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귤 주워와서 먹다보니 실물 사진이 이거 하나...남았네요;;;

 

     

 

첫번째 사진처럼 풀이 무성한 걸.... 직접 다 베어내고 덩굴을 잘라내고... 안하던 노동을 하니 몸이 알아서 쑤셔주시더군요. 날마다 땀흘리며 수고로운 노동을 하시는 분들에게 새삼 존경을. ㅠㅠ

암튼.

풀만 보이던 곳에 저렇게 나무가 보일정도로 일을 했습니다. 제초제를 뿌려보지 않았고요. 근데 올해는 귤이 많이 열리지 않았네요.

 

동네 이웃집 아저씨가 맛있는 품종의 귤나무를 심은거라고 했지만 잘 모르는 저로서는 그냥 그게 그건가... 싶었는데,

귤밭이 돌밭이라 기본적으로 귤이 맛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하는군요. 제가 보기에도 귤껍질이 얇아서 기본적인 맛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다른분들 입맛에는 어떨지... ;;;;;;;;;;;

 

올해는 11월 말쯤 귤을 따기 시작하겠다고 합니다.

노동력, 비용 대비 귤을 판매하고 마이너스 되겠다고 해서 (우리 일하는 인건비는 제한다 해도 유류대, 식대, 박스, 기타....비용이 꽤 들더라고요 ㅠㅠ) 올해는 한상자에 25,000원에 판매하면 어떨까...합니다.

혹, 관심있으신 분들 덧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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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6-11-1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chika 2016-11-10 17:36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

시간이 많이 남기는 했지만 일단 비밀덧글로 주소 좀 남겨주세요

2016-11-10 1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0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0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0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재는재로 2016-11-1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도시작인가요 작년에도신청했는데 또귤의계절이돌앙왔군요 귤한상자 주문하게 있어 다먹고나서신청할께요 그때까지귤이남아있어야하는데5kg한상자죠

chika 2016-11-10 17:38   좋아요 0 | URL
네. 귤을 좋아하시나봐요. 우리 식구들도 손발이 노래지도록 먹습니다. ^^

15kg 한상자입니다. ^^

재는재로 2016-11-10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운날은 전기장판에 난로에 귤까먹는게제일이죠
15kg이면 한달반은먹겠네요

재는재로 2016-11-10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주소보내야하나요판매할테남기는게 아니라

2016-11-10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1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26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1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2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2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림자 노동, 이라고 할 것 없이 그냥 노동을 했다. 지난 주, 지지난주... 과수원에 가서 엄청나게 타고 올라간 덩굴을 걷어내고 잡초를 메고 또 덩굴줄기를 자르면서 노동에 시달렸더니 온갖 생각이 다 났다. - 아니, 나중에는 헛손질에 이것만 끝내면 쉴 수 있다는 생각에만 빠져들게 되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아주 잠깐동안이었지만 그 안에서 세상사를 담아낼 수 있게 되었는지도.

 

새벽같이 일어나 과수원에 가서 일을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만 좀 하자고 하는데도 계속 일을 하고 있으니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순간 악덕지주가 따로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원래 땅 주인은 지금쯤 날씨 좋은 주말이라 필드 좋은 곳에 가서 골프를 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이놈의 자본제 세상이 정말 엿같구나, 싶어지는것이었다. 노후에 고향땅에 돌아와 살겠다는 일념으로 땅을 샀는데 마침 그 땅에는 귤나무가 심어져있고, 들어와보질 못하니 가족에게 땅 관리를 맡겼지만, 이게 가족 관계가 아니라고 한다면 - 실제로 도심지를 벗어나 외곽지로 가다보면 '임대'한다는 광고가 붙은 땅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 땅주인은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임대를 해 주고 임대료를 받고, 농지로 세금은 세금대로 혜택을 받아먹어주시고. 땅을 빌려 농사를 하는 사람은 죽어라죽어라 고된 노동에 자연재해라도 나면 한 해 농사가 물거품이 되어 빚을 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땅없고 힘없는 소작농은 그래서 죽어나갔겠구나, 라는 생각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는데... 다행히 대충 일을 끝내고 이번주에는 과수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 하지만 머잖아 귤을 따야할 주말은 다가올 것이고. 그때는 또 나죽는다며 죽어가는 소리로 하루의 노동을 시작하고 끝내게 되겠지. 그래도 어쩔건가. 내게 들어오는 돈은 하나도 없지만 수확을 할 때만큼은 기쁜것을.

