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싸운다
폴 킹스노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창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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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미있다. 우선 그렇게 말을 해야할 것 같다. '세계화와 싸운다'라는 책의 제목때문에라도 뭔가 꺼려지는 마음이 들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 책 저자의 말 그대로 세계화에 반대하는 수많은 움직임을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저자의 말처럼 그 움직임, 운동을 뭐라고 일컫는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있고, 내가 이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면 나 역시 혁명의 일부,일뿐인것이다.

이 책을 풀어나가는 경직되지 않은 저자의 이야기는 흥미로울뿐 아니라 간헐적으로 웃음까지 자아내게 만든다. 그런데도 나는 금새 읽힐것 같은 이 책을 질질 끌며 오래도록 읽었다. 집중되게 읽지 못한 탓도 있었고, 이것저것 일이 많았다라는 핑계도 있겠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예외없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이 현재진행형으로 보도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때문이기도 했다.

저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세계화는 계속되고, 세계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세계화의 폐해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희망은 있습니다. 이 책에 기록된 세계적 차원의 저항운동 역시 점점 빠르게 그리고 점점 강하게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이러한 저항운동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

그래, 이제 시작일뿐이다. 지금도 홍콩에서는 전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의 WTO를 중단하라는 외침이 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WTO각료들을 만나러 온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난것은 홍콩의 경찰과 기자들 뿐입니다.
WTO회담이 열리는 컨벤션 센터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데 그곳으로 갈 수 있는 길은 모두 닫혀있습니다.
우리가 홍콩으로 찾아온것은 바로 우리의 운명을 좌지 우지 하는 저 WTO각료들에게 우리가 해야할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저기에 갈수만 있다면 내일도 같은일이 반복될 것입니다.

우리 농민들은 89년 우르과이 라운드로 세계화를 강요 당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우리 농민들에게 나라를 위해서 개방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거짓말을 했습니다.
지원을 해줄테니 다른농사를 지어보라며 은행빚을 얻어다 주었지만 수매약속을 지키지 않아 
정부의 말을 듣고 시작한 농사는 결실을 못맺고 농민들은 모두 빚쟁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사회를 지탱하는 노동자들에게는 97년 IMF로 세계화는 본격화 되었습니다.
구조조정을 하지않으면 외채를 갚을 수 없다며 대부분의 노동자들을 비정규화 하거나 거리로 ?아 냈습니다.
이것이 우리 노동자 농민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 한국정부가 WTO협상을 하러 홍콩에 와 있습니다.
이 협상의 결과에 따라 우리의 운명은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를 맞아야 하기에 
우리는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위해 저들을 만나러 온것입니다.

따라서 오늘이 아니면 내일,그리고  모래 계속해서 저 컨벤션 센터로 반드시 갈것입니다.

- WTO각료회의 저지를위한 한국민중투쟁단 상임집행위원장 -박민웅 연설문. 2005.12.14

 

우리가 꿈꾸는 모든 것을 요구하자. 있는 힘껏 외치자. 손에 넣을 때까지 멈추지 말자. 우리도 놀랄 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우리가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겠는가?(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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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와 싸운다
폴 킹스노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창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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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국가 산업이 모두 파괴되었거나 파괴가 진행중이다. 국가산업을 밀어내는 산업은 더이상 국내 천연자원을 이용하지 않고 지구 반대편의 자원을 끌어온다. 이런 산업의 생산물은 국내에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소비된다. 기존의 수요는 국가산업으로 충족되지 않게 되고, 새로운 수요가 창출된다. 새로운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먼 나라 상품을 들여와야 한다." 세계화의 혁명적 위력을 다룬 이 논문은 1848년에 카를 맑스Karl Marx가 쓴 '공산당 선언'이다.
이 글이 잘 보여주듯이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상황이나 속도나 테크놀로지가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 해도, '세계화'의 기반은 아주 오래 전에 형성된 것이다. 세계화에 대한 온갖 수식어가 나왔지만, 세계화는 무엇보다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의 최종단계라고 봐야 한다. 자본주의는 최소한 500년이상 지속된 체계다.-99-100쪽

