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놀라운 건,

미스테리아는 읽지 않으면서 꼬박꼬박 사고 있다는 것. 아니, 왜? 분명 이번 호는 읽을꺼야, 라고 결심해보지만 정신차리고 보면 어느새 책탑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있어서 서너군데로 나뉘어 있는 미스테리아는 전권을 찾을수가 없다. 중간에 한번 모으려고 검토를 해보기는 했으나. 이게 정말 미스테리인가? ㅡ,.ㅡ

최근에, 아마 많이 읽었겠지만 범죄자 티저북도 읽고 레이디 조커도 읽었다. 그러다보니 마음은 자꾸 장르소설로 향하고 있는데 지금 내 책상위에 있는 대략 열권정도의 책중에는 장르소설이 없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소설책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나마 요즘 책읽는 시간이 조금, 아주 조금 늘었다. 이 생각을 하니 괜히 기분이 조금 상쾌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곰탕은 1권을 받았는데 읽을지말지 고민중이다. 읽으려면 2권을 사야하는데 그만큼의 재미를 보장하고 있을까? 라는 망설임때문에. 사실 책이 이렇게 쌓여있지 않다면 고민없이 바로 둘째권을 구매했을텐데 감당이 안되는 책무덤에 이 한권을 더 얹어놓기는 쉽지않네.

 

 

 

 

 

 

 

 

 

 

 

 

 

 

 

 

 

 

 

 

 

 

 

시의 전문은 읽어보지 못하고 그저 4월이 오면, 습관처럼 April comes she will...을 떠올리고 4월은 잔인한 달, 이라며 읊조리곤한다. 하지만 4월은. 4월은 그저 자연의 의미에서 잔인한 달이기도 하겠지만 우리에게는 더욱더 잔인한 달이 되고말았다.

...............................

 

 

제목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어서 나역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아이, 뭐 해 먹고 살지? 라는 글을 보면 이 책은 펼쳐보고 싶지 않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오히려 새로운 시대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에세이에 가깝댄다. 아이가 있다면 한번쯤 펼쳐보고 싶은 책.

 

 

 

 

 

 

 

 

 

출판하는 마음.

"검토서, 회의 자료, 보도 자료 등 텍스트 자료는 많지만 좋은 아이디어는 대화 끝에 도출된다"

 

잡지를 읽을때는 마스트헤드를 책을 읽을 때는 판권 면을 들춰본다. 한 권의 책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기사 하나만 놓고 봐도 그렇다. 바이라인은 으레 기자의 몫이지만 그 기사 하나가 출판되기까지 사진,교정,교열,편집,미술(디자인) 등 복잡한 공정을 거친다. 제작에 관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굳이 찾아보는 것은 그 보이지 않는 노동에 보내는 독자의 격려다. 책이 좋았다면 판권 면은 더 중요해진다. 그들의 이름이 내가 읽을 다음 책을 결정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이름들'에 바치는 헌사다. 편집자, 북 디자이너, 번역가 등 책에 관여하는 삶을 선택한 인터뷰이 열명의 켜켜이 숨은 노동이 인터뷰어의 다정한 마음과 얽혀 다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성차별, 성폭력 문제에 관한 주된 쟁점을 피해와 가해 개념을 중심에 두고 들여다봤다. 강간과 섹스를 구분하지 못하고 성폭력을 정당화하는 강간문화를 드러내는 것, 성폭력은 권력과 폭력의 문제임을 밝히려는 것이 이 책의 목표.

 

 

 

 

 

 

 

 

 

 

 

 

 

 

 

 

 

 

 

 

자발적 고립 생활,이었던가? 아무튼.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요즘은 sns를 통해 일기처럼 그걸 올린다고 하니. 선현경의 책을 보면서 나도 한번 해볼까, 했지만 도저히. 그후로 몇년동안 한번도 들춰보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면서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는. 다시한번 나 자신을 되돌아보기는 했지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필리아 2018-04-09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매호를 꼬박꼬박 사놓기만 하는 문예지가 있어요. 연재되는 소설을 놓치지 않으려는 뜻인데 실상은 실천으로 이어지지도 않구요. 모아 놓으신 정말 아름다운 책 구경 즐겁게 하고 갑니다~

chika 2018-04-09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구입한 날만이라도 읽어볼 수 있는 꼭지를 읽어봐야지, 하고 있어요 ^^
 

 

"처음 빅서(big sir)에 대해 들었을때, 나는 그곳이 남북전쟁 때 남부연합 소속이던 것을 몰랐다."

