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은 속삭인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 과거에 사로잡히지 마. 앞으로의 네게는, 아직 열리지 않은 멋진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382)

뜬금없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 연결된 부분은 그런것들이다.
차별은 어른들에게서 먼저 나오는 것이며 그에 대항할 힘이 없는 아이들은 쉽게 감염되고 재미로 차별을 전파시키기도 한다(98), 세상 사람들이무책임하게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을 하는 것(106).
그에 대해 이와모토 선생님은 그렇게 외친다.
'구사카, 난 유전은 믿지 않는다'라고. '개구리의 자식이 전부 개구리가된다면, 주위는 온통 개구리 투성이라 시끄러워서 견딜 수 없을거야. 난 평범한 체육 교사라서 어려운건 잘 모른다. 잘 모르는데도, 교육이라는 귀찮은 짓을 질리지도 않고 하고 있는 건 개구리의 자식이 개가 되거나 말이 되는 걸 보는 게 재미있기 때문이야'(205-206)

이 책의 중심은 이런것이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내게 '마술'의 의미는 세상의 모든 편견과 선입견, 그리고 과거에 있었던 잘못에 얽매여 살아가는 모두가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마술사가 꿈꾼것은 그런것이 아닐까? 이것이 '마술사의 환상'이라면 최고의 마술쇼가 될지도.

** 책의 내용과 전혀 엉뚱한 글,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말한 내용 역시 이 책의 일부이며 개인적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글은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하며 무작정 책을 펼치는 것이 좋기때문에 좀 더 친절하게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싶은 마음은 없다. 물론 리뷰를 정성껏 쓰기 귀찮아하는 게으름때문인거 아냐? 라고 한다면 절대로 아니라는 얘기 못하지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06-12-11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구리의 자식이 개가 되거나 말이 되는거? 어머 저도 보고싶어요. 근데 요즘은 그게 영 어렵다는게 씁쓸하죠. 당분간은 도서관도 책 구입도 자제하고 집에 있는 책을 먼저 보기로 했기 땜에 이 책 땡기지만 조금 참을래요. ^^

chika 2006-12-1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조금 참으시고 혹시 나중에 도서관에 들어가면 그때 빌려읽으심 되죠. ^^
 
죽음을 그리다 - 세계 지성들의 빛나는 삶과 죽음
미셸 슈나이더 지음, 이주영 옮김 / 아고라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책을 읽으면서 책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런 생각이 점점 심해져 책 읽다 말고 심각해져버리기도 했다. 죽음을 그려낸 이 책, 부제에 나온 것 처럼 세계 지성들의 빛.나.는. '삶'과 죽음이 담겨 있는거 맞나? 라는 생각이라도 들기 시작하면 책에 손가락 끼워놓고 이미 마음은 삼천포로 빠져들어버리고 만다.

나는 이 책을 쓴 작가가 '죽음'에 대해 지독히 냉소적이다, 라고 생각을 했다. 아니, 좀 더 내 느낌을 얘기하자면 '죽음'이라는 것 까지 가지 않고 이 책에 언급된 수많은 작가들의 '삶'에 대해 지나치게 냉소적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왜 난 그정도로밖에 느끼지 못하고 있는걸까? 무슨 상도 받았다는데 말야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걸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할때쯤엔 이미 책의 주제와는 상관없이 얼마나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는가만을 헤아리며 책장만 넘기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내 밑바닥에 깔려있는 '죽음의 공포'가 서서히 올라와 내 심장을 치기 시작했다.
나는 이 책과 마주하기 싫은거야. 아니, 나는 '죽음'이라는 것을, 거울을 통해서 보는 진실같지만 거짓인 그런 모습으로라도 마주하기 싫었던거야.
이렇게 뒤늦게 서서히 올라온 죽음에 대한 생각이 이 책을 '죽음'에서 '삶'으로, 박제화되고 미화된 삶의 모습이 아니라 투명하게 바라보이는 삶과 죽음을 그려낸 책으로 읽을 수 있게 해줬다.