세계화는 강자들이 추진해서 우리에게 팔아먹는 정치적 기획이다. 그들은 세계화가 거역할 수 없는 발전이라고 선전한다. .. 세계화는 무역이나 경제성장의 문제인 동시에 권력과 지배의 문제다. 세계화는 자원을 지배하고 정치를 지배하고 사회의 가치를 형성하는 여론을 지배한다.
사람들이 반대하는 세계화는 이런 것이다. 그리고 '반세계화'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전세계적인 대중운동이다. ....
중요한 것은 이 운동의 의미이다. 당신이 이 운동의 일부라면, 당신은 인류가 생긴 이래 권력의 횡포가 가장 심한 세계에 대항하는 봉기의 일부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힘겹게 얻어낸 민주주의의 기획이 비인간적 정치실험으로 위협받는 세계이고, 경제를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경제에 맞추는 세계다. 당신이 이 운동의 일부라면 당신은 더 이상의 고통을 거부하는 반대론자들의 불어나는 힘의 일부다.
당신이 이 운동의 일부라면, 당신은 혁명의 일부다.-105-106쪽

투표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예수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정치가가 하는 짓은 똑같이 다 할 겁니다. 자기 손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세계관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354쪽

변하고 싶다면 노력해야 합니다.... 투쟁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투쟁이란 남과 싸우는 것도 아니고 폭력적인 것도 아닙니다. 투쟁이란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자기 손으로 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는 투쟁할 수 없습니다. 연대하는 법을 배우고 함께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면 투쟁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성공했습니다. 사람들 속에는 좋은 점이 많습니다. 함께 힘을 합하면 좋은 것을 밖으로 펼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연대입니다.-359-360쪽

그들이 눈으로 말하고 있는 그것은 경제학자가 측정할 수도 없고, 활동가가 전파할 수도 없다. 계량할 수도 없고, 통계로 만들 수도 없다. 그러나 사람이 뭔가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을 느끼기 위해서다.
정착촌을 견학하고 정착민을 만날 때마다 나는 사람들에게서 만족을 보았다. 억지로 흉내낼 수 없는 진정한 만족, 진정한 행복, 진정한 기회, 진정한 안정감, 진정한 인간의 긍지였다. 삶이 나아지는 것을 느끼는 사람의 만족, 독립심과 자긍심을 되찾은 사람의 만족이었다. 흙에 사는 사람의 만족이었다.-374-3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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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7색 - 일곱 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곱 개의 세상
지승호 지음 / 북라인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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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기도 뻘쭘하고 안쓰기도 뻘쭘한 상태로 있다가 책을 꺼내들었다. (쓰기도 안쓰기도 뻘쭘하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지승호님'이 알라딘 서재에 있기 때문이라는거, 아실분은 아시겠지)

책을 쳐다보다가 또 엉뚱한 호기심에 사로잡힌 나는 몇 안되는 우리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박노자, 이우일, 유시민, 진중권, 노회찬, 하종강, 김규항, 지승호" 이들 중 아는 사람은?

당연히 '이우일'과 방송을 많이 탄 '유시민, 진중권, 노회찬'이라는 이름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밖에 이우일은 누군지 신경도 안쓰더라. 그렇게 재밌는 '옥수수빵파랑'이라는 책도 내고, 도날드닭도 그렸는데 모른다니. 정말 놀랍다! 이 책 리뷰 다 쓰고 그 다음엔 옥수수빵파랑,을 광고하고 다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건 그렇고....

 한겨레21을 본 애는 하종강이란 이름까지 알았고 공통적으로 '지승호'도 잘 몰랐다. 하긴 내가 알라딘이 아니었다면 저들 7명, 아니 지승호님까지 해서 8명을 다 알 수 있었을까.
사실 말하자면 나는 정치적인 사람도 아니고, 이들이 심각하게 혹은 가볍게라도 내뱉는 말들을 다 이해할 수도 없으며 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도 잘 모른다. 그런데도 이 책을 읽다보면 막연히 여러 매체를 통해 형성된 그들의 선입견을 깰 수 있게 된다. 아니, 내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척 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 이런 말을 한다고 내가 이 책을 마구마구 이해하면서 잘 읽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런 얘긴 안해도 알겠지만 머.

