티브가 실제 쓰는 표현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사실 영어회화 학원에 다닌 사람들은 see you라는 인사를 많이 했겠지만 학창시절에 내가 배운 표현은 meet you뿐이었다. 요즘은 어린이집조차 영어로 운영하는 곳이 있을 정도이고 유창하게 조카들만 봐도 유창하게 원어민과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더더욱 영어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냥 맘 편하게 난 영어 못해, 라고 해버리면 그만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영어와 담 쌓고 살 수만은 없기에 기왕이면 조금이라도 더 자연스러운 영어 표현을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네이티브만 아는 진짜 영어'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가 흔히 우리말 표현으로 영어를 사용하면서 범하게 되는 실수들, 솔직히 말하자면 몇가지는 오해를 가질수도 있지만 딱히 의사소통이 안되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기왕이면 일상적으로 실제 사용하는 표혀이라거나 맞는 표현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어를 잘 몰라서 오해하게 되는 표현도 없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영어를 몰라도 영화제목을 통해 alien이 외계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미국 이민 서류에는 외국인 체류자의 표현도 alien이라고 한다니 좀 뜻밖이다. 내가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사투리를 쓴다고 내게 외계인이라고 부르던 친구 생각을 하면 딱히 놀라운 표현은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책에는 100가지 표현이 나와있는데 딱히 틀린 영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좀 애매한 영어나 한국인에게 익숙한 영어 표현들이 더 많이 비교되어 예시문과 함께 네이티브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루에 5분정도만 시간을 내면 한가지씩 네이티브 영어를 익힐 수 있고 좀 더 시간이 된다면 금세 어렵지 않게 책 한권을 마스터 할 수 있을 것 같다.

챕터리뷰로 복습을 할 수 있고 컬쳐포인트로 슬랭 표현을 익힐수도 있으며 큐알코드가 있어서 음성강의를 들을 수도 있으니 굳이 공부라는 표현보다는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책을 즐기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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