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런 기대도, 아무런 느낌도 없이 담담하게 읽었다고 해야겠지... 사실 자전적 에세이 그 이상은 아니라는 느낌에 그저 무덤덤해진다. 하지만 그 무던하게 읽히는 이 이야기들이 또 그렇게 무던히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

제인구달은 어쩌면 더 강력하게, 좀 더 비판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야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게 강한 어조로 써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천천히 조금씩 읽어나가며 그녀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담담한 어조로 과장없이 보고 느낀 사실 그대로를 말하는 것.... 이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사실 그대로이며, 우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것이 어느 특별한 사람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제인 구달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그녀의 일상이, 담담하게 하나하나 읽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또 해야만 하는 일들 역시 우리 모두의 일상이 될 것이기에.....

"내일의 세계를 구하는 일은 우리의 것이다. 바로 당신과 나의 일인 것이다" -[ 본문에서 따옴]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인간과 동물에 대한 잔인함을 사랑과 연민으로 넘어설 수만 있다면, 인간 도덕과 영적인 발전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가장 독특한 특성, 인간성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본문에서 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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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5-04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 구달의 책을 읽고 사람들이 좀 더 동물들에게 신경을 써줬음하는 맘에 가습이 아프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동물 관련 책을 좋아해서...이 책도 감동 받으며 읽었답니다.

chika 2004-05-0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요즘 환경 대란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인간이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모두 깨달고, 실천했음 좋겠네요...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노암 촘스키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1996년 1월
평점 :
절판


전세계에 가해진 미국의 범죄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왜 우리는 미국의 끔찍한 죄악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일까...

"여기 수록된 모든 사실은 촘스키가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있는 그대로를 기록해 놓은 것이며, 그가 유대해내는 모든 결론도 수많은 증거에 의한 것들이다"

편집자의 말이다.

언젠가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촘스키는 진정한 학자로서 그가 연구하는 학문을 깊이 파고들어가다보니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 모든 부분에서 그 본질을 꿰뚫어봄으로써 진보의 최선두에 서게 된 것이다...라는 말이다. 학문은 결코 가치중립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질을 파고들면 모든 것이 극명하게 드러나게 되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점차 많은 사람들이 미국은 결코 우리에게 무상으로 달콤한 초코렛을 나눠주는 것이 아님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라크 파병에 대해 '국익' 운운하며 찬성하는 사람들 역시 있음은 무시할 수 없다. 그들에게 감정적으로만 대응할 것인가?  시위나 편지쓰기, 투표 등등 이 모든 것들이 의미가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행동들이 지속적이고 조직적이어야 한다고 촘스키는 언급하고 있다.

정치가들이 말하는 '국익'이라는 것이 진정 누구를 위한 국익인지, 모두가 다 같이 살맛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한걸음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소수 가진 자들이 더 안락한 삶을 누리기 위한 이익인지... 본질을 인식할 수 있어야겠다.

세계에서 일어난 민주화를 온통 짓밟아버린 미국이, 십여년 전 이십여년 전 엘살바도르에서 과테말라에서 니카라과에서 그라나다에서.. 광주에서... 그렇게 무참한 살육을 행한것처럼 2004년이 된 지금 이라크의 팔루자에서 똑같은 학살을 행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는 분명해졌다.

"자유를 위한 투쟁은 끝나지 않는다"는 이 책의 결언은 '진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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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품성을 지닌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합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을 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기쁨과 슬픔과 절망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고통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덜 오만해질 수 있다.

 

 

.......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인간과 동물에 대한 잔인함을 사랑과 연민으로 넘어설 수만 있다면, 인간 도덕과 영적인 발전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가장 독특한 특성, 인간성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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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1 - 완전판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스포츠 만화라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우연히 이 책을 소장하고 있는 친구에게서 빌려 읽어보게 된 것이 몇년 전. 그리고 인터넷에 떠도는 불법스캔본으로 다시 읽어보게 된 것이 몇달 전. 그러다 드디어 얼마전 슬램덩크 완전판을 구입해 다시 읽어보게 된 것이 어제.

