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 프라하와 사랑에 빠진 어느 로맨티시스트의 뷰파인더
장혜원 글.사진 / 에코하우스 / 2005년 10월
절판


책 겉표지,
그리고 싸이 홈피에서 본 몇장의 사진들.

그것만 보고 덜커덕 책을 샀어요. 글이야 머.. 그냥저냥 한다고 하더라도 사진이 좋으면 사진만으로도 살 만한 책이겠거니..했어요.

거리의 악사들, 사진은 홈피에서 먼저 본 것 같군요.
이런 사진이 많을 것 같아서 사야겠어! 생각한거예요.

길거리 풍경

아이들의 모습

농촌 풍경도 있고요.

기차를 타고 가며 찍은 풍경도 있어요.

멋진 성을 찍은 사진은 물론 많구요.

책을 덮으려는 순간 몰다우강 사진이 보이더군요.

책의 내용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좀 실망입니다. 딱 싸이홈피에 올리는 글 정도였어요. 좀 더 다듬어 주었으면 좋았으련만.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일상적으로 오가며 찍은 사진이 많은 줄 알았는데 조금은 관광객 사진 같은 느낌이 들어 살짝 실망이 들었어요. 아니, 물론 사진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요. 다만 내 예상을 벗어나버려서 괜히 혼자 기대했다가 실망해버린 건지도 몰라요. 저는 그렇다구요.

책 잘 읽었어요.
언젠가 프라하에 갈 수 있게 된다면, 아끼지 않고 맘껏 프라하의 풍경을 담고 오겠어요. 사진기안에만이 아니라 내 맘에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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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24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네요

chika 2005-12-26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 Philosophy + Film
이왕주 지음 / 효형출판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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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엔 그저 흔한 에세이류의 책이려니.. 생각했다. 그래서 제목조차 헷갈려 했다. 캐스팅, 그래 그건 영화에서 하는거지.. 그러니까 '영화, 철학을 캐스팅하다' 가 맞는걸꺼야, 라고 생각했다 혼자 속으로 키득거리며 웃었다. 철학이란 녀석이 영화를 캐스팅해버린거쟎아! 라며.

책을 반쯤 읽었을 때, 기대치가 점점 증폭되더니 급기야 더 참지를 못하고 책을 덮고 고민에 빠졌다. 이 책에 나온 영화의 비디오라도 빌려서 다시 한번 본 다음 책을 계속 읽을까, 아니면 책을 읽고 비디오를 빌려볼까?

슬프게도 영화를 보고 책을 읽을만큼의 여유가 없는, 바쁜척해야하는 연말인지라 고민은 짧게 끝내고 책을 계속 읽어나갔다. 어떤 영화는 뜻밖의 발견이었고, 또 어떤 영화는 새로운 발견이었고, 또...이제야 이해가 되는 영화도 생겨나버렸다. 아, 이제야 이해...라니.

이 책에 나온 스물아홉편의 영화 중, 내가 보지 못한 영화는 디 아더스, 피아노, 쉬핑뉴스, 나비, 간장선생, 친절한 금자씨, 일 포스티노, 좋은 걸 어떡해 8편이다. 나는 가끔씩 다른 사람들이 당연히 봤을것이라 생각하는 영화를 건너뛸때가 있다. 피아노가 그랬고, 친절한 금자씨도 그랬고, 일 포스티노도 그랬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내가 왜 이 영화를 안봤지?'라고 한탄하고 있다.  그렇긴하지만 영화를 봤다해도 내가 그 영화를 다 이해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 때문에 한스럽게 생각할 이유가 없을지도 모르지.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해서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후 책을 읽게 되면 책을 읽는 재미는 배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더구나 영화를 보고 나서도 도대체 내가 뭘 본 것일까, 라는 생각을 했던 영화는 더 그럴수 있으리라. 나만 그럴까......?