'자기 존재, 자기 말의 극한에 있는 존재, 자신의 군더더기를 삭제하다가 자신이 삭제되는 존재인 작가의 죽음은 평범한 인간의 죽음과 무엇이 다른가? 이들의 죽음은 우리에게 무엇에 대해 말하는가? 작가들의 죽음은 흥미를 일으키거나 우울한 비밀, 이들이 일으키는 혐오감, 또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고 알려주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우리에게 현실, 의미없는 글 이면에 존재하는 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언어가 죽음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일이다. 그런데 죽음은 언어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는가?"(330)
수많은 소설 속 삶과 죽음은 그 글을 쓴 작가의 삶과 죽음이 아니며, 삶의 모습과 죽음의 모습이 같을수도 없다. 그런데 왜 그들의 죽음에 관심을 갖게 될까?

"난 이 책에서 작가들의 죽음을 사실 그대로만 전달하지는 않았다.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책에 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렇다면 이 책은 나의 죽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럴것이다. 내 글은 간접적으로 나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일 테니 말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죽음을 샅샅이 파헤치면서도 죽은 이들이 남긴 말을 비스듬한 거울처럼 삽입하며 글을 쓴다..."(342-343)

결국 죽음이라는 것은 죽은이들의 몫이 아닌 것 같다. 지금 살아있는 자들에게 남겨진 몫이라는 생각이다. 죽음의 의미는 죽음을 그려내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 아니라 그 죽음의 의미를 내 삶에 새겨넣는 것 아닐까?

책을 읽어가는 동안 '죽음'이라는 것은 내게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렸었다. 음악이 천재라 불리웠던 모짜르트가 죽고 난 후 쏟아지는 빗속에서 관도 없이 그대로 구덩이 속으로 던져지던 장면. 아마데우스라는 영화였을 것이다. 그런 무미건조하다 못해 죽음이라는 것이 차갑게 식어버린 시체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그런데 책의 마지막장까지 다 읽고 난 지금 내게 떠오른 것은 한 베트남 주교님의 글이다.
"나는 기다리지 않으리라. 현재의 순간을 사랑으로 채우며 살아가리라". (지금 이 순간을 살며, 구엔 반 투안, 바오로 딸)

죽음은 살아있는 자들에게 남겨진 의미이며, 내가 살아있는 동안의 의미일 것이다. 그 이후의 의미에 대해서는 나도 모른다. 다만 지금 이 순간을 살며 죽음의 의미를 삶에 새겨넣을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6-12-1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의 독서는 장르를 종잡을 수가 없이 다양해요. 감탄하고 있어요. ^^

chika 2006-12-11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니, 머. 그냥 닥치는 대로 읽어요. 조금 깊이가 없어 문제일지도 모르지요. ㅋ
- 글고 다양함속에서도 일단은 재밌는 책은 무조건 골라보는 편향이 있어요. ^^
 

한때 우리집 식구들은 모두 문고판 서적을 읽었다. 그때쯤 나는 아가다 크리스티,라는 이름을 알았고, 많은 아이들이 홈즈를 읽으며 클 때 나는 크리스티를 읽으며 컸다. ㅡㅡ;;;
그때는 그냥 생각없이 읽었던 추리소설,이라는 것을 잠시 멈췄다가 다시 읽기 시작하니 또 다른 느낌으로 묘하게 빠져들게 된다.

일본 드라마 '소년 탐정 김전일'을 보면 김전일이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사건을 해결해내고야 말겠다고 외쳐대곤 한다.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누군가의 명예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죄를 지은 범인은 반드시 밝혀내야한다는 각오로 들렸다.

그리고 그와는 다른 느낌으로, 반드시 '범인'을 밝혀내는 것만이 아니라 그 범인의 행적을 따라가고 범죄를 쫓아가다보면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일면을 보게 되는 '추리소설'을 읽게 되었다. 이건 소년 탐정 김전일의 역할을 한 일본배우 마츠모토 준이 폼나게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라 외쳐대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이의 울림이 있는 외침이다.

