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 - 최정상급 철학자들이 참가한 투르 드 프랑스
기욤 마르탱 지음, 류재화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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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프랑스식 유머는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다시 관심을 가져보곤 한다.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는 이처럼 내가 이해할 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을 하면서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사실 그렇게 혼용된 글이라면 픽션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만. 이 책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철학자들이 독일은 아인슈타인을 매니저로, 그리스는 소크라테스를 매니저로 하여 팀을 이루고 경쟁을 하며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하며 일어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철학자들의 철학사상을 잘 모른다는 것이 그리 큰 문제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책을 게속 읽다보니 그것이야말로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야기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못느낀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이건 아주 무지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되고 거기에서부터 시작하여 또 다른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아채게 되는 것일까, 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싶어지지만 어쨌거나 이 책은 내게 쉽지 않았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건 마르크스정도랄까.

"우리를 착취하는 지도자들을 위해 노동하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훨씬 아름다운 사이클을 위해, 훨씬 스포츠다운 사이클을 위해 우리는 우리 장딴지의 힘을 한 곳에 모아야 합니다. 전 세계 노동자여, 단결하라!"(236)


현실에서 유리된 몽상가라 불리는 문학가들과 머리에 든 것이 없다고 여겨지는 스포츠인들의 클리셰를 활용하여 탄생한 철학에세이,라고 한다면 뭔가 과장일까 싶기도 하지만 저자의 의도에 맞춰서 책을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이 책의 이야기들은 독자 각자에 의해서 진화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가기도 할 것이라는 작가의 말은 왠지 알듯말듯 이 책을 조금씩 이해하며 읽은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나는 그대들에게 평화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를 권한다. - 니체"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행동해야 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해야 한다 - 앙리 베르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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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6시간의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이 답을보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대화하다, 소통하다. 아 이건 결국 페달을 밟는 것보다 힘들구나. 대화 상대자가 아무리 철학자여도 말이다. - P74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행동해야 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해야 한다."
- 앙리 베르그송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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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으로 본 대한민국의 Vocabulary 1 외대보카 시리즈
최홍수 지음 / 사설닷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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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와 담을 쌓고 지내면서도 늘 영어공부는 해야한다는 의무감 비슷한 마음은 무엇인지...

'외신으로 본 대한민국의 vocabulary'라는 책 제목과 대략적인 설명을 후다닥 읽고 내 맘대로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을 짐작해버렸다. 솔직히 이 책을 학습책이 아닌 인문교양서로 착각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언론통제아닌언론통제 식으로 기사를 보지 못하는 내용도 제3자의 입장에서 기술한 기사들을 읽다보면 뭔가 그 기사화 된 사건들의 핵심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로 책이 오기만을 기다렸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책을 펼쳐드는 순간 영단어의 나열. 처음엔 당황하기는 했지만 다시 책을 살펴보니 '영어 공부에 진심인 학습자를 위한 책'이라는 문구가 보였고 책을 뒤적이며 곱씹을수록 학습자를 위한 책이라는 목적에 딱 맞는 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첫장부터 단어가 나열되어 해당 기사는 뒷부분에 있으려나 하고 무심코 책장을 넘기면 또 다른 단어가 나열되어 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살펴보면 기사를 읽기 위한 워밍업처럼 단어가 나열되어 있는데 기사본문에 나온 단어뿐만 아니라 연관되는 단어까지 설명하고 있어서 좋다. 

이처럼 잘 쓰이지 않는 단어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뜻이 아니거나 비슷하게 사용되는 단어와 유사단어들을 같이 비교하며 확인하고 익힐 수 있게 해 주고 있고 시사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하고 있어 좋다. 판형이 큰 책이라 좀 불편한 느낌이었으나 실물책을 펼치고 편집상태를 보면 딱 이 판형의 책이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The candidates audition before the five permanent members of the UN Security Council, known as the P5 : the US, China, Russia, Britain and France. 이 문장에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오디션,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는데 책에는 'UN사무총장선거'라는 참고글이 있다. 그렇다면 사무총장 후보자들이 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 회원앞에서 연설했다 정도의 의역을 하면 되려나 싶어진다. 기사에 대해 아쉬운 것은 번역문이 없다는 것과 어떤 매체에 언제 실려있는 기사인지 출처가 없다는 것.


