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세계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곤충들의 비밀스러운 삶
조지 맥개빈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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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세계,는 곤충이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우리 눈에 잘 띄지 않고 보이지 않지만 곤충이 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 책인것이다. 솔직히 곤충이라고 하면 초파리부터 벼룩과 바퀴벌레에 이르기까지 친해지기에는 좀 거리감을 두고 싶은 녀석들도 있지만 인류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벌, 최근 인간이 식욕에 대한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한 메뚜기 등 우리에게 무한한 도움을 주는 곤충들이 더 많아 무작정 곤충을 멀리할수만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멸종된지 오래 된 쇠똥구리를 몽골에서 키워 국내로 들여오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만큼 평소 존재감을 못느끼는 곤충이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또한 곤충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곤충학자의 곤충이야기뿐만 아니라 여러 학자의 인터뷰도 담겨있고 곤충과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조금만 집중하면 이야기에 빠져들어 금세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실습나간 학생들이 잡아 온 곤충표본을 살펴보다가 지금까지 한번도 발견되지 않은, 하지만 그 지역에는 흔하게 존재하는 파리의 재발견이라거나 19세기에 이미 곤충의 특성을 이용해 - 파리가 아주 예민한 속성을 갖고 있는 것을 이용해 낫으로 사람을 죽인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데 혈흔을 다 닦았지만 그래도 낫에 남은 흔적을 찾아 꼬여든 파리로 인해 범인을 잡았다는 이야기는 곤충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일화가 아니겠는가. 

물론 이런 이야기들이 가득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서 책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메뚜기가 잘 키운 화초를 뜯어먹어 농작물 폐해의 원흉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메뚜기의 연구를 통해 인간의 식욕욕구에 대한 연구성과가 있었다는 것은 또 놀라운 사실이다. 사실 어제 마트에 갔다가 다양한 맛의 과자가 있는 것을 보면서 입맛을 다시다 왔는데 이 책에서 그 과자의 맛을 지칭하며 아무리 그 향료와 음식의 맛을 느낀다해도 실제 단백질 섭취를 하는 것은 아니기때문에 인간의 뇌는 단백질을 먹기 위해 고열량의 바비큐맛 과자를 먹고난 후에도 실제로 단백질을 먹은 것은 아니기때문에 단백질 보충을 위한 과식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인류의 미래 식량으로만 언급되던 곤충이 아주 다양하게 인류에 도움이 되고 생태환경을 유지해주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 놀랍다. 곤충이라고 해서 벌레...들만 떠올리다가 스테드먼이라는 배우가 가장 좋아하는 곤충은 '아름다운' 무당벌레라 답하는 것을 보며 곤충에 대한 편견을 지워본다. 그러고보니 우리집 마당 대문 옆에 몇달째 집을 짓고 거주하는 거미도 나름 형형색색으로 다른 곤충을 거미줄로 유혹하고 있는데.그 작은 생태계를 보면서 지구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게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숨겨진 세계 속 작은 곤충들을 통해 지구 생명체의 경이로움을 새삼 느껴보게 되는 이 책은 곤충을 좋아한다면 당연히, 곤충이 조금 무서웠던 나같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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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쌓이는 낙엽을 모두 치울 생각은 하지 마세요. 저는 사람들이 왜 송풍기까지 써가며 낙엽을 없애는지 이해가 안 돼요. 낙엽은 곤충에게 먹이뿐만 아니라 겨울에 지낼 서식지까지 제공할수 있거든요. 무당벌레는 종마다 서로 다른 곳에서 겨울을 보내요.
칠성무당벌레는 쌓인 낙엽 더미 밑으로 들어가죠, 헛간, 나무, 울타리의 작은 틈새로 기어 들어가는 종들도 있고요. 이렇듯 곤충들이겨울을 날 다양한 안식처를 남겨두어야 해요.
우리가 기르는 채소에 달려드는 해충을 모두 없애려고 하지 마세요 그들을 잡아먹을 곤충도 따라올 수 있도록 놔두면 돼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베란다에 꽃 화분을 놓아서 꽃가루를 옮기는곤충을 끌어들일 수도 있어요. 어떤 곤충이 찾아오고 또 그 화분 속흙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고 있으면 놀라게 될 겁니다.˝ 119



로이의 말은 옳다. 우리는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 더 이상 곤충의 서식지를 잃어서는 안 되고 우림이라면 더욱 지켜야 한다. 하지만 현재 육지 표면 중에서우림이 차지하는 비율은 6퍼센트도 채 안 된다. - P119

"우리는 자신이 사는 서식지를 보호하고 훼손된 서식지는 복원해야 해요. 복원이라는 말은 예전에 존재하던 서식지로의 회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새롭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통해서 가능한 한 많은 종이 살아가고 연결망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뜻입니다. 기후 변화 관련 과학자들, 침입종 생태학자들, 서식지 연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어요."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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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프슨은 기본적으로 인간인 우리가 구미가 당기고 맛도 좋은 성분들이 들어 있지만 단백질 함량은 부족한 현대의 온갖 가공식품에 둘러싸여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뇌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고 있다고 몸에 계속 말한다. 그래서 뇌는 하루적정 단백질 섭취량에 도달하기 위해서 (단백질이 부족한 음식을) 더욱 많이 먹게 한다. 그 결과 몸은 더욱 안 좋아진다. 심프슨은 실제로는 지방과 탄수화물만 들어있지만 단백질 같은 맛이 나도록 만든 고도로 가공된 식품도 있다고 설명했다.59





