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생산품, 비포장음식, 제철식품을 먹는것



실제로 배출가스와 자원 낭비를 줄이는 데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수단도 없다. 다시 말해 우리는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비행기를 타도 상관없다. 우리의 식습관이 남기는 탄소발자국에 비하면 크게 중요한 일도 아니다. 독일인은 개인 소비를 통해 1인당 평균 7.7톤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세계 평균 4.8톤), 만약 가공식품(즉 간편식)과 육류 소비를 끊는다면 벌써 1톤 이상을 줄일 수 있다(이에 비해 국내 항공 여행을 하지 않을때는 0.28톤을 감소시킬 뿐이다).
육류 소비가 얼마나 황당무계한지를 보여주는 간단한 계산이 있다. 즉 우리가 고기를 통해 섭취하는 1칼로리를 위해 가축은 10칼로리의 사료를 먹는다는 사실이다.
최악의 탄소발자국을 찍는 것은 소고기이며 돼지고기가 그뒤를 따른다. 단연 기후 친화적인 것은 가금류이다. 독일인은매일 평균 165그램의 육류를 먹는다. 저마다 3분의 1로 줄인다면 - 즉 일요일과 축제일에만 고기를 굽는 전통으로 돌아갈 때 - 매년100킬로그램 넘게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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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컨트롤러 - 누가 내 선택을 조종하는가?
김민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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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처럼 결단 내리는 것이 쉽지 않고 주위 사람들의 말에 주관없이 자주 흔들리곤 하는 팔랑귀를 가졌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 '누가 내 선택을 조종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너무 궁금했다. 


오늘 점심은 냉장고에 있는 여러 채소들을 모아서 볶음밥을 해 먹을까 국수를 삶아 양념장에 비빔국수를 먹을까 다 귀찮으니 그냥 시판 비빔면을 먹을까 고민이다. 이때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가,라는 것은 내 마음의 움직임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나의 두뇌라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정말 가만히 생각해보면 영양을 생각한다면 밥을 먹을 것이고 피곤함이 더 크면 간단히 비빔면을 끓여먹고 끝낼 것 같은데 이 모든 결정이 나의 마음대로라기보다는 내 두뇌에서 먼저 결정하고 명령을 내리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렇게 이 책을 읽다보면 인지심리학 역시 과학이라는 것과 비슷한 결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스스로를 팔랑귀라고 하지만 무턱대고 말을 듣는 것은 아니라는 걸 떠올려보면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타인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경우 특별히 불신할 이유는 없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문이 돌 때 그 소문의 출처가 '직접'들은 얘기가 아니라면 일단 그 말을 믿지 않는 것에서부터 사실 확인을 시작하는데 실제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하지 않았을 것 같은 행동에 대한 소문이 도는 경우 확인해보면 거짓일 경우가 많다. 


타인에 대해 항상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무실 직원이 있는데 다른 직원이 업무로 잠깐 자리를 비우는 경우에도 그걸 모르는 사람에게 그 직원은 늘 자리비운다 라고만 말을 하곤 한다. 별다른 정보가 없는 사람에게는 그 말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무의식중에 업무시간에 필요이상으로 자리를 자주 비우는 불성실한 직원으로 낙인찍힐 수 잇게 되는 것이다. 자리를 비우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언제 들어 올 예정인지까지 메시지를 남기고 나갈 때 그 직원이 알았다는 대답을 하는 걸 들었는데 부서장이 자리에 없는 직원을 찾자 곧바로 모른다며, 늘 말없이 자리를 비운다, 라고 하는 걸 보며 경악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에 유심히 지켜봤더니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말을 하는 것을 넘어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서슴지않는 걸 보면서 저런 사람이 소시오패스인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체험한 것들에 대해 심리실험 결과의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많고 심리학, 특히 요즘 인지심리학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서도 흥미를 갖고 확인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사족으로 하나 덧붙여보자면, 아이들에게 봉사자가 되자, 과학자가 되자 라는 말보다는 봉사를 하자, 과학을 하자 라는 말을 하는 것이 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니 말 표현 하나도 좀 더 신경을 쓰면 좋다는 것을 모두가 인지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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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자가 아닙니까? - 성x인종x계급의 미국사
벨 훅스 지음, 노지양 옮김, 김보명 해제 / 동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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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여성과 남성 모든 사람이 성차별적 역할 패턴, 지배, 억압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사실"(314)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며칠 전 아침 뉴스에서 저출산에 대한 해결책으로 동남아시아 여성의 가사도우미 도입방안을 논의중이라고 했던가, 뭐 그런 내용을 스쳐들었다. 이것이 어떻게 저출산에 대한 해결방안이 될 수 있는 것인지 그 연결고리가 궁금해서 뉴스를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이런 성차별, 인종차별, 노동차별이 되는 이야기를 꺼낸 사람이 누구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이런데 노예제가 있던 시대를 살아야 했던 흑인여성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이라는 소설은 시간여행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현시대의 여성이 과거 노예제시대로 가게 되었을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간여행이라는 것은 특별하다고 할 것이 없지만 문제는 현시대에 독립적이고 유능한 여성이어도 노예제 시대로 돌아갔을 때는 혼자 돌아다닐수조차 없는 흑인여성노예일뿐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시각의 전환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나 역시 은연중에, 시간여행이라는 공상과학소설속에서도 '흑인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를 생각해본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선입견으로 가진 내가 좀 많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노예해방을 위해 흑인여성에 대한 이중적인 차별에 대한 반대운동은 잠시 뒤로 미뤄야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었던 것이지만 솔직히 나로서는 선뜻 확신에 찬 대답을 하기 힘들다. 이 논리는 정치와 연관되어 진보와 혁신을 논하기 전에 중도주의자들과 협력하여 권력과 주도권을 잡은 후 소수의 권리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방법론적으로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내 의사와 상관없이 현실성을 따진다면 더욱 할말이 없어진다. 

