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도, 소리도 없이 그저 침묵 속에서 우리들에게 보이길 바라며 지내온 수십 년, 수백 년의 세월. 그리고 또 수십 년, 수백 년의 세월을 기다리는 그림들. 그중 하나의 그림과 만난 요행을 누린 저는 미의 진실을 접하고, 그 조용한 감동을 지금까지도 반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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췟, 분명 내가 검색했을때까지만해도 미출간으로 뜨더니. 이제야 비로소 떠억하니 뜨고 있다.

 

 

오늘도 책 한바구니를 받았는데, 금세 또 책한바구니를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신간 소식은 언제나 좋지만.

넘쳐나는 책들을 언제 읽고, 언제 정리하냐...가 문제일뿐.

 

 

 

 

민음북클럽에서 신청한 민음북클럽에디션,이 도착했다. 소장용이니 정식 출판된 책도 구입을 할 생각이기는 한데.

누군가 먼저 흘린 이 책의 내용 하나를 주워왔다.

 

 

"우주 가면 뭐가 제일 좋은지 알아?"
"넓은 거?"
"아니."
"깊은 거?"
"아니."
"어두운 거?"
"아니."
"그럼 뭔데?"

 

답이 뭔지 궁금해서 책을 펼치고 그부분만 먼저 읽어봤다.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위아래가 없는 거."


빨리 집에 가서 책 읽을 준비하고 펼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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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 하리는 시대를 앞선 페미니스트로 그 시대 남성들의 요구에 저항하며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독립적인 삶을 택했다. 여전히 권력에 의해 무고한 삶이 희생되는 오늘날, 그녀의 삶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_파울로 코엘료

 

 

 

마타 하리 사망 100주년을 앞두고, 파울로 코엘료는 삶의 어느 순간에도 자유롭고 독립적이고자 노력했던 마타 하리의 삶에 주목한다. 그동안 베일에 싸인 채 관능적인 팜므파탈로만 회자돼온 것과 달리, 코엘료의 <스파이> 속 마타 하리는 사회적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세상에 용기 있게 맞선 인물로 그려진다.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이 '스파이'라는 것에 좀 놀라기는 했다. 그런데 시대를 앞선 페미니스트,로 묘사를 하다니. 조금 더 관심이 생기기는 하네. 거기에다 이벤트 굿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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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아일랜드 말고도 이렇게나 많은 '랜드'가 있다. 물론 뭐... 저기 중간에 가랜드가 끼어들어서 좀 아니다 싶은 기분도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그곳이 남자들은 전혀 없는 여자들의 나라, 아이들도 모두 여자만 있는 곳, 남자들이 있을 곳이 아닌 위험한 곳, 몇몇이 갔었으나 결코 돌아오지 못한 곳이라는 것뿐으로"

 

낭떠러지 근처에 다다르니 물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짧은 강. 그리고 절벽 정면에 있는 틈새에서 물이 흘러나와 폭포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어딘가 비슷한 묘사가. 그러니까 여자들의 나라, 허랜드가 있는 곳은 예전에 영화 미션을 봤을 때 폭포수위로 올라가 원주민들이 사는 낙원에 침범하던 그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그래도 이 소설은 1915년에 쓰여진 작품이니 허랜드가 원조일지도. 아니,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건 아마존이 원조인것일까?

 

가부장제와 성억압이 지배하는 세상을 뒤엎은 최초의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소설.

 

그러니까 마초와 로맨시스트, 사회학자인 세 남자가 여자들만 사는 나라에 간다면. 이제야 도입부를 읽었을뿐이어서 세 남자가 허랜드를 찾기 위해 출발했다는 것만 알 수 있다. 이후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아르미안은 엄밀히 말하자면 '허랜드'라고는 할 수 없는 곳이기는 하지만, 어째 연관되어 떠올리지 않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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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

 

 

아침부터, 선풍기 바람이 후덥지근하게 느껴지더니 기분도 그리 좋지 않다. 한 사무실에 근무하는 그(녀)가 아침인사를 하고 들어오면서 바깥에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원한' 바람이. 라고 덧붙인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냥 거기까지면 인삿말인가보다, 했을터인데 그 후 ㄱ의 행동은 자기 자리 옆의 창문을 활짝 여는 것이었다. 그래, 시원한 바람은 커녕 후끈한 바람이 처 들어오고 있는데. 아니, 그 이전에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해야하는 것 아닌가. 오늘은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오고 있으니 에어컨 잠시 끄고 창문을 여는 것이 어떻냐고. 그랬다면 나는 쪄죽을것처럼 덥다고 느껴져도 잠시 에어컨을 껐을 것이다. 나 역시 지구환경을 생각해 아침마다 땀을 뻘뻘흘리면서 에어컨을 켜려고 할때면 약간의 양심의 쓰라림을 느끼는 사람이니까. 근데 뭔가. 내가 모른척하고 있으니 창문을 닫고 냉수를 마시고 있다.

 

내가 그저 오늘 하루의 일로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말이 안되는것이겠지만. 지금 반년정도 같이 근무를 하고 있는 동안.

처음 하는 일을 잘 몰라서 물어보면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하는데 그건 모조리 흘려듣고, 나중에 일이 터지고 그거 안했어요? 그러면 몰랐다, 그러고. 엊그제 누군가 송금 확인을 하는데, 그러면 본인이 송금한 내역을 정확히 확인해줘야하는 것을 자꾸만 나보고 우체국 계좌로 보낸 '것' 같다, 라고만 하면 어쩌라고.

국장님에게 보고해야하는 것도 말하기 힘들다고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은 일이 터지고난 후에야 말을 꺼내더니, 급기야 내일모레 있을 회의 자료는 결제도 못받고 회의진행을 하게 되었다. 그에 필요한 자료 중 일부는 내가 건네줘야했는데 결제받는 시일때문에 한달전에 넘겨줬건만. 결제권자 세분에게 받아야 하는 거라면 미리 준비를 해야하는데, 자기가 이번에 새로 폼을 바꾼다면서 이것저것 해봤는데 지금 정확히 금액이 안맞아서 보고서 출력을 못했다...고한다.

그걸 시일내에 못할 것 같으면 이전 양식으로 보고서 작성하고 결제받고, 그런 다음에 자기가 수정해보고 싶은 양식으로 모든 걸 맞춰봐야하는 것 아닌가,싶은데. 하아. 답답해 미치겠다. 사실 최종 결제권자가 어제부터 휴가를 간다고 해서 결국은 결제도 못받고 말았는데, 이미 지난주에 내가 말을 꺼냈을 때 서둘러 했다면 사실 결제는 받을 수 있었다. 일주일 '전' 아닌가.

그런데 내가 결제 얘기를 꺼내니 당황해하더니, 자꾸만 또 내게 결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 없냐고.

아.

얘기 꺼내려면 한정없다. 그래.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나는 내 할일만 하고. 내 할 일이 없으면 앉아서 책이나 읽고 있을꺼야. 내가 별일없이 놀고 있는 것 같으니까 은근슬쩍 자기 일을 내게 떠넘기기도 하던데, 그래. 딱 그럴때 - 부탁이라고 하지만 시키는 것과 별다를 것 없는 그런 일은, 내가 해주는걸로 하지. 하지만 내가 먼저 도와주겠다는 말은 절대로 안할래.

 

세상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지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니까.

 

 

 

 

 

 

 

 

 

 

왠지 나 자신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감성의 책들. 아니. 그중에서도 그냥 지금 휴가를 받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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