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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라 알퀴미아 #4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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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볶은 커피를 받았을 때의 고소한 향긋함이 크지 않아서 살짝 당황스러웠으나 커피를 마신 후의 느낌이 깔끔해서 좋다. 산미가 살짝 스쳐지나가는 느낌도 좋고. 가벼운 커피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좀 더 묵직한 커피 혹은 묵직한 커피에 내 입맛에 맞게 조절해 물을 넣은 아메리카노가 나의 선호... 왠만하면 영어가 아닌 우리말 표현으로 맛표현을 해보려고 했는데 뭔가 어색하다. 아무튼 끝맛이 고소하고 살짝 느껴지는 산미도 좋고 다 마시고난 후의 느낌이 깔끔하다! #2도 마셔보고 싶어지는데 언제쯤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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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12 누가 어린 왕자를 죽였는가
미셸 뷔시 지음, 이선민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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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를 죽인 범인은 어린왕자"

라는 문구를 읽으며 나는 책 제목을 다시 살펴봤다. code612 누가 어린왕자를 죽였는가, 인데 어떻게 생텍쥐페리를 죽인 범인은 어린왕자,라는 글이 나왔을까. 사실 이 문장은 소설의 끝무렵에 나오는데 어린왕자가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설정에서 시작해 현실 인물인 작가 생텍쥐페리와 소설 속 인물인 어린왕자가 동일시되며 그들의 죽음에 대한 의문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간다.


어린왕자를 여러번 읽었지만 최근 몇 년, 아니 좀 더 솔직해지자. 적어도 십년동안은 어린왕자를 정독해본 기억이 없다. 몇년 전쯤에 팝업북으로 어린왕자와 여러 행성에 사는 몇몇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끄집어 낸 기억은 있지만.

어린왕자의 여러 번역버전을 읽어보기는 했지만 셍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아니라 그 이야기에서 도출되어 나온 또 다른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은 처음이다. 물론 어린왕자만큼이나 유명한 생텍쥐페리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 어떤 작품에서도 생텍쥐페리와 어린 왕자의 운명을 평행선상에 올려 보는 시도를 한 적은 없다. 철학적인 이야기 뒤에 범죄가 교묘히 위장되어 있기 때문이었을까?"(11)


루이13세 비행학교 소속 정비사 네벤은 억만장자의 의뢰를 받아 침수된 비행기를 감식하게 된다. 생텍쥐페리가 출격을 했었던 것과 똑같은 비행기인데 그가 사라졌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견된 비행기 잔해에 대한 조사를 위해 네벤은 탐정 앤디와 생텍쥐페리의 실종과 연관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 여정은 어린왕자가 자신의 소행성612를 떠나 만난 사람들과 묘하게 연결되는 클럽 612의 멤버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어린왕자와 생텍쥐페리의 죽음 뿐 아니라 어린왕자에 담겨있는 의미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 담겨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생텍쥐페리 사후 어린왕자의 저작권 만료 기한이 2023년이라는 사실에도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어린왕자 이야기에 어떤 이야기가 덧붙여질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실제 어린왕자의 이야기 속 인용문과 생텍쥐페리의 다른 작품 속 인용, 생텍쥐페리의 삶과 죽음에 얽혀있는 사실과 추측이 마구 섞이면서 또 다른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있어 어쩌면 어린왕자의 상상초월 후속작품이 나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지금 어린왕자를 죽인 범인은 어른들이고 생텍쥐페리를 죽인 범인은 어른들이 만들어낸 전쟁이라 믿고 있지만. 어쩌면 또 다른 범인을 찾아낼지도 모르겠고. 소설 속 인물을 통해 이 소설의 저자가 어린 왕자의 주제는 '책임감'이라기보다는 '자유'임을 이야기하고 있는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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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때문에 며칠 비어있기는 했지만 그래픽노블, 동화책 등등등을 감안하면 정말 책을 안읽은 달이구나, 싶다. 그래도 나름 구성이 좋았던 수이의 그림자, 내용이 좋았던 염소가 사라진 길.

그리고 가볍게 읽기 좋았던 예썰의 전당까지.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는 5월의 책 읽기.


점점 더 많은 것들이 귀찮아지고 잇어서 큰일이기는 하지만. 



