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고전 : 서양편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김욱동 지음 / 비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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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어쩌다보니 자그마한 과수원을 관리하게 되었다. 관리한다,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귤나무가 고사해버리지 않도록 열매를 따 주는 것 정도밖에 한 일이 없다. 2년째 수확을 하고 있는데 처음 과수원에 갔을 때 농약도 뿌리지 않고 가지치기도 해주지 않고 잡초마저 그대로 뒀는데도 많은 열매를 맺어 신기하기만 하다. 자연은 그렇게 그 상태로 열매를 맺고 새들에게도 맛있는 과즙을 내어주고 또 다음해 결실을 맺을 준비를 한다. 언젠가부터 유기농 식품이 더 인기를 끌며 고가로 판매되고 유통되고 있는데, 실제로 최소한의 영양제만 뿌려주고 열매 맺는 귤나무를 보고 있으려니 지금의 유기농 열풍 역시 인간의 장수욕망을 채우기 위한 욕심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연이 그대로 베풀어주는 혜택을 받는 것인데 인간들 사이에서는 더 많은 돈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그러니까 나무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겠지만 귤밭에도 엄청난 농약과 제초제가 뿌려지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관리하는 과수원에는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는데, 여름에 무성했던 풀들은 겨울이 되면서 말라 죽어버린다. 그래서 귤을 딸때쯤이면 잡초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른 과수원의 귤에 비해 모양도 못나고 조금 시들해보이기는 하지만 맛과 영양에 있어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이익을 내려고 욕심을 부리지만 않는다면 자연 상태 그대로 충분히 많은 것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자연을 존중하는 것이고 성프란치스코의 태양의 찬가를 같은 마음으로 노래하는 것이고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실천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오래전에 `허브`를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잡초`라고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때부터 허브에 대한 인식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잡초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내가 모르는 풀을 통칭으로 그저 잡초라고 불렀었는데 그 모든 들풀 하나하나에도 이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 녹색고전에도 독일의 생태 시인 한스 위르겐 하이제의 약속이라는 작품을 소개하며 잡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인디언들에게는 잡초라는 말 자체가 없으며 존재 이유가 없는 풀은 없으며 모든 풀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지구상의 생명체 모두가 소중하다는 이야기이다.

잡초여
모든 사람이
장미만을 사랑스러워 하는
이 시대에
나는 너를 돌보는 산지기가 되리라

 

나도 한때 성경공부를 좀 해서, 이 책에서 창세기를 인용하며 이야기하고 있는 세상만물의 주인이 되어 다스리라는 관점과 세상만물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존재일뿐이지 지배자는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눴던 기억이 난다. 동식물과 비교하며 인간이 그 우위에 서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인간에게 인권이 있듯이 동물에게도, 식물에게도 그 고유의 존중받을 권리가 있음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녹색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러한 생각을 더 깊게 해 준다.

녹색고전 서양편은 길가메시의 인용으로 시작해서 성서의 인용,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글, 생태시인들의 시, 이미 유명해진 소로의 월든,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 등 다양하고 깊이있는 글들을 인용하며 그에 대한 해설을 하듯이 생태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조곤조곤 이야기해 주고 있다.
동양편에 이어 서양편까지 저자의 해박함에 대해 감탄을 하게 되는데, 그 이상으로 정말 쉽게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음에 더 큰 감탄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인용하며 언급하고 있는 책들은 모두 읽어보고 싶어지는데, 그렇지 못한다 하더라도 녹색고전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생태주의적 사유를 접하게 되고 한걸음 더 생태환경을 위한 실천에 다가서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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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4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물선 2016-01-16 17:41   좋아요 0 | URL
입금드렸습니다~기대기대^^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랭 레몽 지음, 김화영 옮김 / 비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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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면,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가면서 또한 어떤 내용일지 예측이 안되기도 할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의 제목은 일상적인 하루를 담아냈으리라 짐작할 수 있으면서도 그 개개인의 일상이 어떠하였는지, 내가 아닌 타인의 삶이 어떠한 모습으로 묘사되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평범한 듯 보이는 이 책이 무엇을 품고 있을지 기대하게 하는 그런 이중적인 매력을 담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단지 '추억'이라는 단어에만 담아두기에는 너무도 깊어서 그것을 슬금슬금 끄집어내다 보면 지금의 내 삶은 그때 이미 다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게 되어버리는 듯 하다. 묘하게도 저자는 이 글을 쓰던 그 나이가 자신이 회상하는 어린시절의 그의 아버지 나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나 역시 가끔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그때 어머니의 나이가 지금 내 나이쯤이겠구나, 라는 생각에 잠기곤 한다. 이건 어쩌면 우리 모두가 겪어보게 되는 시간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가 가톨릭이어서 그런지 작가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서 첫영성체, 복사전례, 미사 이야기가 나오면 좀 더 흥미롭게 관찰하듯이 읽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안젤라의 재]가 떠올랐다. 미국으로 이주해 간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는 아일랜드에서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안젤라의 재]는 자전적 소설같은 에세이,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은 자전적 에세이같은 소설. 둘 다 어린 시절의 가톨릭에 대한 이야기는 비슷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알랭 레몽은 이야기의 촛점이 '작별'에 맞춰져 있어서 그런지 '죽음'에 대한 묘사가 조금 더 깊다.

