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뢰겔 - 이상한 천국의 풍경을 꿈꾸는 화가 내 손안의 미술관 3
닐스 요켈 지음, 노성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난 언제나 '상상력이 부족해!' 라는 말을 하곤 했었다. 그래서 기발한 생각을 듣거나 엄청난 그림, 영화 같은 걸 보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감탄하고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난 감탄, 또 감탄하기도 했지만 무척 즐거웠다. '그림' 때문에 책을 집어들었지만 이렇게 재밌을수가!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한 면 가득이다.
책이 재밌기도 한데, 그림 도판까지 커다랗게 들어가 있으니 참 좋다.
작은 그림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형상을 보느라 눈 빠질까 걱정스럽던 시절이 있던 내게는...

그래서 이 책의 가장 맘에 드는 것은 한쪽도 아닌 두쪽을 가득 메운 도판 그림. 더구나 브뢰겔의 그림에는 엄청나게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그 모습을 하나하나 ?아 살펴보려면 얼마나 힘들었던지. 이 책에은 부분그림까지도 커다랗게 실려있으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용의 흐름상 마을풍경을 그린 그림이 빠졌다는 것. 굴렁쇠를 갖고 노는 모습의 그림도 좋은데 말이지.

 내가 처음 본 브뢰겔의 그림은 '게으름뱅이의 천국'이었다. 어쩌면 게으른 내 모습을 그대로 그렸을까, 하며 슬쩍 넘겨보다가 보면 볼수록 그림이 재밌어서 기억에 남았는데 나름대로(?) 유명한 화가인지라 그후로 간간이 브뢰겔의 그림이 눈에 띄었고 일상적인 모습을 그려낸것이 친숙하게만 느껴지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새삼 브뢰겔이라는 화가의 매력을 더 느끼게 된다. 단지 일반 민중의 삶에 대한 풍속화를 그린 화가라고만 생각하고 있던 내게 브뢰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작가는 내내 웃음을 주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그림을 보여주고는 깔깔거리는 내게 '브뢰겔이 그냥 웃으라고만 그림을 그린거 같니?'라는 한마디를 툭 내던진다. 그렇게 웃어대다가 툭 던져진 질문에 당황하기보다는 '아, 그렇구나'라는 깨달음.
물론 그것은 책 말미에 이어진 추천사와 옮긴이의 말이 덧붙여져 좀 더 깊이있게 깨닫게 된 것이지만 책을 읽고나서 뭔가 재밌으면서 좋은 책을 읽었다는 뿌듯함이랄까 그런것이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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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6-05-25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치카님의 서평을 읽으니까, 불현듯 사고 싶잖아요!!

chika 2006-05-2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이 책 정말 재밌습니다. ^^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역사 에세이
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 이후 / 2002년 9월
구판절판


... 우리 대부분에게 운동은 삶의 활기를 주는 힘이었다. 행진과 집회에서 십만 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정부의 힘 앞에 자신이 무력하다고 느낄 때에도 그러한 느낌조차 혼자만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 전국 곳곳의 남녀노소, 흑인과 백인, 노동대중과 중간계급 모두가 나와 함께 한다 - 은 말을 넘어서 전해졌다.
밥 딜런과 존 바에즈, 컨트리 조와 비틀즈를 듣고, 화가나 작가들과 같은 편에 서고, 백악관 야외파티에서 어사 키트가 전쟁에 반대하여 목소리를 높였다는 기사를 보고, 무하마드 알리가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하면서까지 당국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전쟁에 반대하는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을 듣고, 어린아이들이 피켓 - '베트남 어린이들을 구해 주세요' - 을 들고 부모와 함께 행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인류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 자신의 대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적들에게 포위된 소수에 불과했을 때, 운동에서 조우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인간성이 미래를 표상한다고 상상하는 것은 피가 끓는 경험이었다(교조주의자, 관료주의자, 권력을 좇는 사람들, 유머라곤 없는 사람들은 잊어버리자). 언젠가 그러한 사람들의 세상이, 함께 일할 수 있고 모든 것을 나눌 수 있으며 즐겁게 놀 수 있고 인생을 걸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도래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167쪽

좋지 않는 시대에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단지 어리석은 낭만주의만은 아니다. 그것은 인류의 역사가 잔혹함의 역사만이 아니라, 공감, 희생, 용기, 우애의 역사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이 복잡한 역사에서 우리가 강조하는 쪽이 우리의 삶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만약 최악의 것들만을 본다면, 그것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파괴할 것이다. 사람들이 훌륭하게 행동한 시대와 장소들 - 이러한 사례들은 무수히 많다- 을 기억한다면, 행동할 수 있는 에너지, 그리고 적어도 이 팽이 같은 세계를 다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우리가 행동을 한다면, 어떤 거대한 유토피아적 미래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미래는 현재들의 무한한 연속이며, 인간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대로, 우리를 둘러싼 모든 나쁜 것들에 도전하며 현재를 산다면, 그것 자체로 훌륭한 승리가 될 수 있다.-288-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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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소중하다 - 한 뉴요커의 일기
대니 그레고리 지음, 서동수 옮김 / 세미콜론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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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소중하다.
물론 다이어리속에는 하얗게 비어있는 날도 많지만, 그러한 날들 역시 내게는 소중한 하루의 시간들이 담겨있는 것이다. 정.말.이.다

