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게 하기의 즐거움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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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역시 에코의 책은 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데... 그런데 왜 자꾸 나는 그의 책을 사려고 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이 책의 원제는 '거짓말과 아이러니 사이'라고 한다. 아, 기호학자다운 이름짓기구나.. 생각하면서도 솔직히 책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모르고, 역자의 말처럼 텍스트 분석의 대상이 되는 원작품과 그에 간련된 글들은 접하기도 어렵고 솔직히 그런 것이 있었는지조차 몰랐다. 그런데 왜 난 이책을 읽었지?, 라는 생각을 하면 참으로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을 100%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기엔 또 역시 뭔가 껄끄럽다....그러면 이해한 것이 뭐냐고? 그건...
음.. 에코가 말한 거짓말과 아이러니 사이..가 이걸 뜻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는 지금 괜히 흉내니기 말장난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시간이 좀 더 흐른 후 이 책을 다시 펴보게 되면 나는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 궁금해지는 그런 책이다. 말도 안되는 리뷰를 쓰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사실, 이건 지독히 나 자신만을 위한 독서후기일뿐이기에 .....
에코의 책에는 텍스트의 애매모호함에 대한 허를 찌르는 유머가 들어있는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말이지. 이런걸 아이러니..라고 하던가? 자꾸만 에코의 책은 내 수준을 넘어서는 어려운 것이기에 다시는 읽지 않는다, 하면서도 자꾸 그의 책에 습관처럼 손을 뻗치게 되는 것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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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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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가치는 멋있다고 표현될 수 있는 것 너머에 있다. 건축은 우리의 가치관을, 우리의 사고구조를 우리가 사는 방법을 통하여 보여주는 인간 정신의 표현이다>

책을 주욱~ 읽어나가고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다달은 맺음말이다.

웅장한 건물을 보면 웅장한가보다, 멋들어진 건물을 보면 멋있는건가 보다, 아 이건 아름다운 건물인가보다...아니 어쩌면 나는 건축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내린 평가의 말을 통해 건물을 봤었던 것 같기도 하다.

대부분의 책들은 역사적 가치나 건축학적으로 의미있는 건물들에 대해 서술한것이 많기에 우리의 일상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건물을 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 책이 맘에 들기 시작했다.

또한 이 책은 건축물이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감상을 위한 예술품도 아니며, 생활에 필요한 공간만을 만들어내는 경제적 구조물도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는 것으로도 내게는 무척 가치있는 책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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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1 - 꿈을 실현하는 성공철학 13단계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1
나폴레온 힐 지음, 권혁철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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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만나는 사람에게마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모든 것은 네가 생각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꺼야. 반드시 그럴꺼라고 믿어. 넌 할 수 있어!'

상대방에게 얘기를 하면서 또한 내게도 자신감을 주면서 해주는 말이다. 조금씩 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암시를 하고 진정으로 무엇인가를 원한다면 이루어진다는 말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는 것은 쉬운일이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후배가 이 책을 권해줄때만 해도 그냥 흔히 나도는 경영처세..정도의 책이려니 생각하고 있었기에 한동안 잊고 지내다 요즘들어 나폴레온 힐이란 이름이 자꾸 주위를 맴돌기에 그냥 손에 잡고 읽어봤다. 솔직히 그리 깊이 있게 들어가면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는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나를 변화시키는 무엇인가가 있다. 어쩌면 진정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발전시켜나가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진지하게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기에 내 안에 담긴 나의 잠재력을 일깨우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언제나 발음이 안좋아 외국어를 배우기 힘들다고만 했었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공부가 안되는 유형이라고 도망갈 구실만 만들었었다. 그런데 '나는 내가 생각하는 모습 그대로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중국어를 구사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가며 그 첫 시도로 중국어 배우기를 시도했다. 이제 학원에 다닌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지만 내게 가장 큰 장애물이라 여겨졌던 발음에 대해 학원강사가 칭찬을 하였다. 물론 두세개의 안되는 발음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발음들에 대해서는 발음이 안정적으로 잘 잡혀있다는 얘기를 들으며 '제가 연습을 좀 열심히 했거든요...'라고 별스럽지 않게 대답했지만 나는 정말 커다란 성취감을 느꼈다.

내가 굳이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누구나 진정으로 원한다면 모든것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은 단지 그것에 대한 열망만이 아니라 그 열망을 이루기 위해 뚜렷하고 구체적인 목표설정과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오늘, 지금 바로 실행하는 나의 모습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안된다는 생각에만 빠져 인내를 갖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는 것이다.

