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생을 사랑할 수 없어서 한탄스럽다면 스스로 인생을 사랑할 수 있도록 사는 수밖에 없다. 달리 뭘 할 수 있겠나?



그렇게라도 살아갈수 있다면.





자기 인생을 사랑할 수 없어서 한탄스럽다면 스스로 인생을 사랑할 수 있도록 사는 수밖에 없다. 달리 뭘 할 수 있겠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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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6-12-1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픔은 저항하는 한 줄곧 계속돼. 오히려 아픔의 근원을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조금씩 치유되는 것 같아˝ (49)


chika 2016-12-16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을 꽃에 비유한다면, ‘행운‘은 화려한 장미이고 ‘불운‘은 수수한 안개꽃이야. 양쪽을 같이 묶은 꽃다발이 얼마나 예쁜지 알지? 안개꽃이 장미를 돋보이게 하잖아˝
˝‘불행‘도 인생의 소중한 요소라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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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inumsa > [황금가지] 일본서점대상 1위『HHhH』서평단 모집!

HH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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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괴롭혀요?" 내가 되물었어요. "아니, 그래 본 적 없어요"

"해봐. 물가에 가서 가장 큰 파도가 올 때를 기다렸다가 주먹으로 한 방 먹이는 거야. 발로 차기도 하고 지팡이로도 후려쳐. 어서. 할미가 보고 있을게" 할머니는 지팡이를 내게 주었어요.

주변에 우리 외엔 아무도 없었고 저 아래쪽으로 서퍼들이 몇 명 있었죠. 나는 지코 할머니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 걸어가다가, 지팡이를 죽도처럼 머리 위에서 휘두르며 물가까지 달려갔어요. 커다란 파도가 해변에 밀려와 부서지고 있었고, 나는 내 쪽으로 처음 밀려오는 파도를 향해 전투에 나가는 사무라이처럼 키야아아아아! 하고 소리치며 달려들었죠. 지팡이로 파도를 치고 베고 했지만 파도는 계속 밀려왔어요. 해변 안쪽으로 달려가며 도망을 쳐봐도 이내 다음 파도가 날 덮쳤죠. 난 계속 일어서서 공격했는데, 그럴 때마다 파도는 물벼락을 내리고 내 몸을 바위에 패대기치고 거품과 모래로 뒤덮었어요. 난 상관하지 않았어요. 짜릿한 냉기가 기분 좋았거든요. 난폭한 파도가 막강하게 느껴지면서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콧속의 씁쓸한 짠물에선 짜릿하게 좋은 맛이 났죠.

나는 바다로 달리고 또 달리면서 너무피곤해서 일어설 수조차 없을때까지 파도를 때렸어요. 그러고 나서 쓰러졌을 때는 파도가 내 몸 위를 쓸고 지나가도 그냥 가만히 누운 채로, 다시 일어날 생각을 버린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생각했어요. 몸을 그냥 놔주는 거야. 그러면 바다로 쓸려갈까? 상어들이 내 사지와 장기들을 먹어치우겠지. 조그만 물고기들이 내 손가락 끝을 물어뜯겠지. 내 아름다운 흰 뼈들은 바다밑으로 가라앉을 거고 그 위에서 말미잘들이 꽃처럼 자라겠지. 내 눈구멍에서는 진주가 자랄거야. 나는 일어서서 지코 할머니가 앉아 있는 곳으로 걸어갔어요. 할머니는 머리 위에 있던 조그만 손수건을 내게 내밀었어요.

"졌어요." 내가 모래 위로 쓰러지며 말했죠. "바다가 이겼어요"

할머니는 미소를 지었어요. "기분은 좋았니?"

"응"

"다행이구나. 주먹밥 하나 더 먹을래?"

270-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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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6-12-0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도는 바다의 심오한 조건에서 생겨나지. 사람은 세계의 심오한 조건에서 생겨나고. 사람은 세계로부터 솟아올라 파도처럼 흔들리다가 때가 되면 다시 가라앉아. 위, 아래. 사람, 파도.

지코, 산, 같은거지. 산은 크고 오래 살아. 지코는 조그맣고 그리 오래 살지 않을거야. 그게 전부야.


할머니가 파도에 대해 한 얘기를 계속 생각해보니 마음이 슬퍼졌어요. 할머니의 조그만 파도는 그리 오래 남아 있지 않을 것이고 머지않아 다시 바다와 합쳐질 거니까. 그래서 난 물을 붙잡는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할머니가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손가락을 좀더 꽉 쥐었어요.




2016-12-05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5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7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16-12-18 02:36   좋아요 0 | URL
아,네. 고맙습니다
 

읽고 싶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또 읽어보고 싶지 않은, 그런.

아마도 현실을 외면하며 그저 맘 편히 살고 싶은 나의 욕심이 강해지고 있어서 그러는 것이겠지.

좀 더 열심히, 치열하게, 세상의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겨우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이런 글을 읽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을텐데. 이 마저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빠져있으니. 어쩔껀가.