나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들, 이라는 생각에 그들이 하는 말은 다 어렵고, 그들의 논쟁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고, 그들의 세계관은.... 어쩌구 하는 선입견도 싸그리 잊게 된다. 내게 지승호라는 사람의 인터뷰 책은 그렇더라. 
김규항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읽다가 김규항님은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과는 도저히 인터뷰를 하지 못할것이라는 말을 한다. 어쩌면 나랑 똑같냐. 나는 단순한게 성질머리까지 나빠 싫은 사람은 싫은 내색을 마구 드러내놓고 있는 인상 다 쓴다. 그래서 내가 싫은 사람하고는 말도 잘 안하려고 한다. 그러니 나와 생각이 맞지 않거나 뜻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의견을 나누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렇지만 지승호라는 인터뷰어는 결코 그러지 않는다. 머리가 나쁜 나는 책을 읽어나가면서 '어, 이 질문은 앞에서...'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7명의 인터뷰 내용이 하나로 이어져 꿰어지고 있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렇다고 뭐 어쩌겠냐. 난 도대체 뭔 정신으로 이 책을 읽고 있는거야! 호통을 치고 다시 쓰윽 읽어나갈밖에.

책을 다 읽었으니 정리를 하고 리뷰답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책에 대해 뭔가를 써야겠는데 뭘...쓰지?

박노자,를 보면 여전히 한결같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올곳은 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라 할 수 있을까?

이우일, "난 이게 좋아"라는 표현이 딱 그를 일컫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 싫어, 다 싫어, 다 싫어, 이건 좋아"라는 싫은건 싫다고 좋은건 좋다고 말하는 느낌이 아니라,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는 이우일을 말하는것 같아서. 이런 긍정적인 표현에 감탄하다 말고 이들 가족이 만든 홈피에 들어갔다. '좀비이야기'를 보러. 궁금하신분은 http://www.saybonvoyage.com/ 구경가시길.

유시민, '저 사람 왜 저러냐'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었다. 그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그가 했다는 발언만 들으면서 '정말 욕 먹을 말만 골라서 하는가보다'라고 슬쩍 뭉치며 넘겨버리기만 했었는데 변명아닌 변명을 들을 수 있었다. 새삼 느끼는 것은 '매체에서 보여지는 모든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것.

진중권, 싸움질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나는 그의 싸움질을 본적이 없다. 다만 그의 책을 읽었을뿐이다. 그림에 관한, 미학에 관한, 그리고 놀이와 예술의 상상력.

노회찬,그가 감옥에 있을 때 어머님이 이백여통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난 노회찬님이 고민을 끝내고 그걸 책으로 내기를 바란다. 이분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렇구나'하며 밑줄쳐둔 부분. "첫번째로 주요한 쟁점에 대해서는 평소 쟁점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한 각각의 입장들, 즉 어떻게 해서 저런 입장이 나오는가, 올바른 입장이 뭔가 하는 것을 많이 생각합니다. 주요한 쟁점에 대해서는 토론회가 있든 없든 평소에 쭉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두번째로, 일단 맛도 보면 미미한 맛을 다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뜨겁다, 차다'는 것 외에는 못 느끼는 사람도 있죠. 말과 글도 보면 여러 각도가 있거든요. 저는 독서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다양한 시각과 다양한 언어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다양한 글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죠. 그래서 읽기는 다양하게, 가급적 많이 하는 편이에요. 무엇보다 말을 잘하려면 말을 많이 들으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다 보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말을 잘 안 듣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 말만 많이 하고, 그래서 자신의 언어 습관을 잘 못 고쳐요. 자기에게 어떤 단점이 있는지 알기가 어려우니까 단점이 오래 가는 거죠" (254쪽)

하종강, 한겨레21을 본 애는 이분을 알지만 나는 잘 모른다.어디서 누군가에게 이름만 들어봤을뿐. 인터뷰 내용을 읽으면서 자꾸 그 삶에 깊이 고개를 숙이게 된다. 내 존경의 대상이면서도 가족이기때문에 오히려 더 비난의 시각으로 보게 되는 오빠가 민주노총의 고단한 십여년의 직장생활을 그만 둔 올해, 더욱 그렇다.
"인류의 역사는 노동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적게 일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더 잘살게 되는 방향으로 발전해 오고 있습니다." 모두가 이 말에 동의하며 '노동자는 선이다'를 진리로 받아들이게 되기를!

김규항, 두 사람이 밥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자리에 내가 끼어들어 귀동냥을 하는 느낌이랄까, 다른 사람들의 인터뷰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언급된 두번째 책 '나는 왜 불온한가'를 얼마전에 읽어서 그런지 좀 더 쉽고 재밌게 읽히는 느낌이었다. 예수가 민중에 대해 냉소적인적은 없었다, 라는 말은 그가 어떠한 말과 글을 쓰려고 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난 "예수전"이 기다려진다.