리뷰를 쓰면서 계속 이렇게 나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 또한 이 책이 내게 자극제가 되었고 훌륭한 협력자가 되었기때문이다. 물론 내가 아무리 떠들어봐야 이 책을 읽어보는 각자에게 마음의 변화와 실행의 결심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다 필요없는 것이겠지만... 그렇지만 이 말만은 잊지말고 계속 되새겨보기를 권한다.

"내일, 내일은 늦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속에 꿈을 심어라. ... 꿈을 가진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고 행동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바로 지금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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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웃사이더를 위하여
지승호 지음 / 아웃사이더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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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결에 그냥 사게 되었다..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게다가 나는 '지승호'라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걸... 하긴 인터뷰이들의 명성과 아웃사이더라는 출판사에서 나온것이니 인터뷰어 지승호라는 사람 역시 대단하려니..라는 생각을 하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역시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라는 말 이외에는 별로 할 말이 없다.

머리말에서 그는 '그들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거나, 본인들이 대답을 하기에는 왜곡이나 파장 등이 두려웠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냥 묻혀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본인들도 시간이 흐른 후 그 감정에 대해 글을 쓰려면 난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기록들이 전혀 남겨져 있지 않습니다. 전 그런 기록들을 남기고 싶고, 그게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도움이 되는 그런 작업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인터뷰라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안에 담긴 진실에 다가서게 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또한 인간적인 친밀함과 더불어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그들 내면의 따듯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기도 하겠지. 개인적으로는 진중권과 한홍구, 김민수의 인터뷰 글이 좀 많이 기억에 남는다. 그들에 대해 몰랐던 부분과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어 그렇다는 것이다.

내가 아웃사이더에 가까워서, 진보진영에 친숙해서 이 책을 읽은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정치에 무관심한 먹고 살 만한 소시민에 더 가깝다. 그래서 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시대의 기록을 보면서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상상을 해본다. 지금 당장 나자신부터도 뭔가를 바꾸기는 힘들지만 정치에, 세상사에 무관심한 나를 버리고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는 내가 되어보기로 노력하자는 결심을 하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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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이유의 장미 1 - 새로운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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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베르사이유의 장미에 대해 얘기하면서 나는 결코 이 만화가 순정만화가 아니라고 강조를 했었다.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루어진 자유, 평등, 인간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위대한 만화라 했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이전에 제군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마음은 자유라고.. 어떤 인간이든지 인간인 한.., 누구의 노예도, 소유물도 될 수 없는 마음의 자유를 갖고 있다고. 지금 나는 그 말의 잘못된 점을 정정하려고 한다. 정정이라는 말이 적당하지 않다면 덧붙인다고 해도 좋아. 자유라는 것은 마음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인간은 그 손 끝 하나, 머리카락 한 올에 이르기까지 신앞에서 평등하고 자유로워야 하는 것이다..'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끌어가는 오스칼이 귀족신분을 버리고 민중의 편에 서기로 결심하며 하는 말이다. 아마도 나는 너무 경직되게만 이 만화를 봤었나보다. 이 만화를 다시 읽어보기 전까지도 자유, 평등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었으니까.

훌쩍 커버린 지금 다시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읽어보니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을 느낀다. 물론 진실은 또 다른 모습을 보이며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지만 이 이야기의 핵심 주제는 '사랑'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이성에 대한 사랑뿐만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사랑, 친구에 대한 사랑, 동료에 대한 사랑, 조국에 대한 사랑...

누군가에게서 우리는 보고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나 역시 이 만화책을 보면서 보고싶은 것만 봤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진실에 조금씩 다가갈 수록 시야가 넓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다 읽은 지금 또다시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야는 넓어졌다는 것도 분명할 것이다.

죽음을 앞둔 오스칼이 로자리에게 슬퍼하지 말라며 하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신의 사랑에 거역할 도리도 없는 형편없이 작은 존재이긴 하지만, 자기의 진실에 따라... 한순간도 후회없이 주어진 삶을 살아왔다. 인간으로서 이 이상의 기쁨이 또 있을까?

나의 안위와 욕심이 아니라 나의 진실을 따라 삶을 살아간다면... 모두가 그렇게 살아간다면...

순수함은 진실의 결정체일 것이다. 그러니 나는 잘못알았던 듯 하다. 이 책은 순정만화...맞는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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