 

빅서에서 온 남부 장군,의 첫장을 펴들었는데 순간 이곳에서 이야기하는 빅서는 실제 지명일까, 아니면 작가에게서 나온 그 어떤 곳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빅서 옆에 쓰여있는 big sir 때문에 더욱더.

 

평소였다면 그냥 넘겼을 지명이 왜 이리 눈에 밟힌걸까, 생각해보니. 생전 처음들어본 그 지명을 바로 엊그제 책에서 읽었다.

 

"빅서는 예전에 화가와 작가가 다수 모여드는 콜로니 같은 곳이었다. 지금도 인구가 적은 고급 주거지로 유명하다는 모양이다"  88-89,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에세이같은 소설로, 겨울이면 연상되는 러브레터의 오겡끼데스까? 만큼 강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름하면 김화영님의 여름의 묘약과 같은 느낌으로 잔잔하게 길게 남는 그런 글을 쓰는 작가로 기억하고 있는 미쓰이에 마사시의 소설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을 읽었는데 바로 거기에 빅서라는 지명이 나온다. 여전히 에세이 같은 느낌으로, 특히 내 나이 즈음의 집에서의 일상이 현실처럼 그려지고 있어서인지 더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상태에서 수많은 상상의 여지를 남겨놓은 글을 다 읽었는데 그 다음에 바로 집어 든 책이 빅서에서 온 남부장군이라니.

 

- 아, 사실 이렇게 앞뒤 섞으면서 장황하게 글을 쓰려고 한 건 아닌데 방금 전까지 정신을 못차리고 마구 졸다가 이제야 정신을 좀 차리고 있다. 글은 간결하게 써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항상 쓰다보면 이모양이다. ㅉ

 

 

 

 

 

 

 

 

19세기를 살았던 괴테는 너무 빨라진 세상을 한탄하는 편지를 썼고, 20세기 초반의 아인슈타인은 지난번 받은 편지 답장도 채 쓰지 못했는데 새 편지가 배달되었다며 괴로워했다.

이 책은 인류가 지금껏 집착하거나 혹은 초연하려고 애쓴 시간에 대한 애증의 기록이다. 시간을 관리하고 삶의 의미를 잡아주는 가이드로서도 쉽게 읽어볼만하다,라고 되어 있는데 흠,,,,

 

 

 

 

 

 

 

 

쉬즈위안. 중국의 젊은 비판적 지식인이 쓴 인문여행기. 한 유랑자의 세계. 동남아,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만난 숱한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들여다보며 국가의 존재가 그들에게 미친 자장을 관찰했다는 점에서 여느 여행기와는 차별화된 여행독법을 제시한다, 라고 되어 있는데. 그는 과연 시진핑의 독재기반을 다진 투표결과를 어떻게 생각할까 가 급궁금해졌다. 그들에게 국가는 어떤 의미가 되는지.

사실 중국은 하나의 국가로 두지 말고 민족들의 국가로 쪼개야... 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마다 책을 들여다보는게 일이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사무실에서 하는 업무는 똑같은 것 같은데 업무량이 늘어나서 그런지 일은 해도해도 끝없이 자꾸만 어디선가 몰려온다. 바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정신차리고보면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하아.

그래도 이런저런 굿즈욕심에 책박스를 골라보기는 해야하는데 요즘은 어떤 신간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책구매도 하지 않...았다기보다는 쌓여있는 마일리지 소멸의 시기가 다가온다고 해서 책을 한 권, 두 권 그렇게만 주문을 하기는 했는데.

올해는 정말 집에 쌓여있는 책을 먼저 정리할 생각으로 악착같이 책주문을 최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차에 굿즈를 살펴보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신간소식.