 

처음엔 그저 엉뚱한 호기심으로 '이들을 아냐'고 물었던 것인데, '이들이 뭉쳤냐'는 물음이나 '지승호, 아는사람?'이라는 물음을 듣다보니 재밌어졌다. 한 녀석은 들었던 이름을 말하면서 내게서 많이 들어본 듯한, 이라는 말과 자신은 일반적이지 않기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대답을 들으면서 핑계김에 리뷰를 써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을 알든 모르든 세상은 흘러간다. 하지만 이들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삶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리뷰를 쓰고 있고, 내가 물음을 던졌던 4명의 직원에게 '지승호, 전문 인터뷰어. 인터넷으로 내가 조금 아는 사람, 책 판촉중'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관심갖고 읽어주라고.

우리의 삶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그런가? 믿지 못하시는 분은 잠시 책을 빌려서라도 읽어보시길. 김규항 인터뷰 내용에 나오니까.

뱀발. 이 책을 읽으며 제일 크게 웃었던 것은 그것이다. 김규항님 동네 사람중 한명이 그에게 했다는 말. "형, 글 쓸때 사전 찾아가면서 쓰지?" 그의 말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 그 말을 한 동네사람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우쒸, 책 읽을 때 사전 찾아가면서 읽어야잖아!'로 바뀔뿐. 그래도 이 책은 재미있다. 모르는 단어를 제끼고 읽어도 재밌단 얘기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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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12-13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발 2. 이 책은 마주치다 눈뜨다, 와는 달리 반으로 쩌억 갈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별점 다섯개, 라고 하면 믿으실라나? ;;

숨은아이 2005-12-13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노동자는 선일까요?

깍두기 2005-12-13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저의 리뷰와 비슷하시군요. 특히 <예수전>을 기다린다는 측면에서....^^

chika 2005-12-13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깍두기님. 예수전을 기다리신다고 쓰셨어요? 전 사실 원래대로의 습성에 의하면 중간부분을 빼놓고 리뷰를 썼을거라고 봐야해요.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보니까 깍두기님이 하나하나 끄집어 쓰셨더라구요. 제가 리뷰 쓰기전에 다른 사람 리뷰는 훌러덩 읽는 편이어서 잘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책을 읽었다는 예의상 깍두기님처럼 하나하나 써야하는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어 붙인거예요. 그니까 곁눈질로 깍두기님 형식을 컨닝한거 같네요. 그래도..괜찮죠?
근데 저는 천주교인이라는 입장에서 예수전이 기대되는데, 깍두기님은 왜 그렇죠? 역사인물속의 예수,가 궁금하신건가요? 음.. '그리스도교 이전의 예수'라는 책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긴 했는데요.

깍두기 2005-12-13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컨닝이라뇨, 당치도 않습니다!!
이 책의 경우 리뷰어들이 하나하나 조목조목 소감을 써 주면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예수전이 궁금한 이유는 뭐.....예수님은 워낙 유명한 인물이니까. 그리고 김규항이 본 예수가 궁금하기도 해요^^

chika 2005-12-13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노동자는 선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노동을 하기 때문에 사람인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기도를 빼면 안된다는 - 그러니까 수도원 뒷동산에 불이 나서 수도자 모두가 불을 끄러 가는 그 순간에도 누군가는 공동체를 위해 기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수도공동체의 비유가 있듯이 모든 사람은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하더라도 몸을 움직여 노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선이예요.
이건 딴말인데. 성직자는 성스러운 일을 하는 사람이지 노동자가 아니다, 라는 말을 하지만. 저는 그 말이 엄밀한 의미에서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들이 믿는 예수도 목수장이 노동자였는데 어떻게 자신들은 노동자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나요? 그래서 더욱더 노동자는 선이라고 생각해요. 아직까지 제 생각은 그렇다는 거예요. 제가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선은 그런 측면인거지요.
숨은아이님 생각은 어떤지 알려주세요. 저와는 또 다른 좋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 ^^

chika 2005-12-1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
김규항이 말하고 싶은 예수는 제가 알고 있는 예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더 기다려지는거예요. 나는 왜 불온한가,를 읽다보면 예수에 대한 이야기가 좀 나오거든요. 이건 선입견일지 모르겠는데 아직은 민중신학이나 해방신학의 부분에서 천주교쪽이 좀 더 접근하기 쉬운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는 번역서를 보는 경우가 많고, 개신교에서는 직접 글을 쓰는 경우도 많았어요. 현장민중신학이라는 책도 목사님이 쓰신 책을 구십년대에 봤었거든요. 그 이후엔 사회과학서점이 문을 닫은 후 그런 책을 볼 수 없게 된거 같아요.
- 근데 지금 제가 엄청 말이 많아진거 같아요. ㅠ.ㅠ

