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사요코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12월
구판절판


"그게 뭐가 재미있어? 아이들을 빤히 쳐다보는 게"
"몰라. 사진 찍는 걸 좋아하기 때문인가. 난 사람들이 잔뜩 모여서 뭔가를 하고 있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는 걸 좋아해. 한 사람 한 사람 정면으로 본 사진이 아니라 무심하게 뭔가를 하고 있고 내가 그걸 보고 있다는 걸 상대가 모르는 상태가 제일 안심이 되지. 저쪽에 넓은 세상이 있고 나는 그 세상 바깥의 파인더 이쪽에 있는 상태를"
"요컨대 항상 제삼자이고 싶다 이거군. 타인의 존재가 두려워? 타인이 자기 안에 들어오는 게 싫은 거야? 아니면 자신이 수많은 군중에 속하는 게 싫은 거야? 슈의 자존심?"
"글세, 조금씩 섞인 거겠지"
대화가 끊기고 두 사람은 함께 무심히 바다를 바라보았다.-109-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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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3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누군가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구판절판


그녀도 알고 있었다. 설명을 들을 필요도 없이 마음으로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누군가의 입을 통해 그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렇지 않은가? 자기 혼자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기 이외의 누군가가 필요하게 마련이다.-358쪽

어린아이는 모든 어둠에서 괴물의 모습을 찾아낸다. 그리고 천에 하나, 만에 하나는 그 어둠속에 진짜 괴물이 숨어 있을 수가 있다. -361쪽

한번 진짜 괴물을 본 사토미는 모든 어둠에 숨어있는 괴물의 실체가 있는 것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당신은 행복할 수 있다.
뭔가에, 누군가에게 쫓겨 꺄악하고 비명을 지르며 책상밑에 숨더라도 언젠가는 거기서 나와야만 한다. 나오면 세상은 아직 거기에 있다.-361. 4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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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6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답은 필요 없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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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괜찮아. 상관없어. 바나나와 밤을 같은 정원에 심을 수 없으니까. 떨어져 있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조합도 있는 거야.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일은 있어.
태어났을 때부터 따라붙어 다니는 읽기 힘든 희귀한 성처럼, 아무리 연습해도 극복할 수 없는 서투름과 같이.
어쩔 수가 없는 것은 있어.
그래도 알아 줬으면 좋겠어. 같은 정원에 심을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내가 쓸쓸해한다는 것을. 전화를 끊은 뒤 너는 그것을 알아들었을까?
그것을 알고 싶어. 하지만 아는 것은 무서워.-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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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5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답은 필요 없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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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 라는 이름을 본 순간 헉, 하는 느낌.

아니, 근데 뭐냐.
칠석날에 태어난 치카,였잖아!
그럼 내가 아니네?

- 뭐냐, 넌 지금 진짜라고 생각한게냐? ㅡ"ㅡ

정말,
제발 부탁하건데,
이따위로 끝내는 포~로 리뷰는 절.대.사.양 이야.

'대답은 필요없어'

댓글만이 필요할 뿐~ =3=3=3


********** 이걸 보러 오신 분들이 정말, 정말정말 실망하실까봐 덧붙입니다. '대답은 필요없어'는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집입니다. '대답은 필요없어'는 제 포토 리뷰와 전혀 상관없지는 않습니다. 왜냐!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씽긋, 웃으며 읽을 수 있는 글이기 때문임다.
그럼,,, 미야베 미유키의 명성을 믿으시고 즐겁게 읽으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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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7-01-11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나도.. 장난 리뷰를 써보고 싶었다구....
근데 책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완벽한 장난 리뷰는 아닌게지? 쩝~

chika 2007-01-11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달아주라,고까지 했는데 아무런 댓글이 없으면 삐질지도. ㅜㅡ

울보 2007-01-1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읽으려고 하는데,,
그런데 정말 저 책속에 저렇게 치카님을 애타게 부르나요,,궁금하네 한번봐야 겠어요,

물만두 2007-01-11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진짜 이런 포토 리뷰를... 이건 페이퍼용인데^^;;; 만두는 없나?