 

 

 

 

굳이 설교하려 하지 않는다. 사형대의 계단을 걸어가라고 등떠밀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추리소설도 아니고, 이 책은 아직 읽지 못한 책이다. 한달 전에 구입만 해놓고 읽어야지 마음만 먹고 있는 책.
선뜻 책을 펴들지 못하는 것은 내가 아직 이 책을 읽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련다.
13계단이 뜻밖에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줬었던 것처럼 이 책 역시 깊이있게 다가올 듯 하다.


아, 머 어쨌든 다시 '추리소설'로 돌아가서. (사실 많이 읽지도 않았는데 추리소설 어쩌구 하면서 페이퍼를 쓸라니 좀 머쓱,한 기분이다. ㅡ,.ㅡ)

 

사실 페이퍼 하나 써봐야지, 라고 마음먹게 만든 건 엊그제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살인사건이 생기면 누가 누구를 죽였는가, 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누구를 '왜' 죽였는가의 문제라는 것을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을까?

 

 

 

 

 

추리소설,이라고 했지만 솔직히 이런식이라면 너무 편향적이지 않은가. 이것 말고도 내가 읽은 책은 몇 권 더 되지만 언뜻 생각나는 책들. 내용은 아주 제각각이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들이다.
사람이 살고 있고, 삶이 있고, 관계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함으로 인해 생겨나는 사건들이 있다.

그리고.
나를 아주 우울하게 만들었었던 백야행.

 

 

 

 

똑같은 질문에 대한 기리하라의 대답은, 한낮에 걷고 싶어, 라는 것이었다.
초등학생 같아, 라며 히로에는 기리하라의 대답에 웃었다.
"기리하라 씨, 그렇게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내 인생은 백야(白夜) 속을 걷는 것 같으니까"(둘째권 141쪽)

 "내 위에는 태양 같은 건 없었어. 언제나 밤. 하지만 어둡진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지는 않지만 내게는 충분했지. 나는 그 빛으로 인해 밤을 낮이라 생각하고 살 수 있었어. 알겠어? 내게는 처음부터 태양 같은 건 없었어. 그러니까 잃을 공포도 없지"(세째권 251쪽)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hika 2006-12-0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원래 쓰려던 건 이런 페이퍼가 아니었는데... 역시 집중이 안되어 있다. ㅜㅡ

반딧불,, 2006-12-09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870003

윽..잠깐 사이에 70000이 넘어갔군요..ㅠㅠ; 축하드려요.


chika 2006-12-09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네. 이 페이퍼 쓰다보니. ㅜㅡ

반딧불,, 2006-12-09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야행 재밌어요?? 저는 히라시고 게이고 책 세 권 읽고는 손을 대기가 싫거든요.
근데 생각해보니 다 그리 평이 좋지 않은 책만 읽은거든요.베스트가 아니라.

chika 2006-12-0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야행... 암울해요. 아주 인상적으로 읽었어요. 환야를 읽으면서 백야행이 떠올랐는데. 글쎄 그 뭐랄까, '아주 좋아요!'하며 권하기보다는 '읽어보세요'라고 권해주고픈 책이예요.

물만두 2006-12-0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 사랑한데이~
반디님 백야행, 환야 읽으세요!!!

반딧불,, 2006-12-09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만두언냐가 나타나셨다..==33====333

chika 2006-12-0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만두언냐~ (와락!)
반딧불님, 잘 들으셨죠? 읽으시옵~ ^^