숨은아이 2005-12-14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동자가 "언제나" 선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노동자는 소외되거나 약한 사람의 편에 설 때에만 선이라고 봐요. 자신의 이득이 다른 사람을 착취한 데서 나온 반사 이익이라는 사실에 눈을 감아버린, 기득권자가 되어버린 노동자는 선이 아니지요.

chika 2005-12-14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전 그것들이 하는 건 노동,이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언제나 '신성한 노동'이라는 말이 익숙해져버려서 기득권자인것들이 하는 짓은 다른거라고만 생각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아무 의심없이 받아들인건데... 역시 '개념'이 중요한거 같아요. 으음~
역시....

2005-12-20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5-12-20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 (감사합니다~ ^^)
 

 

[과학은 열광이 아니라 성찰을 필요로 한다]

과학 자체가 불변의 진리가 아니듯, 혹은 '반박의 가능성'이 없는 것이 '과학'은 아니듯, 과학에 대한 이야기 역시 늘 '논쟁적' 상황 안에 있다. 과학은 사회 속에서 존재하므로, 특정 과학의 사회적 의미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구성'되는 것이다. 직접 '과학'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그러한 '구성'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한 참여가 좀더 능동적이기 위해서는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특정 과학에 대한 지배적인 해석과 압도적인 이야기들은 늘 있지만, 거기에 압도당하지 않는 주체적이며 세심한 읽기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시작하는 글]에서.

"사실 '난자 기증 동의서'는 기묘하게 작성돼 있는 것이긴 했다. 그 목적으로 "치료목적의 줄기세포 생산을 위해 연구용으로 난자를 제공한다(황교수팀 난자, 체세포 기증 동의서 분석. 연합뉴스. 2005년 5월 22일 참조)고 명시하고 있다. '치료목적'이라는 말이 앞에 나와서 헷갈리기는 하지만, 그것을 위한 '연구용'이므로, '연구용'임은 분명하다. '치료 목적의 줄기세포'를 언제 생산할 수 있을지는 모르므로, 앞으로도 '치료 목적의 줄기세포 생산을 위해서' 난자를 제공받아서 '연구'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의학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뭔가를 얻어 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연구는 모두 '치료목적'이라는 말을 덧붙이는 게 좋을 듯하다........
한국에서의 문제는 난자 채취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든가 치료용이라고 말하고 연구용으로만 난자를 사용했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가 '난치병으로부터 인류를 구할 것'이고 거기서 한국의 경제와 자존심이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한다.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세계가 얼마나 '찬사'를 보내고 있느냐 등을 전달하는게 한국 언론의 주 업무가 된 듯하다"(229-230)

이미 2005년 6월에 인쇄되어 나온 책에 이렇게 글이 쓰여 있습니다. 흥미롭지 않습니까? 책에는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들이 숨어 있습니다. (음... 꼭 과장광고용 멘트 같긴 하지만 정말 한번쯤 읽어보시라고 강하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그 무엇보다 책의 제목만으로도 뭔가를 잠시 생각해보게 하지 않습니까? 과학이 가치중립적이라는 말도 언젠가부터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주위사람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과학은 가치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것으로 무의식중에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이 책 역시 저에게는 새롭고 놀라운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못사는 대륙, 언제나 무지몽매하고 게으르고 전쟁만 하는 아프리카 사람들.
그런 생각을 아주 부끄럽게 했을뿐 아니라, 내가 얼마나 제국주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지도 깨닫게 해 준 책이지요.

"이 책의 저자는 아프리카에 대한 자신의 설명을 가능하면 절제하고 고통받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삶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관점을 그들 자신이 말하게 하고 있다. 그것이 아주 소박하게 들릴지라도 말이다. 그럼으로써 전혀 다른 아프리카의 방식과 생활, 감정에 대해 유럽식 선입견에 따른 판단을 내리지 않고 하나의 다른 관점으로, '다른 꿈'으로 대등하게 대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특별히 고통받은 대륙의 역사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을 얻는다. 그곳에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살고 있음을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온갖 아픔과 절망 속에서도 그들이 다시 일어서려고 정말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된다"[옮긴이의 말에서]

책띠에 쓰여진 글처럼 저 역시 이 책이 많은 독자를 만나기를, 그리고 더이상 우월감에 찬 태도로 그들을 업신여기며 경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프리카의 역사를 이야기하니 우리 역사 또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지요.