1770년 5월 20일:8번 노예 사망. 노예 무역선에서 열 번의 항해 중 한 번골로 선상 반란이 벌어졌다. 배에 여자가 많을수록 반란가능성은 컸지만 역사가들은 이를 우연으로 치부했다. 흑인 노예의 후손인 리베카 홀은 지워진 여성들의 자취를 추적했다. 그가 찾은 답은 '여성이 반란을 주도했다는 것. 노예무역선 관리자들은 여성에게 족쇄를 채우지 않았다. 여성은 싸울 수 없다는 편견이 첫 번째 이유였고, 성폭력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목적도 있었다. 그가 공공문서고를 방문할때마다 맞닥뜨리는 인종차별적 현실이 그래픽노블 작화를 통해 노예제 시절 풍경과 겹쳐진다. 뉴욕에서 런던과 리버풀로 이어지는 사료찾기 여정은 빈칸을 남기지만 홀의 역사적 상상력으로 채워진다. 웨이크라는 제목은 깨어나다,와 장례식에서 밤을 새우는 '경야'의 중의적 표현이다. 










정확한 정신감정이야말로 나쁜 사람과 아픈 사람을 구분하기 위한 시작점이다.

근데 요즘 돌아가는 거 보니까 한 2050년쯤에 '차별금지 하알까 마알까 법' 정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더티워크: 누구는 손을 더럽히지만 누구는 무거운 짐을 남에게 맡긴 채 양심을 지키며 산다.

코인묵시록:  모르면 당한다.

저널리즘 선언: 오늘날 저널리즘 제도의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적실성은 감소하고 있다.

일년내내 여자의 문장만 읽기로 했다: 모든 것이 저무는 가을에도 삶은 지속되니.

유인원과의 산책: 왜 갇혀 있는 동물을 보면 고통스러운가? 왜 동물에 대해 말하는 것이 이토록 중요하게 느껴지는가? 왜 간절하게 그들과 함께 있고 싶은가? 아직 질문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아름다운 답을 줄 것이다.



흠... 신간을 주워(!) 담다가 결국 어제 커피에 배송비 유료인 책 한 권만 같이 주문을 했는데. 역시 우양산은 따로 사야되려나.









사고 싶은 책은 많지만 공간의 여유가 없음이 망설임을 길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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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썰의 전당 : 서양미술 편 - 예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썰
KBS <예썰의 전당> 제작팀 지음, 양정무.이차희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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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레 미제라블에 대한 이야기를 보지 않았다면 예썰의 전당,이라는 티비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의 호응이 좋았던 서양미술편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들 큰 관심을 갖지는 않았을 것이다. 속된 말로 '썰'을 풀어나가는 예술에 관한 이야기인데 개인의 취향일 수 있는 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예술 이야기가 아니라 예술 작품이 품고 있는 역사, 시대적 상황인 정치, 사회, 문화를 아우르며 말하고 있는 것에 더해 예술가 개인의 사상과 개인사까지 포함해 예술 작품에 얽혀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놓고 있다. 


예썰의 전당 서양미술편에는 이름만 들어도 잘 알 수 있을 것 같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사실 관심을 갖고 있는 화가에 대한 여러 썰들은 대부분 한번쯤은 어느 책에선가 읽어본 기억이 있는 이야기들이기는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예술은 역시 미학적인 관점에서 개인의 취향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내 친구는 마티스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나는 마티스의 그림보다 호안 미로의 그림을 더 좋아한다. 호안 미로의 축제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축제의 기쁨과 환호성이 들리는 것만 같았던 그 느낌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느꼈던 그런 감정을 어쩌면 마티스의 '춤'을 보며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될수도 있고 그래서인지 '내 그림들이 봄날의 즐거움을 담았으면 한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무도 모르게"(337)라는 앙리 마티스의 말이 더 찰떡처럼 다가오고 있다. 


고흐와 고갱이 짧은 기간 함께 살았고 고흐가 귀를 자르는 자해 사건에 대해서는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아는 사건이겠지만 고갱이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좋아했다는 것은 또 새롭다. 비슷한 색감과 느낌이지만 고갱보다는 앙리 루소의 그림이 더 좋은데다 고갱이 진심 고흐를 좋아한 것은 아니란 생각에 개인적으로 고갱에 대해선 그냥 그랬는데 고갱이 또 고흐에게 해바라기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니, 고갱과 고흐의 동행이 좀 더 좋았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뭉크가 '인생의 춤'으로 사랑의 4단계를 표현하고 있기도 하지만 역시 기억에 남는 것은 윌리엄 호가스의 결혼세태 시리즈이다. 판화 연작으로 돈을 벌기도 했지만 시대를 풍자하는 호가스의 그림들은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이 부조리한 시대를 돌아보게 하고 있다. 


예썰의 전당 서양미술편은 다른 책을 통해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짧고 굵게 작가와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어서 뭔가 정리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무엇보다 이전에는 그리 큰 관심이 없었던 알폰스 무하의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인 듯 하다. 아르누보풍의 곡선미 넘치는 아름다운 그림뿐만아니라 무하는 슬라브 민족의 역사를 담은 슬라브 서사시 연작 시리즈도 그렸는데 그의 그림을 더 많이 찾아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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