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안나 카레니나를좋아하느냐의 여부로 사람을판단한다는데 난 불꽃놀이를업신여기는 사람을 비밀리에 의심하곤 한다.  불꽃놀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변별력이 별로 없지만, 이를 특별히 하찮게 여기는 사람은 분명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을거라 생각된다. 까만 밤하늘을 배경으로 수만 개의 불빛들이 색색으로 터지는데 이를 보고 흥분하지 않는 사람은 간지럼조차 타지 않는, 무감각한 사람임이 거의 확실하다.


 

책을 받아들고 펼쳐들었더니 '불꽃놀이'가 눈에 ㄸ띈다.

그렇지. 불꽃놀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는 없어.

킹스맨을 본 이후로 그 느낌이 조금 달라져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 책을 펼쳐들었을 때, 불꽃놀이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렸던 건 아씨시에서의 밤하늘.

이탈리아 아씨시의 성밖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식사를 하고 테라스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수바시오 산을 바라보고 있는데 새까만 밤에 길을 따라 올라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만 보고 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 저 길을 옛 사람들은 걸어서 올라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산의 중턱쯤에 있는 프란치스코 수도원에 살던 수도자들 역시 걸어서 갔겠지. 그곳에는 성프란치스코가 바닥에 드러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정확히 북극성을 올려다볼 수 있는 그 자리가 있고 프란치스코 성인 대신 그의 동상이 편한 자세로 드러누워 있을뿐이고. 뭐 아무튼.

 

그렇게 밤하늘과 수바시오 산의 위용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저 너머 어딘가에서 폭죽을 터트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밤하늘을 불꽃으로 수놓는 모습에 넋을 놓고 있는 그때에. 저 이쁜 불꽃을 만들어내기 위해 아시아의 어느 곳에서는 좀 더 싼 노동력을 위해 아동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고, 그들의 노예같은 노동의 결과를 우리는 잠시 잠깐 즐기고 있다, 라는 말은 마음아프지만 저쪽 한편으로 밀려나버리고 있었다.

 

수많은 도시가 내게 '사적인' 추억과 이야기를 만들어놓고 있지만 오늘만큼은 이 한장의 사진이 나의 사적인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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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 2015-06-01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금요일 동네에서 불꽃놀이 했어요..동네 가라앉는 줄..;; 머리 위에서 펑펑~!!! 멋졌어요. 혼이 나갈정도로요. *^^

chika 2015-06-01 16:01   좋아요 1 | URL
우왓. 뭔 날인데 불꽃놀이를 했다요? @@
펑펑 펑~ 좋았겠어요

나타샤 2015-06-01 16:04   좋아요 0 | URL
축제요. *^^

BRINY 2015-06-0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는 석가탄신일에 근처 공원 옆 오래된 절에서 불꽃놀이를 해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큰 즐거움입니다~

chika 2015-06-01 17:19   좋아요 0 | URL
오오~! 석가탄신일에 절에서 불꽃놀이 한다는 건 왠지 막 새롭게 느껴지는데요?
간혹 불발탄이 나와도 불꽃놀이를 보는 건 정말 즐거워요.

보물선 2015-06-03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싸인도 받으시고!

chika 2015-06-04 09:17   좋아요 0 | URL
^^
직접 받은 건 아니고... 선물입니다 ^^
 

 

 

 

 

 

내가 흥미롭게 읽은 요리책 중 하나는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이다. 이 책을 처음 읽을때만 해도 나는 샐러드라는 걸 먹기보다는 그저 야채를 뜯어먹는 - 흠,, 그러니까 그냥 쌈장에 밥을 싸먹는 것을 더 좋아했을뿐이고 솔직히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어 먹는다는 생각도 못했기때문에 그저 흥미롭게 책을 읽었을뿐이라는 기억이 있다.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크게 남아있는 것은 굳이 갖은 양념을 해서 맛을 돋워야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자연이 우리에게 준 고유의 맛을 그대로 살려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되는지에 대해 생각을 했었는데 그 후로 또 그것을 많이 잊고 지냈다. - 사실 그때부터 달걀프라이를 할 때 소금을 잘 넣지 않았었는데 얼마 전 내가 한 건 너무 맛없다고 잘 안드시려는 어머니를 위해, 고기를 안드시기때문에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라도 달걀요리를 맛있게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소금을 뿌렸다. 아, 근데. 이건 정말 맛있잖아! 라는 느낌이. ㅠㅠ

천연양념이 나쁜 건 아니니까 소금은 써 줘야하는거 맞다,는 생각으로 또 열심히 짜게 먹어주기 시작했다. 아무튼.