 

[대한민국사 3]

올해 3권이 나왔습니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구구절절이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다만, '읽어야 되는 책 아닌가요?'라는 말 한마디로 강매하듯 추천하겠습니다.

조금 웃긴 내용이긴 하지만 화장실에서 책 읽다가 흥분모드로 돌입하여 페이퍼를 하나 올리고 후다닥 읽었던 기억이 나서 찾아봤습니다. 심심하신 분은...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33493 을 보세요. ;;;;;;

정말 강력히 추천한 책, 맞지요? ^^

자, 야스쿠니의 악몽에 이어 '돌아온 악몽'도 생각납니다.

 

[십자군 이야기 2]

얼마나 기다렸던 책인지요....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그런데 정말 천주교 신자 모두에게 파발문이라도 돌려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제가 아는 신부님께 이 책을 선물해줬더니 (지금 로마에 있습니다) 2권을 빨리 보내달라고....
첫째권을 받고나서 교회사를 공부하는 친구사제에게 빌려줬더니 너무 좋아하더라면서 이태리인들에게 그 책을 번역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더군요. 우리나라의 만화작가가 그리고 쓴 책인데, 이런 시각도 있다. 니들은 이 책을 보고 좀 배우고 느껴야 한다, 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이태리인들만이 아니라 우리도 알아야 하는거, 맞지요?

"그러므로 우리 스스로의 세상 보는 눈을 가지기 위해, 우선 우리는 우리 이웃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 그러지 않는 한, 우리는 옛날에 저질렀던 실수를 또다시 답습할 것이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자는 다시 그 역사를 반복해서 살 수 밖에 없다는 말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이에게는 더 없이 무서운 저주이려니와, 역사를 만들어 가야하는 우리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경구가 아닐 수 없다"[작가의 말에서]

맞아요. 역사에서 배워야 하고 우리 스스로의 세상 보는 눈을 갖는 것. 중요한 일이지요.

그래서 저는 지금 한참 읽는 중인 책이지만 감히 추천합니다.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1,2]

"보고 외우는 세계사가 아니라, 자기와 세계를 연결시킬 화두를 던져주는 세계사, 과거와 현재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세계사, 그리하여 보다 나은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세계사를 담고자 하였다. 남이 만들어놓은 세계 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 스스로 당당히 헤쳐 나가는 세계화는 올바른 세계사 교육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머리말중에서]

수많은 그림과 사진 자료들만으로도 훌륭한 세계사 교육자료가 된다고 봅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씌여 있지만 한편으로 좀 더 파고들면 또한 그리 만만히 쉽지만은 않은 책이지요.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면 한없이 풍부해지는 세계사책입니다.

그리고 또 남은 책들.

끝까지 다 읽은 책이 아니어서 강력추천! 이라 말 건네기가 좀 뻘쭘해지긴 하지만 좋은 책은 다 읽어보지 않아도 알 수있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덩달아 추천합니다. ^^

 

 

 

 

(한가지 덧붙이자면, 7인7색은 저자의 예전 책들이 좋았기때문에 사람이 변하지 않은이상 역시 좋을것이라 미리 추측하여 추천하는 것임을 밝혀야겠습니다. 이제 한 5쪽정도 읽었나...싶거든요. ;;;)

그리고 다시 당당하게 추천하는 책들.

많이 알려졌다고 생각하지만, 주위에 '이 책 읽어봤니?'라고 물어보면 다들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책을 추천합니다. 조금은 부담이 없는 소설책으로 말이지요.

 

[앰 아이 블루?]

너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가 아니라 나와 다른 너,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는 책.

 

 

[도모유키]

민족과 국가의 경계를 넘는 사람의 역사.
전쟁은 사람과 사람이 아닌것으로 양분화시키고, 사람을 사람이 아닌 것으로 몰아세우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

 

좋은 책, 재밌게 읽은 책, 또 추천하고 싶은 책은 엄청 많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 한 책으로만 추려봤습니다. 알라딘 서재에 상주하고 있으니 이 책들이 아주 많이 팔리고 널리 알려져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런 책도 있었냐?'라는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또 바득바득 올려보는 책들입니다.
평소 만나는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 많이 한 책들이 맞다는 얘기지요, 뭐~ ^^;
스치듯이 '야, 이 책 정말 좋은데 함 읽어봐라?' 라고 말했는데 얼마 후 사무실에서 그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아, 독자 배가 운동의 기쁨이 이런 것이려니..하며 좋아하지요.