내가 생각했던 인문서  -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시사용어를 통해 최근의 이슈를 파악하고 외신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쟁점들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지만 어쨌거나 최근의 뉴스들이 담겨있는 기사예문이 있으니 영어공부에 진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것이 뭔가 하고 살펴보다보면 자꾸만 책의 한쪽을 들춰보게 될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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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역사 첫걸음 - 인물열전 편
이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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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역사 첫걸음,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책이 쉬운 책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인물열전을 중심으로 역사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는 하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책을 많이 읽어보기는 했는데 학창시절에 배웠던 입시용 역사 - 과거 군사독재시절의 역사는 조선시대의 용비어천가와 비슷한 주입식 교육일뿐이었던, 그런 역사와는 다른 역사를 알게 되면서 역사가 더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재미'라는 것이 단순한 유희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과거에 있었던 '사실事實'을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역사적 사실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역사적 사실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을 배우게 되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좀 멀리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나 더 해 보자면, 요즘 많이 이슈화되고 있는 교권침해, 학교폭력에 대한 기사를 보다가 '내 아이의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라고 표현하는 글을 읽었다. 그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아이 손이 친구의 뺨을 때린 것이 아니라 아이 친구가 뺨으로 자기 아이의 손을 때린 것이 타당한 관점일까. 

역사라는 것 역시 승자와 패자의 관점이라는 것이 있겠지만 어느 누가 보더라도 뺨이 손을 때리는 것 보다 손으로 뺨을 때렸다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처럼 보편타당하게 배울 수 있는 역사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인물들은 역사 속 한페이지를 장식하며 국가와 개인의 삶도 바꾸어버린 지도자들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광개토대왕과 세종대왕, 정조가 언급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왕조사 중심의 역사 인물 이야기인 것은 아니다. 안중근의 이야기에 덧붙여 - 몇개의 챕터에 영화로 읽는 역사,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유관순이며 영화 이야기마저 역사 속 인물에 대해 짧지만 강렬하게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다 노부나가편을 통해 일본의 막부시대와 카게무사로 상징되는 센코쿠시대의 이야기가 아주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여러 설명이 많은 다른 책들보다 조금 더 이해가 쉬운 느낌이었다.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새롭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해 조금 더 세세한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 본 사람은 잔 다르크다. 물론 천주교에서는 성녀로 추앙하고 있지만 과연 그 어린 소녀가 신의 계시로 프랑스 군대를 진두지휘하며 오를레앙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갖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와 당시 종교재판을 통해 마녀인지 성녀인지를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그녀가 샤를 7세에게 이용되었다는 것, 재판의 기록을 통해 잔다르크의 신성한 신앙을 부인할 수는 없다.


책은 정말 쉽게 술술 잘 읽히는데 사건 중심의 역사 이야기와 달리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 그렇다고 오로지 평전처럼 인물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성정과 상징성이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게 되었는지를 말하고 있어서 더욱더 역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쉽게 읽히지만 가볍지 않고 역사의 깊이와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쉬운 역사 첫걸음- 인물열전편'은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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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는 가끔 눈물을 흘리면서도 다시 칼을 들고 싸울 줄 아는 사람입니다.
잔 다르크

잔다르크는 시대적 요구와 정치적 의도에 따라 성녀로, 마녀로, 한 민족의 영웅으로 바뀌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살아가며 필연적으로 단체를 형성하고, 공동체를 조직하고, 더 큰 사회를 일구며 시대를 만들어나간다. 어느 시대든 인류가 만든 사회에는 아이콘이 필요하다. 사회적 아이콘이 때로는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자리매김하면서도 때로는 악용되기도 하지만 인간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현실과 미래를 위해 역사속에서 아이콘을 찾아내어 만들어 갈 것이다.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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