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즈가 말했다. "그건 생태계의 법칙입니다. 우리 어린 도련님은 그법칙을 아주 잘 이해하고 계시는 것 같군요. 생명체들 사이의 투쟁은 곧에너지를 공짜로 얻기 위한 투쟁입니다. 혈액은 아주 효율적인 에너지원이죠."
조합 은행 대표는 포크를 내려놓고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쓰레기 같은 프레멘 놈들은 죽은 동족의 피를 마신다면서요?"
카인즈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강의하는 듯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피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의 몸속에 들어 있는 물은 궁극적으로동족에게 속하는 것이죠. 대사막 근처에서 살다 보면 그런 일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곳에서는 어떤 물이든 소중해요. 그런데 인간의 몸은 체중의 70퍼센트가 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죽은 사람에게 그 물이 필요하지 않다는 건 확실하죠."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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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멘의 촌장은 한동안 공작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윤기 나는 검은색 턱수염으로 둘러싸인 두툼한 입술과 가느다란 코가 드러났다. 그는 천천히 탁자 위로 몸을 구부리더니 반짝반짝하게 닦인 탁자 표면에 침을 뱉었다.
탁자에 둘러앉은 사람들이 모두 여기저기서 벌떡벌떡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 아이다호의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그만!"
갑자기 내려앉은 긴장된 침묵 속에서 아이다호가 말했다. "당신 몸의 물을 우리에게 선물로 준 것에 감사드리오, 스틸가. 당신의 뜻을 받들어그 선물을 받아들이겠소." 그리고 아이다호는 공작 바로 앞의 탁자 위에침을 뱉었다.
그가 공작에게 작게 속삭였다. "여기서는 물이 아주 귀하지 않습니까.
각하. 아까 그것은 정말로 정중한 인사였습니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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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공작이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정의를 원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 우리의 정의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걸세. 우리는 이곳 아라키스에서 우리의 정의를 만들 거야. 이기든가 아니면 죽는 것이 바로 우리의 정의지. 우리에게 운명을 건 것을 후회하나?"
그는 공작을 빤히 바라보다가 말했다. "아닙니다. 공작님은 이제 와서돌아서실 수 없고, 저 역시 공작님의 뒤를 따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제 갑작스러운 행동을 용서해 주십시오. 하지만......." 그는어깨를 으쓱했다. "......사람은 누구나 씁쓸한 기분을 느낄 때가 있는 법입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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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 손가락을 벌려 해를 향해 펼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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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두려움은 정신을 죽인다. 두려움은 완전한 소멸을 초래하는 작은 죽음이다. 나는 두려움에 맞설 것이며 두려움이 나를 통과해서 지나가도록 허락할 것이다. 두려움이 지나가면 나는 마음의 눈으로 그것이 지나간 길을 살펴보리라. 두려움이 사라진 곳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오직 나만이 남아 있으리라‘ - P17

"옛날에 사람들은 생각하는 기능을 기계에게 넘겼다. 그러면 자기들이 자유로워질 거라는 희망을 품고 말이야. 하지만 그건 기계를 가진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노예로 삼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 - P23

대모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제시카, 내가 너 대신 고통을 받을 수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자기 길을 따라가야 해."
"알아요."
"넌 내 딸들만큼이나 내게 소중한 존재야. 하지만 그 때문에 임무를 저버릴 수는 없다."
"그래야 한다는걸... 이해해요."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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