2005년 출판된, 이라는 제한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들춰봤더니 2004년인 책들도 많더라고요. 안그랬음 이 페이퍼는 언제 끝을 낼지 몰랐겠지요? ;;;
그렇지만 뱀발처럼 한권 붙여 추천해볼까 합니다. 2004년 11월에 나온책이니 슬쩍 1년안에 넣어도 되지 않을까요?

 

 [비폭력대화]

알라딘서재지인이 아니었다면 저도 모르고 지나쳤을 책이었겠지요.
제게 이 책을 추천받은 후배는 책구입을 위해 알라딘에 들어왔다가 제 서재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전 정말 이렇게 페이퍼로 추천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추천, 추천, 추천 하고 판촉하고 다닙니다. ;;)
이 책을 모르시는 분들, 한번 읽어보시지 않으시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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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2-10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책들이에요. 읽고 있는 것도 있고 읽고 싶은 것도 있고 읽은 것도 있어요. 단 한 권도 빼기 아까운 리스트예요. 추천.

chika 2005-12-10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무님, 추천 감사합니다. 이벤트 핑계삼아 한번 정리를 해 봤는데 읽으려고 쌓아두기만 한 책들 중에도 좋은 책이 엄청 많을거예요. 그죠?
왜 빨리 읽지 않았나, 후회가 될 정도예요. ;;

하늘바람 2005-12-1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까운 리스트죠? 저도 치카님 페이퍼서 추천했는데 여기서도 할게요

balmas 2005-12-11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좋은 책들이네요.
추천이예요. ^^;

chika 2005-12-11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어머, 추천 감사합니다. ^^
하늘바람님/ 그래요? 두번씩 추천해주시고.. 고마워요. 제가 보증합니다. 꼬옥 읽으세요 ^^;;;;
 
요츠바랑! 4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알지 못하는 꼬맹이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느낌이야.
물론 어른의 손으로 약간 다듬은 냄새도 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무척 껄끄럽지는 않지.
어린 요츠바가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아빠에게 계속 지고, 속임수를 당했다고 느꼈을 때 '어른들이란, 하여간 어른들이란!!'이라고 외치는 것 역시 웃기기만 하더라. 이런 내가 좀 이상한건가?
요츠바랑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요츠바랑 같이 마구 소리를 지르며 외쳐대고 있는거 같아.
그러냐? 그러냐? 그러냐?
같은 말을 되풀이 되풀이 해주기도 하고, 가끔 엉뚱하게 대꾸를 하면서도 아주 당당하게 큰소리치고 하는 요츠바가 때론 어이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는 좋다고 킬킬거리고 있거든.

쓰윽 넘기고 나면, '어, 이게 뭐냐? 응? 도대체 뭐야... 남는게 없는거 같쟎아!' 하게 되지만 다시 한번 더 읽어보면 또 킬킬거리며 웃고 재밌어하게 된다구.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볼리가 없쟎아? 하핫 ;;
아마 요츠바라는 꼬맹이의 일기장 같은 이 만화의 진수는 그게 아닐까 싶어. 별다른 특별함이 없다는 거.
그냥 일상이쟎아. 하지만 그 일상이 쌓이면 서로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이 보이지 않을까......?
그래서 난 요츠바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져. 여름이야기가 지나고 눈 내리는 겨울이 되면 요츠바는 또 어떤 놀라움을 보면서 끄아~ 하고 소리칠까. 궁금해지는걸?

뱀다리. 4권에는 중간에 4컷 만화가 실려 있다. 그거 보면서 새삼 느낀건데, 역시 이 작가는 4컷만화의 대가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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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5-12-10 0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처음보는 만화인데 재미있을 것 같네요!!

chika 2005-12-10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림이 귀여워요. 내용은... 그냥 일상다반사,지요. ㅎㅎ

진주 2005-12-10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리뷰를 올리셨군요^^

chika 2005-12-1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츠바랑, 부담없이 키득, 하고 웃으며 볼 수 있는 만화거든요 ^^ (진주님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