근데 켄 폴릿 책은 4권이 밀려있는데. 아니, 두권인가? 책을 샀는지 안샀는지도 이젠 기억이 불분명해진다. 책을 구입하고 집에 가서 보니 어딘가 박혀있는 것도 아니고 책장에 떠억하니 꽂혀있는 책을 또 구매하기도 했다는게. 말이된다고보나.아이구야.

 

 

나무의 노래. "생물학적 음향다양성을 이해하고 들어보는 숲의 교향악" - 청각으로 정보를 받아들인다면 상상력도 청각적으로 발휘되지 않을까? 이 책은 이 어려운 걸 해낸다,고 하는데. 상상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도무지 나무의 노래가 어떤것일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길위의독서. "글을 읽는다는 것은 망망대해의 저 너머에서 온 유리병 편지를 집어드는 것과 같다" 이 책은 이미 알라딘에서는 유명할 터.

나르시시스트 리더. "나르시시스트들은 달변가이고, 선봉에 선다. 때로는 자신의 능력에 비해 더 큰 지위에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목적을 위해 거짓말을 불사하고 반대 의견은 공격으로 받아들여 복수하려 든다. 그럼에도 대중이 나르시시스트에게 쉽게 매혹되는 이유도 분석했다.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 고용이라는 것은 생산자나 소비자 개개인의 정신상태를 파괴합니다.

위험한 요리사 메리. 같은 재료로 만든 음식과 물을 마시고도 메리는 건강했다. 조사결과 메리는 미국에서 최초로 발견된 '건강보균자'였다. 장티푸스메리로 불리게 된 메리는 26년간 격리병동에서 갇혀 지내다가 삶을 마감한다. 공중보건과 인권이 첨예하게 부딪치는 와중에도 무지와 혐오는 이주노동자이자 가난한 여성에게 선택적으로 작동했다.

죽은 숙녀들의 사회. 중요한 건 우리를 지배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고 다시 써나가는 것이다.

 

 

 

 

 

 

 

동화경제사. 15편의 동화를 통해 피노키오와 성냥팔이 소녀 등에 등장하는 돈과 욕망에 휘둘리는 인간의 모습을 동화에서 어떻게 풍자했는지 보여주며 자본주의의 민낯을 드러낸다.

명화독서. 문학과 미술은 서로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다. 저자는 명화 한 점을 꺼내놓고 그에 관련된 문학작품을 풀어낸다. 그림은 미켈란젤로에서 시작해 백남준의 설치미술까지 등장하고, 문학은 셰익스피어에서부터 도스토옙스키와 박완서까지.

 

 

 

 

 

 

 

 

18세기 영국 사회는 실존인물인 토머스 데이의 일명 여성사육 사건으로 충격을 받는다.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상류층이자 당대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와도 교류했고 노예해방에도 기여했던 진보인사였다. 재산을 가난한 이에게 나눠주기도했던 그이지만 여성관만큼은 여성혐오가 가득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고 외모만 가꾸고 검소함은 모른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고 결국 그는 완벽한 아내를 스스로 만들겠다는 생각에 두 소녀를 입양해 자신만의 신붓감으로 기르기 시작한다.

문장의 온도. 이덕무. 실용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이덕무는 평범한 일상 속 숨은 아름다움을 문장에 녹여내는 탁월한 수필가이기도 했다. 그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꼽아 그 정수를 엮었다.

 

사진은 존재를 들여다보게 하는 좋은 도구이다. 그러니 사진의 가치를 믿는 비평 역시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인간은 모국어를 사용할 때 가장 창의적이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받을 때 그 책을 번역한 영국인번역가도 상을 받았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 번역의 한계에 대해 - 엄청난 오류의 흔적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그럼에도 상을 받았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라고 하기 전에 문학의 번역이라는 것이. 쩜쩜쩜...

 

 

 

 

 

 

 

 

지구의 절반. 지구의 절반을 생명에게 양보하라. 저자는 지구의 절반을 인간 이외 생물ㅇ게 할애하자는 제안을 내놓는다. 인류를 위한, 인류에 의한, 인류만의 지구라는 개념은 허상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지구의 정복자, 인간의 존재의 이미에 이은 인류세 3부작.

