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러분이 손을 조금 덜 세게 쥐고 더 활짝 편 상태로 살 수 있길 바랍니다. 조금 덜 통제하고 더 신뢰하길 바랍니다. 뭐든 다 알아야 한다는 압박을 조금 덜 느끼고, 삶을 있는 그대로 더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에게 훨씬 더 좋은 세상이 되니까요.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돌아가지 않는 일을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자신을 원래보다 더 작고 초라하게 만들 필요 또한 없지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목을 옥죄며 살 것입니까, 아니면 넓은 마음으로 인생을 포용하며 살 것입니까?
자, 쥐고 있던 주먹을 펼쳐보길 바랍니다. 167-168

"혼돈은 자네를 뒤흔들지 모르지만 질서는 자네를 죽일 수 있다네."
그렇습니다. 저는 또다시 주먹을 너무 세게 쥐었던 것입니다. 세상이 마땅히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 안다고 상상한 것이지요. 그런데 세상의 모습이 제 생각과 맞지 않자 울컥한 것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했어야 한다.
는 생각은 늘 저를 작고 어리석고 외롭게 만듭니다.
그런 기분을 잘 안다면, 다음과 같은 손동작을 연습해보길 바랍니다. 먼저 주먹을 세게 쥐었다가 힘을 빼고 활짝 됩니다. 이 동작을 사전 암시처럼 자주 해보길 바랍니다. 저는 강연이나 명상 도중에 이 동작을 자주 합니다.
제가 전달하려는 핵심을 직관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동작이지만 우리가 유난히 집착하는 것을 내려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보여줍니다. 물건이나 감정, 신념 등 대상은 상관없습니다. 여러분도 주먹을 세게쥐었다가 다시 손바닥을 활짝 펴보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이 손을 조금 덜 세게 쥐고 더 활짝 편 상태로 살 수 있길 바랍니다. 조금 덜 통제하고 더 신뢰하길 바랍니다. 뭐든 다 알아야 한다는 압박을 조금 덜 느끼고, 삶을 있는 그대로 더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에게 훨씬 더 좋은 세상이 되니까요.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돌아가지 않는 일을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자신을 원래보다 더 작고 초라하게 만들 필요 또한 없지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목을 옥죄며 살 것입니까, 아니면 넓은 마음으로 인생을 포용하며 살 것입니까?
자, 쥐고 있던 주먹을 펼쳐보길 바랍니다. 16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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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의 여왕 - 2022년 쿠아트로가토스상 수상 그림책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0
빅토르 가르시아 안톤 지음, 레티샤 에스테반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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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을 불려놓는 것을 잊어버리고는 어쩔까, 하다가 그냥 밥을 해 먹었는데 그동안 콩맛에 익숙해져서인지 밥이 좀 맛이 없는 것 같았다. 나는 콩이 좋은데, 왜 어린시절에는 늘 콩이 싫은 것일까. '콩의 여왕' 동화책이 우리나라 작가의 창작동화가 아니라 에스파냐 작가의 그림동화책이고 쿠아트로가토스 상도 받은 책이라고 하니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콩'은 어쩌면 '특별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처음 '콩의 여왕'을 읽은 느낌은... 뭐라고 해야할까. 아이의 상상력에 대해 놀라워해야할지, 그래도 결국은 좋아하는 사탕을 잔뜩 받고 그토록 싫다던 돼지같은 동생과 나눠 먹겠다는 마음이 이쁘다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봤다. 여왕은 궁전에서 삶은 콩을 먹고 있었는데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가 와서 콩을 청한다. 조금씩 커지는 마트료시카 인형과 마트료시카 인형이 요청하는 콩의 양이 조금씩 더 많아지고 여왕이 싫어하는 돼지같은 동생은 궁전에서 나가 길을 잃고 강물에 퐁당 빠져버리고 결국은 사자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아마 어린 소녀는 콩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콩을 먹으면 아빠가 좋아하실 것이라는 생각에 콩을 먹기는 해야겠는데 자기 대신 마트료시카 인형이 콩을 좋아해 그 많은 콩을 대신 먹어주는 상상을 하며 콩을 주는 대신 소녀가 좋아하는 사탕을 선물로 주는 상상을 하며 콩먹기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새로 태어난 동생을 시샘하는 것 같지만 또 지극히 어린아이다운 마음으로 동생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귀엽기도 하고.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의 감상은 어떨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근데 정말 어릴적부터 그냥 콩이 좋은 친구들은 없는걸까? 문득 별게 다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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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겪는 심리적 고통 대부분은 자발적인 것이며 스스로 초래한 고통입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내면의 어딘가에서 우리는 삶의 수많은 고통이 자기 자신의 생각 때문에 발생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의 고통은 대부분 외부의사건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이는, 즉 우리가 믿거나 믿지 않는 생각 때문에 일어나지요. 우리의 마음. 그곳이야말로 우리의 고통이 움을 틔우는 곳이며 생육하고 번성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말리지않는 한 그 생각은 마음껏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을 겁니다.
그러나 마음의 고통이 내 안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더라도 아픔이 덜해지진 않습니다. 그 앎 자체로는 조금도 고통을 덜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 사실을 이해하면 고통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에게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믿지 말아야 하는 주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P149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어떤 식으로 다뤄야 괴롭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을 탓하기 좋아합니다. 우리중 많은 이가 이런 생각을 품고 살아가지요. "만일 내 부모님이 다른 분이었다면… 직장 동료들이 그렇게 못되게 굴지만 않았어도… 정치인들만 좀 제대로 했어도…"
그런 굴레에 자꾸만 빠지는 인간의 속성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아의 근본적인 속성이거든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죠. 삶이 힘들어지고 심리적 압박을 겪을 때, 남을 손가락질하는 것이 훨씬 편한 데다가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불쾌하고 불편하더라도 언젠가 반드시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야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나 자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 바로 지금, 바로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건뭐지?‘ - P150