바람돌이 2006-12-10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라시노 게이고 책은 항상 읽고나면 찜짐 암울하던데요. 그래서 저는 그만 손을 싹.... 모방범 이후로 저기 있는 미유키 책들은 읽고싶어요. ^^

chika 2006-12-10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히라시노 게이고 책은 뭔가 암울하긴 해요. 그 중에 (지금까지 제가 읽은 책 중에는) 백야행이 최고로 암울해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ㅜㅡ
미야베 미유키 역시 암울한 이야기를 주제로 하긴 하지만 어딘가 조금은 희망적이기도 하고, 스텝 파더 스텝 같은 경우는 경쾌하게 통통 튀어서 너무 좋았어요.
북스피어에서 미야베 미유키 시리즈가 나오니까.... 계속 관심갖고 읽어줘야지요. ^^
 
아임 소리 마마 밀리언셀러 클럽 4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뭔가 불편하다. 너무 쉽게 사람을 죽이고, 너무 쉽게 악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더구나 그 악의 집결체가 윤간에 의해 나온 아이라는 것은 결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의 중심은 아닐텐데 내게는 그것이 너무 강하게 남아버리고 있다. 버림받고 악을 행하기 시작한 것은 아이가 아니라 마마일텐데. 왜?

세상에 내던져진채 이유없이 학대를 받고 자란다면 결국 '악'이 될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래, 그렇다면 악을 양성해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모든 생명을 존중해야한다. 삶,의 가치가 없는 생명체는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래, 그건 알겠어. 그렇다면 어떻게? 악을 없애기위해 할 수 있는게 뭐지?

처음에 내가 말을 잘못한것같다. 아니, 잘못 말했다. 작가가 너무 쉽게 사람을 죽이고  너무 쉽게 악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악'이 되어가는 아이코를 외면하고 방관자처럼 모른척 한 내가 악을 부추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마음이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다. 미안하다.....

진실한 인간이란 어떤것이지? (220)

잠시 물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 책을 다시 펴들어봐야한다. 정말 '타인의 죽음은 나를 자유롭게 하는지'(147).....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6-12-0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야와 비교해서 읽어보길. 극단적이긴 하지만 아이 혼자 바르게 자라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고 또 만약 아야코가 예뻤다면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대했을지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네. 우리가 사람을 보는 눈이 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편한 건 아닐까?

chika 2006-12-0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야,가 좀 더 치밀하고 장황했다면 아임소리마마는 너무 짧았다, 정도일까요?
그니까... 리뷰를 쓰다가 졸아서 그 뜻을 쓰다 말았는데, '아이코'가 '악'이 아니라 아이코를 악으로 만들어버린 모두가 악이라는 것이지요.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그거라면 끔찍하게 와 닿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거 스포일러 되는거 아닌가 몰라요 ㅜㅡ) 아이코의 탄생이 윤간에 의한 악,인 것처럼 표현된거. 그걸 너무 간단히 이야기하고 넘어가버려서 맘이 불편하더라구요. ;;;

물만두 2006-12-09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말하면 짧은게 한두가지는 아닌데 그건 작가가 의도적으로 생각하라고 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 작가가 찌를때는 확실하게 찌르는 작가거든. 분량이 좀 다 담기에는 너무 짧다는 것이 아쉬울뿐...

chika 2006-12-09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쵸?
- 하여간 길면 길다고 중중, 짧으면 짧다고 중중,,, 나같은 독자땜에 작가들이 못살아요오~ ;;;;;
 

간단히 정리해보자, 라고 생각해서 제일 먼저 떠올린 것이 '소설'이다. 물론 아주 재미있게 읽은 소설책들. 하지만 내 말 버릇은 아주 좋은 책도 '재미있는 책'으로 표현해버리는 것이니 그걸 감안하고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한해동안 소설만 읽었다,고 치기엔 너무 적은 책을 읽었고 또 그렇다고 그 외의 다른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하기엔 소설만 많이 읽은 것 같고. 이런 모순된 말이 엉키는 이유는 아마도... 책의 내면을 내 안으로 담아들이지 못하고 활자들만의 모습을 좇아 눈운동만 한 것이리라.

어쨌거나 생각나는대로.