최근에 읽은 [농장에서 식탁까지 100마일 다이어트] 덕에 생각난 책들이 있고, 또 먹을때마다 이것저것 해 보느라 신 났다. ㅎ

 

 

 

100마일 다이어트에 허브티 마시는 방법이 나왔는데, 그말대로 간단히, 마당에 있는 허브잎을 뜯어 씻은 후 뜨거운 물에 우려내서 마셨다. 커다란 잎으로는 녹두부침개를 하면서 위에 살며시 얹어 같이 부치기. 이거야말로 서양빈대떡인 피자의 비주얼에 버금가는 우리의 녹두부침개 아니겠는가. - 아, 사진을 보니 또 먹고잡네.

 

실질적으로 우리동네에서는 쌀재배를 하지 않으니 주식인 쌀을 구하는것부터 현실적으로 어렵고, 직접 경작을 할 수 있는 땅이 없는 한, 근거리 농산물 그러니까 우리 농산물로만 먹거리를 장만한다는 것은 왠만한 자본갖고는 생활하기가 힘들기때문에 100마일 다이어트를 실행한다는 도전을 해보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제철 과일먹기에서부터 시작해서 근거리 농산물을 이용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가능하겠지.

 

헬렌 니어링의 글도 그렇지만 먹거리로 환경을 생각해보게 하는 100마일 다이어트와 실제 에코 생활기를 기록한 굿바이 스바루는 모두 유쾌하고 즐거운 생활이야기로 가득하다. 이 비루한 기억력때문에 책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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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은 뭔가..싶은데. "인류 진보의 다음 단계는 '텔레파시'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은 먼 미래의 텔레파시라도 송신자와 수신자가 완벽하게 신뢰할 수있어야만 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SF이지만, 인간이 저마다 지닌 관계, 감정, 애정의 섬세하고 연약한 내면의 우주를 탐험한 책이다"라는 설명은 표지 이상으로 관심을 갖게 한다.

"여성을 가르치기를 일삼는 일부 남성들의 우스꽝스러운 일화에서 출발해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성별, 경제, 인종, 권력으로 양분된 세계의 모습을 그려냈다"는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창비에서 올린 글을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우연찮게 티비에서 드록바를 본 다음 바로 그 글을 읽어서 그런지, '나도 드록바는 알거든'이라는 말이 딱 눈에 띄는.

 

 

 

 

 

 

 

[사람이라는 딱한 생물] 자연 앞에서 오만한 인간의 어리석음, 놀랍고 신비로운 인체, 동식물이 보여주는 생명의 경이로움, 일상 속에서 만나는 과학적 발견 등을 담은 책.

[메이데이] 정신분석학자인 아빠가 자신의 자식과 실제 양육경험을 접목한 육아일기. 초보 아빠들이 딸을 키우며 겪었을 일상의 소동을 다루면서도 어린아이의 성장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비밀과 존재 욕망을 탐구한 정신분석학 책이기도 하다.

 

 

 

 

 

 

 

 

 

 

 

 

 

 

"남의 말이나 받아 적는 주제에 지 이름 달고 책을 내는 일을 15년간 하다니 정말 뻔뻔하다"라고 덧글 남기신 놈. 놈이라고 했다고 발끈할까봐 그냥 놈 者 라고 덧붙여본다. 이건 괜한 쓸데없는 말 같기는 하지만. 다음,에 글이 올라왔을 때 후원금을 보내려고 시도를 했는데 아무리 해도 폰의 소액결제를 풀어서 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럴만한 정성은 없어서 쓸쓸히 뒤돌았던 기억이...아무튼. 인터뷰에서부터 러버덕까지. 러버덕은 정말. 글쎄다.