노예해방을 위해 - 이 말에서 '노예'는 남성을 의미하는 것이 되고 여성의 투표권을 얻기 위한 운동에서 '여성'은 백인 여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노예해방을 부르짖던 흑인남성들은 해방 이후 백인남성들과 같은 가부장적인 시선으로 흑인여성을 바라보게 된다. 심지어 여성해방운동을 하는 흑인여성조차 여성성을 강조하며 남성의 주도권하에 있는 것을 당연시한다.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이 다르지만 노예시대에 흑인여성은 흑인남성과 똑같은 노동을 해야했으며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남성에게 종속되기를 거부하면 여성스럽지 못하고 드세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서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는동안 수많은 밑줄긋기를 하며 다시 읽어보게 되는 내용이 많았다. 

벨 훅스는 다시 페미니즘의 개념에 대해 정의를 내리며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여성과 남성 모든 사람이 성차별적 역할 패턴, 지배, 억압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사실에만 집중하려고 한다"(314)고 말하고 있는데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성구별을 하지 못하고 다시 성차별의 길을 가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에서 말하려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때까지 백번이라도 필사를 하게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는 쓸모없는 소맘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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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란 단순히 남성 우월주의를 끝내려는 투쟁도 아니고 모든 여자가 남자와 동등한 권리를 갖게 만들어주는 운동도 아니다. 성별, 인종, 계급 등 서구 문화의 여러 결에스며들어 있는 지배/피지배 이데올로기를 근절하겠다는 결심이며 미국 사회를 재조직해 제국주의, 경제적 팽창, 물질적 욕망보다 사람의 성장이 우선시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결심이다.313








백인 여성이 인종차별적인 여성해방운동을 조직하고 수많은비백인 여성을 배제한 것은 분명 모순이었다. 그러나 모순이 존재한다고 해서 페미니즘 이슈를 무시해서도 안 된다. 종종 흑인여자들은 나에게 묻는다. "왜 본인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세요?
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인종차별적인 운동에 협조한다는 뜻이아닌가요?"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가 묻고또 물어야 할 질문은 우리가 왜 페미니스트인지가 아니라 인종차별적 여성이 어떻게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를 수 있는지입니다." 많은 여성이 페미니즘을 도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한 것도 사실이고 특히 이 운동의 전면에 섰던 백인 여성이 그랬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누군가 도용을 한다고 해서 포기하고싶지는 않다. 나는 "페미니즘‘이라는 용어를 재도용하여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여성과 남성 모든 사람이 성차별적 역할 패턴, 지배, 억압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것이라 는 사실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오늘날 미국의 많은 흑인 여성이 페미니즘 투쟁을 통해 얻을것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페미니즘을 두려워한다. 고정된 자리에 너무 오래 서 있어서 움직이고 싶어 하지않는다. 변화를 두려워한다. 현재 갖고 있는 얼마 안 되는 것마저 잃을까 봐 두려워한다. 인종차별적인 백인 페미니스트 성차별적인 흑인 남성, 또는 인종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를 모두갖고 있는 백인 남성과 대치하는 것을 겁낸다. 그동안 나는 여러가정의 부엌 식탁에 앉아서 수많은 흑인 여성의 말을 경청했다.
그들은 페미니즘에 대한 신념을 표현하면서도 현대 여성운동을오목조목 비판하면서 왜 동참하지 않는지 설명했다. 여러 모임들에서도 동일한 관점을 표현하는 이들을 만났다. 나는 그들의두려움이 왜 존재하는지 잘 안다. 그동안 우리는 짓밟히고, 강간당하고, 학대당하고, 학살당하고, 조롱당하고, 멸시당해왔기 때문이다. 몇몇 흑인 여성들만이 우리 19세기 자매들의 머리와 심장을 뜨겁게 했던 페미니즘 투쟁의 불씨를 다시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페미니즘 이데올로기를 지지했던 흑인 여성들은 진정 개척자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현재 우리와 우리 자매들을 위해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고, 더이상 희생되지 않고 더 이상 간과되지 않고 더 이상 두려워하지않을 것이며, 이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도 용기와 신념을 갖고 따르게 될 것이다. - P314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란 단순히 남성 우월주의를 끝내려는 투쟁도 아니고 모든 여자가 남자와 동등한 권리를 갖게 만들어주는 운동도 아니다. 성별, 인종, 계급 등 서구 문화의 여러 결에스며들어 있는 지배/피지배 이데올로기를 근절하겠다는 결심이며 미국 사회를 재조직해 제국주의, 경제적 팽창, 물질적 욕망보다 사람의 성장이 우선시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결심이다. - P313