내 유년 시절과의 작별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의 나를 있게 한 그 모든 것들, 모든 사람들...에 대한 작별의 나날들에 대한 기록은 그래서 역자의 말처럼 왠지 만만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제목이어서 쉽게 집어 들어 읽게 되는데 결국에는 울컥 눈물을 쏟아버리게 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와는 다르지만 나의 이야기인 것 같은, 하루하루가 작별인 나날들의 기록... 오늘 하루도 그 기록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겠지, 생각해보면 그냥 허투루 보내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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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이 있는데 팔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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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6-01-10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주문할 수 있나요?^^;

chika 2016-01-10 16:51   좋아요 0 | URL
넵. 주소 남겨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2016-01-10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0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0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0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비종 2016-01-11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금했습니다~^^

2016-01-12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16-01-12 08:04   좋아요 0 | URL
네. 주소 남겨주세요. ^^

2016-01-12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비종 2016-01-12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귤 잘 받았습니다.
아주 놀라운 맛에 감동 중입니다~ MSG를 첨가한 오렌지쥬스 맛이랄까^^; 단맛이 아주 진하네요. 포장 뜯는 자리에서 5개 해치웠습니다. 내년에도 계속 하신다면 우수 고객이 되어 쭈욱 먹고 싶은~~^^

chika 2016-01-12 18:37   좋아요 2 | URL
ㅎㅎㅎ 조미료 첨가한 오렌지 쥬스 맛. 확 와 닿는 비유네요 ^^
실제로 어머니는 신 것을 잘 못드시는데 귤을 갈아서 쥬스로 마십니다. 다른 분들에게 나눠드리면 설탕 탔냐고들 하신다고....;;;

올 해 귤이 유난히 단 듯 합니다. 내년은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맛있으면 좋겠네요.
암튼 맛있게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


나비종 2016-01-12 21:24   좋아요 0 | URL
`이 글 좋아요!`가 순간 `이 귤 좋아요!`로 보였다는^^;
근데요, 귤 껍질이 완전 스키니. .입니다ㅎㅎ

재는재로 2016-01-14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귤 다먹어가는데 이번주말이면 다먹을것 같은데 혹시 다음주에 주문가능한가요

2016-01-15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7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16-01-17 22:25   좋아요 0 | URL
저희가 많이 하는게 아니라서... 지난주에 남은 귤을 다 따고 더이상 없네요 ㅠㅠ

2016-01-18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재는재로 2016-01-19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귤받았습니다 맛있겠네요 돈입금했습니다
 

묘지는 놀이터였다. 놀이터 중에서도 가장 놀랍고 가장 흥미진진한 놀이터였다. 그러나 지금 나는 아버지의 무덤 앞에 서 있다. 나는 놀이의 비밀을 잃어버렸다. 나는 어린 시절을 잃어버렸다. 모든 날들이 작별의 나날인 것이다.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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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씨가 궂어서 비가 오다가 햇빛이 나다가 싸락눈이 내리는 척 하다가 다시 햇빛이 나다가 비가 오다가...

 

아무튼 누구말대로 지x같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귤을 땄습니다.

 

열박스 정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비 맞으면서 작업을 했는데 오늘 오전에 다른데서 구입했다고 필요없게 되어버렸습니다.

 

하이고.

 

어제 앞 밭 할머니도 상인이 구입하겠다고 했다가 변심해서 안가져가버리는 바람에 저장 창고에 쌓인 수십컨테이너박스의 귤이 썪어가고 있다고 했는데 - 정말 군데군데 썩은 귤이 보이는데 종일 그걸 골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ㅠㅠ

 

그 마음이 차암...

 

아무튼.

 

요즘 귤값이 다시 올랐다고 하는데 그 많은 귤을 두고 왜 가격만 오르고 있는 걸까, 우리의 경제순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고, 뭐 그렇네요.

 

...

 

혹시 귤 사실 분은 덧글 남겨주세요.

 

저농약,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봄에 농약이 아니라 영양제를 뿌려준 것인데 영양제는 농약이 아닌게...아닌가요?

 

뭐 그런 귤 15kg 한박스에 이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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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6-01-09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귤오늘도착했네요 잘먹겠습니다 주변에 살사람있나알아볼게요 저한상자면열흘은 먹는데 다먹고나면 또주문할수는있는데 두상자는 썩을까봐주문못하겠네요 다음주주말쯤이나 다먹으면 주문할수있는데 혹시그때다시주문가능할까요

재는재로 2016-01-09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마트의귤값은할인햏다 상승했다하는데 막상먹어보면그게그건데 산지는아닌가봐요 일단예약되면다음주주말이나 오게 한상자 택배부쳐주실수있나요 돈은다음중중으로입금시키고요 아니면 다음주에다시 신청할게요

2016-01-09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0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물선 2016-01-09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좌번호 알려주세요^^

2016-01-09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물선 2016-01-10 15:00   좋아요 0 | URL
입금드렸습니다. 보내주신 것에 비해 민망한 금액입니다.

2016-01-13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3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7 21: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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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6-01-17 21:17   좋아요 0 | URL
헉, 이제 귤이 더 없... 을 거예요 ㅠㅠ

2016-01-18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8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