"바비큐 맛 감자칩은 고단백 식품이 주는 감각적 단서들을 모두 갖추고 있고, 우리가 단백질과 으레 연관 짓는 모든 맛을 지녀요 그래서 몸이 단백질을 원할 때면 그것을 먹게끔 하죠. 그런데감자칩에 단백질은 전혀 들어 있지 않아요. 그러면 단백질 식욕은이렇게 말할 거예요. ‘먹은 게 없잖아. 더 먹어!‘ 단백질 목표량을채우겠다고 열량을 계속 섭취하게 되는 겁니다. 이 개념을 ‘단백질지렛대 가설 protein leverage hypothesis‘이라고 하는데, 건강에 관한 심오한 의미를 함축한 이 가설은 2005년 발표된 이래로 인류 전체에걸친 비만 유행병의 출현과 지속 양상에 부합된다는 것이 입증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메뚜기가 언제 무엇을 먹는지를 관찰해서 얻은 결과라는 거예요."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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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작지만 큰 변화의 힘 - Small Big Change 365
김익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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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읽고 기록하는 습관에서 시작된다,라는 문장 하나에 꽂혔다. 아마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이고 내년을 위해 한동안 멈췄던 하루의 기록을 다시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은 시점이기때문일 것이다. 하루 한 장의 기록은 사소한 것이겠지만 이것이 쌓이기 시작하면 내 생활이 바뀔 것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건 오래전 나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일기쓰기가 학교과제였던 시절에 누가봐도 괜찮을 내용을 몰아쓰기 하다가 더이상 일기 검사가 없게되자 나 나름대로의 기록을 남겨보고 싶었다. 일단 하루에 한 번 기록을 하는 습관을 들이고 습관이 생기면 본격적으로 기록하는 내용의 깊이를 더해주면 된다. 

하루의 정리 습관이 안된 상태에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좀 막막한 상태라면 더더욱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하는데 1년 365일를 기준으로 하루에 한 장씩 요일별 주제를 정해 그 내용에 맞는 글이 담겨있어서 처음 시작은 순서대로 읽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매일 한 장의 글읽기로 하루를 시작하거나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일주일째 되는 날에는 그동안 읽고 생각해 본 일에 대한 글쓰기를 해볼 수 있게 한다. 

119번째 날은 일요일이고 쉼과 일의 조화에 대해 적어보게 하고 있다. 일과 쉼,이라고 했지만 쉬는 것도 식물처럼 쉬기, 즐거움을 느끼기, 적극적으로 놀기를 나누어 적어보게 하고 있다. 146번째 글은 식물에게 배우다 라는 주제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 식물처럼 사유해보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사실 굳이 이 책을 따라 갈 필요는 없겠지만 읽고 생각하고 쓰는 것이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길잡이가 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 길잡이로 이 책이 훌륭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강조하지 않아도 될 듯하지만.


"사유의 지평을 한껏 넓히는 것이 기록이지요. 삶은 이렇듯 생각과 기록의 연속이어야 합니다. 생각하고 기록하는 삶이 바로 나를 일상의 주인으로 만드는 주관자의 삶입니다."(53) 

"기록의 순간, 모든 행위는 의미를 담고 빛이 납니다. 기록 또한 공부이고 성장을 위한 밑거름입니다."(55)


한 해 동안 기록하는 삶을 살아보려고 결심을 했더니 자꾸 기록에 대한 글만 도드라지게 눈에 띄는 것 같다. 기록이라는 것이 단순한 그날의 직관적인 내용만 작성하는 것이 아닐것이니 한 해동안 작지만 큰 변화의 힘을 느껴보고 싶어지는 마음에 자꾸만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이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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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독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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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라고 내뱉고 보니 이 소설은 실제 영상화 확정이 된 소설이며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로 만들어지면 나는 결코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쉽게 보지 못할 것 같은 이유는 왠지 피가 낭자할 것 같아서일뿐 소설의 주제와 에피소드의 전개와 짜임새는 그리 나쁘지 않다. 거짓말로라도 희망을 말해주지 않고 지금 우리의 현실을 되돌이표처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소설이 아닌 다큐같아서 씁쓸한 현실감을 더 느끼게 해주고 있는 것도. 


디스토피아 한국,  제3차대전이 일어난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도시 서울은 기업인연합회에서 접수를 하게 되고 그들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늘 그렇듯 세계는 지배와 피지배의 구조로 나뉘고 시간이 지나면서 계급의 구분은 더 공고해지며 의학의 발달로 착복식을 거치는 부유층은 끊임없이 새로운 생명을 얻으며 영생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계급인 민준은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뉴소울시티의 2구역에서 쫓겨 쥐독이라 불리는 3구역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새로운 조직 3인회를 결성하게 된다. 한편 또 다른 시민인 태일은 가족의 죽음 이후 영생의 삶에 대한 순환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비밀스럽게 반란조직 활동을 하게 되는데......


소설을 읽으며 헝거게임 등 여러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고 게임이나 다른 여러 이야기들이 떠오르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설의 전개가 좀 익숙한 느낌이다. 소설의 여러 에피소드가 그렇게 익숙한 것이라면 소설의 주제를 보여주는 전체적인 흐름은  익ㅇ숙한듯 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이다. '영생'에 대한 이야기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한 철학적 사유, 그러니까 영생이라는 것은 곧 죽음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며 독자들에게 그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고 있어서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과정과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좀 더 깊이있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스포일러로 내 짧은 견해를 늘어놓기보다는 이 소설에 대한 궁금증을 던져주고 읽어보시라 권하는 것이 좀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본다.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의 전개에 분명 시간가는 줄 모르겠지만 소설을 읽는 것 역시 긴장감 넘치는 시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그리고 어쩌면 영화를 더 깊이있게 이해하기 위해 소설을 먼저 읽는 것이 더 좋지않을까,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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