얼마전에 탄핵반대 릴레이 만화를 보다가 강풀이라는 인터넷 만화가의 홈피에서 그가 최고로 꼽는 만화에 '슬램덩크'라 되어있는 것을 보고 역시~!라는 생각을 했었다. 강백호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져가고 있지만 실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주인공들은 농구에 인생을 건 등장인물 모두라는 말에 공감한다. 개인적으로 슬램덩크는 모름지기 스포츠 만화가 갖춰야 할 덕목을 갖췄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슬램덩크를 읽기 전이었음에도 언젠가 TV방송에서 슬램덩크에 묘사된 농구묘기는 실제로 가능한 것인가, 라는 타이틀로 여러가지 실험을 했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대부분의 기술이 성공했기에 만화라는 것이 단지 허황된 것들만을 늘어놓는 것이 아님을 새삼 모두에게 이야기했었다.  마치 그것이 나의 자부심이 되는 것 마냥...

하지만 지금 슬램덩크를 다시 읽어보면서 느끼는 것은 또 다른 것이다. 풋내기 초보 주제에 '천재' 라는 호칭을 스스럼없이 붙이는 강백호는 분명 코믹 만화의 캐릭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만화를 읽어나가면서 '천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분명 운동신경이 남달라 배우고 익히는 속도가 빠른것은 사실이겠지만 그러한 강백호가 불과 4개월만에 농구선수로서의 재능을 발휘한다는 것은 아무리 만화라지만 심한것 아닐까, 라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기본에 충실하여 기초동작을 정확히 익히고, 다른 사람들의 열배, 백배에 달하는 연습을 하는 노력. 그것이 천재 강백호라는 인물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연습량으로 운동화가 찢어진 장면 컷이 내게 감동적으로 다가온 이유 또한 그렇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든 나의 현재 실력을 인정하고 그 수준에서 인내와 끈기를 갖고 노력해야 하는 것. 이것이 2004년 4월에 읽은 슬램덩크의 느낌이다.

아, 물론... 이 책은 그리 심각하지 않게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여러번 읽어봤음에도 순간순간 나도 모르게 책을 손에 쥐고서 키득거리고 있었으니... 무두들 신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그래서 감히 추천한다. 꼭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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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26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장가치 짱,,,,
슬램덩크 2는 언제나오려나,,,
몇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는 즐거움...카카
 
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신승철 외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역시...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든다. 읽을까 말까 고민했던 내 망설임의 중심축은 이 책이 다른 정신 심리학책들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이야기만 늘어놓지는 않을까... 알기쉬운 실생활의 예시보다는 괜한 전문용어들이 나를 짓누르지나 않을까..하는 노파심에 있었다. 하지만 그건 정말 뭘 모르는 나의 어이없는 기우였을뿐이다.

이 책은 정말 군더더기 없이 훌륭하다!

이 책은 가끔씩 자기비하적 발상이 떠오르고 자신감이 결여되어 세상이 두려워질 때, 혹시 내가 정신병적 우울증에 빠져있는건 아닐까, 라는 의심을 버리게 해 주었고 나의 영적 성장을 가로막은 두려움과 게으름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스캇펙은 '정신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는 성장을 해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낡은 자아를 포기하는 과정은 필수적인 것이므로 우울증은 근본적으로 정상적이고 건강한 현상인 것'이라고 말한다. 낡은 자아를 버리고 영적인 성장을 하기까지는 때로 벼랑끝에 내몰리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막다른 길에서 이것이 끝이구나.. 싶을 때조차 그것은 진실이 아니며, 아직도 여전히 내가 가야하는 길은 그 너머에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야하는 길에 '벽'이 느껴지고 한걸음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하더라도 나의 성장을 위하여 그곳에 머무르면 안된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영적성장의 여행은 용기와 주체성, 생각과 행동에서의 독립심을 요구하며 내 앞에 놓인 나의 길은 나 혼자 가야하는 길이기때문이다. 이 책은 그렇게 나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의 원천, 바로 내 자신안에 숨겨져 있는 의지와 용기, 사랑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래서 나는 모두에게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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