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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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1-08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주도에 눈이 온 거에요??😳

chika 2021-01-08 16:07   좋아요 0 | URL
네. 이틀째 한파경보. 52년만이래요@@

바람돌이 2021-01-09 0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때문에 고생인 사람이 많을텐데 그래도 예쁜 눈사람이랑 다육이들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전국이 눈소식인데 제가 사는 덴 새벽에 잠시 흩날리고 끝이에요. 춥기만 하네요.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철학 365
최훈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세계관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다. 세상 살아가는데 어려운 철학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내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과 기본 개념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기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철학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왜 철학은 어렵게만 느껴지는건지...


철학사상이나 개념에 대한 이해를 한다는 것은 생각해보지도 못하지만 1페이지 시리즈의 문학책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기에 1페이지 시리즈의 철학편 출간이 너무 반가웠다. 사실 새삼스럽게 굳이 어려운 글을 읽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기도 하고 이 책을 통해 철학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면 좀 더 세분화된 관심분야를 더 찾아 읽어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이었는데 가끔 읽으며 명상하기 좋다고 생각했던 에픽테토스 역시 그만의 철학사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요일별로 따로 되어있는 글들이 쉽게 정리되지 않았는데 순차적으로 가는것을 포기하고 내가 알고 있는 철학자의 말이나 개념들을 먼저 읽기 시작하니 조금 더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고 한꼭지씩 더 읽어보게 된다. 역시 철학은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체험하며 따르는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말은 좀 거창하게 해 보지만 그래도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건 철학 TMI이고 삶과 철학, 생각법은 진정 철학을 배우는 이유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고 실천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해 준다. 철학사도 왠지 거창하게 들리지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의 문제 역시 철학사이고 존재론에 대한 패러디는 철학이 재미있게 되기까지 한다. 우리에게 맞는 말로 표현해보자면, 나는 책을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정도랄까.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이라는 수식어는 사실 좀 과장이야! 라고 하게 되지만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흥미로움을 끌어내는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철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삶에 밀접해 있음을 깨닫는다. 

"삶에서 길을 잃을 때 철학이 길을 안내할 것이다"

그 길안내 지도로 이 책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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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 사는 네 여자
미우라 시온 지음, 이소담 옮김 / 살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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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미우라 시온의 글이라는 걸 자꾸 까먹는다. 표지에 나온 갓파와 도둑가면 때문이라고 생각해보지만 저자의 전작인 사랑없는 세계와는 또 다른 느낌의 글이라 저자가 미우라 시온이라는 것을 자꾸 잊어버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그것이 더 나을수도 있겠지만.


오래된 양옥집 마키타가에는 네명이 동거하고 있다. 어머니 쓰루요와 함께 살고 있는 사치는 자수 선생으로 자수를 업으로 삼아 살고 있다. 자수 작품 의뢰를 받고 만든 작품을 건네주러 나갔다가 사람을 착각하여 인사를 건네 알게 된 동갑내기 유키노는 그 인연으로 마키타가에 세들어 살게 되었다. 그리고 유키노의 직장 후배인 다에미는 그녀에게 빌붙어 살아가는 남자친구가 이별을 통보받고도 그녀를 스토킹하는 것을 알게 된 유키노의 손에 끌려 마키타가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렇게 네 여자가 살고 있는 집의 마당 끝 한켠에는 야마다씨가 살고 있는데 그는 부친이 쓰루요의 조부때부터 고용되어 일하다가 그곳에서 살게 되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났지만 결혼을 하지 않은 야마다씨는 그곳을 떠나지 않고 정년퇴직 후에도 계속 마키타가의 두 모녀를 도우며 살고 있다. 