매트릭스를 보며 네오가 트리니티의 입맞춤에 깨어나는 모습에 혼자 영화관안에서 푸핫 거리며 웃었던 기억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뜻을 읽어내지 못한 내가 좀 멋쩍어졌고,  중경삼림을 보면서 왕정문은 왜 갑자기 떠나있었던걸까 라는 의문이 풀리지 않았던 것도 책을 읽으며 아하~! 하게 되었다. 더구나 존 말코비치되기는 이 책을 읽는 중에야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과 그 흐름이 이해가 되었다. 몇년 전에 존 말코비치되기를 볼 때는 단순히 '존 말코비치'를 위한, 존 말코비치에게 바치는 헌정 같은 영화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영화를 봤다는 것을 텍스트를 보면서 알게 되었으니... 조금 챙피하긴 하지만 사실인걸 어쩌겠는가.
그런데 텍스트로 영화를 이해하고 나니, 그 장면들이 스치면서 예전에 봤던 영화들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집에 유일하게 비디오로 굿 윌 헌팅이 있는데 내일은 그거라도 봐야겠다. 무지 감동하며 봤던 영화였는데.
그러고보니 이 책의 저자가 풀어나가는 영화는 하나같이 다 내가 좋아하고 엄청 감동받고 무지 재밌게 본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보지 못한 8편의 영화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영화 두어편을 빼고)
아, 그래서 이 책이 엄청 좋은거였을까?

이 책의 재미는 이런것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만 이것만이 이 책의 재미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한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감독이 어떤 의도에서 어떤 연출을 하였든 그것만이 영화의 의미이고, 영화가 주는 텍스트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영화를 본 내가 나의 언어로 만든 텍스트 역시 그 영화의 일부가 될 것이다. 적어도 내게는.
이 책의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많은 것 중 하나는 이런 뜻이 아닐까.

"영화와 사귀는 법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사귐은 영화를 작품이 아닌 텍스트로 만난다는 것을 뜻한다.... 작품에서는 오직 작가의 뜻을 읽어낼 뿐이지만, 텍스트에서는 우리가 뜻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작품은 닫혀 있으나 텍스트는 열려 있다. 작품은 때로 고통을 안기지만 텍스트는언제나 즐거움을 준다."(지은이의 말에서)

많은 영화를 즐기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영화를 즐긴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쩐지 이젠 더욱더 영화와 절친해질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더 즐거워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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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5-12-23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치카님, 저도 이 책 읽었어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때 무지 뿌듯해요. 으쓱으쓱. 전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비랑 일 포스티노를 보고 싶어졌는데 방법이 없네요. ^^ 저자가 글도 참 재밌게 쓰는 사람이라서 책을 죽죽 읽어나가는 게 좀 아쉽데요.

2005-12-23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5-12-23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이안님! ^^
전 이안님의 이런 점(! ^__________^)이 좋아요.

하늘바람 2006-01-0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 - 라틴아메리카 문화기행
우석균 지음 / 해나무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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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라는 책과 같은 제목의 음반을 듣고 있다.
안데스 산맥의 바람소리같기도 한, 또 괜히 서글픈듯하기도 한 음악이 흐르고 있다.
음악을 듣다 말고 예전에 구입했던 음반을 뒤적거려 겨우 몇 장 꺼냈다.

월드뮤직이라든가.. 그런것도 있지만 '안데스'라고 적힌 것만 빼들었다. 덤으로 딸려나온 소사할매의 음반도.
90년대, 난 그저 엘콘도파사에만 혹해 저 음반들을 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없이 무의식적으로 음반을 소유하기 위해 나를 몰아세웠던 것 같아 부끄럽지만, 그 당시 나는 그랬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여전히 흥얼거리는 음악으로만 알았을지 모른다. 소사할매가 부른 미사곡이 좋다고 했을테고, 안데스를 순례하는 저들의 미사곡만 기억했을지도 모른다.

"노래꾼이 침묵하면 삶이 침묵하지.
삶 자체가 한곡의 노래이기 때문에"

이 책은 그들의 문화를 담고 있고, 노래를 담고 있고, 삶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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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2-22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드 뮤직 음반이 많으시네요. 나중에 소개 한번 해주세요. 이미 쓰셨던 페이퍼 있음 알려주시구요.

mong 2005-12-23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사 할매' 참 좋져 ^^

chika 2005-12-23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쓰다가 갑자기 정리도 안되고, 귀찮아져서 사진 올리다 말고 자버렸네요.. ;;;;
오랜만에 음악을 좀 듣고 (저 음반들은 정말 오랜만에 꺼낸거예요 ㅜㅡ) 소사할매는 못들었네요. 다 좋아요... ^^;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7
한스 페터 리히터 지음,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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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슈나이더의 이름은 프리드리히 이스라엘 슈나이더.
프리드리히라는 이름을 히브리어로 하면 살로몬.
그때, 행복했던 프리드리히는, 왜 지금....