 

 

 

 

 

 

 

 

바쁜 연말이 되어가고 있는데 괜히 마음만 바쁘고 실질적인 일의 진도는 나가지 못하고 있다. 피곤이 쌓여있어서인지 요즘은 뉴스를 보면서도 졸다가 드라마가 끝날즈음 시끄러운 티비소리에 잠시 잠이 깨어 티비를 쳐다보다가 또 졸다가 잠들고. 새벽에는 깊이 잠들지 못하고 꿈인지 현실인지 자는 것인지 깨어있는 것인지 모르게 두뇌운동을 하는 것마냥 피곤에 쩔어있다가 출근준비를 위해 일어나고 있다. 그러니 세상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잠시 잊게 되고. 지난주부터 읽어봐야지 하고 들여다보고 있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여전히 책 표지만 쳐다보고 있다. 차분히 읽어보려고 읽던 중이었던 책 두 권을 빨리 끝내야지, 한 것도 지난 주였는데 엊그제야 겨우 다 읽고. 이제 정리를 해야하겠는데 뭔가 생각하는 것 자체가 버퍼링이 생긴 듯 멈춤 상태에서 진전이 없다.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거지? 랄까.

 

 

 

 

 

 

 

 

 

 

 

 

 

 

 

 

 

 

 

 

 

 

 

 

 

 

 

ㅇ오올오랫

오랫만에 컬러링북에 손을 대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 조해너 배스포드의 작품이 좀 더 맘에 드는 이유가 뭘까, 싶었는데 하나하나 펜으로 작업한 일러스트여서 좀 더 정교하고 그림 자체만으로도 완성도가 있어서인 듯 하다. 아무튼. 바쁘고 바쁜 날들이겠지만 크리스마스 기분이라도 느껴봐야지, 하게 되는 책.

 

 

 

 

 

 

 

 

 

 

 

 

 

 

 

 

 

 

 

 

 

 

 

 

 

 

ㅇ아암아무무

아무 생각없이 앉아있는데 미국은 트럼프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고 한다. 하아.

정말 아무 생각없을때가 좋았던걸까.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게 될까. '그래도 지구는 돈다' 일 뿐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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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노동.....
이라고 말하기가 무서울만큼 잡초 ㅡ가 무성하다.
제초제 한번 안뿌려보겠다고 하지만 역시 봄에는 한번 뿌려사할듯.
나무도 많이 죽어버렸다.
하아. 힘든 주말.
그래도 세상 돌아가는꼴은 잠깐 잊을 수 있으니 좀 나은건가?

언제면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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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머니와 뉴스를 보다가 화들짝 놀랐다. 백남기 선생님의 사인 규명을 두고 부검을 하려고 하는 경찰의 모습을 보며 왜 저러냐, 하는 게 아니라 부검을 막는 이유가 뭔가 유족측이 걸리는게 있으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 라는 듯 말씀하시는거였다.

응? 아니, 도대체 이건 뭔 말인가.

한때 노동자들의 시위장면을 보면서도 편집을 저 따위로 했다며 노동자들이 나쁜거 아니지? 라거나, FTA가 왜 나쁜거냐며 반대하는 이유가 뭔지 알려달라거나. 정치뉴스가 나오면 저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거나. 그랬던 어머니가 변하셨다. 저들의 말도 안되는 주장, 백남기 농민의 지병을 숨기고 있었던 거 아니냐라는 말 한마디에 불온한 이야기라도 들은 듯 어머니보고 어디가서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어디가서 이상한 할망들이영 이상한 말만 듣고 다니지 말라고, 낮에 채널A같은 말도 안되는 소리 지껄이는 방송 좀 보지 말라고 막 큰소리를 냈다. 하아. 흥분해서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그나마 자분자분 얘기한 건 물대포가 집에서 쓰는, 마당의 화분에 물을 주는 그런 호수인 줄 아냐고. 오죽하면 물'대포'이겠냐고. 대포같은 물줄기에 맞았는데 사람이 말짱하겠냐고.

