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목만 듣는다면 순간적으로 뭐? 라고 했을지 모르겠다. 항상 전태일 열사,라고만 하던 습관은 태일이가 그 전태일이라는 걸 바로 떠올리기 쉽지 않구나.

내가 전태일을 알고, 5.18광주를 알듯이 이제는 많은 이들이 제주4.3을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더라.

 

 

 

 72주년 기념일이 지나고 좀 뒷북같지만 역사에 뒷북이 어디있겠는가.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과거의 역사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아아, 그러고보니. 요즘 읽고 있는 몽유병자들 역시 1차세계대전의 상황을 그려내고 있지만 너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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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을 내어 책을 들여다보는 중.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 정시 퇴근이 안되는 날이구나....

 

 

 

 

 

 

 

 

 

 

 

 

 

 

 

생각해보니 아직 코난 97도 안샀다. 책탑이 쌓여있는데 하나 정도는 허물어야 책배를 주문할텐데 지금 상태로는 도무지. 망설이고 있지만 요즘 나오는 굿즈 에코백도 탐나고, 스누피 병도 탐나고. 이런 탐욕을 줄여야하는데 그게 또 쉽지가 않네. 아, 어쨌거나 책 읽는 속도를 올려야하는데 졸려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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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본연의 모습과 문명화된 까마귀의 모습, 썩은 고기를 먹는 동물로서의 까마귀와 철학자로서의 까마귀, 완전한 존재인 여신으로서의 까마귀와 시커먼 얼룩으로서의 까마귀, 개별자로서의 까마귀와 조류로서의 까마귀 사이에는 끊임없이 놀라운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애도와 삶,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도 동일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것 같다. 나는 까마귀로부터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40.

 

 

이제야 책을 읽는 중이어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벨맨 앤드 블랙,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두 책은 서로 결이 다른 것이지만. 단지 그냥 블랙,으로 연상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연결이 되는 부분 아니겠는가.

 

 

 

 

 

 

 

 

 

 

 

 

 

 

 

 

 

 

 

 

 

미미여사의 30주년 기념작,이 신간인것처럼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도 신간이 맞는거겠지? 최근에 출간된 환야나 유성의 인연은 재간인데. 누구 말대로, 정말 아무리 물가가 오르고 종이값도 오르고 그랬다지만 번역이 달라지는 건 아닐텐데 책값이 많이 올랐구나.

비 내리고, 온 몸이 쑤시고, 식곤증처럼 자꾸 졸음이 쏟아져 정신을 못차리는 사이, 문서 작성은 자꾸만 틀려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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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주년 작품이라니! 그것도 제목이 '세상의 봄'이라니.

책을 받고 바로 인증하려고 책을 꺼내 든 순간 온통 꽃분홍이 보여 잠시 생각이 멈췄다.

그러니까 표지가 2개의 버전이었던가? 하며 다시 보는 순간.

하아... 이걸 어쩌나. 하 권만 두 권이다. 그래도 상 권이 두 권이었다면 먼저 읽기라도 시작해볼터인데 이건 하 권이니 어찌해볼도리 없이 상 권이 오기만을 기다려야한다. 이 기다림은 언제 끝나려나. ㅠㅠ

 

 

 

 

 

 

 

 

 

 

 

 

 

 

 

 

 

 

 

 [쓰지않으면 사라지는 것들]

"입밖으로 나온 말들, 맞이한 새벽들, 지냈던 도시들, 살았던 삶들 모두가 책의 페이지로 만들어져야 한다"

2015년 6월 아흔의 나이로 제임스 설터가 숨졌을 때 부인 케이 엘드리지 설터는 어마어마한 양의 상자를 발견했다. 이미 출판된 최종 원고뿐 아니라 메모와 초고까지 꼼곰히 모아둔 것이었다. 그 가운데 '최고'라 생각된 글을 추렸다. 책에 실린 산문 35편마다 저자가 기억하고 기록한 사람, 장소, 시절이 촘촘히 빛난다. 그 안에는 어떻게 해서든 아름답게 살아가려는 삶이 계속되고 있다.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난해지지 않았던 마음이 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는 않았지만 '책 없이 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는 미련이 읽힌다. "책도 책이지만 내가 쓴 것들, 반드시 출판할 필요는 없는 그 글들을 두고 갈 수 있을까?" 글은 그가 소유한 것 중 가장 가치가 있었다.