 

 

 

 

 

 

 

 

 

그래도 일단 마지막 목격자들을 언제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집에 구비해놓게는 되겠지. 한동안 당장 읽을 책이 아니라면 구매를 자제해왔...(다고 믿는데 왜 책이 기하급수적으로 쌓여만 가는지 모르겠다. 집에 있는 책만 읽어도 몇년은 버틸 양,이라고 했는데 절대로 줄어들지는 않고 나날이 늘어나고만 있다. 그렇다고 내가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아닌데....;;;)

어쨌거나 책을 사야 이런 책이 또 잘 나와주지 않을까? 라는 대의명분(!)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예전보다는 많이 늘었지만 집에서 맘 잡고 요리를 하는 시간을 즐기는 것은 아니어서 그리 많이 늘지는 않는 요리솜씨. 여전히 생물은 못만지고, 온갖 요리에서 육류는 빼고 비싼 채소도 빼고 제철 채소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채소를 이용한 요리를 해보곤 하는데 - 그러니까 요리 실력은 더더욱 제자리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게 그리 싫지는 않으니 뭐....

요즘 혼밥 레시피가 주구장창 많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내 기억으로도 벌써 내가 갖고 있는 요리책만 해도 세 권..인가? 거기에다 꼭 해보고 싶은 사찰밥상 책도 쌓아두고 있고. 언젠가 내가 주로 활용하는 요리 레시피만 모아놓은 노트를 따로 마련해야 하는데, 서너가지 적어뒀던 노트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양념장을 만들때도 다시 책을 꺼내 참고하고 있는 중.

올해가 가기전에 책 정리를 좀 해봐야할텐데말이다.

 

 

 

 

 

 

 

 

 

 

 

 

 

 

 

 

 

 

연말이라 바빠지기 시작하고 이제 조금 가벼운 일본 소설은 조금씩 피하고 있는데, 그래도 반짝반짝 안경은 '착한소설'이라는 것때문에, 마음이 심란한 요즘 괜히 읽고 싶어진 소설. 이 작가의 소설책이 집에 두 권 더 있는데 아직 한권도 읽어보지 못했다는 것은 ... 좀 잊어버려도 좋은데.  

그래도 어쨌든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을 읽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다. 사실 읽어보고 싶은 소설들은 많지만 집중해야하는 것이 싫어지기 시작해서 자꾸만 한없이 가벼워지는 것만을 집어들려고 하고 있다. 내가 언제부터 이리된 것인지...

 

 

 

 

 

 

 

 

 

 

 

 

 

 

 

 

그래,, 뭐. 조만간 책, 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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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예판 메일이 떴다. 아니, 그런데 바로 예약구매를 하지 못하겠다. 며칠 있으면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고 그때가 되면 알라딘에서 다이어리가 굿즈로 나오지 않을까...? 하고 있기때문이다. 아니, 그런데 지금 달력을 보니 아직도 일주일이나 남았네? 그러면 이건 그냥 지금 예약구매를 해야하는걸까? 왜! 언제부터 이렇게 책보다 굿즈에 더 신경을 쓰고 있게 되어버린걸까.

그러고보니 이 시리즈도 착실히 달란트 모으기를 하게 만들어버리고, 세트를 담을 수 있는 박스에 이번에는 가죽 펜 트레이. 음... 난 가죽보다는 천이 좋은데. 지금도 가방에는 천으로 된 것이 있어서 펜을 넣고 돌돌 말아 담고 다니는데.

그나저나 이번 이야기는 아무래도 많이 알려진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아아. 읽고 싶은 책은 넘쳐나는데 아무리 기를 쓰고 책을 읽어봐도 하루에 한 권을 넘기지는 못하고, 그래봐야 하루에 한 권도 최상의 상황일때 뿐이고.

 

12월이 되면 솔로몬의 위증,도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송이 된다. '가만히 있으라' 이거나 어리면 생각도 판단도 없어? 라는 항변이 더욱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아니, 그러니까... 지금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에 이 책도 빨리 읽어야 하는데. 카이사르의 여자들은 책이 나오기 전에 빨리 그 전편인 포르투나의 선택을 읽어야 하는데.. 하고 있을 뿐이고. 오늘 책상에 쌓여있는 책을 적어도 두 권 이상은 치워보려고 했는데 여전히 내 책상은 엉망으로 책이 폭탄처럼 던져져 있을 뿐이고. 하이고....

 

 

 

 

 

 

 

 

 

 

 

 

 

 

 

 

 

 

 

'니체가 망치를 들고 철학을 했다면 프로이트는 평생동안 메스를 들고 철학을 했다'

그냥 쓱 넘어가고 있었는데, 책의 저자가 슈테판 츠바이크다. 흠... 이거 왠지 궁금해진다.

"좌파든 우파든 인간의 이성으로 세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믿었던 시대에 프로이트는 '무의식'이라는 암흑대륙에 두려운 첫발을 내디딘 탐험가이자 혁명가였다. 츠바이크는 프로이트의 이런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 '인류가 자신에 관해 더 명백하게 - 더 행복하게,가 아니라 - 알게 해주었고 한 세대 전체의 세계상을 심화했다. - 미화했다,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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