세상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변화합니다. 변화의 방향은 우리가 원하는 것과 대체로 무관합니다. 그러나 세상이, 누군가가 우리 생각대로 바뀌어야만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압박감, 슬픔, 외로움,
불안, 초라한 기분에 시달린다면 보통 거기에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집착하며 좀처럼 놓지 못하는 어떤 ‘생각‘이 불행감을 초래하는 겁니다. 그런 생각은 대체로 그 자체로 보면 꽤 합리적이고 그럴싸합니다. 누군가가 뭘 했어야 했다‘라는 식이죠. 예컨대 ‘아빠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요‘, ‘엄마는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했어요‘, ‘명색이 친구들인데 그런 건 기억했어야 하는거 아냐?‘, ‘자식들이 좀 더 돌봐줬어야지‘, ‘상사가 그정도는 알았어야지‘, ‘배우자가 말이나 행동을 다르게 했다면‘ 하는 식이지요.
이보다 더욱 고통스러운 생각은 ‘내가 그랬어야 했다.
라는 생각입니다. 예컨대 ‘내가 달라졌어야 했는데‘, ‘내가 더 현명했어야 했는데‘, ‘내가 더 열심히 일했어야 했는데‘, ‘더 돈이 많았어야 더 나았어야, 더 날씬했어야.
더 성숙했어야 했는데‘. 이 함정에 빠지면 영원히 헤어나올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마구 날뛸 때라도 할 수 있는일이 있습니다. 먼저 조심스럽게 한 발짝 멀어집니다. 그러고는 말하는 겁니다.