그러다가 반성을 좀 했다. 어머니와 대화가 필요해. 날마다 뉴스 시간에 저따위 뉴스 - 어머니는 제이티비씨뉴스는 뉴스같지 않다고 싫어하시고, 뉴스는 꼭 봐야하는 분이기에 9시 뉴스를 보는데 나는 항상 뉴스가 저 따위니! 라며 온갖 트집이나 잡고 상대를 안하고 있으니. 그건 아니지. 대화가 필요해, 라는 걸 심각하게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웃긴건.

요즘 뉴스를 보면서 욕을 해대도 아무 말씀을 안하신다는거. 아니, 어머니도 어찌나 어이없다 생각하시는건지 별다른 말 없이 최순실이 대장이여,하고 마신다는 거. 팔순넘은 노친네까지 저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보며 어이없어 하는데 여전히 눈가리고 아옹하는 저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말해 뭣하겠는가.

 

이런 판국에도 책은 읽는다. 아니, 이래서 더 책을 읽는지도 모른다. 아닌가? 책보다 행동,일지 모르겠지만 행동을 부르는 책읽기는 대환영,이니까.

 

 

 

나 하나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생각으로 그 자리에서 멈출까. 나 하나 이런다고 세상은 변하지 않고 나 혼자만 죽게 될 뿐이다. ...... 억울하지만 더 억울해지기는 싫다...... 어떤 방법으로도 세상이 변하지 않을 거라고 심지어 목숨을 걸어도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고 믿게 되면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악의 악순환을 바꾸어야 한다.

시작은 나 하나로도 세상은 바뀐다는 것이다“(261)

 

 

 

 

 

 

 

 

 

 

 

...

 

 

 

 

 

 

 

 

 

 

 

 

 

 

 

 

"그래, 가족이니까 더 말 못한 거라고!"

 

다른 남자와 눈 맞아 도망간 엄마에게 17년만에 엽서가 도착한다. 엄마는 몸만 가지 않았다. 동생의 사망 보험금도 함께 들고 갔다.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엄마를 찾으러 삼 남매가 길을 나선다. 이 강제 가족 여행기를 따라가다 보면 남이지만 또 결국 '나'이기 때문에 미워할 수만은 없는 가족의 맨얼굴을 만나게 된다.

 

 

 

 

 

 

 

 

 

 

 

 

 

 

 

 

 

 

 

 

 

 

 

 

 한 장서표에 적힌 경구에서 제목을 따온 이 책은 저자의 소장품 중 19세기 말에서 지금까지 통용된 유럽 각국의 각 시기별 장서표 200매를 수록했다. 대부분 장서표의 주제나 등장하는 소품이 '책'과 연관된 것으로, 장서표의 주인에 관한 배경을 바탕으로 그 안에 숨은 코드를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런 무서운 책이 다 있던가. 그래도 장서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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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선과 악을 간단하게 나눌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선과 악을 판단하면서 산다. 그런데 정작 나 자신에 대해서는 그 판단을 끊임없이 유보한다. 나는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삶과 죽음을 바꾼다고 이야기 전체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때는 이야기를 다시 새로 써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나의 과거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는 있다, 고 생각한다면 지금 나는 선일까, 악일까.

(240)

 

 

 

 

 

 

점점 더 알 것 같다.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런 사람을 나만 알고 있는 것도 아니란 것을. 양심을 팔고 정의를 외면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살아가는 우리를, 사람들은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살아남은 자가 승리한 것처럼 가진 자가 옳은 것이 되어버린 세상.