 

 

 

 

 

 

 

밀려뒀던 시사인과 주간경향을 뒤적거리면서 신간도서만 살펴봤다. 한번 훑어보긴 했었는데 다시 한번 더 보니 왜 이렇게 새롭지? 어제 일도 작년 일 같고, 작년일도 어제 일 같아서 그닥 놀랄일도 아니긴 하지만 이미 구입을 했어야 하는 책을 아직도 구입하지 않았다는 것은 조금.. 그냥 조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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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책이 나왔다!

그러니까 어제 집으로 들어가는데 어머니가 저 고냥이가 꼼짝도 않고 앉아있다,고 하시길래 다시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니 정말 늙은 고양이 한마리가 우리와 담을 두고 이웃해있는 집 지붕에 올라가 우리집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회색털이 조금 지저분해보이고 꽤 나이도 들어보이던데 내가 앞으로 한발짝 다가서면 도망가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꼼짝도 않고 앉아있어서 오히려 내가 가만히 쳐다보다가 그냥 들어와버렸다. 눈길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녀석.

여름이 다가오면 현관문을 열어두곤 하는데 그러면 가끔 그 앞으로 지나가는 길냥이 녀석들을 보게 된다. 언젠가부터 그 길이 고양이들의 통행로처럼 되어버려서 이제는 별로 신경도 안쓴다만. - 물론 고양이 녀석들도 집안에서 움찔거리는 나 정도는 신경도 안쓰고 힐끔거리고는 그냥 지나가버린다는 말이다.

길냥이들의 모습을 담은 에세이가 아니라 냥이들과의 동거이야기라니... 뭔가 쫌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입이 짧아서 못먹는 음식도 많고, 재료 손질도 못하고... 할 수 있는 요리가 더욱더 제한이 되니 아무리 관심을 가지려고 해 봐야 요리가 늘지 않는데 그래도 다행히 요즘은 샐러드 관련책도 많이 나오면서 드레싱 만드는 법도 배워보려고하고, 이도저도 아니면 비빔장 만들어놓고 마당의 온갖 야채를 다 쓸어 넣어서 밥 넣고 계란 하나 튀겨내서 비벼먹어도 한끼 식사로 훌륭하게 해결이 되니 좋다. 오늘 점심에도 갓 깎은 오이와 함께 밥을 먹으니 뭔가 상큼해서 좋았고.

작년에 수박씨를 버리다말고 화분에 휙 던져넣어뒀더니 줄기가 마구 뻗어서 수박잎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처음 봤는데, 삼시세끼에 나오는 묘종 중에 한두개 빼놓고는 다 구분이 되더라. 우리집 마당에는 다 지들이 알아서 잘 자라주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해바라기는 농협에서 나눠 준 씨앗을 그냥 한번 심어봤는데 저 혼자 무럭무럭 너무 잘 자라고 있다.

보이는 건 해바라기, 호박, 토마토, 깻잎, 고추, 상추, 스피아민트. 이번 주말에는 누구처럼 스피아민트 잎을 따서 6분간 우려내어 허브차를 마셔봐야지.

 

"앞으로 중국은 값싼 노동력으로 '턱없이 싼' 상추를 산더미처럼 생산해 화물선으로 전 세계에 이송할 것이다. 북아메리카의 소비자들은 자기 집 뒷마당에서 채소를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데도 평생 가보지도 못할 먼 이국 땅에서 난 농산물을 먹게 될 가능성이 높다. 몇마일 안 되는 곳에서 똑같은 농작물이 자라고 있는데도 수입품을 먹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을 '불필요한 교역 redundant trade 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서 수입하는 딸기의 양은 캘리포니아산 딸기가 제철일 때 최고조에 이른다. ......

캘리포니아 수자원의 85퍼센트는 농업용으로 사용되며, 이로 인해 일부 강은 물이 말라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이를 때쯤이면 바닥을 드러낸다. 이처럼 믿기 힘든 생태계 파괴의 대가로 나는 1년 내내 캘리포니아에서 재배한 상추를 사 먹을 수 있는 것이다"(50-51)

 

세상에 지치고 사회가 더는 만족스럽지 않을 때에도 채소밭은 늘 한결같다 - 미니 오모니어

 

어떻게 자라든 간에 풀은 낙천주의자다. (67)

 

 

 

요즘 이 책을 읽고 있어서인지 엊그제 점심을 먹을 때 가만히 재료들을 보게 되었다. 오랫만에 먹은 연잎밥. 연잎은 우리동네에도 있는 것이고. 갖가지 야채들도 다 동네에서 재배할 수 있는 것인데... 당면은 살짝 의심을 해봐야 하고.