야클 2007-01-11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르노 리뷰로 잘못 읽고 들어왔습니다. '찍어본다'란 말까지 있어서... -_-+

그래서 그냥 나갑니다. =3=3=3

날개 2007-01-1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마지막 사진을 보고 '치카님 얼굴이 들어간거다..' 라고 우기실건 아니겠죠? ㅎㅎ

하늘바람 2007-01-12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보아도 치카님의 리뷰인걸요

chika 2007-01-12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언냐/ 만두가 눈에 띄면 또 포~로 리뷰를 ㅋ
야클님/ 아앗,, 그런 효과가!! 담번엔 속보이는 만두, 같은 리뷰를 올려보겠삼! ^^
날개님/ 어멋, 어찌 아셨어요? 제 얼굴, 보이시죠? 흐흐흐~
하늘바람님/ 네. 좀 쌩뚱맞은 리뷰,, 히히히

무스탕 2007-01-1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치카님이 등장하는 소설에 치카님이 쓴 포토 리뷰가 맞구만요?!
엄머! 야클님. 응큼쟁이~

반딧불,, 2007-01-1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치겠어요.ㅋㅋㅋㅋㅋ

chika 2007-01-12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헤헤헷,,, '치카'찾기 놀이를 하면 재밌겠어요! ^^
반딧불님/ 어머나! 미치면 아니되시오옵~ ^^;;;;
 
모방범 3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구판절판


인간은 말이야, 그냥 재미로, 사람들의 눈길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살면 되는 그런게 아냐.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저지르고, 그래서 되는 게 아니라고. 그건 틀렸어. 넌 많은 사람들을 속였지만 결국 그 거짓말은 들통이 나고 말았지. 거짓말은 반드시 들통이 나. 진실이란 건 말이지, 네놈이 아무리 멀리까지 가서 버리고 오더라도 반드시 너한테 다시 되돌아오게 되어 있어.-511-512쪽

네가 비참하게 죽인 건 네가 말하는 대중이니 뭐니 하는 무리속에 끼웠다 뺐다 하는 부품이 아냐. 어느 누구나, 한 사람의 어엿한 인간이었어. 죽은 이들 때문에 상처입고 슬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이야. 그리고 네놈도 마찬가지야. 아무리 발버둥친다한들, 아무리 그럴듯해 보이는 궤변을 늘어놓는다한들, 네놈 역시 한 사람의 인간에 지나지 않아. 비뚤어지고 망가지고, 어른이 될 때까지 소중한 것이라고는 무엇하나 손에 쥐지 못한 불쌍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단 말이야. 그리고 너는 모든 사람들 하나하나의 눈에 그런 너의 모습을 보였어. 그런 네놈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은, 네 머릿속에서 맘대로 꾸며낸 말 잘 듣는 착한 대중이 아니었지-512쪽

네놈은 아까 그 누구도 네 이름을 잊지 못할 꺼라고 했지? 하지만 그건 틀렸어. 모두 잊어버릴거야. 네놈 따위를 누가 기억하지? 구차하고, 비겁하고, 숨어서 거짓말이나 지껄이는 살인자 따위를. 하지만 너는 잊을 수 없겠지. 모두가 네놈을 잊어버려도 넌 너 자신의 존재를 잊을 수 없어.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널 잊어버릴 수 있는지, 네놈 따위는 처음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머리를 싸쥐게 될거야. 아무리 해도 이해할 수 없겠지. 그게 네놈이 받게 될 제일 큰 벌이야.-513쪽

세상을 얕보지마. 만만하게 보면 안돼. 네놈에게는 이런 사실을 가르쳐줄 어른이 주위에 없었겠지. 어렸을 때 그걸 확실하게 머릿속에 심어줄 어른이 없었던거야. 그래서 이렇게 돼버리고 말았어. 이, 사람같지도 않은 살인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뿐이야.-5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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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1 17: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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