"실수를 두려워말라. 그런것은 없다"

아름다운 색과 그림이 있는 첫 장을 넘기고 이 페이지를 열었을 때, 나도 모르게 울컥, 해버렸다.
아니, 이 사람은 어떻게 내가 실수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까?
누군가 '두려워 말라' 이야기 해 주길 기다렸다는 듯이 나는 울컥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 아, 그리고 바로 주먹을 풀어야했다. 책장을 넘겨야했으니까;;

"어느 날 나의 아내가 지하철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되었다. 그로부터 2년후, 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리고 뉴욕이라는 도시가 나를 어떻게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주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 이런 이야기가 담겨있다, 는 것이다.

네 작은 손안에 가없이 큰 것을 쥘 수 있고,
한시간이 영원과도 같음을 안다면,
한줌의 모래안에서 세상을 보고
한송이 야생화에서 천국을 보게 될 것이다.
-빌리 블레이크

이건 여행의 일부일뿐이다.

물론 내게 나쁜 일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그후에도 여러가지 괴로운 일들이 우리 가족과 나에게 닥쳐왔으며, 어느 것 하나 이겨내기 쉽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의고통없이 순탄하게 살아도 된다는 인과응보의 섭리같은 것은, 미안하지만 없었다.

나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내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헛된 생각들이다......
중요한 것은 오늘이다.
내 삶의 충만함을 있는 그대로 360도 모든 방향에서 바라보는 것 말이다.

그러하니, 모든 날이 소중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하지만 그걸 깨닫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는군.
그래, 노력할꺼다!

모두가 내게 선물이듯, 나 또한 모두에게 선물이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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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3-27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토리뷰는 책을 곱절은 더 사고 싶게 하는듯..

chika 2006-03-2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글로 설명하기 싫을 때, 사진 띡띡!
하이드님이 올린 것과는 또 다른 관점으로 올린거. (이러다 내용이 다 나와버리겠다. 다른 사람이 또 다른 관점으로 포토리뷰 올리믄.ㅋ)

국경을넘어 2006-03-2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 책 좋은데요. 담백하면서도 여운이 잔잔히 흐르는... 강추 꾸욱

로드무비 2006-03-28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 소개를 워낙 진솔하게 잘해주셔서......
저도 이 책 보관함에 있는데 사게 되면 님께 땡스투를...
(요즘 형편이 좀 안 좋아서...헤헤...바로 장바구니로 못 가요.)
 
위험한 책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4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지음, 조원규 옮김 / 들녘 / 2006년 2월
품절


한 권의 책이 있다.
이 한 권의 책으로는 '위험한 책'이 있다, 라고 말하는게 어딘지 '어이없음' 같은 느낌이 들게 해 버리지만.

자세히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위험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책이 담배를 물고 있으면 최소한 '화재'의 위험만큼은 걱정해도 되는, 아니 몹시 걱정스러운 실제상황이 될 테니까.

이 책의 시작은 이렇다.
'1998년 봄, 블루마 레논은 소호의 어느 책방에서 에밀리 디킨슨의 구판본 시집을 사서, 첫 번째 교차로에 이르러 막 두번째 시를 읽으려는 순간 자동차에 치이고 말았다'
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그래, 책은 위험한거야'라고 할 수 있겠는가?

책은 인간의 운명을 뒤바꿔놓는다, 라고 그 다음 문장은 이어진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건 얼마 전 책장 정리를 하다가 책장의 위칸에 놓여있는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을 내려놓으려다 책이 쏟아져 내려 놀랐던 심장의 박동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두툼한 책더미가 얼굴로 달려들려고 했으니 안놀라면 사람이 아니지, 암.
책이 내 운명을 바꿔놓으려는 시도는 수차례 있었을 것이다.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지금도 여전히 시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책의 삽화처럼 문자의 바다속을 상어와 함께 헤엄치게 하지는 않을뿐.

만일 누군가가 자신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모든 생각을 비우고 다른 인간이 되고 싶다면 아마 그런 곳을 택할 겁니다. 고독 때문에 죽을 것 같고 개처럼 처량한 기분일 때나 자신과 대면하고 싶을 때라면 그런곳을 찾아가야 하겠지요. 애매함도 방해도 마취도 위안도 없는 곳. 황량한 자연 한가운데 그늘이라고는 없는 곳. 세상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하늘 밑에서 밤이 끝없이 낮처럼 이어지는 곳. 방금 모래 속으로 사라진 작은 벌레 한 마리보다 자기가 그나마 일밀리미터쯤 더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를 무서운 곳. (71-73)