해물전의 해물도 분명 동네 바닷가에서 잡을 수 있는 것이 있지만 그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우같은 것은 아닐 것 같기도 하고. 밀가루도 분명 아니겠고. 이런 저런 것을 생각하다보면, 정말 이 책을 쓴 부부의 이야기가 재미있게만 읽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봄나물의 향연을 얼마나 기다렸겠는가,라는 생각을 하니.

그래도 우리 동네에 딸기도 있고, 커피는 안나지만 녹차밭이 있으니 녹차, 홍차, 귤차..... 흠,,,,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하고 있어서 조금 더디게 나아가고 있는데 주말동안 열심히 다 읽어야겠다는 생각.

 

 

 

 

 

 

 

 

 

 

 

재미있을 것 같은 책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데 뭔가 좀 이거야! 라는 심정으로 눈길을 확 사로잡는 책은 안보이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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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다시 벚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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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벚꽃, 다시 벚꽃]을 읽으면서 왠지 자꾸만 한여름밤의 소동처럼 뒤죽박죽이면서도 한바탕 소동이 해결되고나면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는 그런 책을 기대하게 되었다. 뭐 딱히 해피엔딩이 아니라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피엔딩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 벚꽃의 이야기를 뭐라해야할까...

아니, 이 책은 벚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에도를 배경으로 - 그러니까 좀 더 멀리 돌려 말하자면 촌구석에서 자란 다르타냥은 원대한 기사의 꿈을 갖고 파리에 입성하지만, 우리의 심약한 기사 쇼노스케 후루하시는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사건을 풀기 위해, 그러니까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자결한 아버지의 원한을 풀어내기 위해 에도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쇼노스케의 어리버리한 모습이 보이지만 그는 품성이 착하고 어눌해보이기는 하지만 꽤 영민하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매력을 풍기고 있다. 그가 생활하는 도미칸 나가야, 그러니까 쪽방촌이라고 이해하면 어떤 형태인지 짐작이 가는 그런 곳에서의 생활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야기도 조금은 슬며시 미소를 짓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야기의 흐름은 분명히 아버지의 죽음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안에 얽혀있는 엄청난 음모와 슬픔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벚꽃, 다시 벚꽃]은 슬슬 웃음이 나고, 또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위안이 있다고만 느껴진다. 사건의 해결 이야기와는 상관관계가 없지만 쇼노스케가 부업삼아 하고 있는 대본소의 필사일과 관련해서 우연히 얻게 된 책자 - 과거의 곤궁한 시절에는 먹을 것이 없어 끼니를 잇지 못하고 굶는것이 다반사였을텐데 에도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의외로 곤궁한 이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이 적혀있는 책을 열심히 필사해 널리 보급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왠지 예나 지금이나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은 힘든 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들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게 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읽으며 일본 에도시대의 시대적 배경과 문화, 계급사회와 주종관계를 알고 있다면 조금 더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대충 시대적 상황에서의 생활에 대해 어림짐작하며 읽어나가는데는 큰 무리가 없어서 그냥 술술 읽어버렸다.

가족에 대한 인식, 가족의 소중함은 잘 알고 있지만 피를 나누었다는 속박으로 인해 불행해지는 가족도 있음을 깨닫고,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하더라도 그것으로 사람으로서 소중한 걸 잃은 것은 아니라고, 그것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인터뷰를 읽고나니 이 책의 주인공 쇼노스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어리버리하고 많이 물러보이는데다 칼솜씨도 형편없는 무사이지만 자신이 지켜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으며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과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물러서지 않는 쇼노스케는 그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에게는 호언장담하지 않고 오로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길이 있는 법. 목청 높여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권세를 손에 넣는 것만이 인간의 명예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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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8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