재일의 틈새에서. 어떻게 사고해야 재일을 산다는 것의 의미에 다다르는가. 무엇보다 나는 왜 재일 조선인인가.

얼굴. 오직 악한 의지로 움직이는 인간, 그들의 우울한 복음.

 

 

 

 

 

 

 

 

 

받은 책, 산 책, 받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괜히 한번 더 살펴보기는 하지만 실제 덥석 책을 구입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국내 문학상 수상 작품이라면 좀 더 관심을 갖지만 외국의 문학상 수상작품은 이러나 저러나 관심이 가는 책만 읽곤 했는데.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은 그 내용을 알고 난 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 부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그에 한 몫을 더했는지는 나도 알수없다. 이 책을 광고하는데는 분명 한몫을 크게 했겠지만.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역시 그런 의미에서 그냥 스치고 넘겨버렸을지 모르는 작품을 한번 들춰보게는 하고 있다. 춥고 졸립고 속이 맹숭맹숭한 월요일 아침, 쌓여있는 다른 것들을 팽개치고 신간소식을 들여다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히가시노 게이고, 사실 나와도 너무 많이 나온다...싶다. 책 사재기 속도가 빨라짐으로 인해 금세 읽곤 하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마저 쌓여가고 있어서 작년부터는 왠만하면 그냥 참고 있다. 처음엔 안될 것 같더니 이젠 그냥 신간이 나왔나? 이건 개정판일까 그냥 신간일까, 이러면서 보고 있다. 그건 유독 히가시노 게이고뿐만 아니라 미미여사도 그렇고 온다 리쿠도 그렇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내가 신간을 사는 의미가 뭘까, 또 들여다보게 된다는 뜻일뿐..이네.

 

 

 

 일본의 역사학자인 가토 요코 도쿄대 교수는 근대 일본이 왜 전쟁에 몰두했는지 설명하는 연속 특강을 기획했다. 설정한 청중은 10대 학생들, 당대의 국제관계와 일본 내의 사정ㄷ을 넘나들면서도 사건을 그저 시간에 따라 훑지 않고 치열하게 질문을 던져가며 역사의 숲을 헤쳐나가는 강의록. 과연 그들은 그들의 선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지네.

히브리민중사. 1980년대의 시대 정신을 이해하려면, 마르크스나 레닌의 저서보다 히브리 민중사를 읽으시라 권하고 싶다니. 그러게. 사실 지금의 나로서는 그냥 정신줄 놓고 있지만. 히브리 민중사라니. 그것도 문익환 목사님이 쓰셨던.

 

발부리 아래의 돌.

1977년 발생한 재일교포 간첩단 조작사건의 피해자인 고 김추백씨의 딸이 쓴 글.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한 저자가 진실을 찾기까지의 여정을 되새기고 기록한 역사적 사실이자 간첩단으로 몰려 세상을 등지거나 핍박을 받아야 했던 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 그러고보니 오래전에 내가 아는 신부님께서도 몇십년만에 간첩조작 사건에 연루된 본당 신자의 무고함이 밝혀져 그의 무죄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집유도 받고 그러셨던 것이 완전무죄방면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하긴 집에만 오면 게으름에 빠져 누워 잠자고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만두를 먹거나 계란 프라이를 엄청 먹어대던 오래비도 간첩조작사건과 관련하여 경찰조사가 있었다고 하니, 나는 그때부터 간첩사건이 터지면 무조건 의심부터 했다. 집으로 전화가 걸려오고 한참 후 뉴스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는데 그걸 어떻게 믿을수가 있겠는가. 우리 오래비가 그 조작사건의 희생자가 될뻔했는데 말이다.

 

 

 

 

 

 

 

 

  얼마전 친구가 영화를 보고 왔다고 한다. 영화보면서 너무 울어서 집에 오니 힘이 다 빠진다고 그럴때까지만 해도 도대체 얘가 무슨 영화를 봤나, 했는데. 1987.