 

중세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듯 하다고 생각들지만, 사람들의 이성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독일인인 우리가 독일을 떠나 어디로 간단 말인가, 라고 말하던 슈나이더씨의 말이 인간,임을 부끄럽게 한다.

"사람들은 유대인이 영악하고 간교하다고 욕한다. 그런데 어떻게 유대인이 그렇지 않을 수 있었겠니? 언제나 괴롭힘을 당하며 언제나 쫓겨날까 봐 두려워해야 하는 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한 인간으로 살고자 한다면, 그 사람의 영혼은 아주 굳세어야만 할 것이다.
...... 너희들이 오늘날이나 혹은 미래에, 어떻게든 유대인을 경멸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더라도, 한 가지만은 꼭 기억해라. 유대인들도 인간이라는 것,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말이다" (96)

히틀러 만세!를 외치던 나치시대의 독일에서는 독일인이지만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니던 학교를 떠나 따로 수업을 받아야 하는 프리드리히를 보내며 노이도르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그렇게 강조를 한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라고.

과거는 기억일뿐이고, 미래는 기대에 찬 것일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라고 하는 말 속에서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라는 말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단지 과거는 기억일뿐일까?

이 책에는 독일인 소년의 눈으로 독일의 죄를 묻다, 라고 씌여있지만 지금 우리는 죄를 짓지 않았다, 라고 말할 수있을까?

그때 행복했던 프리드리히의 모습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과거의 유대인 학살이 과거 역사속의 한 사건일뿐이라면 지금 프리드리히의 이야기는 정말 부끄러운 하나의 역사로만 기억되겠지만 독일인 친구 라인하르트가 들려주는 프리드리히의 이야기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비인간적인 행위들을 떠올리게 하며 마음 아프게 하고 있다. 유대인이라는 이름이 팔레스타인으로, 아프가니스탄으로, 또... 농민이라는 이름으로 학살당하고 있다.

 

행복한 가정에서 행복을 누리던 어린 프리드리히가 시간의 흐름속에서 어떻게 고난한 삶을 살게 되는지, 그 와중에서도 처음 토라를 읽게 되던 날의 행복은 얼마나 커다란지, 그들이 지키려고 하는 유대신앙은 어떤 것인지... 책을 읽으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과거의 역사에서 배운 것으로 현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 위해 1,2년쯤 후 조카에게도 꼭 읽혀야겠다는 생각도. 사실은 좀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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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립간 > 바람의 검심1

* 바람의 검심劍心


밑줄긋기 : 착한 전쟁은 없다.


“검은 흉기, 검술은 살인술, 아무리 멋진 미사여구나 대의명분으로 치장해도 그것이 진실. 자신의 달콤한 이상과 현실의 위기 ! 양쪽을 다 지키고 싶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야.” by 히코 세이쥬로


밑줄긋기 : 필요악이다.


“믿으면 배신당한다. 방심하면 죽는다. 죽기 전에 죽여라.” by 마코토 시시오

“그는 착하기만 한 청년이 아냐” by 카시와자키 넨지


“화를 낼 땐 마음을 굳게 먹고 귀신처럼 화를 내야 한다구요.”

“무엇이 옳은지는 후세의 역사가 판단할 일이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중에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믿고... 싸우는 것뿐... 자비로 구원할 수 있을 만큼 인간은 만만하지 않아...” by 파괴의 화신 유큐잔 인지


악즉참 惡卽斬 by 사이토 하지메


* 착한 전쟁은 없다. 전쟁을 피하다.

 대장장이 아라이 세이쿠는 전투용 검인 발도제의 칼을 만들 것인가? - 이 책에서는 아버지가 이미 만들어 놓은 것으로 상황을 만들어 회피하게 된다.

 살인검과 활인검에서 줄타기를 하던 히무라 겐지劍心, 마지막 까지 살인을 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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