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데 이 나라에서는 내가 한 명의 릴리펏 사람이 되어 아주 보잘것 없는 존재처럼 보일 것이니 나로서는 얼마나 창피한 노릇인가. 하지만 이러 창피가 나의 불행 가운데 가장 하찮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그 덩치에 따라 더 야만적이고 더 잔인해진다고 볼 때, 내가 저 거대한 야만인들 중 첫 번째 야만인의 손에 잡힌다면 그의 입 속에 들어갈 한조각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철학자들은 그 자체로 크거나 작은 것은 없으며 비교에 의해서 그런,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는데 과연 맞는 말이다. 만약 릴리펏 사람이 초소인국小人國에 가게 된다면 그건 운명의 여신을 즐겁게 할지 모른다. 초소인국에서 릴리펏 사람은 거인으로 보일 것이다. 내가 릴리펏 사람들에게 산악 인간으로 보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 어느 먼 곳(그러나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곳)에, 지금 내가 목격한 저 거대한 괴물 또한 소인으로 보이는 나라가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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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 19 확진자가 속속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설마 우리 동네까지 확산될줄은...

주중에 밀렸던 잠을 자느라 낮잠을 자다가 깨보니 톡이 들어와 있어 봤는데, 우리 지역 확진자 발생. 그 확진자의 직장에서 고열 환자 발생. 그 고열 환자가 성당 신자라고 한다. 이제 겨우 미사를 하면서 차츰 성당에 나오는 신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하아...

기저질환자, 노약자, 어린이들... 신부님들도 왠만하면 힘들게 나오지는 마시라고 강조를 하시는데 사실 아직까지는 지역 확진자가 없어서 조심은 하지만 나도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지난 주부터 조심스럽게 성당에서도 모임이 시작되고 성서 강의도 시작되고 그랬는데.

그런데 또 이런 상황이 되면. 기저 질환자. 80세 이상의 노약자.

일주일에 한번 가는 성당이 문제가 아니라 매일 출퇴근 해야하고 언제 어디서 무증상 감염자와 마주칠지 모르니 상시 마스크를 해야하고, 안그래도 버스 타기가 무서웠는데 이젠 정말 버스타고 어디 가지를 못하겠다.  내가 면역력도 약한데다가 요즘은 피곤이 잘 안풀리고 그래서인지 몸에 자꾸 뭔가 올라오는데, 이게 몸안의 독소들이 제대로 배출이 안되어 그러는 거라고는 하지만. 뭐 어쨌든. 글을 쓰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자꾸 겹쳐져서. 조심히 다니면 괜찮겠지;;;

 

 

 

 

 

 

 

 

 

 

 

 

 

 

 

 

 

 

 

 

알서점도 조금씩 공격적 마케팅을 시도해보는 듯 하기는 한데 아직은 좀 왔다갔다... 지난번에 책 사려고 할 때는 받았던 쿠폰이 사라져 책 사는 걸 미뤘고, 쿠폰이 날아왔을 땐 이미 다른 곳에서 책구매를 해 버려서 또 쿠폰은 무쓸모가 되어버렸다.

여러곳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한곳을 이용하는 것이 멤버십 혜택도 있고 좋기는 하지만 도서정가제 이후로는 멤버십 할인쿠폰도 책만 구입할때는 별 효용이 없어서 ...

 

어쨌든 적은 적립금이라도 사라져버리기 전에 책 한 권 사려고 들어왔다가 엉뚱한 말만 늘어놓고 있네. 빨리 책 구매하고 밀린 책읽기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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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뚜렷해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독기를 품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목표 제일주의는 가족관계마저 파탄으로 몰고 가기 쉽다. 달빛이 있어도 촛불에 미친 부나비는 불로 뛰어들고, 먹고 마실게 많아도 쥐 고기에 맞들인 올빼미는 오직 쥐를 사냥할 뿐이다. 목표는 집착이고, 집착은 중독이 되며, 중독은 파멸에 이르게 된다. 목표가 과정이어야지 그게 유일무이한 목적이 되면 인생은 한순간에 망가진다. 목표를 자기 인생안에 두어야지 자기 인생을 목표에 가두게 되면 성공하더라도 파멸하는 역설을 맞게 된다.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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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문장] 울랄라 가족

 

 

가족이란 무엇인가?

어렵고 힘들 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소설!

 

넌 돈이 있어야만 가족이 되는 거냐?

돈 때문이 아냐.

그럼?

 

 

 

 

헛, 흐음, 여러분. 공부하기 힘들죠?

학생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네.

나도 사는 게 힘들어요. 정말로.

몇몇 아이들은 키득키득 웃었다.

그래도 악착같이 잘 먹고 잘 버티고 있어요. 라면도 잘 먹고, 담배는 끊었어요. 혹시 담배 피는 학생 있으면 당장 끊어요. 담배 피면 입에서 냄새나고 겨드랑이에서도 냄새 나요. 아주 독한 냄새. 키도 안 큽니다. 그러면 여친도 사귀는 게 힘들겠죠?

아이들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오늘 여러분한테 해주고 싶은 얘기는 무조건 뭔가 이뤄내겠다는 목표만 세우지 말고 이런 건 안하겠다는 계획도 해보란 겁니다. 난 계획을 거의 다 이뤘어요. 도둑은 되지 말자! 그래서 도둑놈 안 됐구요, 국방부장관도 되지 말자! 그래서 국방부장관도 안됐어요. 돈은 벌지만 백 억 부자는 되지 말자고 세운 계획도 완전히 다 이뤘습니다. 세웠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상실감이 큰데, 난 계획을 다 이뤄내서 별로 걱정이 없어요."