모든 투쟁에서 우리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 미국에 깊게 자리 잡은 성향과 싸워야 한다. 그 성향이란 긴장이 형성되거나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두려워 원칙이 어떤 것인지 질문하는 것을 회피하는 성향이다. 우리는 근본적이고 변증법적인 원칙에 따라 살아야 한다. 진보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투쟁에서만 찾아올 수 있다.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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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렇게 야단법석인 곳에는 정상이 아닌 뭔가가 있는 게 틀림없어.
요 내 생각에는 남부의 깜둥이와 북부의 여성 모두가 권리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 그 사이에서 백인 남성이 곧 곤경에 빠지겠군요. 그런데 여기서얘기되고 있는 건 전부 뭐죠?
저기 저 남자가 말하는군요 여자는 탈것으로 모셔다드려야 하고, 도랑에서안아서 건네드려야 하고, 어디에서나 최고로 좋은 자리를 드려야 한다고,
아무도 내게는 그런 적이 없어요. 나는 탈것으로 모셔진 적도, 진흙 구덩이를 지나도록 도움을 받은 적도, 무슨 좋은 자리를 받아본 적도 없어요. 그렇다면 난 여자가 아닌가요? 날 봐요! 내 팔을 보라고요! 나는 땅을 갈고, 곡식을 심고, 수확을 해왔어요. 어떤 남자도 날 앞서지 못했어요. 그렇다면 난 여자가 아닙니까? 나는 남자만큼 일할 수 있었고, 먹을 게 있을 땐 남자만큼먹을 수 있었어요 남자만큼이나 채찍질을 견뎌내기도 했어요. 그래서 난여자가 아닙니까? 난 열세 명의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들 모두가 노예로 팔리는 걸 지켜봤어요. 내가 어미의 슬픔으로 울부짖을 때 그리스도 말고는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난 여자가 아니란 말입니까?

여러분, 이렇게 야단법석인 곳에는 정상이 아닌 뭔가가 있는 게 틀림없어.
요 내 생각에는 남부의 깜둥이와 북부의 여성 모두가 권리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 그 사이에서 백인 남성이 곧 곤경에 빠지겠군요. 그런데 여기서얘기되고 있는 건 전부 뭐죠?
저기 저 남자가 말하는군요 여자는 탈것으로 모셔다드려야 하고, 도랑에서안아서 건네드려야 하고, 어디에서나 최고로 좋은 자리를 드려야 한다고,
아무도 내게는 그런 적이 없어요. 나는 탈것으로 모셔진 적도, 진흙 구덩이를 지나도록 도움을 받은 적도, 무슨 좋은 자리를 받아본 적도 없어요. 그렇다면 난 여자가 아닌가요? 날 봐요! 내 팔을 보라고요! 나는 땅을 갈고, 곡식을 심고, 수확을 해왔어요. 어떤 남자도 날 앞서지 못했어요. 그렇다면 난 여자가 아닙니까? 나는 남자만큼 일할 수 있었고, 먹을 게 있을 땐 남자만큼먹을 수 있었어요 남자만큼이나 채찍질을 견뎌내기도 했어요. 그래서 난여자가 아닙니까? 난 열세 명의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들 모두가 노예로 팔리는 걸 지켜봤어요. 내가 어미의 슬픔으로 울부짖을 때 그리스도 말고는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난 여자가 아니란 말입니까?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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