나도 그 영화를 봐야할까? 아픈 이야기는 점점 더 피하게 되는데. 더구나 과거의 아픔은. 아니. 그래도 역사를 외면할 수는 없으니 기회가 되면 꼭 보게 될 영화가 되겠지. 왜 이제 1987을 이야기 하고 있는 걸까, 했었는데 거리를 지나가다가 한 갤러리에 붙은 전시회현수막을 보고 깨달았다. 우리, 만남 이후 30년. 그래 2017년이 1987, 그 후 30년이어서.

35년은 일본에 강제병합된 1910년부터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까지 7권 출간이 예정되어 있다.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 독재자는 32년만에 물러났다. 1998년의 일이다. 인도네시아는 그ㅡ날 이후 새로운 에너지로 들끓었다. 가장 큰 변화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문화예술이었다. 검열이 사라진 자리에 이야기가 자랐다. "전쟁은 인생을 신파로 몰아넣고 싶어 하지만 때로 삶은 전쟁보다 강하다"

시베리아 시간 여행. 철도기관사이자 철도덕후로 유명한 저자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3개 나라 13개 도시를 지났다. 18박 19일 철도 여행기를 읽다보면 덩달아 마음이 두둥실 뜬다. 100년 전 같은 열차를 탄 망국의 조선인, 사회주의 혁명가, 조선 독립투사의 사연 또한 흥미진진하다.

 

 

삶은 사랑이며 싸움이다.

저자는 내면의 힘을 키워준 책 12권을 소개한다. 단지 인문학 고전에 대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그 책이 저자의 내면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현재 우리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밀도있게 그려낸다.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유'다.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학살의 실무책임자였던 아이히만이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이유도 사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사유는 비판이고 곧 행동이다. 사유하는 사람만이 인생의 품격을 지키고 세상을 위해 싸울수도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소소한 과정에서 유혹을 이겨내고 진실을 지켜냈을 때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고 말한다.

 

 

 

 

 

 

 

 

 

 

 

 

 

 

동물은 전쟁에 어떻게 사용되나?

미국 해군은 1960년대부터 돌고래를 바닷속 기뢰탐지 등에 활용하다가 금세기 들어 전 세계의 지탄을 받았다. 저자들은 예로부터 동물이 전쟁의 도구인 동시에 희생물이 되어온 역사를 고발하고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현대에도 여전히 동물을 활용하고 있음을 폭로한다. 현대에는 오히려 동물 사용이 더 악랄해졌다. 1차대전 때 소련은 독일 탱크를 폭파시킬 때 개를 이용했다. 굶주린 개에게 폭탄을 실어 탱크 밑으로 숨어들도록 조련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당나귀와 탁타가 이 같은 용도로 희생됐다. 전쟁관련 생체실험에서 부상을 입고 죽임을 당한 동물은 부지기수다.

 

 

 

 

 

 

 

 

 

음식에 대한 총체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에 기초해 실천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장하는 책. 저자는 탐욕과 이윤을 동력으로 하는 세계화된 산업농이 생물 다양성에 기초한 소농을 파괴함으로써 식령과 농업 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유병재는 유명한 방송인이다. 방송작가지만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인기가 있다. 아마 돈도 많이 벌 것이다. 돈을 많이 버는 만큼 삶도 화려할 것이다. - 라고 적혀있지만 왠지 나는 그의 삶이 그럴 것 같아 보이지는 않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의 화려한 삶의 모습을 느끼지는 못했으니까. 

딸 같아서 성희롱하고 아들 같아서 갑질하는 대한민국에서 내가 겁이 많아서 참는거지 착해서 참는 게 아니야, 라며 버티고 사는 동세대의 소심한 저항을 전하며 나는 가끔 내 취향까지 허락맡으로 하는 것 같다고 자조한다.

유병재의 블랙코미디, 웃픈 현실이 바로 코미디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을 만드는 일만큼,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이 또 있는지 모르겠다. 개인의 작은 역사를 만드는 그 과정은 자신의 보잘것없는 삶도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든다. 하루하루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만들어가며 그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러곤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그 마음을 전달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만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자기자신은 그 자신만의 이야기를 읽고 깨우친다. 덕분에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242ㅡ2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