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일도 없는데 왜 자꾸 바빠지는지 모르겠다고 외쳐댄것이 한달도 안됐는데, 공부 좀 해보겠다고 외쳐본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사실 괜히 스트레스 받아서 이번달은 좀 놀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학원 등록을 해서 해적을 비롯한 주위의 많은 이들에게서 미쳤다는 질타를 너~무 많이 받았다. ㅠ.ㅠ)
이제 정말 재밌을 것 같은 책 말고는 손대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더구나 해리포터도 아직 쌓아두고 읽지 못하고 있고, 영어공부해본답시고 덜컥 구입한 영어책은 겉표지만 구경하고 있는 중인데.... 지난 주 금요일, 한꺼번에 이 책들을 받았다. - 저녁에 퇴근할 때, 쌓아놓고 보니 정말 '너, 미쳤구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물론 선물로 받은 책들도 있고, 서평도서가 아니었다면 돈주고 샀을 책도 있고... 그렇다고는 하지만 정말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래도 현재 읽은 책 두 권은 생각만큼 혹은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아서 미쳐가는 와중에도 꽤 만족스러운 상태에 있다. 하..하하 ;;;;;;;;;;;)

 

물론 이건 어쩌다 - 1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그런 날이었겠지만.
지금 사무실 내 책상 주변은 1년에 거의 반쯤은 고착화되는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어떻게? 바로 이렇게.....



개봉된 박스(이안에 책이 8권 들어있던가?) 밑에도 박스가 있고 (여긴 다섯권?) 그 앞에 있는 박스(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기억이 안난다... 내가 좋아하는 이주헌의 신간 뉴욕 미술관 이야기책이 있고...또 뭘 주문했더랬는지 까먹었다. 미티~) 위에 여섯권의 책이 있고, 사실 저 안쪽으로 보라색 박스는 비어있지만 그 밑에 두 박스는 책이 가득하다. (흐음~ 거긴 읽은 책이 몇 권 있기는 하지만 내 의자 뒤쪽 장 안쪽에도 책이 댓권 쌓여있는 걸 감안하면....헉, 책상위에도 세 권 있다. ㅠ.ㅠ)

자, 사무실이 이 지경이니 내 방 꼴은 또 어떻겠는가, 말이다.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주문한 책이 뭐였는지도 까먹고... 읽은 책을 기억하지도 못하고 (사실, 이건 엊그제 읽은 책에 의하면 읽지 않은 책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라는 심각한 문제제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은가).

근데... 이 와중에도 사진속의 위키드를 보면서, 이제 조만간 위키드 둘째권과 셋째권을 사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는 정녕 미쳐있는겐지도 모르겠다. 책미치광이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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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3-06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도와드릴 방법도 없고 말입니다.. 이거 어쩌나요 ^^;
제가 대신 읽어서 그 내용이 치카님께 고스란히 넘어가는 그런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어여 무사히(?) 박스 정리가 완료되길 바라옵니다..
 

1.

지나가버렸다.

오늘 17, 총 111191 방문

 

2.

추워죽겠는데 사방으로 문을 다 열고 지나가고 있다. 출근안한다던...그분.

 

3.

자기 할일도 안하는 .... 누군가를 위해 내가 신경쓰고 싶지는 않다. 그런걸 강요하는 이놈의 사무실 분위기가 죽을만큼 싫어지는데, 견뎌내지 못하면 드디어 나가는거다.

 

4.

정말 뭔가 더 많은데, 도저히 추워서 안되겠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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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8-03-05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 있나요?
걱정이 되서리...

chika 2008-03-05 13:29   좋아요 0 | URL
무슨일은요... 암일도 없시요~ (지금은 밥 먹고 나니 또상 막 좋암수다;;;;)

chika 2008-03-05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37, 총 111211 방문

흠... 여섯자리 숫자여서 2가 가운데로 갈수가 없는거였다. ㅡ,.ㅡ
 

아니, 불쾌한 일들 중 하나.

우리 사무실 구조는 진짜 이상해서.... 국장 집무실에 화장실이 있다. 그거야 뭐, 그렇다치더라도.

화장실 갔다오고 나서 환풍기도 안돌리고 화장실 문은 열어둔다.

아다시피... 밖은 비바람이 몰아치고 사무실 문은 꽁꽁 닫혀있다.

밖에 나갔다가 사무실로 들어오는 순간 화악 풍기는 불쾌한 냄새.

추워 닭살이 돋는 날씨에도 내 책상 뒤 창문은 열려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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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0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장에게 찍히신게군요..=3=3=3=3

chika 2008-03-0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사실.. 꽤 오랜시간을 모셨지만 나날이 적응되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나날이 더 엉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차마 말로 다 표현못할 것들이 많은데, 상대방 역시 제게 그런 생각을 갖고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주위 사람에게 얼마나 내 욕을 하고 다니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갑자기 빈정상할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좁은 지역에서 살다보니, 더구나 내 생활반경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적으니 치명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같이 있는 다른 직원은 저와 상대적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국장이 더 잘해주는 탓도 있겠고, 성격적으로 저보다 나은부분도 있고.. 암튼 그러다보니 그 고리의 악순환.
사실 국장을 가만보면 다른 직원과 좋을 땐 저를 박대하고, 안그럴땐 상대적으로 다른 직원을 구박하고...그러는것같더군요.