 

 

 

 

 

 

 

 

[이끼와 함께]

 

이끼는 식물 세계의 양서류다. 물을 떠나 육지로 나섰을 때 가장 큰 난관은 생식이었다. 자와 정자가 물속에서 떠다니다 만나는 방식은 어려워졌다. 이끼는 난자를 물로 보내지 않고 암그루 안에서 보호하는 방식을 택했다. 모든 식물이 취하는 이 전략은 이끼가 처음 고안한 것이다. 이끼는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한다. 지붕빨간이끼처럼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살 경우 유성생식을 택해 포자를 날려보낸다. 네삭치이끼들은 밀집한 정도에 따라 성별을 바꾼다. 이끼 숲은 그 안에 많은 생명체를 품는다 1그램의 이끼 안에 원생동물 15만 마리, 물곰 같은 완보동물 13만 마리 이상이 산다. 이끼는 작은 곤충의 터전이 되고, 곤충들은 이끼의 정자를 옮겨 번식을 돕는다. 어린 나무는 이끼의 수분을 먹고 자란다. 이끼는 수분을 머금는 능력이 탁월해 북미 원주민들은 기저귀와 생리대로도 사용했다. 북미 원주민 출신의 식물학자인 저자는 현대과학과 부족의 전통지식을 오가며 이끼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향모를 땋으며]

"돌고 돌아 내가 도착한 곳은 처음 출발한 곳, 아름다움에 대한 물음이었다. 그것은 과학이 묻지 않는 물음이었다"

책을 들추자 작은 종이첩이 발등으로 툭 떨어졌다. '책사용설명서'였다. 표지 종이는 앙상블 엑스트라화이트 130그램, 본문 종이는 전주페이퍼 그린라이트80그램 같은 책 기본 사양은 물론이고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배경지식이 담겼다. 편집자도 책을 만들면서 '향모'라는 식물을 처음 들어봤다는 친근한 고백도 곁들였다. 570쪽에 달하는 책 두께가 사용설명서를 읽는 동안 한결 가볍게 느껴졌다. 저자는 어린 시절 숲페서 경험했던 식물의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에 이끌려 식물학자가 되었다. 과학이라는 증거와 논리의 세계 안에서도 끝내 닳지 않았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저자의 눈은 아메리카 원주민이라는 그의 '뿌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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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3-02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권만 두권? 잘못 온건가요? ㅜ

chika 2020-03-02 18:40   좋아요 0 | URL
안타깝게도... 네. 어떻게 할지 연락을 기다리는중이예요. ^^;;

2020-03-02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신께 기도를 올리리라.

 

  신은 기도를 들어주실 터였다.

   

  그녀는 신이 그러리란 걸 알았다.

 

  어쩌면 신은

 

 그녀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자비를 베푼 것일 수도 있었다" 

 

 

 

오늘은 병원 예약이 되어있는 날이었다. 지난 번 검사에서 가슴쪽에 뭔가 보인다며 3개월 후 다시 시티검사를 해보자고 한 바로 그날이다.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염증일수도 있다며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나.

3년전 수술을 하고 또 다른 장기에서 종양이 발견되어 수술한 오래비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지금, 검사 결과가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다. 혈액검사와 조영제 투여를 위해 주사 바늘을 꽂느라 양쪽 팔에 솜뭉치를 매달고 의욕없이 앉아있다 집으로 왔다.

검사는 끝났고 이제 결과는 2주후에 들으러 가야한다. 그동안은 그저 맘편히 지내는 것이 최선이리라.

 

병가로 얻은 반나절의 자유로움을 운동으로 채우려 했지만 바람이 심상치않게 불고 있어서 운동은 포기하고 점심만 먹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조영제배출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라는 지침에 충실하기 위해 생수 한병을 다 마시고 다시 차로 병을 채우고도 모자라 물을 끓여 차를 타고도 머그에 따뜻한 핫초코를 타서 자리를 잡았다. 운동을 못한 귀한 시간을 지복의 성자로 채워보려고.

그런데 처음부터 마음을 휘어잡는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내용도 그렇지만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문장이라니.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이제 다시 아룬다티 로이의 이약기속으로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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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0-02-25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맘 알아요. 아무것도 아닐 겁니다. 힘내세요.

chika 2020-02-26 08:1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아름다운 나날임을 요즘 이래저래 느끼네요. ^^

보물선 2020-02-25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괜찮을거요. 치카치카.

chika 2020-02-26 08:15   좋아요 0 | URL
넵! 믿어요. 헤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