학생 하나가 돌발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럼 공부하지 말자, 그런 계획도 되는 건가요?"

"아, 공부는 약간 다른 차원의 문젠데, 공부가 소용없다는 걸 스스로 다 깨달을 때까진 공부해야 합니다. 죽어라 하고, 그거 못 깨달으면 루저가 되는 거예요. 루저. 내가 지금 그래요.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그걸 못 깨달았거든요."

아이들의 표정이 조금은 진지해졌다. 담임교사도 고개를 끄덕였다. 인국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

"내가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건 내 어렸을 때 이야깁니다. 초등학교 육학년 때, 밤에 잠이 막 쏟아지는데 중학교 다니는 형이 들어와 내 귀에다 대고 소곤대는 거예요. 야, 너 오늘밤에 능구렁이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으면 내일 돈이 생길 거야. 정말이야, 돈이 생긴다고. 그렇게 말하고 나갔어요"

"능구렁이가 큰 뱀인거죠?"

"네, 맞아요. 그 말을 듣기 전까진 능구렁이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말을 듣고 나선 능구렁이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밤새도록 능구렁이만 생각했어요. 아주 밤새도록요. 여러분, 최고가 될꺼야, 일등이 돼야 돼, 그런 강박에 쫓기지 말고 그냥 자기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강박에 쫓기면 사는 게 재미없어요. 변비 걸려서 똥도 제대로 안 나와요. 최고보단 최선! 그리고 조금 느리게 걷는다고 그게 실패는 아니니까 기죽지 말구요. 느리게 걷는 건 스타일이 그런 거지. 실패가 아니거든요. 걷지 않는 거보다 백 번 낫죠. 제 얘긴 여기까집니다.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공부 잘 해서 남주자. 끝!" (207-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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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9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주일 중 가장 피곤한 월요일이다.

급 천년의 수업, 내용이 궁금해진 건. 뜻하지 않게 사무실 문 손잡이를 잡았다가 누군가 - 전에는 이게 누군가, 였지만 오늘 보니 그게 누군지 확실히 알 것 같다. 아무튼 누군가 물 묻은 손을 닦지도 않고 그냥 손잡이마다 물을 묻히면서 다니고 있어서 꽤 불쾌하고 정말 기본적인 예의는 무엇인가, 싶어진다.

청소하시는 분이 갑작스런 사고로 병가를 내서 사무실 건물내의 화장실 청소는 중단된 상태인데, 평소 아주 지저분하게 쓰는 게 아니라면 그닥 못견딜만큼은 아닌데 문제는 화장지. 휴지통이 넘쳐나 본인이 버린 휴지가 떨어질 정도면 좀 휴지통을 비울 생각을 해야지.

화장실에 갔다가 가득차다 못해 마구 흘러넘치는 휴지통 옆 휴지들을 보니 기분이 안좋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다들 고상한 척, 예의 있는 지성인인 척 하지만 그 상태를 정리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나는 이미 이전의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기에 그냥 휴지통을 비웠다. 그리고 더 예의없게도.

화장실 휴지를 다 써놓고 딱 1분만 시간을 내면 새로운 휴지를 갖다 놓을 수 있을텐데도 뒷 사람은 생각지도 않고 신경을 안쓴다. 이런 !!!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딱 우리 사무실 여직원들만 사용하는 화장실인데도 그 모양인 걸 보면. 뭐...

농담같지만진담이다. 정말 지저분하다. 나 역시 집에서 날마다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도 아니고 화장실 휴지통은 어머니가 알아서 비워주시니 그닥 신경 쓰지는 않는 편이지만 그것이 어머니만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건...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다보면 더 지저분한 이야기가 될 듯 하니. 한시간만 버티면 점심시간이고 그 후 오후시간만 버티면 하루가 간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뿐...이네.

이럴때 책사재기로 스트레스를 풀었었는데. 요즘은 책값도 만만치 않고 책을 둘 공간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많아서 뭔가 기분전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하아...

 

예전이었다면 오히려 조금 망설이고 바로 구매했을지도 모를 책. 세트도서 20% 할인이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괜히 큰 할인을 하는 느낌이라 조금 혹,하며 현혹되기는 했는데 그래도 12권 만화책에 십만원이 넘으니 쉽게 결제할수가 없다. 이건 정말 스토리를 따라 읽어보고 싶은데 말이다. 더구나 컬러판이라니.

이번 기회가 지나면 더 이상의 좋은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 자꾸 욕심이 생기는 책이다.

 

 

 

 

 

 

 

 

 

 

 

 

 

 

 

 

 

 

 

 

 

소설도 넘쳐나지만 리커버와 기념 출판도 넘쳐나고 또 그 이상으로 심리학 책이나 대인관계 관련 책들이 많다. 사회망이 촘촘해지고 있지만 반면 개인주의가 이기주의로 발현되는 사람들이 더 많아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지 손이야 이미 젖어있으니 그걸로 이것저것 잡는건 상관이 없겠지만 쌩뚱맞게 다른 사람이 젖은 손잡이를 잡았을때의 불쾌함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는 건... 나이와 상관없이 50대가 되어서도 그러는데 이건 좀 연구대상이다. 공동체성이 더 클 것 같은 부류의 집단에서조차 이건 예외인것일까.

뭐 하나 쉬운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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