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이렇게 야단법석인 곳에는 정상이 아닌 뭔가가 있는 게 틀림없어.
요 내 생각에는 남부의 깜둥이와 북부의 여성 모두가 권리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 그 사이에서 백인 남성이 곧 곤경에 빠지겠군요. 그런데 여기서얘기되고 있는 건 전부 뭐죠?
저기 저 남자가 말하는군요 여자는 탈것으로 모셔다드려야 하고, 도랑에서안아서 건네드려야 하고, 어디에서나 최고로 좋은 자리를 드려야 한다고,
아무도 내게는 그런 적이 없어요. 나는 탈것으로 모셔진 적도, 진흙 구덩이를 지나도록 도움을 받은 적도, 무슨 좋은 자리를 받아본 적도 없어요. 그렇다면 난 여자가 아닌가요? 날 봐요! 내 팔을 보라고요! 나는 땅을 갈고, 곡식을 심고, 수확을 해왔어요. 어떤 남자도 날 앞서지 못했어요. 그렇다면 난 여자가 아닙니까? 나는 남자만큼 일할 수 있었고, 먹을 게 있을 땐 남자만큼먹을 수 있었어요 남자만큼이나 채찍질을 견뎌내기도 했어요. 그래서 난여자가 아닙니까? 난 열세 명의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들 모두가 노예로 팔리는 걸 지켜봤어요. 내가 어미의 슬픔으로 울부짖을 때 그리스도 말고는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난 여자가 아니란 말입니까?

여러분, 이렇게 야단법석인 곳에는 정상이 아닌 뭔가가 있는 게 틀림없어.
요 내 생각에는 남부의 깜둥이와 북부의 여성 모두가 권리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 그 사이에서 백인 남성이 곧 곤경에 빠지겠군요. 그런데 여기서얘기되고 있는 건 전부 뭐죠?
저기 저 남자가 말하는군요 여자는 탈것으로 모셔다드려야 하고, 도랑에서안아서 건네드려야 하고, 어디에서나 최고로 좋은 자리를 드려야 한다고,
아무도 내게는 그런 적이 없어요. 나는 탈것으로 모셔진 적도, 진흙 구덩이를 지나도록 도움을 받은 적도, 무슨 좋은 자리를 받아본 적도 없어요. 그렇다면 난 여자가 아닌가요? 날 봐요! 내 팔을 보라고요! 나는 땅을 갈고, 곡식을 심고, 수확을 해왔어요. 어떤 남자도 날 앞서지 못했어요. 그렇다면 난 여자가 아닙니까? 나는 남자만큼 일할 수 있었고, 먹을 게 있을 땐 남자만큼먹을 수 있었어요 남자만큼이나 채찍질을 견뎌내기도 했어요. 그래서 난여자가 아닙니까? 난 열세 명의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들 모두가 노예로 팔리는 걸 지켜봤어요. 내가 어미의 슬픔으로 울부짖을 때 그리스도 말고는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난 여자가 아니란 말입니까?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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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가모장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백인과 흑인이왜 지속적으로 흑인 여성을 가모장으로 몰아가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백인이 흑인 여성의 가치를 폄하하기 위해서 모든 흑인 여성이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신화를이용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가모장 신화를 이용해 모든 미국인들에게 흑인 여성은 남성화된 남성을 무력화하는 위협적인 여성이라는 인상을 열심히 심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흑인 여성은 이 가모장 이름표를 끌어안았다. 그래도 스스로 특권이 있다고 여길 수 있어서였다. 식민지 지배자들은 식민지 원주민들의 현실을 효과적으로 왜곡하여 원주민들이 자신들에게 득보다 실이 되는 개념들을 받아들이게 했었고, 이 또한 그러한 예가 될 수 있다. 백인 노예소유주가 노예들의 반란과 봉기를 막은 방법은 자유인으로 사는 것보다 노예로 살며 관리를 받는 편이 더 좋다고 노예를 세뇌하는 것이었다. 비슷한 방법이 흑인 여성을 세뇌하는 데도 사용되었다. 백인 식민주의자들은 성차별과 인종차별로 인해 경제적으로 박탈당하고 희생되는흑인 여성들에게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가모장이라 믿으라고,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있다고 믿으라고 말한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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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자 2023-06-22 2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아놨었는데 더 읽고 싶어져요!

chika 2023-06-23 09:21   좋아요 1 | URL
네. 개념도 명확하고. 좋은책이예요!!
 
ALONE - 이 시대를 대표하는 22명의 작가가 쓴 외로움에 관한 고백
줌파 라히리 외 21명 지음, 나탈리 이브 개럿 엮음, 정윤희 옮김 / 혜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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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란 것에 대해 언제쯤 생각이란 걸 멈췄었을까.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혼자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서, 아니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성향이라 나는 단순히 혼자,라는 것이 외로움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들을 예상할 수는 없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22명의 작가- 순간 나는 이 시대를 살고있지 않은 줄 알았다. 이름을 들어본적도 없고 작품을 읽어 본 적도 없는 이들이 이야기하는 '외로움'이라는 것이 뭐가 다를지...


22명의 작가가 제각각 저마다의 외로움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각자가 느끼는 그 외로움이라는 것의 의미가 각자가 살아 온 삶의 시간 속에 담겨있는, 때로는 삶의 모습을 바꿔버리기도 하는 하나의 사건이기도 하다는 느낌이 든다.