사실 책은 운명을 뒤바꿔버릴 힘도 갖고 있으며, 사랑을 이어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으며,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나를 구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나를 절망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한 책'이라고 할수도 있는것인가?
이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읽는 시기에 따라 읽는 방식과 읽은 느낌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는 지금 전혀 예상치 못했다가 이 책에서 '사랑' 이야기를 읽어버렸고 '위험한 책'의 느낌에 슬쩍 충격을 받았다. 예상하지 못한 충격.
하긴... 사실 책을 처음 받아들고 110쪽밖에 안되는 얄팍한 책 두께에 받은 충격에 비하면 '충격'이랄 것도 없겠지만.
- 이건 무기도 안되겠쟎아? 라는 생각을 했던 나는 너무 단순한건가?
그래도 혹시 나같은 사람이 있을지 몰라 알리고 싶었을 뿐. 110쪽의 얄팍한 책, 이라는 걸. 하지만 또 말하고 싶은 것은 220쪽은 족히 넘을 듯한 무게감과 깊이를 느끼게 될 것이라는 것.

책 읽기가 위험한지, 아닌지는 직접 읽어보시고 판단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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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26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능 마일리지 모아서 사야쥐~

chika 2006-03-2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아즉 안보셨수? 쿠폰도 있응께 언능 사쇼~ ^^

냥이돼지 2006-06-02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잼있겠당
 
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
소피 카사뉴-브루케 지음, 최애리 옮김 / 마티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그의 빛 깊은 곳에서 나는 보았노라.
우주에 흩어진 모든 것이
사랑에 의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진 것을.
- 단테의 신곡, 천국편 중에서. 

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 라는 제목은 확실히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거기에다 얼핏 보이는 이 화려한 도판은 이 책을 소유하지 않고는 못견디게 했다. 한 권의 책이 뭐길래?
사진기도 없고, 영화도 없던 시절에 사람들은 그림을 보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을까. 더 오랜 시간을 거슬러 가면 그때의 사람들은 뭘 했을까. 책이 없던 시절을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책이 귀하던 그때 '한 권의 책'은 어떤 의미였을까?

이 책은 '화려한 책의 역사'를 알려주고 있다. 그저 단순히 '알려주고 있다' 라고만 끝낼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양피지에서 수서본으로 발전하게 된 물리적인 과정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회화의 시작은 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큼 세밀하고 다양한 색감의 그림이 곁들여져 있어 책의 역사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책을 보는 눈까지 즐겁다.
내 눈을 즐겁게 해 주었던 것들 중 하나인 [안느 드 브르타뉴의 아주 작은 시도서]라는 책의 도판 설명을 보자. <크기가 높이 6.6센티미터, 폭 4.6센티미터에 불과한 이 수서본의 활자와 삽화가 보여주는 정밀도는 경이로운 수준이다>라고 적혀있다. 경이로운가... 라는 생각을 하며 그림을 쳐다보다 삽화의 정밀함에 감탄을 하다 문득 자를 꺼내 도판의 크기를 재어봤다. 정말 경이롭게도! 도판의 크기가 책의 실제 크기와 똑같다는 걸 안 순간 예사로이 넘길수가 없었다. 책을 훔치고 싶은 그 마음을 나는 알 수 있다. 실제로 책이 귀하던 그 시절, <이 책을 훔치는 자는 교수형에 처할지어다>라는 경고문까지 적혀있었다고 하지 않는가.
사진기도, 비디오도 없던 그 시절에 한 권의 책은 만능엔터테이너의 역할을 했을 것이다. 정밀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그림이 담겨 있고, 이야기가 있고, 은근히 가문의 문장을 집어넣으며 자존을 세우려 했고 때로는 보석으로 치장까지 했으니 책은 보물이었던 것이다.

나는 한때 성경필사를 했었다. 단순히 글자를 옮겨적는 것인데도 그 속도는 더디고 자꾸만 틀리는 글자에 대강 후다닥 써버리고 싶은 마음은 더해만 갔었다. 그런 필사를 하면서 인쇄술이 없던 때의 책은 정말 볼품없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으니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책'은 내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처음 보는 것은 아닐텐데 수많은 도판을 보고, 세세한 책의 역사를 읽으며 나의 단순하고 무미건조한 상상력을 저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금 잠시... 내가 갖고 있는 기도서를 살펴봤다. 까만 가죽표지에 구분을 위한 다섯가지 색의 책끈, 분류를 위한 빨간색의 글자와 빼곡한 까만 글자들, 테두리에 박혀있는 금박.
오백여년전의 기도서에 비하면 너무 무미건조하고 볼품없는 기도서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나는 지금의 기도서도 좋아한다. 이렇게 대량 인쇄가 가능하지 않았다면 나는 무슨 수로 날마다 책을 읽는단 말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 더욱 좋아진다.

<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를 읽는 내내 감탄하며 즐거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와같지 않을까? 책의 역사에 대한 것은, 그러니까 이 책의 내용에 대한 것은 말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지만 그것은 앞으로 이 책을 읽을 각자에게 남겨둬야겠다. 내 입담으로는 그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없단 말이다.

책을 덮을즈음 감탄하며 공감하게 되는 한마디만 더 한다면.

 책의 역사는 영원히 우리를 매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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