 

 

 

 

지금의 내 나이는 아이들과 완전히 공감하기엔 좀 버거울만큼 많이 들어버린 것 같다. 단순하게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힘들어지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나오는 다양한 책은, 여전히 재미있다.
씁쓸한 초콜릿의 에바와 안녕,오즈의 루카스는 다른 듯 닮은 꼴이다.
요즘의 아이들은 너무 자신감이 넘쳐나 행동에 거침이 없어 불편할 때가 있다. 물론 그 '자신감'이라는 것이 본인에게만 자신감일뿐 주위 다른 사람들에게는 건방짐이거나 이기주의가 된다는 걸 모르고 있는 애들도 있다. 그건 불편 정도가 아니라 독이된다. 내게는.
아무튼 에바와 루카스는 조금 답답함으로 시작되다가 싱긋, 미소짓게 되는 그런 녀석들이다.

아, 그렇게 미소짓게 하는 녀석들은 또 아주 많다. 그 중에 야콥과 크리스토퍼는 힘차게 악수를 하고 한껏 껴안아주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녀석들이다. '나랑 놀아주면 안되겠니?'라고 물어보고 싶은 녀석들.
이제 야콥과 크리스토퍼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할꺼야. 그 믿음은 그들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에게 해 주는 말이다. 그래서 난 이녀석들을 더 좋아하는지도 몰라.

아, 뭐든지 할 수 있어, 라는 기세로 덤비는 녀석들은 또 있다. 올해 내 마음을 사로잡은 녀석들은 더 좀비스.

 

 

 

 

우연히 가네시로 가즈키라는 작가의 작품을 알게 되었고, 머 별다른게 있을까? 라는 심정으로 책을 읽기시작했는데 나는 이제 그의 전작주의자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린다.
솔직히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서 순신으로 나온 오카다 준이치라는 배우가 멋있기도 했지만 결코 아빠를 폼나는 영웅으로 만들지 않아 너무 좋았더랬다.
GO를 읽다보면 영화 박치기가 자꾸 떠올랐다. 아, 물론 서경식씨의 소년의 눈물도 떠오르고 디아스포라기행에서 읽었던 그 느낌이 조금 더 짠..하게 떠오르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다시 이들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나는 아직 '레볼루션 3'을 읽지 못했다. 오늘 다 읽고 페이퍼를 쓰면 되겠지만 그리 성급하게 읽고 싶지 않다. 조금 간격을 두고 일에 찌들렸을 때 꺼내 읽기 위해 남겨 둔 내 삶의 활력소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란다. 이 녀석들의 이야기를 읽고 '이거 뭐야~' 하는 사람은 절대로 없을꺼다. 아니, 혹시라도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별천지 사람일 것이다. 더 좀비스를 만나본 사람들이라면 내 말에 동의하겠지? ^^

 

 

 

 

그리고 또 더 많은 아이들이 있고, 더 다양한 삶이 있다.
아, 어쩌다보니 우연찮게도 이 책들에는 모두 '소년'이 나오는군. 소년,이 세상을 만나는 것은 그저 단순히 나이를 먹어가고 있어, 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아악,,,, 자꾸 연쇄적으로 책이 떠올라버리고 있다. 밥 먹으러 가야하니까 우선은 여기까지!

헉,,,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

 

 

 

 

괜히 낭만적이라거나, 그럴 듯 하지 않은 희망을 이야기했다고 해서 이 책의 가치를 낮추고 싶지 않다. 누가 뭐래도 역시 소년,에게는 '희망'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낭만과 꿈이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소년,이라고 하니 괜히 찔린다. 내게는 '아이들'인 것이다. 남자, 여자의 구별이 아닌.)

세상과 만나는 이야기는 다양할 수 있지만, 나는 탈과 나임의 만남이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기를 바란다. 평화가 있고 희망이 있고 사랑이 있는 그런 세상을 아이들이 해맑게 웃을 수 있다면, 행.복. 아니겠는가.

'심장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뛸 때' 아이들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되는거겠지.

아, 도저히 못참겠다. 배고파서. 밥 먹으러 가야겠다. 아직, 내 세상은 이런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