내 경험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지만 그래도 기억에 강렬한 느낌으로 남는 것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다가 결국 요양시설로 보내게 되는데 오히려 어머니는 그곳에서 친구를 사귀며 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을 보며 깨달음을 얻는 마야 산바그 랭의 '놓아보내기'였다.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가끔 언젠가는 - 사실 그리 먼 시간은 아니라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되면 어머니와 함께 하던 집에서 나는 상실감과 엄청난 외로움을 느낄 것 같아 그 시간이 무서워질때도 있다. 마야 산바그 랭의 이야기는 약간의 결이 다르긴 하겠지만 그녀의의 담담한 이야기에 다독임을 받는 느낌이다.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날, 하늘은 반짝이는 푸른빛을 뿜어낸다. 밝은 빛 아래 우뚝 서는 것, 이것이야말로 엄마가 내게 원했던 모습이다. 이제 나는 놓아 보낸다고 해서 잃는 건 아니란 걸 놓아 보내는 행위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다시 자신에게도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안다. 이렇게 다시 자신과 재회하는 일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을 훌쩍 뛰어넘는, 실로 엄청난 기쁨이다"(86)


물론 개인적인 상황과 조건으로 인해 어머니의 이야기가 강하게 남는다고 하지만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남편을 잃은 것과 인종차별로 인해 무고한 목숨이 희생된 사건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그 외로운 마음이 무엇인지 느껴보게 되기도 하고 이중의 이민으로 인해 문화뿐 아니라 언어도 잃어가는 고독감이 무엇인지, 아이를 잃은 유산으로 인해 느끼는 슬픔과 외로움, 어린 시절 책 속에 파묻혀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된 외로움.... 

내가 알 수 없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내 경험치와 너무 다른 이야기들에도 공감하며 빠져들어갔다. 외로움,이라는 것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나 혼자뿐일것이라는 마음일까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 외로움 속에서도 연대할 수 있고 혼자이지만 함께하고 있다는 역설적인 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 이상하면서도 평온한 마음이 된다. 

"외롭다고 생각하는 사람, 투명 인간이 된 것 같은 사람, 고독 앞에 담대해지고 싶은 사람, 은밀하게 고독을 갈구하는 사람, 모두 환영한다"는 편집자 서문을 다시 읽어보니 유난히 '모두 환영한다'는 문구가 새삼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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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제 시대의 강간은 폭력의 도구 이상이었다. 그것은 제도화된 범죄였고경제적, 심리적 이익을 얻기 위해 인간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백인들의 행위의 본질이고 핵심이었다. 95


남부노예제는 미국 역사의 두 세기 동안 이어지는데, 이 시기는 강간을 복합적으로 연구하기에 완벽한 시기가 될 수 있다. 당시 노예제는 경제적 이익을위해 유지되어야 했고, 흑인 여성의 성적인 명예는 고의적으로 짓밟혔다.


브라운밀러는 노예제 시대에 백인 남성이 흑인 여성을 성적으로 유린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짚고 넘어간다. 그러나 그것을노예제 시대의 "제도화된 범죄"라는 역사적 맥락으로 제한해버리면서 그것이 미국의 모든 흑인 여성에게 장기적으로 미친 영향력을 최소화한다. 흑인 여성 강간이 그저 경제적인 목적을 위해 성적 명예를 "고의적으로 짓밟은 정도의 의미에서 그치지않고, 미국인들의 정신세계에 흑인 여성 비하를 깊이 각인해 노예제가 종식된 이후에도 흑인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저자는 하지 않는다. 하루 24시간씩 일주일 동안 미국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기만 해도 미국 사회에서 흑인 여성이 어떻게 인식되는지 바로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흑인 여성의이미지는 다음과 같이 거의 고정되어 있다. "망가진 여자, 음탕한 여자, 걸레, 매춘부이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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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이주하기 위해 우리 가족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내놓아야 했다. 잃어버린 수입, 비행기 삯, 몇 년 동안 들어간 변호사 수임료, 비자와 서류 작업 비용 등까지 모두 통행료로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보다 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는데, 우리의 모국어를 잃고, 우리의 친구를 잃고, 우리의 문화를 잃고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잃어야 했던 것이다. - P261

두 번의 이민자 생활을 겪은 사람으로서 나는 인생 대부분을 외롭게 지냈다. 솔직히 말하면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여러 버전으로 나 자신을 설명해 왔지만아직도 주변 사람들과 내가 조금은 다르다고 느낀다.
그러나 이 또한 외국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의 일부다. 우리 모두는 언어와 문화, 눈에 보이지 않는 과거라는 거대한 덩어리에 종속되어 있다. 이것들은 우리를 짓누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존엄을 부여하기도 한다. 가끔 나는 공장에서 일하던 유년 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감시원의눈을 피하기 위해 거대한 쓰레기통 속 산처럼 쌓인 옷 더미 아래 숨어 겨우겨우 숨을 쉬던 그 시절의 나를 말이다. 살기 위해 기를 쓰고 숨을 들이쉬던 그 시절, 나는 언젠가 이 무거운 옷더미들을 내던지고 당당히 일어서서 마침내 나 자신을 이 세상에 드러내겠다고 말없이 다짐했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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