가족이 아니지만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그 집을 떠난다면 여지없이 남남이 될 것 같은 이들은 동거인이라기보다는 가족에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것처럼 보인다. 각자 혼자이지만 그런 쓸쓸함 없이 함께 서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식사를 같이 하고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이야기나누는 모습은 그냥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요즘 티비공익광고에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 17분, 이던가? 가족과 함께,라는 홍보 영상에 쓰여있던 문구가 떠오른다. 가족이면서 가족같지 않은 이들, 가족이 아니지만 가족같이 지내는 이들, 1인가구의 쓸쓸함이 함께 하면서 즐거움으로 바뀌는 모습이 떠오르면서 굳이 가족에 대해 한 형태만을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갓파 미라의 등장도 웃겼지만 이야기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등장한 까마귀 젠푸쿠마루와 사치의 아버지(!)는 뜬금없으면서도 그냥 그렇게 소설에서의 당연한 등장처럼 여겨진다. 한편의 시트콤 가족일기 같으면서도 가족이 아닌 이들이 서로를 위한 마음을 느끼게 될 때의 감동은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내게도 훗날 이 커다란 집에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고민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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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또다시 미궁 속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주 잘 안다.
인간의 마음은 전부 미궁이다. 탁 트인 청명한 땅 따위 없다. 그게 인간이다. 우리는 그렇기에 인간을 사랑한다. 관음꾼이라는오명을 쓰더라도 관찰하고 일기를 엿보려고 너희의 창가에 다가간다.
- P143

"꿈 없는 생활은 창호지를 안 바른 장지 같잖아요?"
"어. 미안, 무슨 뜻이야?"
"틀만 있고 구멍 숭숭이라고요. 너무 훤히 보여서 불안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안을 들여다보고서 ‘저 집은 시시하게 사는구먼‘이라고 말할 것 같아요. 게다가 바람이나 모기가 들어오니까불편하진 금방 무너질 거예요. 그런 생활은요."
- P164

"이해하기 어려운 비유인데 ‘꿈이란 외부의 시선이나 바람을막는 막, 즉 창호지 같은 것‘이라는 소리야?"
"맞아요."
다에미가 가슴을 폈다.
"툭 하면 망가지니까 신중하게 다뤄야 하고 망가지면 재깍 새로 바를 성실함과 경제력도 필요하죠. 그래도 꿈이라는 창호지를 유지해야만 일상에 충실해질 수 있는 거예요!"
힘을 주어 하는 말에 유키노는 ‘그렇군‘ 하고 납득하다가 아니지, 잠깐만‘ 하고 얼른 생각을 고쳤다.
"그건 그렇지만 역시 꿈만 꾸는 사람하곤 같이 살긴 어려워. 생활에는 창호지 말고 다른 것도 필요할 텐데."
"그건 제가 보충하면 되니까요."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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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묻는다ㅡ죽음 뒤에 무엇이 존재합니까? 이 물음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해야 한다ㅡ만일 네가 혀가 아니라 마음으로 이렇게 말한다면, 죽음 뒤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없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즉 신의 뜻이 찰나의 삶에서처럼 영원한 삶에서도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면,
영원한 존재의 의지에 자신을 맡겨라. 그 의지가 사랑임을 안다면 두려울 것이 뭐가 있겠는가?
그리스도는 죽기 전에 말했다.
"아버지시여! 당신 손에 제 영혼을 맡깁니다. 이 말을 그저 혀가 아니라 온 마음으로 말할 수 있다면 더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내 영혼이 아버지에게 돌아간다면, 이제 내 영혼에는 좋은 일 외에 아무것도 있을 수 없다.

7 진정한 신앙을 가지려면 자기 안에서 신앙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르려면 신앙의 일을 해야 한다.
신앙의 일의 본질은 위대한 업적이 아니라 눈에 띄지 않을 만큼 하찮지만 오직 신을 위해 하는 일들 속에 있다.
"인간은 모두 홀로 죽는다"고 파스칼은 말했다. 진정한 삶이란 사람들 앞이 아니라 오직 신 앞에서 홀로 사는 것이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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