컥,,, 오늘 출근안한다더니.. 출근해버렸군요! 왜 이래~!!! ㅡ"ㅡ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패러독스 1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책은 우리의 인식의 장으로 들어오는 즉시 낯선 책이 아니게 되며,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해도 그 책을 꿈꾸거나 그것에 대한 토론을 하는 데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 호기심과 교양을 갖춘 사람은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책의 제목이나 표지를 한 번 흘깃 보는 것만으로도 일련의 이미지와 인상들을 떠올리게 되며, 이 이미지와 인상들은 일반교양이 책들 전체에 부여하는 표상의 도움을 받아 곧 최초의 견해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책을 그런식으로 극히 일과적으로 만났을 뿐 영원히 그 책을 펼쳐보지 않는다 할지라도 비독서자에게 그 만남은 진정으로 그 책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단초가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볼 때 처음 만나는 순간 곧바로 낯선 책이라는 지위를 잃게 되지 않는 책은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33)

이 책을 열심히 읽고 난 후 리뷰라는 걸 쓰려고 하니 우습게도 어쩌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고도 이 책에 대해 주구장창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뭐 주구장창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이 책에 대해 나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마구잡이로 털어놓으며 소박한 잡담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꺼라는 얘기다.
사실 내가 아는 대다수의 독서가들 역시 이 책의 제목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슬쩍 보기만 해도 책을 읽은 나보다 더 유창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라는 말이 더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렇지만 또 역설적이게도 누군가의 말처럼 이 책을 읽어보지 않고 이 책의 진면목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이 책은 말하기 기술에 대한 책이 아니라 독서와 비독서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움베르토 에코의 평처럼 온갖 읽기 방식의 창조적 국면에 주목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누구나 -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었거나 읽지 않았거나 혹은 그의 희곡작품을 읽기 쉽게 문어체로 변형한 작품을 읽었거나 실제 연출된 극작품으로 봤거나 영화로 봤거나 그외 기타등등으로 접해본 사람이거나 아니거나, 그 누구나 햄릿의 유명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독백은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이 한문장의 독백을 시작으로 우리는 햄릿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햄릿을 읽었거나 읽지 않았거나 우리 모두는. - 누가 딴지를 걸지 모르니 '거의' 모두라고 해야할까?
어쨌거나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햄릿'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또하나의 재미있는 - 특히 내게 해당되는 것이 많아서 - 문제제기는 책을 읽었지만 대부분의 내용을 잊어버린 경우 그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는것인가? 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무엇이지? 이 책에 그것이 나왔던가? 아니, 문제제기는 있었던가?
자, 과연 이 시점에서 나는 이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없겠는가?

어쩌면 내 글이 책을 읽지도 않고 떠들어대는 말장난같을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이런 문제제기들이 상당히 새롭게 느껴졌고 재미있다. (물론 '난 이 책을 읽지 않고도 생각했던 것들이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내가 리뷰를 너무 엉성하게 못쓰고 있다거나 혹은 그 모든 것을 이 책은 포함하여 서술하고 있다라는 대답을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글 읽기와 창조적인 글읽기, 읽어야 할 책 100권만큼이나 읽지 말아야 할 100권의 선택 역시 중요하다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 한가지 웃긴 얘기를 덧붙이자면, 내가 쓴 리뷰를 누군가 '책을 읽지도 않고 제목과 목차만 보고 리뷰를 쓰는' 파렴치한(!)으로 단정했던, 별로 유쾌하지 못한 기억이 있다.
별일 아니라는 듯, 그때 나의 내공정도면 책표지만 보고도 리뷰를 쓸 수 있지 않냐는 댓글에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걸 보면 이미 나는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읽지 않고도 이야기할 수 있는 내공을 기르고 있었던 것 같다. 더구나 책을 읽은 나보다 책을 읽지 않은 자가 나의 리뷰에 대해 그런 추측성 판단을 했던 걸 보면 독서가와 비독서가의 창조적 글쓰기를 비교할 때, 비독서가의 창작력이 아주 훌륭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겠다. 다만 그것이 진실한 글쓰기라는 것과는 별개다.
글을 쓰고나니 또 애매해지네. 책을 읽느냐, 마느냐... 결론은 뭐, 내 편할대로! 다만 우리 모두 '교양'머시기와는 상관없이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내 편할대로 '리뷰'가 아니라 '페이퍼'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강한 바램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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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된 진실 - 계급.인종.젠더를 관통하는 증오의 문화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 아고라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을 하는 사람이 위험에 직면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자유로운 선택이라고는 볼 수 없다(190)