 

 

 

 

내가 젊었을 때 세상은 믿음으로 가득하다고 생각했지. 프롤레타리아가 결국에는 승리하리라는 믿음, 기계문명이 인간을 편안하게 살게 하리라는 미래주의적 믿음, 인간이 인간 스스로를 구원하리라는 인간주의에 대한 믿음...... 우리는 모두 믿음과 신념의 인간이었지

 

한 인간을 지탱하는 것은 때로 지극히 단순한 믿음이다. 251

 

 

 

 

 

 

 

제가 보고 있는 책 이야기를 해드리죠. 사람을 조정하고 기억을 조작하는 조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고도 자신들의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기억을 지워버리죠. 감정과 기억, 개성, 그 인간을 그 인간이도록 하는 모든 것을 지워버리죠.

 

정신을 다시 만들었다는 건가요?

 

인간은 한두 가지 조건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많은 요소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죠. 어떤 부보 밑에서 자라서 어떤 학교를 다녀서 어떤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책이나 영화, 문화적 경험으로 달라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 책에서는 왜 기억을 지워버리는 거죠?

 

어떤 사람들은 조정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경험과 복잡한 생각을 가진 인간들은 조정이 불가능하죠. 그런데 이 소설이 다른 측면에서 절 공포스럽게 했어요. 생각해봐요. 요즘 애들 말이에요. 그애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생각해봐요. 먼 훗날에는 굳이 기억을 지우면서까지 조정해야 하는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점점 더 알 것 같다.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런 사람을 나만 알고 있는 것도 아니란 것을. 양심을 팔고 정의를 외면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살아가는 우리를, 사람들은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살아남은 자가 승리한 것처럼 가진 자가 옳은 것이 되어버린 세상.

 

 

선생님은 언제나 양심과 지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군요.

 

기억은 가장 섬세하고 복잡하며 존재의 사활이 걸린 창조적 과정입니다.

 

만약 내가 소설 속 인물이고 누군가 내 기억의 일부를 지웠다면 그 이유는 뭘까. 태어날 때부터 상류층이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르주아였고 어른이 되어서는 영혼까지 자본주의자였던 내가 과연 작정하고 내가 속한 세상을 벗어나려고 했을까. 도대체 그렇게 해서 무얼 할 수 있다고 믿었을까.

 

만약 그런 사람들이 진짜 있다면 그들을 이길 방법이 있을까요?

 

사람들을 모아 함께 노력해야죠. 적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진전을 이룬 것입니다.

 

지금 나는 떠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디로도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삶의 선택은 이것 아니면 저것이다. 그리고 둘 다 진실이다. 생각해본다, 내가 꿈꾸는 것들을 아주 사소한 것부터 정말 위대한 것까지. 상상해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아주 작은 것부터 정말 큰 것까지. 불리하지 불가능한 건 아니다. 248-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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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6-10-24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꺼이 패자가 되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패자의 서는 정해져 있는 책이 아니다. 이미 쓰여져 있는 책이 아니다. 어떤 책이 패자의 서가 될지 모른다. 패자의 서는 앞으로 쓰여질 책, 우리 모두가 쓰게 될 책이다. 310


누군가에게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물었을 때 그 누군가가 사랑이라고 대답하던 순간이었습니다. 너무 흔하고 뻔한 대답이라 미안하다는 듯이, 하지만 그래도 하는 수 없다는 듯 그는 그 단어, 사랑을 말했죠. 내가 사는 곳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 그 사랑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근본이라고, 그 모든 깨달음으로부터 치유가 온다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의 재능과 열정에 눈을 뜨고 공부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힌 뒤 참여하라고. 진부하지만 늘 사랑은 정답이죠. 그 이야기가 저에게는 환경 문제뿐 아니라 인생 문제의 해결책처럼도 보였어요. 지금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이 나라, 이 지구, 그리고 결국은 나의 인생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가.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사랑하면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 처방전을 기억하겠습니다. 다시 배울 겁니다. 숨 쉬는 법, 사는 법, 사랑하는 법, 싸우는 법, 그래서 내가 내 자신으로 살 수 있도록. 287

작가의 말에서 언급한 이 글이 인용출처인 다큐멘터리는 11번째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