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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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러곳에서 너무 많은 얘길 들어버려 그랬는지 작가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그래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에 실망을 해본적은 없기에 결국은 <뇌>를 읽기 시작했다. 별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어 갈수록 조금씩 긴장이 감돌고 흥미를 끌기 시작하였다. 솔직히 말하면 재미있었다. 과연 이 이야기의 끝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저절로 자극되었던 것이다.

머... 그렇게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결국에 가서는 한껏 불어 바람을 넣던 풍선이 어느 순간에 펑~! 하고 터져 허무해져 버리는 것처럼 이야기의 마무리는 일순간 글읽기의 즐거움을 사그라지게 만들어버렸다. 그렇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뇌>를 읽은 시간이 재미와 흥미를 끌어냈음은 인정하다.

기계가 결코 흉내낼 수 없는 것, 유머와 꿈과 광기 사이에 있는 그 어떤 것... 그것에 이끌려 지금 이순간에도 나는 글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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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 라울 따뷔랭
장 자끄 상뻬 지음, 최영선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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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뻬 만세~! 샹뻬에 대한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에게 세상살이는 유쾌함 자체일듯 싶다.. 행간에 숨겨진 그의 재치가 느껴질때마다 몸서리치게 유쾌하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세상은 어쩌면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차 있지만 때로 우리는 그속에서 세상살이의 경쾌함을 끄집어 낼 수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는 것 같다.

자전거를 못타는 아이 '라울 따뷔랭'의 이야기는 '아, 그래.. 세상살이는 이런 것이지. 그래, 그렇구나'라고 말하며 미소지을 수 있는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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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도시
폴 오스터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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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폴 오스터의 책을 읽는다. 아주 오래전부터 폴 오스터의 책은 무의식적으로 다 읽게 되었다. 그의 글에는 내 짧은 표현양식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폐허의 도시...여전히 그의 글들은 현실인지 상상인지 가늠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 같다. 이런 얘기가 있을 수 없어...하며 글을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나는 존재하고 있는 그 공간속으로 빠져들어가 버리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만들어내고 있는 공간이 폐허의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생각하면 끔찍해진다. 모든 것이 사라져가고, 단절이 되어가는 곳. 이곳을 무너뜨리며 건설하고 있는 폐허의 도시를 끔찍하게 여기면서도 내 일이 아닌듯 손놓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폐허의 도시에서 살아가는 안나 불룸이 결코 포기하지 않은 그것을 우리 역시 놓쳐서는 안되겠지. 포기해서는 안되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보고 싶다면 '폐허의 도시'를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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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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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의 단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맘을 붙잡았다. 아니, 그의 짧은 글들은 어느 한 글자도 내 한눈팔기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새삼 일깨워진 나의 집중력이 온통 그의 글들에 매달려있어야만 했다.

솔직히 대면대면 읽어내려가다가 문득 막혀버려 다시 읽고, 또 읽고..처음엔 그랬었다. 한 문장 한 문장 안에 담겨있는 그 많은 언어들을 읽지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글에 붙잡힌 집중력이 그 언어를 읽어나갔을 때, 오호... 저절로 감탄이 나와버렸다.

이 책에 대해서 이 단편은 이렇고 저 단편은 저렇고...하는 말보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다른 누군가의 말을 듣지 말고 그냥 책을 집어들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럼에도 읽어나가다 보면 언젠가 한번쯤은 들어본듯한 이야기들이 묻어나올 것이다.

특히 '어떤 휴머니스트'라든가 '벽',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같은 단편은 엇비슷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봤던 것이다. 그만큼 알게 모르게 우리가 로맹가리의 작품들을 인상깊게 접해왔다는 것일지도...

어쨋든 내 개인적으로 이렇게 흥미롭고 이렇게도 매력있는 로맹가리의 글을 이제야 읽었음이..아니 지금이라도 이렇게 읽었으니 참으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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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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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화제가 되었던 책을 이제야 읽었다. 읽다보니 몇시간만에 꼴딱 읽어버렸다. 읽어나가면서 뒷얘기가 궁금해졌고, 책장이 넘어가면서 그들의 남은 이야기가 줄어들어가는 것에 아쉬움이 남았다.많은 사람들이 읽었기때문에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필요하지 않을것이다.

책을 읽고 내게 남은 것은 '희망'이다. 나는 내가 가진것이 많아야 더 많이 나눠줄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요즘 가진것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 내것을 움켜쥘뿐 선뜻 내어주려고 하지 못하는 나를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잘못을 깨달았다. 나눈다는 것은 내가 소유한 것을 나의 선행처럼 동정하듯 베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이 필요했던 이들이 서로에게서 사랑을 찾으며 자신을 온전히 내어줄 때 나눔으로써 더욱 커지는 '행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깨달음이 많을수록, 깨달음대로 살아가는 이들이 많을수록 햇살이 따뜻이 비치는 우리의 땅은 점점 그 자리를 넓혀나가겠지...

괭이부리말 이야기에 나오는 이들을 부러워하지만 말고 우리 모두가 그들처럼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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