이 책을 읽는 내내 편하지 않았음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거짓된 진실'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해보기도 전에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적나라한 모습을 봐야했으니까.
나는 언제나 진실이라는 것은 내가 받아들일 수 있든 없든, 내 몸과 마음을 불편하게 하더라도 '진실'이기 때문에 그것에 직면해서는 결코 고개를 돌려서는 안된다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진실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과 진실을 직면한다는 것과 그에 더하여 끔찍한 증오를 만나게 된다면 진실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세상에 대해 환멸과 좌절을 느껴버릴 것만 같았다. 내가 상상하던 끔찍함이 얼마나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인 모습이었는가를 느꼈다. 과연 진실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이 책을 쓰면서 내가 탐구하고 싶었던 것은 인식에 관한 것이다. 또는 인식의 결핍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정직해져보자. 우리의 경제, 사회체제는 지구를 죽이고 있다. 다른 생물은 차치하고 인간만 보더라도 우리의 활동은 전례없는 궁핍을 만들어내고 있다. ... 우리는 변화를 위한 행동으로 뛰어들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명백한 부정의에 대해 누군가가 귀에 거슬릴 정도로 지적을 하면 그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 갈가리 찢어발기는 것이다. 물리적으로든 상징적으로든 끝까지 공격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 공동의 미래를 파괴한다. 정복에 저항한 원주민 부족들을 사람들은 얼마나 열광적으로 억압해왔는가.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강하게 저항하는 이들에게 똑같은 결말을 안겨주기 위해 사람들은 얼마나 그들을 열성적으로 공격하는가. 어떻게 이런 일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사회적인 차원에서 일어나게 되었는가'(8-9, 서문)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끔찍한 세상의 적나라함을 그대로 보여주며 때로는 증오하라고 부추기는 듯, 데릭 젠슨은 도전적으로 글을 쓰고 있다. 아니, 처음 이 책을 읽을때는 그런 인식조차 없이 도무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이런 끔찍한 세상의 적나라함을 보여주고, 이제 그 피비린내나는 역사가 바로 잡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 어쩌면 더욱더 끔찍하고 증오로 가득차서 교묘한 피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도대체 그는 왜 증오를 부추기고 도화선에 불을 붙이려하는가?

'이 책은 하나의 무기다. 잔학 행위에 반대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의 손에 쥐어진 총이고, 그 총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려주는 메뉴얼이다. 이 책은 우리의 인식을 묶어두고 지금 같은 세상에 우리를 묶어두는 밧줄을 자르는 칼이다.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성냥이다.'(11)
문득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왔다'라는 성서말씀이 떠오른다. 평화의 상징(이라고 하지만 모두가 동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인 예수가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과 데릭 젠슨의 말이 일맥상통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구구절절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사실 책을 읽었음에도 나는 '거짓된 진실'의 의미가 무엇인지 명확히 얘기하기가 힘들다. 다만 어렴풋이 잡히는 윤곽만을 보면서 이 끔찍한 세상을 바라보려고 애써볼뿐이다. 물론 지금도 외면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고있지만).

마이클 무어의 영화(볼링 포 콜롬바인 bowling for columbine)에서 희화적으로 그려졌지만 - 나는 그 영화를, 끔찍한 진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풍자적인 표현과 간단 명료한 진실의 접근에 마구 웃으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  침략과 약탈의 역사 위에 세워진 북아메리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8mm라는 영화까지 만들어져 그 인기를 실감케했던 에미넴의 화이트 아메리카 (white america)도 거친내용과는 달리 역동적이면서 경쾌한 리듬으로 풍자된 백인들의 아메리카에 대해 웃으면서 노래를 듣곤했었다. 나는 세상이 그렇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나의 인식속에서 구역질날만큼 끔찍하고 증오에 가득차고 온통 피바다였다는 것을 깨닫지는 못했던 것 같다.

도대체 이 책은 어떻게 씌여졌길래 그리 끔찍하다는 이야기를 자꾸하는지 궁금해지려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나의 감상적인 리뷰를 읽기보다 직접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겠다. '계급, 인종, 젠더를 관통하는 증오의 문화'가 이 책의 부제이다. 그만큼 광범위하게 씌여졌지만 - 간혹 너무 광범위하고 세세한 자료 조사로 인해 내 이해의 수준을 넘어버려 이해하기가 어려울때도 있긴 했지만 - 소화해낼 수 없는 범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책을 읽는 동안 가끔 - 아니다. 사실대로 얘기하자면 아주 자주 '그래, 잔인하고 폭력적인 약탈과 침략으로 일으켜 세운 피의 아메리카 얘기일뿐이야'라고 내뱉었었다. 사람을 죽이고, 자연을 죽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죽이고 있는 것이 피의 아메리카뿐은 아닐진대 나는 역시 그렇게라도 생각하면서 또 진실을 슬그머니 빗겨나고 싶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괴물들이 있기는 있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위험한 존재가 되기에는 그 수가 너무 적다. 그보다 위험한 것은 평범한 인간들이다. 의문을 품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믿고 행동하는 기계적인 인간들 말이다'(프리모 레비)
우리는 괴물이 되어서도 안되지만 결코 기계인간이 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지금 나는 도대체 어떤 인간인가? 불을 지르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진실을 직면할 수 있는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고 지구 환경에서 마음껏 평화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기 위해 세상에 불을 지를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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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1 0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