‘그래, 알았어.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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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세요. 어떤 언어로든 진심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여러분의 근심은 여름날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스님의 손바닥 안에 있었지요.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다들 숨죽이고 스님의 다음 말을 기다렸지요. 스님은 몸을 살짝 내밀더니 극적인 효과를 내려고한 번 더 뜸을 들인 뒤 입을 열었습니다.
˝자, 다들 그 주문이 뭔지 궁금하시죠?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130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세요. 어떤 언어로든 진심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여러분의 근심은 여름날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스님의 손바닥 안에 있었지요.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다들 숨죽이고 스님의 다음 말을 기다렸지요. 스님은 몸을 살짝 내밀더니 극적인 효과를 내려고한 번 더 뜸을 들인 뒤 입을 열었습니다.
"자, 다들 그 주문이 뭔지 궁금하시죠?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130

인간은 본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는 못해‘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
우리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직감을 현실이라고 믿습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건을 정확하게 해석할 수있다고 다 간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이 옳은지 그른지,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다고 믿지요. 우리는 걸핏하면 삶이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우리가 계획한 방식대로 마땅히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좀처럼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막연한 관념과 의지대로 삶이 이루어지리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지혜의 시작입니다. 우리가 극히 무지하다는 것을 이해할 때, 지혜가 싹틉니다.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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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 슈퍼마켓
벤 밀러 지음, 허진 옮김 / 위니더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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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읽고 또 읽었던 동화책들을 떠올리면 정말 잔혹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왜 어린시절에는 그것이 잔혹한 이야기라는 걸 떠올리지 못했을까. 사실 난 이런 것들이 의문이기는 하지만 어른이 되어 읽는 동화이야기는 그런 부분보다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이야기들의 조합을 읽는 즐거움을 더 좋아한다. 물론 잔혹함은 없는 이야기들이다. 피터팬이 아닌 후크이야기가 그렇고 슈렉도 정말 재미있게 본 이야기이다. 그런 내게 '그림형제 슈퍼마켓'은 왠지 기대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위험에 빠진 동화 속 세계를 위해 모든 용기를 끌어 모아야 한다"라니.


'그것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겼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라나의 모험으로 시작된다. 조용한 마을에 폭풍우가 몰아치고 갑자기 '그림형제'슈퍼마켓이 생겨난다. 

라나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 리틀 힐콧에는 거의 변화가 없는 조용한 마을이지만 하루 아침에 생긴 슈퍼마켓은 모두의 관심을 갖게 한다. 오빠 해리슨이 중학생이 되며 공부에 열중하느라 라나와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줄어들어 상심해하고 있는 라나를 위해 엄마는 슈퍼마켓에 간다. 그리고 동화책 한 권을 사 주게 되는데...


처음의 시작은 어른들의 탐욕, 자본의 마케팅에 속아 넘어가며 자원 낭비를 하는 부조리함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그것은 정말 부차적인 이야기일뿐이었다. 엄마가 라나에게 사 준 동화책을 읽어주려고 하는데 뭔가 무서운 이야기만 담겨있는 것 같아 읽어주기를 꺼리다가 결국 '잠자는 숲속의 공주'이야기를 읽어준다. 아홉살 라나에게 읽어주기에는 좋지 않은 것 같아 책을 감춰두지만 이야기가 궁금한 라나는 아빠를 따라 슈퍼마켓으로 갔다가 동화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 동화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이 되어 행복한 결론으로 이야기는 끝이나는가 싶지만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마법에서 풀려나 아토 왕자와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지내다 궁전을 떠나 숲속에서 두 아이를 낳아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이름을 짓는다, 라는 이야기의 전개가 또 다른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어서 이 이야기는 그때부터 더 큰 궁금증을 갖게 한다. 과연 라나와 해리슨은 헨젤과 그레텔을 어떻게 마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해 줄수 있을까.


이야기의 흐름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중학생이 되어 공부에 열심인 해리슨이 동생 라나와 놀아주던 때처럼 동화를 같이 읽고 동화의 세계로 들어가 함께 모험의 세계로 뛰어든다든가 어려움에 처한 그들에게 해리슨이 배운 지식이 도움이 되는 걸 보며 라나 역시 배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든가, 슈퍼마켓에서 계산을 하기 전에 너무 배가 고파 생각없이 젤리를 먹어버리고 계산대에서 당황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교훈'이라거나 '도덕성'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이야기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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